บททั้งหมดของ 연옥화(軟玉花) — 향이 없는 꽃: บทที่ 51 - บทที่ 60

215

51화 어공

새벽에 궤짝이 들어왔다.스무 짝이 마당에 두 줄로 놓였다.밤새 온 비에 흙이 눌려, 짐꾼들 발자국이 찍히는 대로 남았다.뚜껑을 여는 족족 냄새가 올라왔다.당귀의 단내, 계피의 매운 끝, 마른 황기의 흙내.육정이 관복 차림으로 마당에 섰다.집사가 목록을 펴 들었다."어공(御供)이오.초열흘 안에 태의원으로 올린다."중문이 열리고 강목이 들어섰다.감별관 표식을 단 옷이었다.허리를 굽히고, 바로 첫 궤짝 앞에 앉았다.강목의 손이 빨랐다.뿌리를 꺾어 소리를 듣고, 단면을 코에 대고, 어떤 것은 혀끝에 댔다가 뱉었다.종들이 그 손을 따라 궤짝을 옮겼다.열두 짝째에서 손이 멎었다.궤짝 바닥에 기름먹인 종이로 싼 것이 따로 있었다.종이를 젖히자 붉은 가루가 나왔다.곱게 갈린 것이 아침볕에 잘게 반짝였다."목록에 없는 궤짝입니다."집사가 목록을 넘겼다.육정을 보지 않고 대답했다."…위에서 함께 내려온 것입니다.""위라 하시면."집사가 목록을 접었다.육정이 붉은 가루를 내려다봤다.손등에 힘줄이 섰다가 가라앉았다.마루 끝에 한경이 서 있었다.여름 홑적삼 소매가 바람에 얕게 부풀었다가 가라앉았다.아침 세수를 막 마친 낯이 볕에 희게 돌았고, 물기가 마르지 않은 귀밑머리가 목덜미에 붙어 있었다.한경이 붉은 가루를 봤다.그러고는 제 아랫입술을 조금 들어, 잇몸 언저리를 손끝으로 한 번 훑었다.강목이 그 손을 봤다.두 사람 사이에 말이 없었다.강목이 종이를 도로 덮고, 궤짝 뚜껑을 닫았다."이 짝은 제가 따로 봅니다."집사가 무어라 하려다 말았다.낮에 곁방 문이 조용히 열렸다.서란이 소매에서 접은 종이를 꺼내 폈다.궤짝 수, 품목, 목록에 없던 한 짝.붓끝을 침으로 축여 마지막 줄을 마저 적었다.해 질 무렵 뒷문 밖에 사내가 서 있었다.종이가 소매에서 소매로 건너갔다.사내가 은자 하나를 내밀었다.서란이 그것을 받지 않고 손을 뒤로 뺐다.사내가 웃고, 은자를 도로 넣었다.돌아서는 서란의 걸음이 빨랐다.곁
last updateปรับปรุงล่าสุด : 2026-08-13
อ่านเพิ่มเติม

