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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두 번째 명령이 끝나면 のすべてのチャプター: チャプター 691 - チャプター 700

791 チャプター

690화: 서로 다른 답을 고르는 날

수요일 아침, 한서윤은 냉장고 앞에서 고개를 갸웃했다.“도현 씨, 이게 뭐야?”차도현이 식탁에 접시를 내려놓으며 돌아봤다.“무엇 말씀이십니까?”서윤은 냉장고에 붙은 주간 식사 계획표를 가리켰다.화요일 칸에 작은 글씨가 추가돼 있었다.‘계획 변경 — 연포탕 이후 남은 반찬 정리.’“당신, 이거 언제 적었어?”“어젯밤입니다.”“우리가 어제 연포탕 먹고 왔잖아.”“네. 그래서 원래 계획했던 연근조림은 오늘 먹기로 했습니다.”서윤은 웃음을 터뜨렸다.“당신은 계획이 틀어지면 바로 수정하는구나.”“그대로 두면 헷갈릴 수 있으니까요.”“그럼 내가 오늘 저녁 메뉴를 또 바꾸면?”“다시 수정하면 됩니다.”서윤은 펜을 집어 들었다.그리고 수요일 칸에 적혀 있던 글씨 아래에 작은 별을 그렸다.“이건 뭐라고 생각해?”도현이 가까이 다가왔다.“별표입니다.”“그건 나도 알아.”“특별한 메뉴를 원하신다는 뜻입니까?”서윤은 고개를 저었다.“아니. 오늘은 당신한테 좋은 일이 생기라는 뜻.”도현은 잠시 그녀를 바라봤다.“그렇다면 아내께도 하나 그려 드리겠습니다.”그는 펜을 받아 별 하나를 더 그렸다.나란히 놓인 별 두 개.서윤은 만족스럽게 웃었다.“좋아. 이제 둘 다 좋은 일 생기겠다.”아침은 구운 두부와 버섯을 올린 밥, 맑은 콩나물국이었다.서윤은 밥을 먹다가 도현에게 물었다.“당신 오늘 오후 일정 많아?”“이사회 후속 보고와 사업부 검토가 있습니다.”“나는 직원 의견 수렴 결과 확인해야 해.”“지난번 문의 시스템 관련입니까?”“응. 재검토 결과를 받은 직원들이 실제로 내용을 이해했는지 확인한 자료가 나왔대.”도현은 고개를 끄덕였다.“중요한 부분이군요.”“맞아. 답변을 보냈다는 것과 상대가 이해했다는 건 다르니까.”도현은 그녀의 물컵을 채워 주었다.“오늘 별표가 도움이 되면 좋겠습니다.”서윤은 웃었다.“당신 별표도.”오전 9시 30분.서윤은 직원 문의 시스템 운영 보고서를 읽다가 한 문장에서 시선을 멈췄다.
last update最終更新日 : 2026-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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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91화: 의장님의 숨겨진 실력

목요일 오후 5시 40분.한서윤은 마지막 보고서를 정리한 뒤 컴퓨터를 종료했다.오늘은 예상보다 일이 일찍 끝났다.문서관리지원팀의 신규 양식은 정상적으로 운영되고 있었고, 직원 문의 시스템에서도 특별한 오류가 보고되지 않았다.서윤은 가방을 챙기며 휴대전화를 꺼냈다.[한서윤]도현 씨, 오늘 일찍 끝났어. 당신은?잠시 후 답장이 도착했다.[차도현]저도 마지막 보고만 마치면 퇴근할 수 있습니다.[한서윤]그럼 오늘 데이트할래?[차도현]좋습니다. 어디로 가고 싶으십니까?서윤은 잠시 생각했다.어제는 함께 저녁을 만들었고, 지난 금요일에는 작은 공연장에 다녀왔다.오늘은 조금 다른 일을 해 보고 싶었다.그때 문득 퇴근길에 보았던 건물이 떠올랐다.[한서윤]우리 오락실 가자!답장이 잠시 늦었다.[차도현]오락실 말씀이십니까?[한서윤]응! 당신이랑 한 번도 안 가 봤잖아.[차도현]좋습니다. 함께 가시죠.서윤은 웃으며 자리에서 일어났다.오늘은 의장님과 오락실 데이트였다.오후 6시 25분.두 사람은 번화가에 있는 대형 오락실 앞에 도착했다.유리문 너머로 화려한 조명과 게임 음악이 흘러나왔다.서윤은 도현의 손을 잡아끌었다.“도현 씨, 빨리 와!”도현은 웃으며 그녀를 따라갔다.“아내, 천천히 가셔도 됩니다.”“오랜만이라 신난단 말이야.”오락실 안에는 농구 게임과 자동차 경주 게임, 인형 뽑기 기계가 줄지어 있었다.한쪽에서는 리듬 게임의 빠른 음악이 울려 퍼졌다.서윤은 주변을 둘러보며 감탄했다.“와, 여기 엄청 크다.”도현도 천천히 내부를 살폈다.“시설이 다양하군요.”“당신 오락실 와 본 적 있어?”“있습니다.”서윤이 고개를 돌렸다.“진짜?”“네.”“언제?”“학생 때 친구들과 몇 번 다녔습니다.”서윤은 눈을 동그랗게 떴다.“당신이?”도현이 미소 지었다.“저도 학생이었던 시절이 있습니다.”“아니, 그건 아는데.”서윤은 웃었다.“왠지 당신은 학생 때도 도서관에만 있었을 것 같아서.”“공부만 하
last update最終更新日 : 2026-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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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92화: 의장님께 도전장을 내밀다

