เข้าสู่ระบบ토요일 오전 10시.한서윤은 거실 식탁 위에 커다란 작업 매트를 펼쳤다.그 위에는 지난주 강릉에서 가져온 작은 나무 상자가 놓여 있었다.“도현 씨, 준비 끝났어!”차도현은 공구함을 들고 다가왔다.“아내, 오늘은 직접 조립하실 생각이십니까?”“응. 당신은 선생님이고 나는 학생.”“그렇다면 먼저 안전 수칙부터 알려 드리겠습니다.”서윤은 의자에 앉아 자세를 바로 했다.“네, 선생님.”도현이 웃었다.“전원을 연결하기 전에 회로를 확인하고, 손상된 부품은 사용하지 않습니다.”“알겠습니다.”“그리고 납땜이 필요한 부분은 제가 맡겠습니다.”서윤은 눈썹을 올렸다.“나도 해 보고 싶은데?”“연습용 부품으로 먼저 익히시면 됩니다.”“좋아. 오늘은 조명부터 완성하자.”도현은 상자에서 낡은 전구와 전선, 스위치를 꺼냈다.“우선 기존 부품 상태부터 확인하겠습니다.”오전 10시 30분.두 사람은 오래된 조명 장치의 부품을 하나씩 살폈다.전선 피복은 곳곳이 굳어 있었고, 전구를 고정하는 부분도 녹이 슬어 있었다.서윤이 물었다.“이거 그대로 쓰면 안 되겠네?”“네. 전선과 소켓은 교체해야겠습니다.”“그럼 옛날 물건이 거의 안 남는 거 아니야?”도현은 작은 나무 받침대를 들어 보였다.“이 받침대와 스위치 손잡이는 보존할 수 있습니다. 원래 구조도 최대한 유지하려고 합니다.”서윤은 받침대를 손바닥에 올렸다.한쪽 모서리에는 삐뚤빼뚤한 글씨가 새겨져 있었다.‘차도현.’“이름까지 새겨 놨네.”“당시 제 물건이라는 표시를 하고 싶었던 모양입니다.”“귀엽다.”도현은 웃으며 새 전선을 건넸다.“아내, 이제 길이를 맞춰 보시겠습니까?”서윤은 자를 가져와 전선을 재기 시작했다.오전 11시 20분.서윤은 도현의 설명을 들으며 새 부품을 배치했다.“센서가 어두워진 걸 감지하면 불이 켜지는 거지?”“맞습니다. 오늘은 안전한 저전압 전원으로 구성할 겁니다.”“그럼 낮에는 꺼지고 밤에는 켜지고?”“주변 밝기에 따라 작동합니다.”서윤은
월요일 오전 8시 15분.한서윤은 식탁에 앉아 차도현이 휴대전화로 확인하는 자료를 바라봤다.“도현 씨, 어제 찾았다는 주소 말이야.”“네, 아내.”“강릉 어디였어?”“주문진 인근의 오래된 주택 주소입니다.”“그럼 박영식 사장님이 거기 사시는 거야?”도현은 고개를 저었다.“아직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2004년에 남겨진 주소라 지금도 거주하시는지는 모릅니다.”서윤은 토스트를 접시에 내려놓았다.“그렇다고 무작정 찾아갈 수도 없잖아.”“그래서 먼저 당시 연락처와 사업 이전 기록을 확인하려고 합니다.”“당신 직접 알아보게?”“네. 개인적인 일이니 회사 직원들에게 맡기지는 않겠습니다.”서윤은 웃었다.“좋아. 나도 도울게.”도현은 그녀를 바라봤다.“아내께서도 바쁘시지 않습니까?”“저녁에 조금씩 찾아보면 되지.”“감사합니다, 아내.”오전 11시 30분.서윤은 업무를 마친 뒤 잠시 쉬는 시간에 오래된 수리점 사진을 다시 살폈다.