52화 시약

시약장은 성 동편 관가 뒷마당에 있었다.낮은 담에 흰 회를 발랐고, 마당 한쪽에 평상이 다섯 놓였다.평상마다 사람이 하나씩 앉아 있었다.사내 셋, 노파 하나, 계집아이 하나.궁에 올릴 약은 사람이 먼저 먹는다.먹이고 사흘을 본다.그 안에 탈이 없으면 목록에 도장이 찍히고 궤짝이 궁으로 간다.평상에 앉은 자들은 죄를 진 자거나, 빚을 진 자거나, 팔려 온 자였다.강목이 붓과 종이를 들고 평상 사이를 돌았다.이름, 나이, 먹인 것, 먹인 때.육가 궤짝이 마당에 들어왔다.한경이 가마에서 내렸다.어공을 낸 집의 안주인이 도장 자리에 서는 것은 법도에 어긋나지 않았다.관원이 자리를 내주었고, 한경은 평상이 보이는 쪽에 앉았다.계집아이가 사발을 받았다.열 살이나 되었을까.무릎에 손을 모으고, 사발을 두 손으로 들었다.한경의 눈이 그 사발에 붙었다.물빛이 붉은 기를 얕게 돌고 있었다."저 아이."관원이 돌아봤다.한경은 소매에서 손수건을 꺼내 이마를 눌렀다."…더워서요. 물 한 사발만."관원이 종을 불렀다.물사발이 왔다.한경이 그것을 받아 들고 평상 쪽으로 걸어갔다.걷는 동안 아무도 막지 않았다.비단 치맛단이 마른 흙 위를 스쳤고, 볕이 그 옥색 위에서 물처럼 흘렀다.아이 앞에 서서, 제 물사발을 내밀었다."목 마르지."아이가 붉은 사발을 무릎에 놓고 물사발을 받았다.한경이 그 손을 잡아 사발을 기울여 주었다.아이가 벌컥벌컥 마셨다.마시는 동안 한경의 다른 손이 붉은 사발을 소반 끝으로 밀었다.사발이 소반 가장자리에서 기울고, 붉은 물이 마른 흙에 쏟아졌다."어이쿠."한경이 치맛자락을 걷었다. 관원이 뛰어왔다."부인, 이건 어공 시약—""내가 쏟았네요. 값은 물어 드릴게요." 한경이 빈 사발을 집어 관원에게 건넸다."새로 타서 오늘 저녁에 먹이면 되잖아요."관원이 사발을 받아 들고 잠깐 서 있었다.한경은 벌써 돌아서 있었다.강목이 그 자리에 서 있었다.붓끝에서 먹이 한 방울 떨어져 종이에 번졌다.
last updateปรับปรุงล่าสุด : 2026-08-13
อ่านเพิ่มเติม

53화 손

저녁상 앞에서 육설이 오라비의 잔을 채웠다."오라버니. 시약장에 언니가 다녀오셨대요."육정이 잔을 들지 않았다."관원들 앞에서 어공 사발을 엎으셨다고.저잣거리에서 벌써 도네요.육가 안주인이 실성했다고들."박씨가 눈을 내리깔고 국을 떠먹었다.대부인은 수저를 놓았다."…그만해라."육설이 웃으며 잔을 마저 채웠다.육정은 그 잔을 그대로 두고 일어섰다.밤에 비가 왔다.한경은 목물을 하고 머리를 감아 널어 두었다.감은 머리가 등에 척척 붙어 물이 흘렀다.방 안에 창포 삶은 냄새가 남아 있었다.창을 반만 열어 두어, 빗물 냄새와 창포 냄새가 문지방 위에서 섞였다.문 밖에 발소리가 섰다.한참을 서 있다가 들어왔다.육정의 어깨가 젖어 있었고, 술 냄새가 문지방을 먼저 넘어왔다.한경이 마른 수건을 집어 그의 어깨에 얹었다.그가 받지도, 물리지도 않았다."부인.""예.""시약장엔 왜 가셨소."한경은 대답하지 않았다.젖은 머리를 한쪽 어깨 앞으로 넘겨 짜고, 물을 대야에 떨궜다.목선이 등불 쪽으로 길게 돌아갔다.육정의 눈이 그 목선을 따라갔다가 도로 바닥으로 갔다."부인은 요즘 몸이 더우시오?""왜요.""…낯빛이 늘 붉소."한경이 그의 손목을 잡았다.잡아서 제 이마에 댔다.그의 손이 굳었다."짚어 보세요. 나리 손이 제일 가깝잖아요."손바닥이 이마에 닿아 있었다.젖은 앞머리가 그 손가락 사이에 걸렸다.한경이 그 손을 내려 제 목 옆에 댔다.맥이 뛰는 자리였다."여기도요."빗소리가 처마를 타고 내렸다.등불 심지가 한 번 타면서 소리를 냈다.육정의 손끝이 목 옆에서 아주 조금 움직였다.맥을 세는 손이 아니었다.그 손이 턱선까지 올라오다, 귀 아래에서 멎었다."…부인.""예.""이러지 마시오.""왜요.""…내가 아는 사람이 아니오, 부인은."한경이 그의 손을 놓아 주었다.육정은 놓인 손을 도로 거두지 않고 잠깐 그대로 두었다.그러다 주먹을 쥐고 소매 안으로 넣었다."…주무시오."문이 닫혔
last updateปรับปรุงล่าสุด : 2026-08-13
อ่านเพิ่มเติม

