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집에 돌아온 날, 도현은 침실 문을 닫았다. 잠그지는 않았다. 그런데 평소에는 활짝 열어 두던 문이 닫혀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묘하게 낯설었다. 나는 가방을 내려놓고 문 앞으로 다가갔다. “왜 닫아요?” 안쪽에서 도현의 목소리가 들렸다. “오늘은 들어오기 전에 두 번 두드리십시오.” “우리 집인데?” “그래서.” 짧은 대답이었다. 나는 문고리에 손을 올렸다. 그냥 열어 버릴 수도 있었다. 잠긴 것도 아니고, 우리 둘이 함께 쓰는 침실이었다. 그런데 손끝에 힘을 주려다 멈췄다. 똑똑. 두 번. “들어와도 됩니까?” 잠시 정적이 흘렀다. 곧 도현이 대답했다. “아직.” “…뭐?” 나는 문을 빤히 바라봤다. 진짜 안 열어 줬다. “왜요?” “지금은 혼자 있고 싶습니다.” 기분이 묘했다. 예전 같으면 반대였다. 내가 혼자 있고 싶다고 말하고, 도현이 그 말을 받아들이는 쪽. 도현은 내가 문을 닫으면 불안해했고, 이유를 알고 싶어 했다. 그런 사람이 먼저 공간을 달라고 하고 있었다. “얼마나요?” “정확히는 모르겠습니다.” “기분 안 좋아요?” “조금 복잡합니다.” “저 때문이에요?” 그 질문을 하고 나서 바로 후회했다. 문 너머에서 짧은 숨소리가 들렸다. “그 질문에 지금 답하면, 또 당신이 이유를 찾을 것 같습니다.” 나는 입을 다물었다. 맞았다. 도현이 혼자 있고 싶다는 말 하나를 듣고 나는 벌써 내가 뭘 잘못했는지 찾고 있었다. “알겠어요.” 나는 문에서 한 걸음 물러났다. “필요하면 불러요.” “네.” 거실로 돌아왔지만 신경은 계속 침실 쪽으로 갔다. 오 분. 칠 분. 십 분. 일부러 시계를 보지 않으려 했는데 계속 보게 됐다. 결국 다시 일어났다. 문 앞에서 이번에도 바로 열지 않았다. 똑똑. “지금은?” 이번에는 대답이 빨랐다. “들어오십시오.” 문을 열자 도현은 침대 가장자리에 앉아 있었다. 재킷은 벗어 놓았고 넥타이를 느슨하게 풀고 있었다. 나는
Last Updated : 2026-08-23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