띡, 띡, 띡— 보안팀장의 긴급 호출음이 거실의 수동 내선 전화기로 울려 퍼졌다. 서율은 태혁의 손목에 묶인 가죽 끈을 천천히 풀어주었다.끈이 풀어지는 순간, 태혁의 눈빛에 머물러 있던 온화한 순종의 빛은 순식간에 사라지고, 상대를 완벽하게 짓밟아버릴 포식자의 서늘함이 완성되었다. 태혁은 자리에서 일어나 가볍게 손목을 풀며 스피커폰 버튼을 눌렀다. "말하세요." [이사님, 미끼가 완벽하게 작동했습니다. 상대가 거실의 내부 화면을 3초간 훔쳐보는 순간, 미리 세팅해 둔 역추적 악성코드가 스토커의 기기로 침투했습니다.] 전화기 넘어 보안팀장의 긴박하면서도 확신에 찬 목소리가 들려왔다. "위치는 어디입니까." [서울 마포구 상암동에 위치한 영화 제작사 《아우라》의 전직 내부 스태프 작업실입니다. 신호가 고정되어 있습니다. 이동하지 않고 계속해서 화면을 분석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태혁의 서늘한 눈매가 미세하게 찡그려졌다. 영화 제작사 《아우라》는 서율이 한서인 배우의 체형 대역으로 계약했던 바로 그 영화의 제작사였다. "내부자였군요." 서율이 나지막하게 중얼거렸다. "그렇습니다.서율 씨의 개인 신상 정보와 병원 일정, 그리고 대역 계약서의 가짜 조항까지 알고 있었던 건 내부 사정에 밝은 인물이었기 때문이죠." 태혁은 벽에 걸린 정장 재킷을 집어 들며 단호하게 명령했다. "보안팀 1조는 현장으로 즉시 출동해서 현장을 봉쇄하세요. 경찰 포렌식 팀에도 연락해서 현장에서 바로 체포할 수 있도록 조치합니다. 나도 직접 갑니다." [알겠습니다, 이사님. 바로 이동하겠습니다.] 통화가 끊기고, 태혁은 조용히 정장 재킷을 걸쳐 입었다.그러고는 소파 옆에 서 있는 서율에게 다가왔다. "서율 씨는 여기서 기다리세요. 완벽하게 정리하고 돌아오겠습니다." 서율은 고개를 저었다. 그녀의 눈빛에는 이전과 다른 단단한 결의가 서려 있었다. "아니요, 같이 가요." "현장은 위험할 수 있습니다." "태혁 씨가 아까 말했잖아요.저를 혼자 두는
Huling Na-update : 2026-08-06 Magbasa p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