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서윤은 찬장에서 도자기 컵 두 개를 꺼냈다.연한 청록색 컵과 부드러운 크림색 컵이었다.“엄마, 이거 봐.”어머니는 컵을 받아 들고 천천히 돌려 보았다.“어머, 직접 만든 거야?”“응. 이건 내가 도현 씨한테 만들어 준 거고, 이건 도현 씨가 나한테 만들어 준 거야.”어머니는 컵 안쪽의 글씨를 발견했다.“도현에게, 쉬어 가는 시간.”서윤은 웃었다.“내가 쓴 거야.”어머니는 다른 컵도 살펴봤다.“서윤에게, 오늘도 함께.”도현이 말했다.“제가 만든 컵입니다.”어머니는 두 컵을 나란히 내려놓았다.“참 예쁘다. 이런 건 사는 것보다 더 의미 있겠다.”“그치? 만드는 동안 엄청 재미있었어.”어머니는 다시 문화센터 안내문을 펼쳤다.“나도 할 수 있을까?”서윤이 눈을 동그랗게 떴다.“엄마, 당연하지.”“손재주가 없어서 걱정이야.”도현이 부드럽게 말했다.“어머님, 처음부터 잘 만드실 필요는 없습니다. 선생님께서 기초부터 알려 주실 겁니다.”어머니는 웃었다.“도현이 말 들으니까 좀 안심되네.”서윤은 안내문을 살펴봤다.“엄마, 그런데 신청 기간이 다음 주까지네.”“그래서 오늘 너희한테 물어보려고 가져왔지.”“같이 신청해 보자.”어머니는 잠시 망설였다.“너희도 같이 다니려고?”“아니, 엄마 신청하는 거 도와주려고. 우리도 도예 공방 다시 가려고 했거든.”도현이 고개를 끄덕였다.“이번에는 접시를 만들기로 했습니다.”어머니의 표정이 밝아졌다.“그럼 나도 그 공방에 한번 가 볼 수 있을까?”서윤은 도현을 바라봤다.“도현 씨, 우리 엄마랑 같이 가면 어떨까?”“좋습니다. 다만 공방에 세 사람이 참여할 수 있는 수업이 있는지 먼저 확인해야겠습니다.”오후 3시 10분.서윤은 공방 홈페이지를 확인했다.주말 체험 수업에는 세 사람이 참여할 수 있는 시간이 남아 있었다.다만 예약은 사전 확정이 필요했다.“엄마, 다음 주 토요일 오후에 자리 있대.”“너희 일정은 괜찮니?”서윤은 도현을 돌아봤다.“우리 다음 주 토
最終更新日 : 2026-10-29 続きを読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