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약장은 성 동편 관가 뒷마당에 있었다.낮은 담에 흰 회를 발랐고, 마당 한쪽에 평상이 다섯 놓였다.평상마다 사람이 하나씩 앉아 있었다.사내 셋, 노파 하나, 계집아이 하나.궁에 올릴 약은 사람이 먼저 먹는다.먹이고 사흘을 본다.그 안에 탈이 없으면 목록에 도장이 찍히고 궤짝이 궁으로 간다.평상에 앉은 자들은 죄를 진 자거나, 빚을 진 자거나, 팔려 온 자였다.강목이 붓과 종이를 들고 평상 사이를 돌았다.이름, 나이, 먹인 것, 먹인 때.육가 궤짝이 마당에 들어왔다.한경이 가마에서 내렸다.어공을 낸 집의 안주인이 도장 자리에 서는 것은 법도에 어긋나지 않았다.관원이 자리를 내주었고, 한경은 평상이 보이는 쪽에 앉았다.계집아이가 사발을 받았다.열 살이나 되었을까.무릎에 손을 모으고, 사발을 두 손으로 들었다.한경의 눈이 그 사발에 붙었다.물빛이 붉은 기를 얕게 돌고 있었다."저 아이."관원이 돌아봤다.한경은 소매에서 손수건을 꺼내 이마를 눌렀다."…더워서요. 물 한 사발만."관원이 종을 불렀다.물사발이 왔다.한경이 그것을 받아 들고 평상 쪽으로 걸어갔다.걷는 동안 아무도 막지 않았다.비단 치맛단이 마른 흙 위를 스쳤고, 볕이 그 옥색 위에서 물처럼 흘렀다.아이 앞에 서서, 제 물사발을 내밀었다."목 마르지."아이가 붉은 사발을 무릎에 놓고 물사발을 받았다.한경이 그 손을 잡아 사발을 기울여 주었다.아이가 벌컥벌컥 마셨다.마시는 동안 한경의 다른 손이 붉은 사발을 소반 끝으로 밀었다.사발이 소반 가장자리에서 기울고, 붉은 물이 마른 흙에 쏟아졌다."어이쿠."한경이 치맛자락을 걷었다. 관원이 뛰어왔다."부인, 이건 어공 시약—""내가 쏟았네요. 값은 물어 드릴게요." 한경이 빈 사발을 집어 관원에게 건넸다."새로 타서 오늘 저녁에 먹이면 되잖아요."관원이 사발을 받아 들고 잠깐 서 있었다.한경은 벌써 돌아서 있었다.강목이 그 자리에 서 있었다.붓끝에서 먹이 한 방울 떨어져 종이에 번졌다.
ปรับปรุงล่าสุด : 2026-08-13 อ่านเพิ่มเติ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