금요일 오전.한서윤은 출근 준비를 마친 차도현을 유심히 바라봤다.짙은 남색 정장에 흰 셔츠, 은은한 무늬가 들어간 넥타이.평소와 다를 것 없는 모습이었다.그런데 서윤의 눈에는 어제와 전혀 다르게 보였다.“도현 씨.”“네, 아내.”“당신 오늘도 멋있네.”도현은 넥타이를 정리하다가 그녀를 바라봤다.“감사합니다.”“그런데 말이야.”“네.”“어제 오락실에서 하던 거 다시 생각나.”도현의 입가에 미소가 번졌다.“DDR 말씀이십니까?”“응.”서윤은 두 팔을 교차하며 어제 도현이 했던 발동작을 흉내 냈다.“이렇게 막 움직였잖아.”도현은 웃음을 참았다.“아내, 그 동작은 조금 다릅니다.”“뭐가 달라?”“발을 교차할 때 중심을 먼저 옮겨야 합니다.”“그럼 이렇게?”서윤이 다시 발을 움직였다.그런데 실내화가 바닥에서 미끄러지자 도현이 재빨리 그녀의 팔을 잡았다.“아내, 조심하십시오.”“아, 깜짝이야.”“연습은 미끄럽지 않은 신발을 신고 하시는 편이 좋겠습니다.”서윤은 웃었다.“알았어. 근데 당신이 너무 잘해서 자꾸 따라 하고 싶어.”도현은 그녀의 손을 놓지 않은 채 말했다.“다음에 오락실에서 천천히 알려 드리겠습니다.”“약속?”“약속입니다.”서윤은 그의 볼에 입을 맞췄다.“좋아. 오늘도 힘내.”도현도 그녀의 이마에 입을 맞췄다.“아내도 좋은 하루 보내십시오.”오전 10시 15분.서윤은 문서관리지원팀의 운영 점검 회의에 참석했다.새로운 정책 변경 안내 양식이 적용된 뒤 처음으로 현장 사용 결과를 확인하는 자리였다.담당자가 자료를 넘겼다.“총괄님, 승인 번호와 시행일을 자동으로 불러오는 기능은 정상적으로 작동하고 있습니다.”“작성자들의 반응은요?”“이전보다 편리해졌다는 의견이 많습니다. 다만 일부 부서에서 검토 중인 내용을 직원에게 설명할 때 표현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질문하고 있습니다.”서윤은 고개를 끄덕였다.“구체적으로 어떤 질문이죠?”“변경 가능성이 높은 내용이라면 미리 적용 예정이라고 안내
last update最終更新日 : 2026-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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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93화: 뜻밖의 토요일 손님