54화 검은 함

황태후 처소에는 낮에도 발이 드리워 있었다.상궁이 접힌 종이를 소반에 올렸다.발 안쪽에서 손이 나와 그것을 집었다.궤짝 수, 품목, 목록에 없던 한 짝.그리고 그 아래 두 줄.「안주인이 선단을 수은이라 하였다 하옵니다.」 「시약장에서 어공 사발을 엎어, 계집아이 하나가 그날 것을 먹지 않았사옵니다.」발 안에서 염주 알이 한 번 굴렀다."그 아이 이름이 무어라 했지.""…육가 곁방의 서란이옵니다, 마마.""부지런하구나." 종이가 접혔다."육가에 어공을 한 짝 더 내리라 이르라.이번엔 그 집 안주인 손으로 올리게 하고."상궁이 허리를 굽혔다."마마. 아뢰옵기 송구하오나.""말하라.""…그 안주인의 낯이 곱다 하옵니다.성 안을 걸었을 적에 소반을 놓친 자가 여럿이었다고."발 안쪽이 조용했다."심가의 딸이라 했지.""예, 마마. 옥사한 심 대인의 여식이옵니다."염주 알이 다시 굴렀다.한 알, 두 알, 세 알에서 멎었다."…그 집 딸이 그리 고왔던가."상궁이 고개를 들지 못했다.발 안에서 더 묻지 않았다.한참 뒤에 발 안에서 말이 왔다."그 집에 비단이나 몇 필 보내라.""…비단이옵니까.""값은 받지 말고." 염주가 굴렀다."받지 않는 것을 오래 받아먹은 집은, 나중에 값을 부르면 못 물린다."상궁이 물러갔다."…마마. 안주인이 만일.""만일 아무것도 모르는 계집이면 그대로 올라오겠지." 발이 한 번 흔들렸다."알면, 안 올라올 게야."그 밤 침전에는 촛불이 열두 대 켜져 있었다.황제가 붓을 들고 있었다.종이 위에 글자를 하나 쓰다 말고, 붓을 놓았다.획 끝이 떨려 종이 위에 잔금이 갔다.어의가 무릎걸음으로 다가왔다."폐하. 손을 좀 보이시옵소서."황제가 손을 내밀지 않았다.대신 소매 안으로 넣고, 다른 손으로 잔을 들었다."짐이 오늘 몇 자를 썼는지 아느냐.""…소신은 모르옵니다.""셋이다." 잔을 비웠다."어제는 다섯이었다."어의가 이마를 조아렸다."새 선단이 올라왔사옵니다.화후
last updateปรับปรุงล่าสุด : 2026-08-13
อ่านเพิ่มเติม

