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 로맨스 / 플레이 가이드라인 (Play Guideline) / 《764화 : 웃지 말라는 명령》

Share

《764화 : 웃지 말라는 명령》

Author: 에이르
last update publish date: 2026-11-02 00:53:09

화요일 오전 10시 26분.

은서율은 작업실에서 새 미스터리 소설의 원고를 수정하고 있었다.

주인공이 잃어버린 17분의 기억을 되찾기 위해 수리점에 맡긴 손목시계가 돌아오는 장면이었다.

수리된 시계는 정상적으로 움직였다. 하지만 뒷면에 없던 흠집이 생겨 있었다.

서율은 그 흠집을 단서로 사용할지 고민하다가 문장을 지웠다.

단순히 새로운 단서를 늘리는 것보다 주인공이 시계를 되찾고도 선뜻 손목에 차지 못하는 이유가 중요했다.

그때 최태혁에게 메시지가 도착했다.

은서율. 어제 한 말 기억하지?

서율은 웃으며 답장했다.

제가 쉽게 안 웃겠다고 한 거요?

응. 오늘 저녁에 확인할게.

주인님, 자신 있으세요?

잠시 뒤 답장이 왔다.

오늘은 내가 먼저 웃을 일 없을 거야.

서율은 휴대전화를 내려놓았다.

“어머, 우리 주인님 단단히 벼르셨네.”

오후 6시 38분.

서율은 저녁 식사를 마치고 거실로 들어왔다.

태혁은 소파에 앉아 책을 읽고 있었다.

“주인님.”

“응.”

“오늘은 뭐 하실 거예요?
Continue to read this book for free
Scan code to download App
Locked Chapter

Latest chapter

  • 플레이 가이드라인 (Play Guideline)   《774화. 주인님, 오늘은 제가 쉬는 날이에요》

    금요일 오전 8시 17분.은서율은 침실에서 눈을 뜨자마자 손을 뻗었다.평소라면 침대 옆 협탁에 놓여 있을 휴대전화가 보이지 않았다.“어?”서율은 몸을 일으켰다.휴대전화뿐 아니라 어젯밤 읽다 만 대본도 사라져 있었다.그때 침실 문이 열렸다.최태혁이 커피잔 두 개를 들고 들어왔다.“일어났어?”“주인님, 제 휴대전화 못 보셨어요?”“봤지.”“어디 있어요?”태혁은 커피잔을 내려놓았다.“책상 위.”“작업실에요?”“응.”서율은 눈을 가늘게 떴다.“주인님, 왜 거기 갖다 놓으셨어요?”“네가 어젯밤에 나한테 맡겼잖아.”서율은 잠시 생각했다.어젯밤 잠들기 전, 오늘 오전에는 원고를 보지 않겠다고 말했던 것이 떠올랐다.“아…… 맞다.”태혁은 침대 가장자리에 앉았다.“은서율.”“네, 주인님.”“오늘 오전은 휴무야.”서율은 커피잔을 받아 들었다.“그럼 주인님도 쉬세요.”“나는 이미 쉬는 중인데?”“아침부터 커피 내리셨잖아요.”“그건 일이 아니라 내가 하고 싶어서 한 거야.”서율은 웃으며 남편의 어깨에 기대었다.“좋아요. 그럼 오늘은 정말 쉬어볼게요.”오전 10시 46분.서율은 작은 도서관의 창가에 앉아 있었다.책상에는 노트북도 대본도 없었다.대신 태혁이 가져다준 여행 잡지와 따뜻한 차가 놓여 있었다.서율은 잡지를 넘기다가 문득 생각했다.《책갈피를 돌려드립니다》의 마지막 장면에서 차보배가 손을 조금만 더—“은서율.”뒤에서 태혁의 목소리가 들렸다.서율은 화들짝 놀랐다.“네?”“지금 무슨 생각 했어?”“아무것도요.”태혁은 그녀의 맞은편에 앉았다.“표정이 원고 수정할 때랑 똑같은데.”서율은 결국 웃었다.“조금 생각했어요.”“뭘?”“마지막 장면 동선이요.”태혁은 잡지를 펼쳐 그녀 앞으로 밀었다.“오늘 오전에는 그만.”“주인님, 생각까지 막으시면 어떡해요?”“막을 수는 없지. 대신 다른 걸 생각하게 해줄게.”“뭔데요?”태혁은 잡지 속 사진을 가리켰다.눈 덮인 산속에 작은 온천 숙소가 있었다

