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가로 가는 날 아침, 마당에 가마가 대령되었다.서란이 옷을 챙겼다.나들이옷을 펼쳐 놓고 고르는 손이 빨랐다.연둣빛과 자색과 옥색을 늘어놓고, 그중 자색에 손이 오래 머물렀다.친정 가는 안주인의 옷을 고르는 것이 처음이 아닌 손 같았다."이걸로 하시지요.심가 대인 뵈러 가시는데.""아무거나.""…아무거나가 어디 있어요."서란이 자색을 입혔다.옷끈을 매는 손끝이 야무졌다.십 년 명주 곁에 있던 여느 시녀보다 익숙한 손이었다.초하는 그 곁에서 버선을 들고 서 있었다.심가라는 말이 나온 뒤로 얼굴이 돌아오지 않았다.버선을 내미는 손이 조금 떨렸다.마당으로 나가니 육정이 있었다.관복이 아니라 나들이 차림이었다.조정에 나갈 사람이 나가지 않고, 말 한 필을 세워 두고 이쪽을 기다리고 있었다."나리가 왜 따라오세요.""처가에 인사할 때도 되었소."십 년을 안 가던 처가였다.인사할 때가 십 년 만에 오늘 됐다는 말을, 그는 말고삐를 고쳐 쥐며 했다."멀어요?""반나절이오. 성 밖이니."가마에 올랐다. 주렴이 내려지고, 마당의 소리가 한 겹 멀어졌다.채가 들리고, 흔들림이 시작됐다.성문을 나서자 길이 넓어지고 볕이 곧게 들었다.주렴 사이로 밖이 조각조각 보였다.마른 논둑, 미루나무, 그리고 가마 곁에 바짝 붙은 말의 다리. 육정의 말이었다.앞서지도 처지지도 않고, 가마 한 뼘 옆에서 같은 속도로 왔다.가마가 돌부리에 한 번 크게 흔들렸다.몸이 주렴 쪽으로 쏠렸다가 돌아왔다."괜찮으시오."주렴 너머에서 목소리가 왔다.얇은 발 하나를 사이에 두고, 말 위의 그와 가마 안의 이쪽이 반 뼘 거리였다.발이 볕을 걸러 그의 옆얼굴을 흐리게 비쳤다.턱선, 고쳐 여민 깃, 고삐를 쥔 손등의 힘줄."흔들려서요. 괜찮아요.""…길이 곧 험해지오. 발을 잡으시오."주렴 끝을 쥐었다.쥔 손 바로 너머, 발 한 겹 밖에 그의 손이 고삐를 쥐고 있었다.천 한 장을 두고 두 손이 나란히 흔들렸다.볕이 뜨거웠고, 가마 안에 갇
ปรับปรุงล่าสุด : 2026-08-11 อ่านเพิ่มเติ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