55화 명단

어공 한 짝이 더 내려왔다.수레가 중문 앞에 섰고, 궁색 옷을 입은 관원이 내렸다.신코에 흙이 없었다.집사가 나가 맞았다.관원이 목록을 펴 들고 마당을 한 번 훑었다."이 짝은 육가 안주인께서 손수 올리시랍니다."마당 저쪽 툇마루에서 웃던 소리가 그쳤다.육설이 부채를 접었다."위의 뜻입니다." 관원이 목록을 접었다."초닷새에 태의원으로."수레가 나가고 중문이 닫혔다.궤짝은 마당 한가운데 그대로 있었다."어머니. 들으셨어요?"육설이 안채로 뛰어 들어갔다."위에서 언니를 콕 집어 부르셨대요.어공을 손수 올리라니, 이런 법이 어디—"대부인은 대답하지 않았다.아랫목에서 일어나 창을 반쯤 닫았다.박씨가 부채로 목을 부치며 웃었다."영광이지 뭘. 우리 형님이 이제 궁에도 이름이 나셨네."대부인이 그쪽을 봤다.박씨가 부채를 내렸다.저녁에 한경이 궤짝을 열었다.당귀와 백출이 층층이 눌려 있었고, 그 위에 기름종이로 싼 문서 한 묶음이 얹혀 있었다.등불을 당겨 놓고 종이를 폈다.이름과 나이. 먹인 날. 먹인 것.그 아래 칸에 「무탈」 두 자, 더러는 빈칸.빈칸 옆에는 붉은 먹으로 줄이 그어져 있었다.줄 그어진 이름을 세지 않고 넘겼다.넘기고, 넘기고, 손이 멎었다.해가 열두 해 전으로 올라간 장이었다.그 장 아래 귀퉁이에 도장이 하나 찍혀 있었다.물에 번져 반쯤 뭉갠 인이었으나, 획이 남아 있었다.심(沈).한경은 그 장을 한참 봤다.등불 심지가 타면서 소리를 냈다.문 밖에서 초하가 저녁상을 들고 기다리는 기척이 났다.한경이 그 장을 접어 소매에 넣고, 나머지를 도로 기름종이에 쌌다.같은 밤 강목은 잠들지 못했다.낮에 태의원에서 어공 문서의 사본을 보았다.열두 해 전 장이 붙어 있었다.붉은 줄이 그어진 이름 가운데 하나를 그는 열두 해 동안 알고 있었다.강목의 형은 빚을 지고 시약장에 팔려 갔다.사흘을 넘겼다는 통지가 왔고, 시신은 오지 않았다.그 뒤로 그는 약을 보는 자가 되었다.궁에 들어가 물
last updateปรับปรุงล่าสุด : 2026-08-13
อ่านเพิ่มเติม

56화 우물

사시 무렵 안채에서 사람이 뛰었다.대부인이 세숫대야 앞에서 넘어졌다.일으켜 앉혔더니 손이 떨려 대야 전을 잡지 못했고, 말이 반쯤 뭉개져 나왔다.왼쪽 입꼬리가 처져 물이 그리로 흘렀다.의원이 오기 전에 육설이 먼저 왔다.어머니를 부르는 소리가 마당까지 들렸다.약차 이야기가 나온 것은 대부인을 눕히고 나서였다.누가 올렸느냐는 물음에 오어멈이 무릎을 꿇었다.이 어멈이 올린다는 대답에, 누구 손을 거쳐서 올리느냐는 물음이 곧바로 따라왔다.오어멈이 대답을 못 했다.육설의 눈이 문가로 갔다."큰언니 손을 거쳤죠?"마당에 몰려 섰던 종들이 조용해졌다.박씨가 문가에서 소매로 입을 가렸다.가린 손 위로 눈이 웃고 있었다.* * *한경은 문지방을 넘어와 대부인 옆에 앉았다.육설이 그 앞을 막았다.손대지 말라는 말이 나왔고, 그 손이 옆으로 밀렸다.힘을 들인 것 같지 않은데 팔이 그냥 비켰다.앉으면서 소매를 팔꿈치 위까지 걷어 올렸다.흰 팔이 드러났고, 손목 안쪽의 푸른 줄이 등불 없이도 비쳤다.눈꺼풀을 뒤집어 보았다.손을 들어 손끝을 하나씩 눌러 보았다.누른 자리가 희게 남았다가 늦게 돌아왔다.입을 벌리게 하고 아랫입술을 엄지로 내렸다.등불을 가까이 대라는 말에 초하가 등을 들고 왔다.한경이 육설의 손목을 잡아 그 옆에 앉혔다.이거 놓으라는 말이 나왔으나 손목은 놓이지 않았다."어머니 잇몸을 보세요."등불 아래로 얼굴이 끌려갔다.잇몸과 이가 만나는 자리에 가는 선이 앉아 있었다.검푸른 것이 잇몸을 따라 죽 그어져 있었다.한 해 두 해로는 앉지 않는 선이었다."거기 그 검은 선, 그거 뭐라고 생각하세요?"육설이 대답하지 않았다.약차에서 나오는 선이 아니라는 말, 약차를 두 달 먹고는 저 선이 생기지 않는다는 말이 이어졌다.한경이 대부인의 손을 들어 육설 앞에 놓았다.손가락이 잘게 떨리고 있었다.그 떨림은 놓여 있는 동안 멎지 않았다.* * *"언제부터 올렸어요."대답이 없자 한경이 육설의 손목을 놓았다
last updateปรับปรุงล่าสุด : 2026-08-14
อ่านเพิ่มเติม

