All Chapters of 몰락한 상속녀, 7년 만에 첫사랑의 전속 하우스키퍼가 되었다: Chapter 101 - Chapter 110

126 Chapters

제101화 계약은 없었습니다

 집에 돌아온 건 자정이 가까워서였다. 태윤은 세명의료원 응급실부터 가자고 했지만, 나는 통증도 출혈도 없었고 담당 의료진과 통화한 뒤 다음 날 검진을 잡았다. 그 대신 집에 도착하자마자 경호팀 보고와 경찰 접수번호부터 다시 확인했다. 테이블 위에는 아무런 ‘전리품’도 없었다. 정미숙의 자료는 법률사무소가 보관하고 있었고, 주차장 CCTV 원본은 경찰이 확보 절차를 밟고 있었다. 최만호가 찍은 영상도 원본 파일을 변호사에게 넘긴 상태였다.“무서웠지.” 태윤이 물었다.“응.” 이번에는 강한 척하지 않았다.“손 뻗는 거 봤을 때 머리가 하얘졌어. 나보다 이 아이 생각부터 났고.” 태윤의 손이 움찔했다. 그는 내게 손을 대기 전에 먼저 물었다.“안아도 돼?”“응.” 그의 품에 기대자 늦게 찾아온 떨림이 몸을 훑었다.“미안해.”“왜 네가 미안해.”“내 싸움에 네가 계속 위험해지니까.” 나는 그의 셔츠를 잡았다.“그 말도 이제 금지.”“뭐?”“내가 여기 있는 건 내가 선택한 거야. 대신 위험해지면 더 안전한 방법을 찾자. 둘 중 하나가 사라지는 방식 말고.” 태윤은 한참 말이 없었다.“알았어.” 조금 뒤 우리는 법무팀과 짧게 화상회의를 했다. 주차장 사건의 피의자 중 한 명이 ‘서진 측 관계자에게 돈을 받는다고 들었다’고 말했지만, 지시자를 특정할 자료는 아직 없었다. 법무팀장은 분명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9-07
Read more

제102화 화면에 남은 날짜와 숫자

 기자들의 손이 일제히 올라갔다. 사회자가 진정시키려 했지만 질문이 쏟아졌다.“그럼 서진이 말한 전략적 협력은 무엇입니까?”“현강이 지원을 요청한 사실은 있습니까?” 태윤은 준비한 자료를 펼쳤다.“기존 사업 협력과 관련한 실무 제안은 오갔습니다. 하지만 서진 측이 최근 대외적으로 설명한 내용 중에는 현강이 동의하지 않은 사항이 포함돼 있습니다.” 그는 화면에 한 장의 문서를 띄웠다. 현강 법무팀이 서진물산에 발송한 정정 요구 통지서.“당사는 사명과 로고를 이용해 미체결 거래를 확정된 것으로 표현하지 말 것을 요청했습니다.” 서진 회장의 얼굴이 굳었다.“강 대표, 지금 이 자리에서 파트너를 공격하겠다는 건가?”“파트너라면 더더욱 사실을 정확히 해야 합니다.” 태윤의 대답은 짧았다. 유라가 마이크를 잡았다.“현강이 지금 얼마나 어려운 상황인지 다들 아시잖아요. 우리 쪽은 도와주려 한 것뿐이에요. 그리고 저는 개인적으로도 태윤 씨를 오래 지켜봤고요.” 개인적인 관계를 암시하는 말이었다. 카메라가 다시 두 사람을 한 화면에 담았다. 태윤이 곧바로 말했다.“제 사적인 관계를 회사 거래의 근거로 설명하는 것에도 동의하지 않습니다.” 장내가 조용해졌다.“배우자는 윤서린 씨이고, 회사 의사결정은 이사회와 내부 절차에 따라 이뤄집니다. 누구와의 친분도 경영권의 근거가 되지 않습니다.” 유라의 손가락이 마이크를 세게 감쌌다. 그 순간 행사장 뒤쪽에서 박현석이 내게 짧은 메시지를 보냈다.‘경찰, 주차장 사건 관련 피의자 계좌 추적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9-07
Read more

