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혈향연화: 핏빛 운명의 낙인: Chapter 61 - Chapter 63

63 Chapters

제61화. 마지막 편지의 애끓는 당부

요스케는 마침내 홀로 낙성 도성에 당도하였다.흙먼지로 뒤덮인 채 도성에 입성한 사내의 귀에 처음으로 들린 소문.그것은 잔인하게도 정명공주의 성대한 국혼이 곧 올려질 것이라는 벼락 같은 소식이었다.쿵―!요스케의 심장이 금세 급하게 요동쳤다.자신의 여인이 다른 사내의 품에 안긴다니.그녀는 나의 것이었다. 영원한 자신의 영혼이었다.빼앗길 수 없었다. 그녀를 놓았지만 미련은 쉬이 걷어지지가 않았다.야수 같은 정복욕이 핏속에서 들끓어 올랐다.당장이라도 달려가 그녀를 안아 쥐고 싶었다.하지만 공주는 이미 높고 삼엄한 구중궁궐 속에 갇혀 버린 후였다.아무리 천하에 가공할 무술을 지닌 최고의 무사라 한들.홀로 여민국의 궁을 뚫고 들어가 공주를 보쌈해 나오는 것은 명백한 자살 행위였다.피 말리는 갈등 속에서, 국혼의 날짜는 잔인하도록 가깝게 다가왔다.벼랑 끝에 선 그는 마침내 핏빛 선택을 내렸다.자신의 이기적인 욕망을 채우려다 그녀를 처참하게 죽게 만들 것인가.아니면 그녀를 온전히 살려내기 위해, 제 심장을 짓밟아 도륙 낸 채 놓아줄 것인가.결국 사내는 지독한 절망 속에서 자신의 여인을 살려내는 쪽을 선택했다.그는 자신이 가진 모든 재화를 털어 궐내 궁녀에게 거대한 뒷돈을 쥐여주었다.그리고 마지막 서신을 차가운 손으로 써 내려갔다.달빛조차 스며들지 않는 궁궐 안 깊은 처소.유진의 손으로 은밀하게 전달된 거친 편지 한 장.스르륵—.새하얀 한지 위에는 요스케의 거친 숨결과 억눌린 서러움이 얼룩덜룩 배어 있었다.‘먼저 당신에게 비겁한 사죄의 말부터 전해야겠지. 당신 곁에 머물기에는, 난 당신을 지킬 힘도, 능력도 없는 이국의 무사일 뿐이오. 감히 당신을 원해서도 탐내서도 안 되는…….’글귀를 읽어 내려가는 유진의 손끝이 부르르 떨렸다.‘그런데 내가 잠시 지독한 헛꿈에 취해, 어찌저찌 여기까지 왔으나 결국 난 이렇게 당신을 포기하기로 결심했소. 미안하오. 지킬 수도 없는 약속으로 당신을 기다리게 해서.’흔들린 글씨체마다 짙게 남아있는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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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2화. 삼년 후, 조건부 정사(精事)