토요일 오전, 한서윤은 거실 바닥에 앉아 종아리를 주무르고 있었다.“아이고, 다리야.”주방에서 나오던 차도현이 걸음을 멈췄다.“아내, 아직도 근육이 뭉치셨습니까?”“응. 어제 DDR 두 판 했다고 이러네.”도현은 그녀 옆에 앉았다.“오늘은 무리하지 마십시오.”“알았어. 그런데 당신은 멀쩡해?”“네. 괜찮습니다.”서윤은 그의 다리를 빤히 바라봤다.“억울하다.”“무엇이 말입니까?”“나는 초보자 난이도 하고도 다리가 아픈데, 당신은 그렇게 어려운 곡을 하고도 멀쩡하잖아.”도현이 웃었다.“아내도 익숙해지시면 나아질 겁니다.”서윤은 그의 어깨에 기대었다.“다음에는 당신이랑 같은 곡 할 거야.”“기대하겠습니다.”그때 호두가 두 사람 사이로 비집고 들어왔다.서윤은 호두를 쓰다듬었다.“호두야, 엄마 운동 좀 해야겠지?”호두는 대답 대신 도현의 무릎에 올라갔다.“배신자.”도현이 웃음을 터뜨렸다.오전 11시.두 사람은 늦은 아침으로 어머니가 챙겨 준 반찬과 달걀말이를 먹었다.식사가 끝날 무렵 초인종이 울렸다.서윤이 고개를 들었다.“누구지?”도현은 현관 화면을 확인했다.“배송 기사님입니다.”문 앞에는 작은 상자가 놓여 있었다.서윤은 송장을 확인하고 눈을 반짝였다.“아! 사진 왔다.”지난 일요일 어머니 집에서 찍은 사진이었다.서윤은 상자를 조심스럽게 열었다.단풍나무 아래에서 팔짱을 낀 두 사람의 사진, 어머니와 서윤이 함께 웃는 사진, 꽃다발을 들고 있는 어머니의 사진이 차례로 나왔다.“도현 씨, 이것 봐.”도현은 사진을 받아 들었다.“장모님께서 찍어 주신 사진이군요.”“응. 잘 나왔지?”“네. 아주 자연스럽습니다.”서윤은 액자에 넣을 사진을 골랐다.“엄마한테는 이거 드리자.”어머니가 꽃다발을 들고 환하게 웃는 사진이었다.도현이 고개를 끄덕였다.“좋습니다. 직접 전해 드리면 더 좋아하시겠습니다.”“그러자.”서윤은 사진을 정리하다가 한 장을 따로 빼놓았다.“이건 우리 앨범에.”사진 속 도현은
last update最終更新日 : 2026-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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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94화: 세 사람이 만드는 그릇

한서윤은 찬장에서 도자기 컵 두 개를 꺼냈다.연한 청록색 컵과 부드러운 크림색 컵이었다.“엄마, 이거 봐.”어머니는 컵을 받아 들고 천천히 돌려 보았다.“어머, 직접 만든 거야?”“응. 이건 내가 도현 씨한테 만들어 준 거고, 이건 도현 씨가 나한테 만들어 준 거야.”어머니는 컵 안쪽의 글씨를 발견했다.“도현에게, 쉬어 가는 시간.”서윤은 웃었다.“내가 쓴 거야.”어머니는 다른 컵도 살펴봤다.“서윤에게, 오늘도 함께.”도현이 말했다.“제가 만든 컵입니다.”어머니는 두 컵을 나란히 내려놓았다.“참 예쁘다. 이런 건 사는 것보다 더 의미 있겠다.”“그치? 만드는 동안 엄청 재미있었어.”어머니는 다시 문화센터 안내문을 펼쳤다.“나도 할 수 있을까?”서윤이 눈을 동그랗게 떴다.“엄마, 당연하지.”“손재주가 없어서 걱정이야.”도현이 부드럽게 말했다.“어머님, 처음부터 잘 만드실 필요는 없습니다. 선생님께서 기초부터 알려 주실 겁니다.”어머니는 웃었다.“도현이 말 들으니까 좀 안심되네.”서윤은 안내문을 살펴봤다.“엄마, 그런데 신청 기간이 다음 주까지네.”“그래서 오늘 너희한테 물어보려고 가져왔지.”“같이 신청해 보자.”어머니는 잠시 망설였다.“너희도 같이 다니려고?”“아니, 엄마 신청하는 거 도와주려고. 우리도 도예 공방 다시 가려고 했거든.”도현이 고개를 끄덕였다.“이번에는 접시를 만들기로 했습니다.”어머니의 표정이 밝아졌다.“그럼 나도 그 공방에 한번 가 볼 수 있을까?”서윤은 도현을 바라봤다.“도현 씨, 우리 엄마랑 같이 가면 어떨까?”“좋습니다. 다만 공방에 세 사람이 참여할 수 있는 수업이 있는지 먼저 확인해야겠습니다.”오후 3시 10분.서윤은 공방 홈페이지를 확인했다.주말 체험 수업에는 세 사람이 참여할 수 있는 시간이 남아 있었다.다만 예약은 사전 확정이 필요했다.“엄마, 다음 주 토요일 오후에 자리 있대.”“너희 일정은 괜찮니?”서윤은 도현을 돌아봤다.“우리 다음 주 토
last update最終更新日 : 2026-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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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95화: 오래된 편지 한 장

