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 달의 유예 기간 동안 우리는 모든 구조를 다시 만들었다.대표 출입카드는 생체 인증으로 전환했다.중요 계약서는 두 명 이상이 동시에 승인해야 열리는 전자금고에 보관했다.외부 업체 직원의 접근 권한은 시간 단위로 제한했다.프라하와 바르샤바, 파리의 보안 시스템도 하나로 통합했다.유예 종료를 일주일 앞두고 최종 점검이 열렸다.외부 감사 결과는 전 항목 적합.파리 프로젝트 재개 조건도 모두 충족했다.그러나 마지막 문제가 남았다.소피 르노아가 새로운 운영센터 대표 후보를 제안했다.한예린 전무였다.“왜 한 전무님이죠?”내 질문에 소피가 답했다.“재무와 지배구조를 모두 이해하고 있고, 르노아 그룹과 개인적 이해관계가 없습니다.”한예린은 화면 너머에서 차분히 말했다.“한 대표님이 원하지 않으면 거절하겠습니다.”사업적으로는 완벽한 후보였다.하지만 나는 파리 센터를 직접 설계했고, 다시 돌아갈 준비까지 해 왔다.자리를 다른 사람에게 넘기면 안전하지만, 내 역할은 줄어든다.도현은 아무 의견도 말하지 않았다.회의가 끝난 뒤 내가 물었다.“왜 아무 말도 안 해요?”“당신이 결정해야 하니까.”“도현 씨 의견은요?”“둘 다 합리적입니다.”“제가 가면 싫죠?”“네.”너무 빠른 대답에 웃음이 나왔다.“한 전무님이 가는 건요?”“그것도 완전히 좋지는 않습니다.”“왜요?”“당신이 만든 자리를 빼앗긴 것처럼 느낄 수 있으니까.”도현은 내 마음을 정확히 읽고 있었다.“그럼 어떻게 해야 해요?”“제가 정해 주기를 원합니까?”나는 바로 대답하지 못했다.결국 고개를 저었다.“아니요.”“그럼 기다리겠습니다.”나는 이틀 동안 자료를 다시 검토했다.결론은 공동 대표 체제였다.한예린은 파리 센터의 재무·지배구조 책임자.나는 전략·운영 책임자.대신 상주 기간은 월 열흘로 줄이고, 여섯 달 후 현지 후임자에게 운영권을 넘긴다.소피는 처음에는 반대했지만, 명확한 권한 분리와 후임자 육성안을 보고 동의했다.파리 프로젝트는 다시 움직
Last Updated : 2026-08-18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