제103화 판단은 그들의 몫

 간담회 종료를 알리려던 순간, 서진 측 비서가 회장에게 급히 다가왔다. 귀에 대고 속삭인 몇 마디에 서진 회장의 얼굴색이 변했다. 곧 기자들 휴대전화에도 알림이 울리기 시작했다.‘수사당국, 서진물산 본사 및 관계사 압수수색.’‘특별배임·허위거래 의혹 관련 자료 확보.’ 장내가 순식간에 뒤집혔다.“회장님, 압수수색 사유를 알고 계십니까?”“현강 관련 여론조작 의혹도 포함됩니까?”“서유라 이사 측 홍보대행 계약은 수사 대상입니까?” 서진 회장이 자리에서 일어섰다.“전혀 근거 없는 오해입니다. 회사는 수사에 성실히 협조하겠습니다.” 그 말만 남기고 퇴장하려 했다. 유라는 따라 일어나며 나를 찾았다. 우리 눈이 마주쳤다.“당신이 한 거죠?” 그녀가 거의 입 모양만으로 말했다. 나는 자리에서 움직이지 않았다. 수사는 오늘 우리가 자료를 보여 줘서 갑자기 시작된 것이 아니었다. 정미숙을 포함한 여러 관계자의 진술, 외부감사 과정에서 제기된 의문, 별도의 고발과 금융거래 추적이 이미 진행 중이었다. 그 사실을 법무팀에게 확인받은 상태였다. 태윤이 마이크를 다시 잡았다.“현강은 수사기관의 판단에 영향을 주려 하지 않겠습니다.” 기자들이 그에게 시선을 돌렸다.“당사가 보유한 관련 자료는 법률대리인을 통해 정식 절차로 제출하겠습니다. 진위와 책임은 조사 결과로 확인될 일입니다.” 분노도 조롱도 없었다. 서유라의 표정에서 오히려 그 점이 더 견디기 어려워 보였다. 아버지의 이름으로 누를 수 없는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9-08
Read more

제104화 내 얘기야

 대기실로 이동하던 중 복도 끝에서 서진 부녀의 언성이 들렸다.“아버지, 이제 어떻게 해요? 저한테 뭘 하라는 거예요?”“너는 아무것도 하지 마!” 서진 회장의 목소리가 호텔 복도에 울렸다. 나는 태윤과 동시에 걸음을 멈췄다. 그들은 아직 우리를 보지 못했다.“쓸데없는 짓을 한 건 너야. 현강 쪽 여자한테 사람까지 붙였다는 얘기가 왜 경찰에서 나오느냐고!”“저 아니에요. 아직 확인된 것도 없잖아요.”“네가 이름 오르내리게 만든 것 자체가 문제야.”“아버지도 현강 압박하라고 했잖아요!”“난 모르는 일이다.” 짧은 한마디였다. 유라의 얼굴에서 표정이 사라졌다. 지금까지 아버지의 돈과 회사와 인맥을 자신의 바닥처럼 믿고 살아온 사람. 그 바닥이 갑자기 꺼지는 장면이었다.“……저만 버리겠다는 거예요?” 서진 회장은 대답하지 않았다. 변호사와 함께 다른 대기실로 들어가 문을 닫았다. 복도에 혼자 남은 유라는 한동안 움직이지 못했다. 나는 조금 떨어진 곳에서 그 뒷모습을 바라봤다. 예전 같았으면 속이 시원하다고 생각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지금 먼저 떠오른 건 이상한 기시감이었다. 누군가의 돈과 지위를 자신의 가치라고 믿다가, 그 사람이 등을 돌리는 순간 아무것도 남지 않는 감각. 형태는 다르다. 그래도 나 역시 그런 바닥이 꺼지는 경험을 알고 있었다.“……보지 마요.” 유라가 돌아보지 않은 채 말했다. 나는 아무 대답도 하지 않았다.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9-08
Read more

