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탁은 도삼을 끌고 대리시로 갔다.한 시진 뒤, 말발굽 소리가 골목 앞에서 멈췄다.노탁이 먼저 들어왔고 경연과 유백이 뒤따랐다. 경연은 관복 위에 검은 겉옷을 걸쳤다. 유백은 약재함을 들고 있었다.유백은 청도의 손부터 살폈다.“상처가 다시 벌어졌습니다.”“동생을 먼저 찾아주세요.”“그건 포졸이 할 일이고, 이건 제가 할 일입니다.”그는 약을 바르고 새 천을 감았다.경연은 소의에게 물었다.“도삼이 한 말을 처음부터 들려주시겠습니까?”소의가 답하기 전에 옥선이 문턱에 섰다.“밥부터 먹어.”“지금은—”“아까는 칼 든 놈 때문에 못 먹었고, 이제는 관원 때문에 못 먹어? 사람은 먹고 살아야 말도 해.”옥선은 뒤뜰에 상을 폈다. 남은 쌀에 조를 섞어 끓인 죽과 절인 무, 두부 한 접시가 전부였다.작은 상 하나에 일곱 사람이 앉기는 비좁았다. 노탁의 무릎이 곡우의 무릎에 부딪혔고, 유백은 약재함을 발뒤로 밀어놓았다. 청도는 문 가까이에 앉았다.경연만 서 있었다.소의가 자리를 조금 옮겼다.“한 끼 드시지요.”경연은 결국 그녀 맞은편에 앉았다. 무릎이 옆 사람과 닿을 만큼 좁은 상이었다. 그는 관복 소매를 두 번 접어 그릇에 닿지 않게 하고, 비뚤어진 숟가락을 반듯하게 놓았다. 누구도 시키지 않은 동작이었다.상 아래에서 소의의 무릎이 그의 무릎에 닿았다. 경연은 즉시 다리를 거두려 했지만 뒤에는 벽이 있었다. 소의도 자리를 옮길 곳이 없어 치맛자락만 당겨 덮었다. 얇은 천 두 겹을 사이에 둔 채 닿은 무릎이 죽을 반 그릇 먹는 동안 떨어지지 않았다.경연은 남의 옷자락이 스치는 것조차 견디지 못했다. 그런데 소의의 무릎에서 전해지는 열은 피하고 싶지 않았다. 그녀가 숟가락을 들 때마다 다리가 조금씩 눌렸다. 그 작은 마찰만으로도 아랫배가 단단하게 조였다.소의를 그대로 당겨 제 허벅지 위에 앉히고 싶었다. 겹겹이 가린 치맛자락 아래로 손을 넣고 가느다란 허리를 붙든 채, 저 붉은 입술에서 담담하지 않은 소리가 나올 때까지 몸을 맞대는 상
Last Updated : 2026-08-20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