사진 속 박영식은 작업복 차림으로 서 있었다.옆에 있던 여성의 이름은 미정.서윤은 사진 뒷면의 글씨를 확대했다.‘영식과 미정. 도현이 만든 첫 번째 라디오 앞에서.’서윤은 남편에게 메시지를 보냈다.‘도현 씨, 사진 속 미정이라는 분은 혹시 사장님 부인 아니었을까?’잠시 후 답장이 왔다.‘그럴 가능성이 있습니다. 다만 제가 기억하는 분인지 확실하지 않습니다.’서윤은 다시 메시지를 보냈다.‘그럼 사진도 같이 확인해 보자. 그분이 단서를 알고 계실 수도 있으니까.’‘알겠습니다, 아내.’서윤은 휴대전화를 내려놓았다.그때 책상 한쪽에 놓인 작은 은색 라디오가 눈에 들어왔다.도현이 어릴 때 만들었던 물건이었다.서윤은 라디오를 손에 들지 않고 잠시 바라봤다.“정말 오래 기다렸네.”오후 6시 20분.퇴근한 도현은 집에 돌아오자마자 서윤에게 말했다.“아내, 오늘 한 가지 확인했습니다.”서윤은 주방에서 나오며 물었다.“뭔데?”“한빛수리점이 문을 닫은 뒤 박영식 사장님께서 강릉에서 작은 전자제품
월요일 오전 7시 20분.한서윤은 주방에서 커피를 내리다가 거실 테이블에 앉아 있는 차도현을 발견했다.도현 앞에는 전날 가져온 은색 라디오가 놓여 있었다.“도현 씨, 벌써 일어났어?”“네, 아내.”“설마 새벽부터 저거 보고 있었어?”“조금 전에 꺼냈습니다.”서윤은 커피잔을 내려놓고 남편 옆에 앉았다.“어제는 안에 뭔가 있을 것 같다고 했잖아.”“네. 다만 오래된 물건이라 함부로 열지 않으려고 합니다.”서윤은 라디오 뒷면에 붙은 종이표를 살폈다.‘2003. 5. 17.’‘두 번째 소리는 아직 남아 있다.’“그런데 두 번째 소리가 무슨 뜻일까?”도현은 잠시 생각했다.“첫 번째는 라디오에서 나오는 방송 소리였을 겁니다.”“그럼 두 번째는?”“직접 확인해야겠습니다.”오전 8시 10분.도현은 회사에 연락해 오전 일정을 조정했다.서윤은 출근 준비를 마치고 거실로 나왔다.“도현 씨, 오늘 오전에는 회사 안 가?”“조금 늦게 출근할 예정입니다.”“라디오 때문에?”“네. 상태를 확인한 뒤 보관하려고 합니다.”서윤은 웃었다.“차도현 의장님이 라디오 하나 때문에 출근을 늦추다니.”도현도 웃었다.“오래전에 잃어버린 물건이니까요.”“알아. 나도 궁금해.”도현은 작업용 매트를 펼치고 작은 공구함을 가져왔다.서윤은 맞은편에 앉았다.“나도 도와줄 거 있어?”“부품을 순서대로 놓아 주시겠습니까?”“좋아.”오전 8시 30분.도현은 라디오 뒷면의 나사를 하나씩 풀었다.서윤은 작은 나사를 자석 부품 접시에 옮겼다.“이렇게?”“네. 감사합니다, 아내.”뒷면 덮개가 분리되자 오래된 회로기판이 드러났다.서윤은 몸을 조금 앞으로 숙였다.“생각보다 복잡하네.”“당시에는 상당히 단순한 회로라고 생각했습니다.”“이게 단순해?”도현이 웃었다.“지금 보면 그렇습니다.”그는 내부를 살피다가 손을 멈췄다.“여기군요.”“뭐가?”도현은 라디오 안쪽에 고정된 작은 검은색 부품을 가리켰다.“이건 원래 라디오 회로에 필요한 부품