제105화 원했던 건 승리가 아니었다

 유라의 시선이 천천히 나에게로 옮겨왔다.“……이겼다고 생각해요?” 나는 대답하기 전에 잠깐 생각했다.“아니요.”“거짓말.” 그녀의 목소리가 날카로워졌다.“내가 다 잃는 꼴 보려고 여기까지 온 거잖아요. 나 미워했으면서.”“미웠어요.” 솔직히 말하자 유라가 눈을 크게 떴다.“무서웠고, 화도 났어요. 당신이 나한테 했던 말을 똑같이 돌려주고 싶었던 적도 있어요.” 깨끗한 감정만으로 여기까지 온 건 아니었다. 여러 번 모욕당했고, 회사와 가족을 흔드는 공격을 받았고, 몸까지 위험해졌다.“그런데 오늘은 그걸 하러 온 게 아니에요.” 나는 한 걸음 가까이 갔다.“내 가족하고, 내가 일하는 회사를 지키려고 확인된 사실을 냈을 뿐이에요.”“좋은 사람인 척하지 마요.”“그럴 생각도 없어요.” 나는 어깨를 가볍게 올렸다.“당신을 상처 입히려고 없는 일을 더 만들면, 결국 같은 방식이 되니까 안 한 거예요.” 유라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멀리서 그녀 쪽 변호사가 이름을 불렀다. 주차장 사건과 관련해 경찰에서 추가 출석 일정을 조율하고 있다는 듯했다. 유라의 입술이 떨렸다.“……정말 싫어.”“알아요.”“평생 용서 안 할 거예요.”“그건 제 허락이 필요한 일이 아니에요.” 나는 길을 비켜 줬다. 유라는 한참 나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9-09
Read more

제106화 하루뿐인 평온

 다음 날 저녁, 거실 TV에는 서진물산 관련 뉴스가 이어지고 있었다. 검찰과 경찰의 수사가 본격화됐고, 서진 회장은 일부 직무에서 물러난 채 조사에 응하겠다는 입장을 냈다. 서유라 역시 주차장 사건과 온라인 캠페인 관련 참고인·피의자 조사를 각각 받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아직 판결도, 최종 결론도 없었다. 어제와 오늘 사이 세상이 모든 답을 낸 것처럼 떠드는 방송이 오히려 낯설었다. 나는 리모컨으로 소리를 줄였다.“이제 우리 쪽 발표는 끝이지?”“응.” 태윤이 소파에 기대며 말했다.“확인된 것만 냈고, 나머지는 조사 기다리기로 했어.”“잘했네.”“누구 덕인데.” 그가 내 어깨에 팔을 둘렀다. 나는 자연스럽게 기대었다. 거실에는 오랜만에 전화벨도, 회의 알림도 들리지 않았다.“끝난 것 같아.” 내가 속삭였다.“유라 쪽은.” 태윤이 굳이 말을 덧붙였다.“응. 적어도 우리가 직접 싸울 일은.” 그의 손이 내 머리카락을 천천히 쓸었다. 전에는 나를 지키겠다는 손길에 힘이 너무 많이 들어갔다. 지금은 내가 움직이면 따라서 놓이고, 다시 기대면 돌아왔다.“서린아.”“응.”“고마워.”“갑자기?”“내가 다 부숴 버리려고 했을 때 막아 줬잖아.” 웃음이 새어 나왔다.“몇 번이나.”“그러니까.” 그가 내 배 위에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9-09
Read more