일요일 오전 10시.한서윤은 서재 문 앞에서 발걸음을 멈췄다.안에서는 서랍을 여닫는 소리가 들렸다.“도현 씨, 뭐 해?”책상 앞에 앉아 있던 차도현이 고개를 들었다.“서랍을 정리하고 있었습니다.”“나도 들어가도 돼?”“물론입니다.”서윤은 그의 옆으로 다가갔다.책상 위에는 오래된 수첩과 사진 몇 장, 작은 봉투가 놓여 있었다.“이건 다 뭐야?”“예전에 보관해 둔 물건들입니다.”서윤은 봉투 하나를 발견했다.연한 베이지색 봉투였다.모서리는 조금 닳았지만 깨끗하게 보관된 상태였다.도현은 봉투를 집어 들었다.“아내, 예전에 보여 드리겠다고 약속한 것이 있습니다.”서윤은 고개를 기울였다.“뭔데?”“아내가 제게 처음 써 주신 편지입니다.”서윤의 눈이 커졌다.“그걸 아직 갖고 있어?”“네.”도현은 봉투를 건넸다.서윤은 조심스럽게 편지를 꺼냈다.익숙한 자신의 글씨가 나타났다.도현 씨에게.오늘 회의에서 내 의견을 끝까지 들어줘서 고마웠어.다른 사람들이 결과만 물을 때, 당신은 내가 왜 그렇게 판단했는지 먼저 물어봤지.그게 생각보다 큰 힘이 됐어.다음에도 어려운 일이 생기면 혼자 버티지 않고 이야기해 볼게.오늘은 꼭 고맙다고 말하고 싶었어.서윤은 마지막 문장을 읽고 한동안 말이 없었다.“와…… 나 이거 쓴 것도 잊고 있었어.”도현은 그녀를 바라봤다.“저는 기억하고 있었습니다.”“그때 내가 당신한테 편지를 줬었구나.”“회의가 끝난 뒤 제 책상 위에 놓고 가셨습니다.”서윤은 웃었다.“직접 주기 부끄러웠나 봐.”“그랬을 수도 있겠습니다.”“당신은 읽고 어땠어?”도현은 잠시 편지를 바라봤다.“그날 아내가 제게 마음을 조금 열어 주셨다고 생각했습니다.”서윤의 표정이 부드러워졌다.“그래서 지금까지 보관한 거야?”“네. 제게는 중요한 편지였습니다.”서윤은 편지를 다시 봉투에 넣지 않았다.대신 책상 앞 의자에 앉아 천천히 글씨를 살폈다.“도현 씨, 이때 우리 아직 많이 어색했지?”“지금보다는 서로 조심스
last update最終更新日 : 2026-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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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96화: 남편이 남긴 뜻밖의 답장

월요일 오전 7시.한서윤은 침실 협탁 위에 놓인 작은 봉투를 발견했다.어젯밤에는 분명 없던 물건이었다.연한 크림색 봉투 앞면에는 익숙한 글씨가 적혀 있었다.서윤에게.서윤은 잠이 덜 깬 얼굴로 봉투를 집었다.“도현 씨?”옷을 갈아입던 차도현이 돌아봤다.“네, 아내.”“이거 당신이 놓은 거야?”“네. 어젯밤에 말씀드린 답장입니다.”“벌써?”“기다리게 해 드리고 싶지 않았습니다.”서윤은 침대에 다시 앉아 봉투를 열었다.안에는 손으로 쓴 편지 한 장이 들어 있었다.아내에게.처음 아내에게 편지를 받았던 날을 기억합니다.그날 저는 아내가 제게 고맙다고 말해 준 것이 기뻤습니다.하지만 지금은 아내가 고마운 일뿐 아니라 속상한 일, 화나는 일, 별것 아닌 일까지 편하게 이야기해 주는 것이 더 좋습니다.아내가 제 앞에서 굳이 강한 척하지 않아도 되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앞으로도 서로의 하루를 가장 먼저 듣는 사람이 됩시다.사랑합니다.도현이.서윤은 마지막 문장을 한참 바라봤다.“도현 씨.”“네.”“이거 반칙이야.”도현이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무엇이 말입니까?”“아침부터 사람 울컥하게 만드는 거.”도현은 그녀 옆에 앉았다.“마음에 드셨습니까?”서윤은 대답 대신 그의 목을 끌어안았다.“엄청.”도현은 그녀의 등을 감싸 안았다.“다행입니다.”“나 이거 평생 보관할 거야.”“저도 아내의 편지를 그렇게 보관하고 있습니다.”서윤은 그의 볼에 입을 맞췄다.“사랑해.”“저도 사랑합니다, 아내.”오전 10시 30분.서윤은 회의실에서 새로운 직원 안내 자료를 검토하고 있었다.이번 자료는 정책 변경이 검토되는 동안 직원에게 어떤 내용을 안내할 수 있는지 정리한 것이었다.담당자가 설명했다.“현재 적용 기준과 검토 중인 변경 사항을 구분해 표시했습니다.”서윤은 화면을 살폈다.“좋아요. 그런데 이 문장 조금 애매해요.”그녀가 가리킨 부분에는 이렇게 적혀 있었다.변경 사항은 승인 절차에 따라 추후 적용될 예정입니다
last update最終更新日 : 2026-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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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97화: 아내의 이름으로 도착한 초대장