57화 값

대부인의 손이 손목에서 풀리기까지 시간이 걸렸다.맞다고 대답하지 않았다.아니라고도 하지 않았다.대신 그 굳은 손을 무릎 위에 도로 놓고, 이불을 어깨까지 끌어 덮어 주었다.대부인이 눈으로 이쪽을 따라왔다.문지방을 넘을 때까지 따라왔다.같은 시각, 관가 뒷방에 등이 하나 켜져 있었다.낭관이 차를 따랐다.김이 오르는데 아무도 잔을 들지 않았다.이런 방에서 잔을 먼저 드는 쪽이 아쉬운 쪽이었고, 그 규칙을 두 사람 다 알고 있었다.어공 목록에서 이름 하나를 물리고자 한다는 말을, 육정은 앉은 지 한참 만에 꺼냈다.뉘 이름이냐는 물음에 대한 대답은 더 걸렸다."…내 처요."낭관이 잔을 들어 한 모금 마셨다.마시는 데 시간을 들였다.이름은 위에서 내려온 것이라 했다.위가 어디냐는 물음에는 잔을 내려놓는 소리로 답했다.잔 밑이 소반에 닿는 소리가 방에 오래 남았다.육 대인께서 내 자리에 앉아 있어도 같은 말을 하실 게요, 하는 말이 그 뒤에 왔다.나무람도 위로도 아니었다.자리에 앉은 자들끼리 통하는 말이었다.육정이 소매에서 접힌 것을 꺼내 소반에 놓았다.성 남쪽 밭문서였다.육가가 삼대째 부치던 밭이고, 대부인이 시집올 때 딸려 온 땅이었다.낭관이 그것을 폈다가 도로 접었다.접는 손이 능숙했다."…이건 이름을 무르는 값이 아니라, 초닷새를 초열흘로 미루는 값이오."닷새를 미뤄서 무엇을 하겠느냐는 물음이 뒤에 붙었다.육정은 대답하지 않았다.낭관이 문서를 소매에 넣었다.넣는 것으로 흥정이 끝났다.* * *집에 돌아왔을 때 안채에 불이 켜져 있었다.대부인이 미음 그릇을 앞에 두고 앉아 있었고 옆에 한경이 있었다.숟가락을 입에 대 주는 손이 서두르지 않았다.흘린 것을 닦고, 반 술을 기다렸다가 다시 떴다.한경은 낮에 입던 옷 그대로였다.옥색 치마 앞자락에 미음 자국이 두 군데 말라 있었고, 소매는 걷어 올려 끈으로 묶여 있었다.머리는 아침에 올린 쪽이 반쯤 흘러내려, 목덜미에 잔머리가 여러 올 붙어 있었다.육
last updateปรับปรุงล่าสุด : 2026-08-14
อ่านเพิ่มเติม

