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내 상사가 전남편이라는 걸 아무도 모른다: Chapter 221 - Chapter 230

305 Chapters

221화. 숫자 사이에 없는 뜻

“같은 날 두 기록을 비교한 사용자부터 따로 봤습니다.”데이터 담당이 화면을 띄웠다.은소예는 숫자를 천천히 훑었다.같은 날 복수 기록이 있는 사용자 중 42%가 일주일 안에 두 기록을 함께 비교했다.그중 결과값 차이가 10 이상인 경우에는 비교 화면을 다시 여는 비율이 더 높았다.기획 담당이 말했다.“차이가 클수록 이유가 궁금한 것 같습니다.”소예가 물었다.“그건 데이터에 있어?”“아뇨.”“그럼 ‘궁금한 것 같다’까지만.”“네.”공차연이 웃었다.“이제 알아서 수정하시네요.”“살아남으려면 배워야죠.”소예는 화면을 다시 봤다.아침 64.저녁 78.숫자만 놓고 보면 14가 올랐다.하지만 이 서비스에서 결과값은 성적이 아니었다.높다고 좋은 것도.낮다고 나쁜 것도 아니었다.이미 202화에서 그 오해 때문에 화살표까지 없앴다.그런데 같은 날 두 숫자를 나란히 놓는 순간.또 다른 문제가 생겼다.공차연이 상담 사례를 읽었다.“최근 두 달 동안 같은 날짜의 결과 차이와 관련된 문의는 열세 건입니다.”“아침에는 61이었는데 저녁에는 75예요. 좋아진 건가요?”“하루 사이도 아니고 몇 시간 만에 이렇게 달라질 수 있나요?”“낮아졌는데 제가 뭘 잘못한 건가요?”“둘 중 어떤 게 제 진짜 결과예요?”소예의 시선이 마지막 문장에서 멈췄다.“둘 중 어떤 게 진짜냐.”기획 담당이 말했다.“사용자는 하나가 더 정확하다고 생각할 수도 있겠네요.”개발 담당이 덧붙였다.“둘 다 해당 시점의 입력을 기준으로 나온 정상 결과입니다.”“그런데 화면에서는 그게 안 보이지.”현재 비교 화면은 단순했다.9월 23일 08:14 · 649월 23일 19:42 · 78그리고 아래에 두 기록의 차이를 보여줬다.문제는 숫자가 너무 선명하다는 것이었다.두 기록이 있다는 사실보다.64 → 78이라는 변화가 먼저 눈에 들어왔다.기획 담당이 첫 시안을 만들었다.결과는 기록 시점과 입력 내용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소예가 읽었다.“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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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2화. 저장하지 않은 문장

“먼저 실제로 얼마나 사라지는지부터 보자.”은소예가 말했다.전날 공차연에게 들어온 문의는 단순했다.사용자가 기록을 작성하다 전화를 받았다.다시 앱으로 돌아왔을 때.쓰던 내용이 사라져 있었다.현재 기록 작성 화면은 저장을 눌러야만 기록으로 남았다.뒤로 가기를 누르면 경고가 떴다.작성 중인 내용이 있습니다. 나가시겠습니까?하지만 사용자가 직접 뒤로 가지 않는 경우가 문제였다.앱이 종료되거나.운영체제가 앱을 정리하거나.작성 중 다른 화면으로 이동했다가 상태가 초기화되면.내용은 남지 않을 수 있었다.기획 담당이 말했다.“자동 저장 넣으면 해결은 됩니다.”그리고 스스로 말을 멈췄다.소예가 그를 봤다.“왜 멈춰?”“이제 압니다. 자동 저장이 정말 필요한지부터 봐야죠.”“발전했네.”“칭찬으로 듣겠습니다.”개발팀이 먼저 현재 상태를 재현했다.메모를 세 줄 작성했다.전화를 받는 상황처럼 앱을 백그라운드로 보냈다.바로 돌아오면 내용이 남아 있었다.십 분 뒤에도 대부분 남았다.하지만 앱이 완전히 종료된 뒤 다시 열면.빈 작성 화면이었다.소예가 물었다.“사용자가 저장 안 눌렀으니까 당연하다고 볼 수도 있지.”“네.”개발 담당이 대답했다.“기술적으로는 그렇습니다.”“사용자는?”공차연이 상담 자료를 열었다.최근 석 달 동안 비슷한 문의는 열아홉 건.“쓰던 게 갑자기 없어졌어요.”“전화 받고 왔더니 메모가 사라졌어요.”“저장 안 누른 건 맞는데 다시 돌아오면 남아 있을 줄 알았어요.”“길게 적었는데 처음부터 다시 써야 하나요?”숫자는 크지 않았다.그런데 마지막 문장이 걸렸다.길게 적은 내용을 잃어버린 사람에게는 한 번으로도 충분히 큰 불편이었다.데이터 담당이 작성 화면 행동을 확인했다.“작성 화면에 들어왔다가 저장 없이 종료되는 비율은 14% 정도입니다.”기획 담당이 물었다.“높은데요?”“전부 작성하다 잃어버린 건 아닙니다.”내용을 하나도 입력하지 않고 나온 경우.몇 글자 적었다 지운 경우.날짜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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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3화. 알려주지 않는 선택

