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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78화: 토요일, 우리 둘만의 작은 축제

Author: 에이르
last update publish date: 2026-10-27 12:59:37

토요일 오전 10시 42분.

한서윤은 이불 속에서 천천히 눈을 떴다.

커튼 사이로 들어온 햇살이 침대 끝에 길게 드리워져 있었다.

옆에서는 차도현이 아직 잠들어 있었다.

서윤은 몸을 돌려 그의 얼굴을 바라봤다.

평소에는 아침 일찍 일어나 단정하게 하루를 시작하는 사람이었다. 그런데 오늘은 머리카락이 조금 흐트러진 채 편안하게 잠들어 있었다.

서윤은 손가락으로 그의 앞머리를 살짝 넘겼다.

그 순간 도현이 눈을 떴다.

“아내.”

“어? 깼어?”

“네.”

“더 자도 되는데.”

도현은 그녀를 바라보며 미소 지었다.

“아내가 보고 계셔서 깼습니다.”

“내가 언제?”

“방금 전부터요.”

서윤은 웃음을 터뜨렸다.

“자는 척한 거야?”

“조금 했습니다.”

“차도현 씨, 아주 능숙하시네.”

도현은 그녀의 허리를 끌어안았다.

“오늘은 늦잠을 자기로 하지 않았습니까?”

“응. 그런데 벌써 열 시 넘었어.”

“그럼 성공했습니다.”

서윤은 그의 품에 얼굴을 묻었다.

“맞네. 성공했네.”

두 사람은 한동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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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목요일 오전 7시 15분.한서윤은 식탁에 놓인 접시를 보고 걸음을 멈췄다.“도현 씨, 이건 뭐야?”차도현이 프라이팬을 내려놓으며 대답했다.“프렌치토스트입니다.”“어? 그런데 빵이 안 보이는데?”“아내가 오시기 전에 먹기 좋은 크기로 잘랐습니다.”서윤은 접시를 자세히 들여다봤다.두툼한 식빵을 달걀물에 적셔 구운 뒤 사과조림과 견과류를 곁들인 음식이었다. 옆에는 플레인 요거트와 키위가 놓여 있었다.“와, 사과도 직접 졸였어?”“네. 설탕은 조금만 넣었습니다.”서윤은 의자에 앉아 한 조각을 먹었다.“음!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해.”도현이 맞은편에 앉았다.“입맛에 맞으십니까?”“완전. 그런데 당신은 왜 자꾸 요리를 잘해?”“아내가 맛있게 드시는 모습을 보고 싶어서 연습했습니다.”서윤은 포크를 내려놓고 그를 바라봤다.“그럼 나도 더 연습해야겠네.”“경쟁하실 필요는 없습니다.”“경쟁 아니야. 당신한테 맛있는 거 많이 해 주고 싶은 거지.”도현은 미소 지었다.“그렇다면 기대하겠습니다.”서윤은 웃으며 사과조림을 한 조각 더 집었다.“오늘 저녁엔 내가 요리할까?”“좋습니다.”“대신 메뉴는 비밀.”“알겠습니다.”오전 9시 35분.서윤은 사무실에 도착하자마자 전날 접수된 문의 시스템 운영 보고서를 확인했다.그런데 한 항목에서 손이 멈췄다.〈재검토 결과 안내 완료〉서윤은 담당자를 불렀다.“어제 그 근무 변경 재검토 건이요. 직원에게 답변이 전달됐나요?”“네. 발송 성공까지 확인했습니다.”“그런데 직원이 읽었는지는 확인되지 않은 거죠?”“그렇습니다. 시스템에서는 발송 완료와 열람 여부를 구분하고 있습니다.”서윤은 고개를 끄덕였다.“좋아요. 보고서에도 그 차이를 정확하게 써 주세요.”담당자는 화면을 넘겼다.“그리고 직원이 추가 질문을 남겼습니다.”“어떤 질문인가요?”“거절 당시 대체 인력이 부족했다는 설명은 이해했지만, 이후 비슷한 신청을 할 때 어떤 기준으로 판단되는지 알고 싶다고 했습니다.”서윤은 잠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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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토요일 오전 10시 42분.한서윤은 이불 속에서 천천히 눈을 떴다.커튼 사이로 들어온 햇살이 침대 끝에 길게 드리워져 있었다.옆에서는 차도현이 아직 잠들어 있었다.서윤은 몸을 돌려 그의 얼굴을 바라봤다.평소에는 아침 일찍 일어나 단정하게 하루를 시작하는 사람이었다. 그런데 오늘은 머리카락이 조금 흐트러진 채 편안하게 잠들어 있었다.서윤은 손가락으로 그의 앞머리를 살짝 넘겼다.그 순간 도현이 눈을 떴다.“아내.”“어? 깼어?”“네.”“더 자도 되는데.”도현은 그녀를 바라보며 미소 지었다.“아내가 보고 계셔서 깼습니다.”“내가 언제?”“방금 전부터요.”서윤은 웃음을 터뜨렸다.“자는 척한 거야?”“조금 했습니다.”“차도현 씨, 아주 능숙하시네.”도현은 그녀의 허리를 끌어안았다.“오늘은 늦잠을 자기로 하지 않았습니까?”“응. 그런데 벌써 열 시 넘었어.”“그럼 성공했습니다.”서윤은 그의 품에 얼굴을 묻었다.“맞네. 성공했네.”두 사람은 한동안 침대에서 나오지 않았다.그러다 방문 밖에서 호두의 울음소리가 들렸다.“야옹.”서윤이 고개를 들었다.“호두가 우리 깨우러 왔나 봐.”도현은 시계를 확인했다.“아침 사료는 자동 급식기에서 먹었을 텐데요.”“그럼 심심한가 봐.”곧 문틈으로 호두의 앞발이 쑥 들어왔다.서윤은 웃음을 참지 못했다.“알았어, 호두야. 일어날게.”오전 11시 30분.두 사람은 늦은 아침 겸 점심을 준비했다.오늘 메뉴는 바지락칼국수였다.서윤은 애호박과 당근을 채 썰었고, 도현은 해감해 둔 바지락을 씻었다.“도현 씨, 오늘 국물 진하게 끓이자.”“멸치와 다시마로 육수를 내겠습니다.”“청양고추도 조금 넣을까?”“아내가 매운맛을 원하시면요.”“응. 한 개만.”도현은 고개를 끄덕였다.서윤은 도마 위의 애호박을 썰다가 문득 말했다.“우리 어제 진짜 재밌었지?”“네. 좋은 시간이었습니다.”“당신 노래 부른 거 아직도 생각나.”도현이 웃었다.“그 이야기는 언제까지 하실 생각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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