“너의 왕실이 명으로 안전하게 갈 때까지.”시리고도 서늘한 그의 안광이 유진의 일렁이는 눈동자를 파고들었다.“의성을 접수하지 않겠다고 내가 약속한다면. 아주 잠시만…… 나에게 너를 허락해 주겠느냐?”쇼는 줄곧 한시도 빼놓지 않고 유진만을 바라보고 있었다.하지만 유진은 그의 시선과 마주 볼 수 없었다.지독한 자괴감.치료를 하는 도중에도.유진은 조용히 고개를 숙인 채 그의 뜨거운 시선을 피했다.결코 사랑해서는 안 되는 남자.조국을 짓밟고 자신을 짓밟은 원수.그를 향해 가슴속 깊은 곳에서 여전히 잘려 나가지 못한 미련.그 잔인한 허깨비가 지금 그녀를 미친 듯이 흔들고 있었다.그 위태로운 떨림을 들키지 않으려 안간힘을 쓰며 입술을 바짝 깨물었다.바로 그때,쇼의 나직한 제안이 서늘한 공기를 갈라왔던 것이다.왕실과 가족들의 목숨.그리고 단 한 번의 허락.조국을 위한 거래라는 명분 뒤로, 가슴속 끊어내지 못한 미련이 유진의 영혼을 사정없이 흔들었다.유진의 기다란 속눈썹이 떨렸다.유진은 천천히 몸을 돌려 자신을 끌어안은 남자와 가만히 눈을 맞추었다.그리고 지체 없이 쇼에게 먼저 다가갔다.스륵―.유진이 사내의 우람한 목을 끌어안으며 먼저 그의 입술에 자신의 입술을 부드럽게 맞추었다.“………!”그저 그 조그마한 입맞춤 하나.그 달콤한 살구꽃 향기 어린 온기 한 자락에.가슴을 온통 짓누르고 있던 지독한 고통과 들끓던 살기가 거짓말처럼 편안히 가라앉았다.은은한 등불 아래.쇼의 커다랗고 거친 손이 유진의 뽀얀 살결 위로 살포시 얹혀졌다.그리고 아주 천천히 그녀의 유려한 몸선과 매끄러운 피부를 찌릿할 정도로 부드럽게 쓸어내렸다.간절하고도 온전하게 그녀를 원했다.이내 그의 뜨겁고 젖은 입술이 그녀의 하얀 목덜미를 간지럽히듯 살며시 내려 박혔다.애무하는 그의 손길은 여전히 부드러워 그녀를 들뜨게 만들었다.그의 손길이 지나가는 곳마다 붉은 전율이 흘러서 무심결에 입술 사이로 야릇한 신음이 터지고 말았다.그리고 그의 입술은 점점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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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3화. 겁탈이 아닌 진짜 정사

여전히 이 미친 괴물을 사랑하고 있다.가슴 속 깊은 곳의 솔직한 본능이 나직하게 속삭이며 그녀를 한없이 괴롭혔다.그리고……지난 며칠 동안 쇼에게 끔찍하게 겁탈당하면서도.자신도 모르게 그 사내가 가져다주는 쾌락에 이미 익숙해져 버린 나약한 육체가 그를 열렬히 원하고 있었다.유진의 숨소리가 가빠졌다.그녀는 떨리는 고운 손으로 사내의 단단한 허벅지를 감싸쥐었다.그리고 먼저.그를 열기 가득한 자신의 깊은 중심 속으로 밀어 넣었다.아아―!시작부터 미칠 듯이 밀려드는 쾌락의 파도.남자의 강한 파고에 휩쓸리고 또 휩쓸렸다.기꺼이.그리고 정욕의 샘이 터진 그녀의 웅크린 속살이 가차없이 조여들며 남자의 전부를 잔뜩 문 채 놓치 않았다.“악…. 유진…… 아…… 윽… 유진…!”쇼의 몸짓은 강하지만 거칠지 않았다.그리고 자신의 중심을 끝까지 놓치 않는 그녀를 밀어올리고 끌어내렸다.그는 터져버린 이글거리는 욕정을 가득 담은 눈동자로 그녀를 바라봤다.그 순간 그녀는 그의 시선을 볼 수 없어 눈을 감았다.그는 커다란 자신의 손으로 그녀의 얼굴을 부드럽게 감싸 안았다.“유진…… 연모한다. 널…… 너무도 사랑하고 있다. 난 네 전부를 원한다. 아……”쇼는 유진의 가녀린 다리를 자신의 단단한 어깨 위까지 끌어 올리며 더 깊이 그녀의 궁 안까지 그대로 밀고 들어왔다.그의 묵중한 존재감과 무게에 짓눌려, 그녀의 가녀린 골반이 거칠게 벌어지며 욱신거렸다.하지만 그녀는 개의치 않았다.아니, 더 깊은 결착을 원했다.그리고 터져 나오는 빨간 열기를 품은 그녀의 속살이 더욱 더 눈물을 터트려 주르륵 흘려내렸다.빨라지는 남자의 몸짓.그의 속도를 따라가며 가파르게 솟아오르는 절정.그녀는 자신도 모르게 그의 넓은 어깨를 강하게 끌어안았다.화마처럼 번져나가는 황홀경의 열기 속에서.두 사람은 마침내 함께 극도의 봉우리를 넘어섰다.처음으로 완벽하게 두 사람의 호흡이 맞물린 진짜 ‘사랑’을 나누었다.삼 년 전.깊은 산속 초가집에서 손에 쥐지 못하고 안타깝게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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