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씨가 손바닥으로 입을 가리며 다가왔다.그것은 놀란 사람의 손이었지만, 그 눈은 조금도 놀라지 않았다는 것을 한경은 분명히 보았다."제가 할게요. 형님 손에 피 묻으시는데.""다 됐어요, 동서."주씨의 손이 입에서 천천히 내려왔다.그녀는 남편의 감긴 손을 보고, 매듭을 보고, 마지막으로 한경을 보았다.아까 소매로 눈을 누르던 때와 똑같이, 그 얼굴에는 아무것도 젖어 있지 않았다.손목이 잡힌 것은 바로 그다음이었다.뒤에서 온 크고 마른 손이 한경의 오른쪽 손목을 쥐었으며, 엄지가 손목 안쪽 맥 뛰는 자리에 정확히 얹혔다.열 해 동안 밤마다 그 자리에 얹히던 엄지였다.이 몸이 먼저 알아서 맥이 그 엄지 밑에서 저절로 빨라졌으며, 그것을 숨길 방법은 어디에도 없었다.한경은 이를 물었다.남의 몸이 남의 남자에게 뛰는 것을 안에서 지켜보는 기분은 실험 기록에 한 줄도 적어 본 적 없는 종류의 수치였고, 그녀는 그 수치를 끝까지 얼굴에 내지 않았다."손에."육정의 목소리였고, 늘 그렇듯 낮았다.그의 눈은 아내의 피 묻은 손가락에 있었다."공자 피예요."그녀는 담담하게 답했으며, 육정은 아내의 맥이 엄지 밑에서 빨라지는 것을 느꼈고, 그것이 열 해 동안 늘 그랬던 것이라는 사실에 이상하게 안도했다.육정의 눈이 아우의 손으로 갔다.손목 안쪽에 앉힌 매듭, 칼자루에 걸리지 않을 자리였다.그의 눈썹 사이가 다시 좁아졌고, 그는 그 매듭에서 눈을 떼지 못했다."…어디서 배웠소.""배운 적 없어요. 그냥 묶었어요."육정은 아내의 손목을 쥔 채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그는 열 해 동안 아내에게 무엇도 묻지 않았으며, 명주가 독 안에 있던 넷째 날에도 끝내 묻지 않고 돌아섰던 사람이었다.묻지 않는 것이 이 사내의 사랑이었는지 겁이었는지, 한경은 아직 알 수 없었다.그녀는 그 엄지를 내려다보았고, 쥔 손이 아주 조금 떨리고 있다는 것을 알아차렸다.이 사람은 뭐가 무서운 거지.그 떨림이 노여움이 아니라는 것은 분명했다.노여운 사람의 손은
Last Updated : 2026-08-07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