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9화. 호 해줄까?“왜 그렇게 봐요? 제가 뭐 잘못했어요?”“아니. 예뻐서.”단의 진심이 불쑥 튀어나와 버렸다. 그 순간 단의 몸이 굳었다.서연의 손도 뚝 멈췄다. 서연은 멈칫했던 손을 서둘러 움직이며 시선을 내리깔았다.“단 씨, 머리도 다친 거예요?”“……내가 생각해도 그런 것 같군. 머리를 다친 모양이야.”단이 다치지 않은 손을 들어 서연의 귀 옆으로 흘러내린 머리카락을 넘겨주었다. 제 의지보다 먼저 나간 자연스러운 행동에 단의 손이 다시 뚝 멎었다.손끝이 귓바퀴를 스치자 서연의 어깨가 움찔했고, 심장은 기다렸다는 듯 제멋대로 뛰기 시작했다.‘이 사람은 왜 다친 와중에도 이래?’서연은 황급히 거즈를 집어 들었다.“치, 치료나 마저 할게요. 환자가 자꾸 딴소리하면 제가 집중을 못 하잖아요.”“그러지.”팔이 다친 건지 머리가 다친 건지, 제어되지 않는 자신을 어찌할 바 몰라 단은 얌전히 입을 닫았다.그때 맞은편 소파에서 은랑의 목소리가 들렸다.“야, 이 여우야. 다리 이리 내. 너도 치료받아야지.”루나는 소파에 비스듬히 앉아 제 다리를 내려다보고 있었다. 도자기 파편에 긁힌 종아리에는 가느다란 핏자국이 남아 있었다.“됐어. 이 정도는 내가 알아서 해. 정신 사나우니까 시끄럽게 굴지 말고 가만히 있어.”“도둑놈은 주인님이 보살피니까 천 년 우정으로 너는 내가 해준다. 영광인 줄 알아.”은랑이 의기양양하게 구급상자를 끌어당기자 루나가 코웃음을 쳤다.“너보다 김 실장이 더 잘하거든? 괜히 잘난 척하다가 상처 덧나게 하지 말고 김 실장 불러줘.”“야! 김 실장도 이제 많이 늙었어. 좀 적당히 부려 먹어, 이 여우야.”“제가 아직 그 정도는 아닙니다만.”김 실장이 조용히 끼어들었지만 은랑은 못 들은 척 루나의 다리를 제 무릎 위에 올려놓았다.“자, 가만히 있어. 나 진짜 이런 거 잘하니까 한 번만 믿어봐.”“손은 씻었냐?”“아우, 입을 다쳤어야 하는 건데.”입으로는 투덜거렸지만 은랑이 거즈를 잡은 손은 의외로 조심스
Last Updated : 2026-09-26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