제107화 같이 보자

 한명금융 회장의 브리핑은 직접적인 ‘파산 선언’이 아니었다. 오히려 그래서 더 위험했다. 한명캐피탈은 현강의 일부 단기 신용공여와 인수금융에 참여하고 있었고, 한명증권은 회사채 발행과 기관투자자 네트워크에서 영향력이 컸다. 한명자산운용도 현강 계열사 지분과 채권을 보유하고 있었다. 그들이 동시에 ‘리스크 재검토’를 말하면 다른 금융사도 움직인다. 태윤의 휴대전화가 연달아 울렸다.“네, 강태윤입니다.” 첫 통화는 거래 금융사였다. 신규 한도 집행을 잠시 보류하겠다는 말. 두 번째는 기관투자자. 추가 자료가 나오기 전까지 차환 참여 결정을 연기하겠다는 통보. 세 번째는 주식담보 계약을 관리하는 증권사였다. 주가 급락으로 담보비율이 기준에 근접했으니 보강 계획을 제출해 달라고 했다. 태윤은 전화를 끊을 때마다 메모를 남겼다. 화를 낼 틈조차 없었다.“한명이 다른 회사들한테 직접 명령한 건 아니야.” 내가 말하자 그가 고개를 끄덕였다.“그럴 필요도 없지.” 한 회사가 먼저 발을 빼면 시장은 이유를 찾는다. 그 이유가 확인되지 않아도, 먼저 위험을 줄이는 쪽이 안전하다고 판단한다. 신용은 그렇게 한꺼번에 줄어든다. 박현석이 화상회의로 들어왔다.“대표님. 재무팀 추산입니다. 예정된 차환이 전부 밀리면 이번 주 안에 운전자금 압박이 큽니다. 내일 오전부터 주요 금융사별 설명 미팅 잡겠습니다.”“기존 계약 위반 사유는?”“현재 확인된 건 없습니다. 다만 주가 하락 때문에 담보 관련 추가 요구가 나올 수 있습니다.” 태윤이 이를 악물었다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9-10
Read more

제108화 한명금융 회장의 전화

 아침 일곱 시, 박현석의 전화로 잠이 깼다. 태윤은 이미 일어나 노트북 앞에 앉아 있었다.“스피커로 해.” 박현석의 목소리가 거실에 울렸다.“대표님, 밤사이 상황 정리했습니다. 한명금융 계열사 세 곳이 신규 집행을 보류했고, 그 영향으로 두 개 금융사가 차환 심사를 재개했습니다. 취소는 아니지만 일정이 밀립니다.”“현금은?”“현재 보유 현금과 확정 매출채권 회수분으로 당장 급여는 가능합니다. 문제는 이틀 뒤 예정된 대형 결제와 다음 주 만기입니다.” 최악의 단어는 ‘오늘 파산’이 아니었다. 시간이 없다는 말이었다. 태윤이 물었다.“해외 파트너는?”“한명 쪽 발표 이후 리스크위원회 재검토 들어갔습니다. 기존 실사는 유효하지만 승인 일정은 장담하기 어렵답니다.” 나는 옆에서 메모했다.“협력사 중 현금 선결제 조건으로 바꾸면 유지해 주겠다는 곳은 없나요?” 박현석이 잠시 파일을 넘겼다.“몇 곳 있습니다. 다만 우리 현금이 더 빠져나갑니다.”“그럼 우선순위 정해야겠네요. 생산이나 핵심 서비스가 멈추는 곳부터.” 태윤이 고개를 끄덕였다.“재무팀에 분류 시켜.” 전화가 끝난 뒤 태윤은 창밖을 봤다. 성북동 아침은 평소와 똑같았다. 멀리 나무가 흔들리고, 배송차가 골목을 지나갔다. 우리 거실 안에서만 숫자들이 사람의 삶을 흔들고 있었다.“서린아.”“응.”“오늘 회사 안 나와도 돼.”“병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9-10
Read more