일요일 오전 8시 40분.한서윤은 연한 하늘색 블라우스에 짙은 네이비 슬랙스를 입고 거실로 나왔다.차도현은 현관에서 자동차 열쇠를 챙기고 있었다.“도현 씨, 오늘 가는 건물은 어디야?”“성북구에 있는 오래된 상업용 건물입니다.”“당신 회사 건물이야?”“네. 7년 전에 매입한 곳입니다. 현재 내부 정리 작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서윤은 가방을 들었다.“그런데 당신 이름이 적힌 물건이 나왔다고?”“그렇습니다.”“뭔지도 모르고?”“현장에서는 임의로 개봉하지 않았다고 합니다.”서윤은 신발을 신으며 말했다.“누가 당신한테 보낸 물건일 수도 있겠네.”도현은 고개를 끄덕였다.“가능성은 있습니다. 다만 오래된 건물에서 발견됐다는 점이 이상합니다.”오전 10시 5분.두 사람이 도착한 건물은 지상 4층 규모였다.1층에는 오래된 상점의 흔적이 남아 있었고, 위층 창문에는 먼지가 쌓여 있었다.서윤은 건물을 올려다봤다.“여기 생각보다 오래됐네.”“준공된 지 40년이 넘었습니다.”도현은 출입구 앞에서 기다리던 현장 책임자에게 인사했다.“물건은 어디에 있습니까?”“3층 창고에서 발견됐습니다. 기존 집기를 옮기다가 벽면 안쪽의 수납공간을 확인했습니다.”“안전 점검은 끝났습니까?”“네. 해당 구역은 확인했습니다.”서윤은 도현과 함께 계단을 올랐다.3층 복도에는 오래된 나무문들이 줄지어 있었다.복도 끝 창고에 들어서자 금속 선반과 포장된 집기들이 보였다.그 가운데 작은 나무 상자 하나가 놓여 있었다.오전 10시 20분.서윤은 상자 앞에 섰다.상자는 생각보다 작았다.가로 40cm 정도의 짙은 갈색 나무 상자였다.뚜껑 위에는 낡은 종이표가 붙어 있었다.‘차도현 님께.’서윤은 종이표를 바라봤다.“진짜 당신 이름이네.”도현도 표를 확인했다.“필체는 처음 봅니다.”“누가 쓴 걸까?”도현은 현장 책임자에게 물었다.“발견 당시 상태 그대로입니까?”“네. 먼지만 조금 털어 냈습니다.”“다른 물건은 없었습니까?”“같은 공간에
일요일 오전 9시 15분.초인종이 울렸다.한서윤은 거실 소파에서 호두를 쓰다듬다가 고개를 들었다.“도현 씨, 우리 뭐 시켰어?”주방에서 물을 마시던 차도현이 대답했다.“저는 주문한 물건이 없습니다.”“나도 없는데?”서윤은 현관 모니터를 확인했다.문 앞에는 커다란 택배 상자가 놓여 있었다.“택배인가 봐.”도현이 다가왔다.“제가 가져오겠습니다.”문을 열자 허리 높이까지 오는 상자가 있었다. 도현은 송장을 확인했다.“수취인은 한서윤 님입니다.”“나?”서윤은 고개를 갸웃했다.“보낸 사람은?”“이름 대신 업체명이 적혀 있습니다. ‘온새벽 소품 보관소’라고 되어 있군요.”서윤의 표정이 달라졌다.“잠깐만. 온새벽?”“아시는 곳입니까?”“어디서 들어 본 것 같은데.”도현은 상자를 거실로 옮겼다.호두가 가장 먼저 다가와 모서리 냄새를 맡았다. 구름이는 소파 뒤에서 고개만 내밀었다.서윤은 송장을 다시 확인했다.그 아래에는 작은 글씨가 적혀 있었다.‘보관 종료 물품 반환.’“보관 종료?”