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전 그날의 사고. 서율은 태혁이 최고의 전성기를 누리던 배우 시절, 갑작스럽게 활동을 중단하고은퇴를 선언하게 만들었던 대형 교통사고를 떠올렸다.당시 언론에는 단순 졸음운전으로 발표되었지만, 진실은 달랐다. 서율은 태혁 몰래 그의 과거 기록들을 추적하기 시작했다.그리고 사고 당시의 경찰 조사 기록과 병원 입원 명단을 확인하던 중, 충격적인 사실을 발견했다. 5년 전, 태혁의 차가 구르던그 참혹한 사고 현장 바로 옆에, 동승자이자 피해자로 '서율' 자신이 존재했던 것이다. 당시 대학생이었던 서율은 빗길 사고로 머리를 크게 다쳐 한동안 단기 기억상실증을 겪었었다.그때의 기억이 환각처럼 서율의 뇌리를 스쳤다.찌그러진 차 안, 피를 흘리며 자신을 온몸으로 감싸 안았던 남자의 얼굴.그것은 차태혁이었다. 태혁이 왜 그토록 자신을 집착적으로 관찰하고, 과도할 정도로 보호하고통제하려 했는지에 대한 모든 수수께끼가 풀리는 순간이었다.그는 과거에 자신이 지키지 못해 위험에 빠뜨렸던 서율을, 이번만큼은 무슨 수를 써서라도자신의 통제 아래 안전하게 지키고자 했던 것이었다. 서율은 떨리는 걸음으로 서재로 향했다.태혁은 서재 한구석에서 담배 연기를 내뿜으며 깊은 생각에 잠겨 있었다. "5년 전…… 그 사고에 나도 있었죠?" 서율의 나지막한 한마디에, 태혁의 손에 들려 있던 담배가 바닥으로 떨어졌다.태혁의 눈동자가 태어나서 처음 보는 것처럼 크게 흔들렸다. "서율 씨, 그건……." "당신이 나를 왜 스크랩하고, 왜 목걸이를 채우고, 왜 가두려 했는지 이제 알겠어요.날 지키려고 했던 거잖아. 날 또 잃을까 봐 두려워서!" 서율이 다가가 태혁의 옷자락을 쥐었다.태혁은 괴로운 듯 눈을 감으며 서율의 손을 짓눌렀다. "기억하지 말라고 했잖아……." 태혁의 쉰 목소리가 서재에 울려 퍼졌다. "그 기억이, 널 또다시 망칠 테니까." "언제까지 도망만 칠 순 없어요.그 스토커를 끌어내려면 우리가 직접 덫이 되어야
Huling Na-update : 2026-08-06 Magbasa p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