제109화 어디로 갈지는 우리가 정해

 태윤은 휴대전화를 스피커로 바꾸지 않았다. 대신 내 손을 잡은 채 통화를 이어 갔다.“무슨 일입니까.”‘별일은 아닙니다. 시장이 현강을 어떻게 평가하는지 궁금하지 않을까 해서.’ 한명 회장의 목소리는 지나치게 차분했다.‘내 아들은 지금 모든 걸 잃었어요. 직위도, 명예도, 자유도. 아버지로서 마음이 편할 리 없지.’ 태윤의 손에 힘이 들어갔다가 곧 풀렸다.“한지후 씨가 수사받는 이유는 본인이 한 행동 때문입니다.”‘법적으로는 그렇겠지.’ 잠깐 웃는 기척이 났다.‘하지만 세상은 법정 밖에서도 움직입니다. 신뢰라는 건 참 재미있어요. 어제까지 돈을 빌려주겠다는 사람들이 오늘은 전화를 피하니까.’“한명금융이 계약상 권리를 행사하는 건 막지 않겠습니다.” 태윤의 목소리가 차가워졌다.“대신 계약 밖의 압력이나 허위정보가 확인되면 그건 별도로 대응할 겁니다.”‘여전히 젊군.’“용건이 그겁니까?” 회장이 잠시 침묵했다.‘하나 충고하죠. 사람은 돈이 떨어지면 본색이 나옵니다. 옆에 있는 여자도 과연 끝까지 같은 얼굴일까요.’ 태윤의 눈이 차갑게 가라앉았다.“제 배우자를 시험 대상으로 말하지 마십시오.”‘배우자라.’ 상대가 천천히 말했다.‘좋습니다. 그럼 둘이 함께 어디까지 내려갈 수 있는지 보죠.’ 통화가 끊겼다. 태윤은 한동안 화면을 바라보다가 휴대전화를 내려놓았다. 나는 먼저 물었다.&ldquo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9-11
Read more

제110화 필요한 것만 챙기자

 몇 시간 뒤, 우리는 드레스룸 앞에 서 있었다. 태윤의 맞춤 정장과 구두, 시계가 가지런히 놓여 있었다. 내 쪽에도 청담동에서 맞춘 옷과 가방, 주얼리가 남아 있었다.“필요한 것만 챙기자.” 태윤은 커다란 여행 가방을 침대 위에 올렸다.“나머지는?”“법무팀이 자산 목록 정리하게 둘 거야. 내 마음대로 팔거나 빼돌릴 상황도 아니고.” 예전의 태윤이었다면 모든 걸 지키려고 했을지도 모른다. 지금 그는 물건보다 먼저 회사의 현금흐름과 직원 급여를 생각하고 있었다. 나는 편하게 돌려 입을 수 있는 옷과 속옷, 세면도구를 챙겼다. 그리고 병원에서 받은 임신수첩과 검사 서류를 가장 안쪽 주머니에 넣었다.“이건 꼭.” 태윤이 말했다.“알아.” 그는 자기 쪽에서 정장 두 벌과 셔츠, 운동복 몇 장만 넣었다. 유리 진열장 안의 시계를 한 번 보더니 문을 닫았다.“안 가져가?”“시간은 휴대전화로 봐도 돼.”“그 말 네가 하니까 이상하다.”“나도 알아.” 짐을 다 싸고 현관으로 나오면서 나는 한 번 뒤를 돌아봤다. 처음 이 집에 들어왔던 날이 생각났다. 도망치고 싶을 만큼 무서웠던 거실. 태윤이 서툰 아침을 만들어 줬던 주방. 싸우고, 울고, 다시 같은 소파에 앉았던 밤들.“미련 있어?” 문 앞에 선 태윤이 물었다.“조금.” 솔직하게 대답했다.“집은 장소이기도 하니까.” 그는 말없이 기다렸다.&ldquo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9-11
Read more
PREV
1
...
8910111213
SCAN CODE TO READ ON APP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