서윤은 잠시 생각하다가 손뼉을 쳤다.“아! 기억났다!”도현이 그녀를 바라봤다.“무엇입니까?”“예전에 촬영 소품 맡겼던 곳이야.”오전 9시 40분.서윤은 상자를 열기 전 휴대전화에서 오래된 이메일을 검색했다.몇 년 전, 개인적으로 참여했던 짧은 영상 프로젝트의 자료가 나왔다.당시 서윤은 친구의 부탁으로 촬영 장소와 소품 구성을 도왔었다.“이거 봐. 그때 촬영 끝나고 소품 몇 개를 보관소에 맡겼네.”도현은 이메일을 읽었다.“장기 보관 계약이었습니까?”“응. 프로젝트 끝나고 바빠서 까맣게 잊었어.”“보관 기간이 만료되어 반환한 모양입니다.”서윤은 상자를 바라봤다.“그런데 이렇게 클 줄은 몰랐는데?”도현은 포장 테이프를 조심스럽게 잘랐다.상자 안에는 완충재와 함께 작은 나무 의자, 금속 표지판, 접이식 조명갓이 들어 있었다.서윤은 표지판을 꺼냈다.‘오늘은 문을 열지 않습니다.’도현이 물었다.“이것도 촬영 소품입니까?
토요일 오전 7시 30분.한서윤은 주방에서 물병을 챙기다가 식탁 위에 놓인 작은 수첩을 발견했다.표지에는 ‘농장 체험 준비 사항’이라고 적혀 있었다.서윤은 수첩을 펼쳤다.장갑, 모자, 여벌 양말, 물, 수건.그 아래에는 조금 다른 내용이 있었다.‘수확 기준 확인.’‘상품별 포장 방식.’‘판매 가격과 재고 관리.’서윤은 수첩을 들고 거실로 나왔다.“도현 씨.”“네, 아내.”“이거 당신이 쓴 거야?”도현이 수첩을 바라봤다.“네. 어제 저녁에 정리했습니다.”“우리 농장 놀러 가는 거 아니었어?”“맞습니다.”“그런데 왜 판매 계획까지 세웠어?”도현은 태연하게 대답했다.“직접 판매도 경험한다고 해서 궁금했습니다.”서윤은 웃음을 터뜨렸다.“차도현 씨, 오늘은 의장님 아니고 농장 체험객이야.”“알고 있습니다, 아내.”“그럼 수첩은 놓고 가.”도현은 잠시 생각하더니 수첩을 서랍에 넣었다.“알겠습니다.”서윤은 만족스럽게 웃었다.“좋아. 오늘은 그냥 재미있게 해 보자.”오전 9시 20분.두 사람은 경기도 외곽의 체험 농장에 도착했다.비닐하우스와 노지 밭이 나란히 펼쳐져 있었고, 입구에는 작은 직거래 판매대가 설치되어 있었다.서윤은 차에서 내리며 주변을 둘러봤다.“와, 생각보다 넓다.”도현은 농장 안내판을 살폈다.“오늘은 상추와 방울토마토를 수확하는군요.”“응. 그리고 포장해서 판매도 한대.”체험 담당자가 두 사람을 맞이했다.“오늘은 먼저 수확 교육을 받고, 직접 수확한 농산물 중 판매 가능한 것들을 선별해 포장하실 겁니다. 오후에는 방문객을 대상으로 짧게 판매 체험도 하실 수 있어요.”서윤은 고개를 끄덕였다.“네. 잘 부탁드립니다.”오전 9시 50분.두 사람은 장갑을 끼고 상추밭으로 이동했다.담당자는 상추를 수확하는 방법을 보여 주었다.“너무 어린 잎은 남겨 두시고, 바깥쪽에서 충분히 자란 잎을 골라 따 주세요. 줄기 부분을 억지로 잡아당기면 식물이 상할 수 있습니다.”서윤은 쪼그려 앉아 상추를 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