  • 플레이 가이드라인 (Play Guideline)   《 773화: 주인님, 오늘은 퇴근하지 마세요》

    목요일 오전 8시 37분.은서율은 아침 식사를 마치고 작업실로 올라가려다 거실에서 발걸음을 멈췄다.최태혁이 노트북을 펼쳐놓고 누군가와 통화하고 있었다.“그 일정은 계약 범위에 포함되지 않습니다. 추가 검토가 필요하면 별도로 협의하시죠.”평소보다 단호한 목소리였다.서율은 방해하지 않고 주방으로 돌아갔다.잠시 후 태혁이 통화를 마치고 들어왔다.“서율아, 왜 여기 있어?”“주인님 커피 다시 내려드리려고요.”“아까 마셨는데.”“한 잔 더 드실 것 같아서요.”태혁은 웃으며 식탁에 앉았다.“내가 그렇게 피곤해 보여?”“조금요.”“회의 일정 때문에 그래. 별일 아니야.”서율은 커피잔을 그의 앞에 내려놓았다.“그런데 주인님.”“응?”“오늘은 회사 일 몇 시에 끝나세요?”“오후 4시쯤.”서율은 고개를 끄덕였다.“그럼 4시부터는 퇴근하지 마세요.”태혁이 눈썹을 올렸다.“퇴근하지 말라고?”“네. 저한테 출근하세요.”태혁은 결국 웃음을 터뜨렸다.“은서율. 그게 무슨 말이야?”“오늘부터 특별 근무예요.”오후 1시 26분.서율은 《책갈피를 돌려드립니다》 제작팀에서 보내온 수정 동선표를 검토했다.전날 리딩에서 확인한 문제가 반영돼 있었다.서이강은 차보배의 제안을 들은 뒤에만 의자에 앉고, 보배는 책갈피를 쥔 채 서 있는 구성이었다.서율은 마지막 장면의 침묵을 3초 정도 유지해보자는 의견을 덧붙였다.다만 배우의 호흡에 따라 길이를 조절할 수 있도록 정확한 초수를 강제하지는 않았다.메일을 보내고 나자 오전부터 미뤄두었던 소설 원고가 눈에 들어왔다.서율은 손목시계가 등장하는 장면을 다시 읽었다.잃어버린 17분을 찾으려는 주인공.그런데 기억을 되찾을수록 남편에게 보낸 편지가 왜 다음 날 돌아왔는지 더욱 설명하기 어려워지고 있었다.서율은 문장 하나를 추가했다.그날 시계가 멈춘 것이 아니라, 누군가 일부러 시간을 맞춰놓은 것이라면?그녀는 만족스럽게 파일을 저장했다.오후 4시 08분.작업실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났다.“들

  • 플레이 가이드라인 (Play Guideline)   《772화. 주인님, 오늘은 장난 금지예요》

    수요일 오전 9시 24분.은서율은 작업실에서 전날 즉흥 연기 체험 때 받은 사진을 확인하고 있었다.사진 속 최태혁은 우산을 든 그녀를 바라보며 웃고 있었다.서율은 사진을 확대했다.“우리 주인님, 배우 하셔도 되겠는데?”그녀는 사진을 남편에게 보냈다.주인님, 어제 남자 주인공 사진이에요.잠시 뒤 답장이 도착했다.여자 주인공도 예쁘네.그럼 다음 작품에도 출연하실래요?상대 배우가 은서율이면.서율은 웃음을 터뜨렸다.그때 제작팀에서 전화가 걸려 왔다.《책갈피를 돌려드립니다》의 초청 낭독회를 앞두고 배우들의 첫 합동 리딩을 진행한다는 연락이었다.서율은 일정을 확인하고 참석하겠다고 답했다.전화를 끊자마자 태혁에게 다시 메시지를 보냈다.주인님, 오늘 오후에 리딩 보러 가요.잘 다녀와. 끝나면 연락해.서율은 잠시 생각하다 한 줄을 더 보냈다.오늘은 중요한 날이니까 장난 금지예요.태혁의 답장은 짧았다.누가 누구한테 하는 말이지?오후 2시 16분.작은 연습실에는 긴 테이블과 의자 몇 개가 놓여 있었다.서율은 제작팀과 인사를 나누고 대본을 펼쳤다.차보배와 서이강 역을 맡아 낭독하는 배우들은 아직 최종 출연 계약을 마치지 않은 상태였다.오늘은 대사의 호흡과 무대 동선을 확인하는 자리였다.리딩이 시작되자 연습실이 조용해졌다.“그 책갈피, 아직 가지고 계셨네요.”서이강의 대사였다.차보배가 잠시 침묵했다.“버릴 이유가 없었으니까요.”서율은 고개를 들었다.대사 자체는 익숙했다. 하지만 실제 배우의 목소리로 들으니 문장 사이의 침묵이 다르게 느껴졌다.마지막 장면에 이르렀을 때였다.차보배 역의 배우가 책갈피를 손에 쥔 채 말했다.“오늘은 편지 대신 차 한 잔 어떠세요?”서이강 역의 배우가 의자에 앉았다.그런데 차보배 역의 배우도 무심코 옆 의자를 끌어당겼다.“잠깐만요.”서율이 조용히 손을 들었다.배우들이 그녀를 바라봤다.“보배는 여기서 앉지 않았으면 해요.”연출 담당자가 물었다.“두 사람의 관계가 아직 정리되지

