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식사를 마친 뒤 복귀한 회사 사무실은 유난히 평온했다. 윤서진이 프로젝트 관련 모든 권리를 포기하고 완전히 철수한 덕분에 팀은 비로소 안정된 궤도에 올랐다.하지만 겉보기엔 그저 능숙하고 단정한 상사와 팀원으로 보이는 나와 도현 사이에 흐르는 공기는 아침 이전과 전혀 달랐다. 책상 위에 놓인 가죽 시계를 바라볼 때마다, 아침에 주방에서 도현과 나누었던 비밀 암호가 떠올라 피부 밑이 간지럽게 달아올랐다. '오른쪽 손목 시계를 두 번 두드리면, 그 즉시 내게 완벽하게 복종할 것.' 오후 3시. 주요 협력사 간부들과의 합동 정례 회의가 진행되는 대회의실. 도현은 회의 탁자 헤드에 앉아 차갑고 완벽한 이성으로 브리핑을 이끌고 있었다.단정하게 빗어 넘긴 머리, 단 한 치의 오차도 없는 깔끔한 말투, 상대의 허점을 정확히 짚어내는 냉철함까지.타인을 압도하는 완벽한 통제자의 아우라는 남들 앞에서도 여전했다. "다음 달 입고 물량 체계는 한서윤 씨가 정리한 안으로 확정하겠습니다. 이견 있습니까?" 도현이 자연스럽게 나를 바라보며 물었다. 차가운 회의실 안, 사람들의 시선이 일제히 나에게 쏠렸다. 그 순간, 가슴 안쪽에서 짓궂은 도발 욕구가 피어올랐다.이 단정하고 오만한 남자가 완벽하게 이성을 유지하고 있는이 공적인 장소 한복판에서, 우리 둘만의 비밀 규칙이 과연 어디까지 강력하게 작동할지 직접 확인해보고 싶었다. 나는 왼쪽 손을 올려 오른쪽 손목에 찬 가죽 시계를 가볍게 두 번 두드렸다. 톡, 톡. 아주 작은 소리였지만, 도현의 시선이 내 손목에 닿는 순간 그의 단단한 눈동자가 미세하게 일렁였다.회의실의 차가운 조명 아래서 그의 목울대가 크게 울컥 움직였다. 도현은 말을 멈추지 않았지만, 변류는 즉각적이었다.차갑게 좌중을 둘러보던 그의 눈빛이 슬며시 아래로 가라앉았고,나를 향한 그의 태도에는 미세한 굴복의 기운이 짙게 깔리기 시작했다.남들은 절대 눈치채지 못할, 오직 나만이 알아볼 수 있는 완벽한 복종의 신호였다. "……이상입니
آخر تحديث : 2026-08-05 اقرأ المزي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