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의 밤 Part 4} 2018년 8월 18일 오후 10시 49분, 부서진 가게 문을 밖으로 치우며 누군가 걸어나온다. 불길에 일렁이는 그림자 사이로 모습을 드러낸 이는 만신창이가 된 구범주 사제였다. 그의 오른쪽 다리는 절뚝거리며 바닥에 질질 끌리고 있었고 온몸에는 땀과 흙, 피가 뒤섞여 있었다. 구범주 사제의 모습을 본 푸르푸르는 비웃음을 터뜨린다. “자네는 목숨이 아깝지 않는 것인가...? 그 정도면 도망치는 것이 현명한 선택일 텐데..” “아니··· 너가 말한 축복... 지금부터 보여줄게 이 악마 새끼야...” 그를 노려보며 구범주 사제는 지친 몸으로 자세를 다잡는다. “가소롭기 짝이 없구나... 나를 우습게 생각한다는 것인가.” 푸르푸르도 손을 모으며 자세를 취했다. ‘마지막이군..’ 사제는 주머니에서 마지막 부싯돌을 꺼내 성유가 거의 말라붙은 천에다 마찰을 일으켜 불을 이었다. 불꽃은 꺼져가는 그의 생명력처럼 위태로웠지만 양손의 주먹에서 불이 피어올라 등불처럼 거리를 일순간 환하게 밝혔다. 그의 마지막 기회였다. 푸르푸르는 조용히 구범주 사제를 지켜보다 처음과는 다른 그의 모습에서 재밌는 상대를 만났다는 듯 자신 또한 압도적인 차이를 새겨주기로 한다. 그의 손이 허공을 가로로 그어버리자 공기가 주변을 뒤틀며 전류가 흐르는 거대한 칼날이 일직선으로 전방을 잘랐다. 그 공격은 단순하면서도 주변 상가 건물들을 번개 모양으로 갈라지게 할 정도의 무시무시한 위력을 가지고 있었다.
Last Updated : 2026-08-14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