  • 플레이 가이드라인 (Play Guideline)   《771화. 주인님, 오늘은 제가 데려갈게요 》

    화요일 오전 9시 32분.은서율은 작업실 책상 위에 어젯밤 작성한 메모를 펼쳐놓았다.관객이 보지 못한 장면도 무대 위에서는 계속되고 있다.연극 《겨울의 방》을 관람한 뒤 적어둔 문장이었다.서율은 그 문장을 한참 바라보다가 《책갈피를 돌려드립니다》의 마지막 장면을 다시 읽었다.차보배는 책갈피를 쥔 채 서이강에게 차를 마시자고 제안한다.그때 서이강은 의자에 앉지만 차보배는 여전히 서 있다.서율은 두 사람의 위치를 표시한 무대 배치도를 꺼냈다.“이쪽에서는 보배의 손이 잘 안 보이겠네.”그녀는 연필로 관객석 방향을 표시했다.어젯밤 공연에서 얻은 아이디어가 있었다. 같은 동작이라도 어느 방향에서 바라보느냐에 따라 전혀 다른 의미로 읽힐 수 있다는 점이었다.서율은 제작팀에 보낼 메모를 작성했다.책갈피를 쥔 손이 모든 객석에서 똑같이 보일 필요는 없었다. 다만 배우가 손을 숨기거나 책갈피를 내려놓는 것으로 오해받지 않도록 동선을 확인하고 싶었다.메일을 보내려는데 휴대전화가 울렸다.“네, 주인님.”“서율아. 오늘 바빠?”“오전에는 원고 수정하고요. 오후에는 조금 여유 있어요.”“그럼 저녁 같이 먹자.”서율은 미소 지었다.“주인님.”“응?”“오늘은 제가 장소 정해도 돼요?”“어디 가려고?”“비밀이에요.”태혁이 낮게 웃었다.“어제 내가 그랬다고 복수하는 거야?”“네. 오늘은 주인님 차례예요.”오후 6시 21분.태혁은 현관으로 내려오다가 서율의 옷차림을 보고 걸음을 멈췄다.그녀는 짙은 자주색 니트 원피스에 검은색 롱부츠를 신고 있었다. 허리에는 가느다란 벨트를 둘렀고, 머리카락은 굵게 말아 한쪽 어깨로 넘겼다.“은서율.”“네, 주인님.”“오늘 어디 가는데 이렇게 꾸몄어?”서율은 코트를 집어 들었다.“데이트하러 가잖아요.”“그건 아는데.”“그럼 됐어요. 출발하시죠.”태혁이 차 열쇠를 들자 서율은 손을 내밀었다.“열쇠 주세요.”“오늘도 네가 운전해?”“아니요. 오늘은 택시 타고 갈 거예요.”태혁은 의아한 표정