58화 밤손님

들었다고 대답하지 않았다.육정이 한 자 거리에서 아내를 봤다.밭이 어떻게 되었는지, 왜 넘겼는지, 누구에게 넘겼는지 아무것도 말하지 않았다.다만 문지방을 넘어와 아내 옆을 지나갔다.지나가면서 소매가 소매에 스쳤다.그것으로 끝이었다.육설은 며칠째 방에서 나오지 않았다.한경이 문을 열고 들어갔을 때, 육설은 경대 앞에 머리를 풀어 놓은 채 앉아 있었다.눈이 부어 눈꺼풀이 두꺼워져 있었고, 경대에는 아무것도 놓여 있지 않았다.꽂을 것을 다 치운 사람의 경대였다.누가 줬느냐는 물음이 먼저 나왔다.대답이 없자, 어머니 반신이 굳었다는 말과 오늘 아침엔 왼쪽 눈이 안 감기더라는 말이 뒤따랐다.육설의 어깨가 흔들렸다.비단 파는 여자라는 말이 그제야 나왔다.이름은 모른다고 했다.봄부터 안채에 드나들었고, 값도 안 받고 물건을 두고 갔고, 그러다 한 번은 함을 놓고 갔다고.어머니 옥체에 좋다고 하면서.공짜로 받았느냐는 되물음에 육설이 고개를 들었다.얼굴이 젖어 있었다."…나는 그게 효도인 줄 알았어요."한경이 그 앞에 앉았다.흐트러진 머리를 손으로 쓸어 넘겨 주었다. 육설이 움찔했다.이 집에서 그 손을 그렇게 쓰는 사람이 없었다."울 시간에 그 여자 언제 오는지나 기억해 봐요."* * *그 여자는 그날 밤에 왔다.중문이 아니라 뒷문으로 들어왔다.등을 들지 않았고, 신발 소리가 나지 않았다.보따리를 안은 팔이 몸에 붙어 있었다.담을 따라 걷는 걸음이 이 집 종들보다 익숙했다.마당 가운데 한경이 서 있었다.여자가 걸음을 멈췄다.그러고는 웃으며 허리를 굽혔다.굽히는 각도가 정확했다.안주인 마님이시군요, 하는 말에 놀란 기색이 없었다.비단을 판다는 말이 나왔고, 좋은 것이 들어왔다는 말이 뒤에 붙었다.여자가 마당에 그대로 앉아 보따리를 폈다.달빛에 비단이 펼쳐졌다.남색 바탕에 은실이 물결처럼 지나갔다.손이 비단을 쓸어 펴는 동작에 군더더기가 없었다.궁에서 쓰는 것과 같은 실이라는 말을 하면서, 여자는 비단을 한
last updateปรับปรุงล่าสุด : 2026-08-14
อ่านเพิ่มเติม

59화 독

그날 저녁, 육정이 서하당에서 겸상을 했다.서하당은 안채 서편, 명주가 시집오던 해에 든 처소였다.노을이 늦게까지 남는 자리라 하여 그리 불렀다는데, 십 년 동안 그 이름을 입에 올리는 사람은 거의 없었다.다들 그냥 안채 서편이라 했다.십 년 만이었다. 초하가 상을 들이면서 놓을 자리를 두 번 고쳐 놓았다.상을 어디에 놓아야 두 사람이 마주 보게 되는지를 이 집에서 아무도 배운 적이 없었다.연근조림과 오이무침, 씀바귀나물, 들깨를 간 국이 올랐다.국에서 고소한 김이 올라 등불 아래로 퍼졌다.씀바귀의 쓴 냄새가 그 아래에 얕게 깔렸다.한경은 저녁상 앞에 앉으면서 팔찌를 풀어 소반 귀에 놓았다.은가락지 하나만 남긴 손이 수저를 잡았다.소매 끝에 놓인 매화 자수가 등불 쪽에서 실이 서고 반대쪽에서 눕는 바람에, 팔을 움직일 때마다 꽃이 폈다 졌다.수저를 들기 전에 육정이 아내 앞의 국그릇을 제 쪽으로 당겼다.뜨거우니 식혀서 들라는 말이 그 동작에 붙었다.십 년 동안 한 번도 하지 않던 동작이었고, 하고 나서 제가 더 놀란 얼굴이었다.두 술을 떠먹었다."그 그릇은 내 거였는데."육정이 무어라 대답하려다 말았다.숟가락을 놓고 입가를 손등으로 눌렀다.목이, 하는 말이 반쯤 나왔다.이마에 땀이 맺혔다.얼굴이 붉어졌다가 순식간에 희어졌다.상 위로 몸이 기울면서 국그릇이 엎어졌다.들깨 국물이 상을 건너 한경의 치마 앞자락으로 번졌다.* * *한경이 그를 눕히고 옷깃을 뜯어 폈다.명주 고름이 소리를 내며 갈라졌다.소금물과 대야를 이르는 목소리가 짧았고, 초하가 그 소리에 튀어 나갔다.턱을 잡아 옆으로 돌리고 입 안에 손가락을 넣었다.그가 캑캑거리며 등을 휘었다.손가락 두 개가 그의 이에 눌려 자국이 났다.소금물이 왔다. 먹이고, 토하게 하고, 또 먹였다.세 번째에 나온 것이 대야 바닥에서 실처럼 풀렸다.등불을 대야 위로 내리게 하고 코를 가까이 댔다.숯을 곱게 갈아 물에 타 오라는 말이 나왔다. 많이.나리께서, 하
last updateปรับปรุงล่าสุด : 2026-08-14
อ่านเพิ่มเติม