화요일 오전 9시 20분.한서윤은 출근하자마자 책상 위에 놓인 흰색 봉투를 발견했다.발신인은 사내 직원협의회였다.봉투 안에는 작은 초대장이 들어 있었다.〈직원 가족 초청 행사 — 우리 회사의 하루〉서윤은 내용을 읽다가 눈썹을 살짝 올렸다.행사는 다음 달 첫째 주 금요일에 열릴 예정이었다. 직원 가족들이 회사를 방문해 업무 공간을 둘러보고, 직원들이 직접 준비한 전시를 관람하는 자리였다.그런데 초대장 아래에는 손글씨로 적힌 문장이 있었다.한 총괄님도 가족과 함께 참석해 주세요.서윤은 웃었다.“가족이라…….”그녀는 휴대전화를 꺼냈다.[한서윤]도현 씨, 우리 회사에서 가족 초청 행사 한대.[차도현]네. 관련 보고를 받았습니다.[한서윤]나도 초대받았어. 가족 데리고 오래.[차도현]그렇습니까?[한서윤]내 가족이면 당신인데, 같이 갈래?잠시 후 답장이 왔다.[차도현]기꺼이 함께 가겠습니다. 다만 행사 운영에 부담이 되지 않는 방식으로 참석하겠습니다.서윤은 웃음을 터뜨렸다.우리 회사 의장님을 내 가족으로 데려가는 거네.오전 11시.서윤은 행사 준비 담당자와 짧은 회의를 했다.“총괄님, 가족 초청 행사는 직원들이 자발적으로 준비하고 있습니다.”“좋은 취지네요. 그런데 한 가지 확인할게요.”“네.”“참석하지 않는 직원이 불이익을 받거나 눈치를 보는 일은 없겠죠?”담당자가 고개를 끄덕였다.“참석 여부는 자유롭게 결정하도록 안내했습니다.”“좋아요. 가족의 형태도 다양하니까 배우자나 자녀만 가족으로 한정하지 말고요.”“부모님이나 형제자매, 직원이 지정한 동반인도 신청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서윤은 만족스럽게 고개를 끄덕였다.“그럼 행사 당일에는 제가 일반 참석자처럼 움직일게요. 특별한 의전은 필요 없어요.”담당자는 잠시 망설였다.“의장님께서도 참석하신다고 들었는데…….”“그분도 제 가족 자격으로 오는 거예요.”서윤은 웃으며 덧붙였다.“직원들이 준비한 행사를 우리가 빼앗으면 안 되잖아요.”오후 6시 30
last update最終更新日 : 2026-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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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98화: 엄마도 회사에 가도 되니?

