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럼 다음에는 우리 집에서 한 번 해요.” 현관 앞에서 신발을 신던 서율 쪽 가족이 말했다. 최태혁 쪽 가족이 바로 고개를 들었다. “그래도 될까요?” “그럼요. 이번에는 두 사람이 준비했잖아요.” “그럼 그다음에는 저희 집으로 오세요.” 서율이 현관 벽에 기대어 서 있다가 눈을 깜빡였다. “잠깐.” 양쪽 가족의 시선이 동시에 돌아왔다. “왜.” “지금 다음 두 번까지 정한 거야?” 서율 쪽에서 웃었다. “미리 정하면 편하지.” “아니, 우리 의견은?” 최태혁이 옆에서 태연하게 말했다. “나는 좋습니다.” 서율이 바로 그를 봤다. “너는 왜 벌써 대답해.” “싫습니까?” 서율은 잠깐 생각했다. “아니.” “그럼 됐네.” “그래도 물어는 봐야지.” 최태혁 쪽 가족이 웃음을 터뜨렸다. “결혼식 때 들은 말 아직도 잘 지키나 보네.” 서율이 바로 말했다. “저 사람 이제 뭐든 물어봐요.” 최태혁이 그녀를 봤다. “뭐든은 아닙니다.” “거의.” “당신도 이제 대답 잘하잖습니까.” “내가 언제 못했는데.” 양가 가족이 서로 눈을 마주쳤다. 그리고 거의 동시에 웃었다. 서율이 눈을 가늘게 떴다. “왜 웃어.” “아니.” “둘이 진짜 잘 산다 싶어서.” 서율은 괜히 입을 다물었다. 잠시 뒤 일정은 간단하게 정리됐다. 다음 모임은 서율 쪽 가족의 집. 그다음은 최태혁 쪽 가족의 집. 날짜는 각각 다시 맞추기로 했다. “이번처럼 많이 준비하지 마세요.” 최태혁이 말했다. 서율 쪽 가족이 바로 받아쳤다. “우리 집인데 우리가 알아서 하지.” 서율이 웃었다. “들었지?” 태혁이 고개를 끄덕였다. “당신이 어디서 배웠는지 알겠습니다.” “뭘.” “자기 공간에서는 자기 마음대로 하는 거.” “원래 그랬어.” “압니다.” 이번에는 태혁 쪽 가족이 말했다. “그다음 우리 집에서는 태혁이 좋아하는 것도 해놓고, 서율 씨 좋아하는 것도 준비할게요.” 서율이 조금 놀라 물었다. “제가 좋
Last Updated : 2026-09-05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