60화 부름

그 물음에 한경은 대답하지 않았다.소매를 빼지도 않았다.잡힌 채로 그를 내려다보다가, 다른 손으로 그의 손등을 덮었다. 손등이 차가웠다.덮은 손 아래서 손가락이 하나씩 풀렸다.풀리고 나서 그가 눈을 감았다.다시 열이 오르고 있었다.닷새 뒤에도 그 물음에 대한 대답은 나오지 않았다.초열흘 새벽, 마당에 가마가 놓였다.한경이 나오기까지 종들이 마당에서 기다렸다.나왔을 때, 기다리던 자들이 하던 일을 잠깐 놓았다.치마는 짙은 옥색이었다.폭이 넓어 걸음마다 앞자락이 밀렸다가 도로 떨어졌고, 도련을 따라 물결무늬가 남색 실로 두 겹 돌아갔다.그 위에 입은 대금 저고리는 연한 잿빛이었다.깃을 좌우로 곧게 세워 여미고 은단추 셋을 채웠으며, 가슴께 아래로 연꽃 한 송이가 흰 실과 금실로 놓여 있었다.실을 두 가지 쓴 자수라 빛이 드는 쪽에서만 금이 보였다.어깨에는 남색 배자를 걸쳤다.소매가 없는 것이라 저고리 소매가 그 아래로 길게 내려왔고, 손을 모으면 소맷부리가 손등을 반쯤 덮었다.허리에는 같은 남색 띠를 매어 뒤에서 한 번 늘어뜨렸다.머리를 높게 틀어 올렸다.쪽 가운데 은비녀를 지르고, 그 옆에 보요를 하나 꽂았다.보요 끝의 은사슬 세 가닥이 새벽바람에 흔들려 관자놀이 옆에서 소리 없이 떨렸다.앞머리를 한 올도 남기지 않고 넘겨, 이마에서 눈썹까지의 선이 그대로 드러났다.귀밑에서 목으로 내려가는 자리에 분을 얇게 폈다.입술에만 연지를 옅게 찍었다.새벽 찬 기운에 뺨이 안에서부터 희게 돌았고, 그 위로 살구 기운이 얕게 올라와 있었다.옷고름에는 옥 노리개 하나.손에는 아무것도 끼지 않았다.* * *대부인이 문지방까지 나왔다.굳은 손을 들어 무언가를 내밀었다.손이 흔들려 두 번 만에 건네졌다.가락지였다. 금테가 닳아 얇아진 것이었다."…끼고, 가라."말이 반쯤 뭉개졌다.한경이 그것을 받아 손가락에 끼웠다.헐거워서 한 번 돌아갔다.돌아간 자리를 엄지로 눌러 바로 놓았다.다녀오겠다는 말이 짧게 나왔다.안방
last updateปรับปรุงล่าสุด : 2026-08-14
อ่านเพิ่มเติม
ก่อนหน้า
1
...
45678
...
22
สแกนรหัสเพื่ออ่านบนแอป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