수요일 오전 8시 15분.한서윤은 출근 준비를 마치고 거실에서 어머니에게 전화를 걸었다.“엄마, 좋은 아침!”“우리 딸, 출근 안 했어?”“이제 나가려고. 엄마한테 물어볼 게 있어서.”“뭔데?”서윤은 소파에 앉았다.“다음 달에 우리 회사에서 가족 초청 행사를 하거든.”“회사에서?”“응. 직원들이 가족들한테 일하는 곳도 보여 주고, 전시도 준비한대.”어머니는 신기해했다.“요즘은 그런 행사도 하는구나.”“엄마도 올래?”잠시 침묵이 흘렀다.“내가 가도 되니?”“당연하지. 가족 초청 행사잖아.”“도현이도 가?”“응. 내 남편 자격으로.”어머니가 웃음을 터뜨렸다.“의장님이 아니라?”“그날은 의장님 아니고 내 가족이야.”“그럼 나도 가 보고 싶네.”서윤의 얼굴이 밝아졌다.“진짜?”“네가 매일 어떤 곳에서 일하는지 궁금했거든.”“그럼 내가 신청해 둘게!”전화를 끊은 서윤은 현관에서 구두를 신던 도현에게 달려갔다.“도현 씨, 엄마도 오신대!”도현은 웃었다.“잘됐습니다.”“우리 셋이 회사 구경하는 거야.”“아내가 안내해 주시겠군요.”“당연하지!”오전 10시 40분.서윤은 직원 가족 초청 행사 담당자에게 참석 신청서를 제출했다.동반인 명단에는 차도현과 어머니의 이름을 적었다.담당자가 명단을 확인하다가 잠시 멈췄다.“총괄님, 의장님도 일반 동반인으로 등록하시는 겁니까?”“네.”“그럼 의장님 전용 동선을 따로 준비하지 않아도 될까요?”서윤은 고개를 끄덕였다.“따로 준비하지 마세요. 직원 가족들과 같은 순서로 둘러볼 거예요.”“알겠습니다.”“그리고 가족 사진 촬영 공간이 있다고 했죠?”“네. 직원들이 직접 배경을 꾸미고 있습니다.”“좋네요. 어머니랑 사진도 찍어야겠어요.”담당자는 웃으며 말했다.“총괄님께서 기대하고 계신 것 같습니다.”“맞아요. 저도 이런 행사는 처음이거든요.”서윤은 안내문을 다시 확인했다.“다만 가족들이 방문하는 공간은 미리 점검해 주세요. 업무 자료나 개인정보가 노출되지 않
last update最終更新日 : 2026-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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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99화: 엄마가 처음 보는 딸의 모습

목요일 오전 9시.한서윤은 출근하자마자 직원 가족 초청 행사 준비 현황을 확인했다.회의실 화면에는 행사장 배치도가 띄워져 있었다.“가족들이 둘러보는 구역은 여기까지인가요?”서윤이 화면을 가리켰다.담당자가 고개를 끄덕였다.“네. 일반 업무 공간과 보안 구역은 제외했습니다.”“직원들이 직접 준비하는 전시는요?”“1층 행사장에 설치할 예정입니다. 각 부서에서 자신의 업무를 소개하는 사진과 설명을 제출하고 있습니다.”서윤은 자료를 넘기다가 한 장에서 손을 멈췄다.〈우리 가족에게 보여 주고 싶은 나의 하루〉직원들이 직접 작성한 짧은 글이었다.엄마는 제가 회사에서 컴퓨터만 보는 줄 아세요. 사실은 사람들과 함께 문제를 해결하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서윤은 그 문장을 조용히 읽었다.“이 글 좋네요.”“직원분이 직접 작성하셨습니다.”“행사에서 꼭 보여 주세요.”서윤은 잠시 생각하다 덧붙였다.“다만 공개에 동의한 글만 사용하고, 이름을 밝힐지는 작성자가 선택하도록 해 주세요.”“알겠습니다.”회의가 끝난 뒤에도 서윤은 그 문장을 떠올렸다.자신의 어머니 역시 딸이 회사에서 무슨 일을 하는지 자세히 알지는 못했다.이번 행사가 조금은 다른 기회가 될 것 같았다.오후 12시 40분.서윤은 점심을 먹으며 어머니에게 메시지를 보냈다.[한서윤]엄마, 오늘 뭐 해?[엄마]도예 수업 신청하려고 문화센터에 전화했어.서윤은 반가운 마음에 곧바로 답장했다.[한서윤]진짜? 신청했어?[엄마]응. 다음 달부터 다니기로 했어.서윤은 환하게 웃었다.[한서윤]잘했어! 엄마 첫 작품 기대할게.잠시 후 어머니의 답장이 도착했다.[엄마]그런데 수업 전에 준비물이 좀 있더라. 토요일에 너희랑 공방 가면 미리 물어봐야겠어.서윤은 안내문을 떠올렸다.다음 주 토요일로 예약한 체험 수업이었다.[한서윤]응. 그때 선생님한테 물어보자.메시지를 보내고 나니 문득 기분이 좋아졌다.어머니에게도 새로운 일정이 생겼다.서윤은 그 사실이 생각보다 기뻤다.
last update最終更新日 : 2026-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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