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서진과의 계약 종료 당시 작성된.][박민재 본인의 조사 보고서입니다.]도현의 말을 듣는 순간, 방금 전까지 남아 있던 온기가 조금 식었다.“민재 오빠가 자기 조사 보고서를 가져갔다고요?”“네.”“왜 자기 보고서가 서진 씨 계약 자료에 들어 있었어요?”도현은 바로 대답하지 않았다.대신 감사팀에서 보내온 자료를 다시 확인했다.“윤서진과의 계약이 끝난 뒤 내가 박민재에게 사후 조사를 맡겼습니다.”“서진 씨가 괜찮은지 확인하려고 했다는 그거요?”“맞습니다.”이미 들었던 이야기였다.계약이 끝난 뒤.도현은 서진의 안전과 위치를 확인한다는 이유로 민재에게 조사를 맡겼다.그리고 어느 순간부터 그것은 단순한 확인을 넘어 감시에 가까워졌다.“그 조사에 문제가 있었어요?”“있었습니다.”도현의 대답은 짧았다.“어떤 문제요?”“박민재가 요청한 범위를 넘었습니다.”나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처음 요청한 건 안전 여부 확인이었습니다.”도현이 말을 이었다.“직접 접촉하지 않고, 위험한 상황이 있는지만 확인하는 것.”“그런데요?”“서진 씨의 이동 경로.”“만난 사람.”“통화 상대.”“개인 일정까지 기록하기 시작했습니다.”익숙했다.너무 익숙해서 오히려 소름이 돋았다.내 관찰 기록에서 봤던 방식과 비슷했다.“저한테 했던 것처럼요?”도현의 표정이 굳었다.“비슷합니다.”나는 천천히 숨을 내쉬었다.“그래서 계약을 끝낸 거예요?”“네.”“9개월 전에?”“맞습니다.”이제 시간도 연결됐다.민재와 세림의 계약이 끝난 이유.그 직후 대표이사실에 들어온 이유.그리고 그가 복사해 간 자신의 조사 보고서.“자기한테 불리한 기록을 가져간 거네요.”“가능성이 높습니다.”“가능성?”“아직 그 사람이 왜 가져갔는지는 직접 확인하지 않았으니까.”나는 도현을 바라봤다.예전이었다면 확신에 가까운 말부터 했을 사람이다.그런데 지금은 자신이 확인한 사실과 추측을 나누고 있었다.22화에서 함께 만든 규칙.그걸 지키고 있었다.“보고
Last Updated : 2026-08-05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