  • 플레이 가이드라인 (Play Guideline)   《770화. 주인님의 비밀 예약》

    월요일 오전 9시 18분.은서율은 작업실에서 메일을 확인하다가 반가운 소식을 발견했다.연극 《책갈피를 돌려드립니다》의 초청 낭독회 일정이 확정됐다는 연락이었다.제작팀은 차보배가 마지막까지 책갈피를 손에 쥐고 있는 연출을 반영했고, 배우들의 동선도 수정했다고 설명했다.서율은 첨부된 무대 배치도를 확인했다.테이블 하나, 의자 하나.그리고 서로를 마주 보는 두 사람.그녀가 원했던 구성이었다.서율은 곧바로 태혁에게 전화를 걸었다.“주인님!”“응, 서율아.”“낭독회 일정 잡혔어요.”“축하해. 언제야?”“1월 중순이요. 정확한 날짜랑 시간도 보내주셨어요.”“그럼 나도 일정 비워둘게.”서율은 미소 지었다.“주인님, 이번에도 오실 거예요?”“당연하지.”“아직 배우들 연습도 완전히 끝난 건 아닌데요.”“완성된 공연만 보러 가는 건 아니잖아.”그 말에 서율은 잠시 웃었다.“알겠어요. 제일 좋은 자리로 모실게요.”“아니. 이번에는 맨 뒷자리.”“왜요?”“네가 관객들 반응을 살피는 동안 나는 네 반응을 보고 싶어서.”서율은 괜히 얼굴이 뜨거워졌다.“주인님, 그런 말씀은 또 어디서 배우셨어요?”“11년 동안 너한테.”오후 2시 37분.서율은 수정 대본을 출력한 뒤 마지막 장에 직접 메모를 남겼다.차보배는 서이강에게 편지를 건네지 않는다.그 대신 책갈피를 쥔 채 차를 마시자고 제안한다.서율은 마지막 대사를 소리 내어 읽었다.“오늘은 편지 대신 차 한 잔 어떠세요?”그리고 잠시 침묵했다.그 장면에 필요한 것은 설명이 아니라 배우가 침묵을 견디는 시간이었다.서율은 대본을 덮었다.그때 태혁에게 메시지가 도착했다.오늘 저녁 7시까지 준비해.서율은 곧바로 답장했다.어디 가는데요?비밀.주인님, 저녁은요?예약했어.서율은 눈을 가늘게 떴다.어제 게임 이기셨다고 오늘까지 명령하시는 거예요?태혁의 답장은 짧았다.응. 오늘은 연장전.“어머, 정말.”서율은 웃으면서 옷장을 열었다.오후 6시 54분.서율은 진주

  • 플레이 가이드라인 (Play Guideline)   《769화 : 주인님에 관한 열 가지 질문》

    일요일 오전 10시 23분.은서율은 거실 테이블에 종이 두 장과 펜을 내려놓았다.최태혁은 커피를 들고 내려오다가 그 모습을 발견했다.“서율아. 뭐 해?”“어제 주인님이 제안하셨잖아요.”“뭘?”“서로의 취향을 얼마나 잘 아는지 맞혀보는 게임이요.”태혁은 웃으며 맞은편에 앉았다.“벌써 준비했어?”“네. 열 가지씩 질문할 거예요.”“상품은?”서율은 잠시 생각하다 장난스럽게 웃었다.“이긴 사람이 오늘 저녁 플레이의 주도권을 갖는 거예요.”태혁이 커피잔을 내려놓았다.“꽤 큰 상품인데?”“주인님, 자신 없으세요?”“아니. 오히려 자신 있는데.”서율은 펜을 건넸다.“그럼 시작해요.”오전 10시 41분.첫 번째 문제는 좋아하는 음식이었다.서율은 태혁이 좋아하는 음식으로 버섯을 곁들인 스테이크를 적었다.태혁은 서율의 답으로 해산물 파스타를 적었다.둘 다 정답이었다.두 번째는 좋아하는 계절.서율은 가을, 태혁은 봄이라고 적었다.이것도 정답이었다.세 번째는 쉬는 날 가장 하고 싶은 일이었다.서율은 ‘집에서 책 읽기’라고 적었다.태혁은 자신의 답안에 ‘서율과 드라이브’라고 썼다.“어머. 주인님, 드라이브가 더 좋으세요?”“응. 혼자 쉬는 날이면 책 읽는 것도 좋은데, 너랑 같이 쉬는 날은 나가고 싶어.”서율은 고개를 끄덕였다.“그건 몰랐어요.”태혁이 그녀의 답안을 확인했다.“너는 작은 도서관에서 원고 말고 다른 책 읽기.”“정답이에요.”“그럼 내가 앞서가네.”서율은 입술을 삐죽 내밀었다.“아직 일곱 문제 남았거든요.”오후 1시 18분.점심을 먹고 돌아온 두 사람은 남은 문제를 이어갔다.좋아하는 영화 장르, 여행지, 음악, 향수까지.서율은 태혁이 좋아하는 재즈 연주자를 정확히 맞혔다.태혁은 서율이 가장 좋아하는 여행지로 겨울 바다를 골랐다.“주인님, 그건 너무 최근에 다녀와서 고르신 거 아니에요?”“아니. 예전부터 바다 좋아했잖아.”“그렇긴 하죠.”일곱 번째 문제까지 끝났을 때 점수는 태혁이 6점

More Chapters
Explore and read good novels for free
Free access to a vast number of good novels on GoodNovel app. Download the books you like and read anywhere & anytime.
Read books for free on the app
SCAN CODE TO READ ON APP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