“24시간 안에 돌아오는 비율입니다.”데이터 담당이 화면을 띄웠다.은소예는 전날 요청했던 숫자를 확인했다.임시 저장 상태가 만들어진 사용자 중.한 시간 안에 다시 작성 화면으로 돌아온 사람은 48%.6시간 안에는 61%.24시간 안에는 72%.나머지 28%는 돌아오지 않았다.기획 담당이 말했다.“생각보다 많이 돌아오네요.”“반대로 보면 28%는 안 돌아오고.”“네.”“그 사람들이 잊은 건지는?”“모릅니다.”이번에는 누구도 그 이유를 알아내자는 말을 하지 않았다.사용자가 기록 작성을 중단했다.그게 실수인지.마음이 바뀐 것인지.다른 일이 생긴 것인지.더는 쓰고 싶지 않았던 것인지.서비스가 알아야 할 정보는 아니었다.공차연이 말했다.“그런데 어제 문의하신 분은 없어지기 전에 알려달라고 하셨잖아요.”“응.”“비슷한 문의는 더 찾아봤는데 딱 두 건 더 있었습니다.”차연이 화면에 상담 내용을 띄웠다.“임시 저장된 거 만료 전에 알림 받을 수 있나요?”그리고 다른 하나.“쓰던 게 남아 있는 걸 깜빡했어요. 앱 열었을 때라도 알려주면 좋겠어요.”기획 담당이 말했다.“둘은 좀 다른데요.”소예도 같은 부분을 보고 있었다.첫 번째 사용자는 푸시 알림을 원했다.두 번째 사용자는 앱에 들어왔을 때 알려주기를 원했다.회사가 사용자를 다시 불러오는 것과.이미 돌아온 사용자에게 남은 내용이 있다고 알려주는 것은 달랐다.현재 임시 저장 안내는 기록 작성 화면에 다시 들어갔을 때만 나타났다.사용자가 앱에는 돌아왔지만 다른 화면만 사용한다면.작성 중인 내용이 남아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없었다.기획 담당이 말했다.“홈에 표시하면 어떨까요?”“어떻게?”작은 시안이 만들어졌다.작성 중인 기록이 있습니다.이어서 작성소예가 화면을 봤다.“언제 보여?”“임시 내용이 남아 있는 동안 계속요.”“앱 열 때마다?”“네.”공차연이 고개를 갸웃했다.“그럼 좀 재촉받는 느낌 아닐까요?”기획 담당도 다시 화면을 봤다.확실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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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4화. 고쳐도 바뀌지 않는 것

“메모 수정 화면에 들어왔다가 저장하지 않고 나가는 비율입니다.”데이터 담당이 화면을 띄웠다.은소예는 자료를 내려다봤다.최근 90일.기존 메모의 수정을 누른 사용자 중 실제 수정 완료까지 간 비율은 71%.나머지 29%는 취소하거나 화면을 나갔다.기획 담당이 말했다.“생각보다 취소가 많네요.”“그게 결과값 때문인지는 모르고.”“네.”공차연이 고객센터 기록을 정리해왔다.비슷한 질문은 최근 석 달 동안 열다섯 건이었다.“메모 수정하면 결과도 다시 계산되나요?”“예전에 쓴 글만 고치고 싶은데 숫자는 그대로인가요?”“오타만 수정해도 기록이 달라지는 건 아니죠?”“메모를 지우면 결과도 같이 없어지나요?”소예가 마지막 질문을 봤다.“메모 삭제는 이미 따로 설명했잖아.”“네. 삭제할 때는요.”차연이 대답했다.“그런데 수정 화면에 들어가기 전에는 안 보여요.”현재 구조는 분명했다.결과값은 기록 당시 확정된다.메모는 그 뒤에도 수정할 수 있다.메모를 수정해도 결과는 다시 계산되지 않는다.메모만 삭제해도 결과와 날짜 기록은 남는다.하지만 사용자 화면에서는 결과와 메모가 한 기록 안에 붙어 있었다.기술적으로 분리돼 있다는 사실은 회사만 알고 있었다.이번에는 공차연이 먼저 제안했다.“수정 버튼 누르면 바로 알려주면 안 돼요?”기획 담당이 물었다.“팝업?”“아뇨. 팝업까지 띄우면 오타 하나 고치는데 너무 귀찮을 것 같고요.”차연이 종이에 간단하게 적었다.메모 수정그 아래 작은 글씨.메모를 수정해도 기존 결과는 바뀌지 않습니다.소예가 말했다.“이 정도면 되겠네.”기획 담당이 놀란 표정을 지었다.“바로요?”“왜?”“요즘 본부장님이 일단 테스트부터 하자고 하셔서.”“문구 하나 넣는 것도 테스트는 해야지. 그런데 방향은 이게 맞는 것 같다고.”“아.”“그리고 길게 만들지 마.”사내 직원 여덟 명에게 기존 수정 화면과 새 화면을 보여줬다.질문은 단순했다.이 화면에서 메모를 수정하면 무엇이 바뀐다고 생각합니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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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5화. 보여주고 싶은 것만

공차연이 자료를 들고 올라온 건 오전 열 시가 조금 넘어서였다.“생각보다 있었습니다.”은소예가 자료를 받아 들었다.“얼마나?”“최근 여섯 달 동안 특정 기록 하나를 다른 사람에게 보여주거나 보내는 방법을 물어본 문의가 스물세 건이요.”기획 담당이 고개를 들었다.“스물세 건?”“네. 표현이 달라서 따로 잡히지 않았어요.”차연이 문의 내용을 몇 개 보여줬다.“이 결과만 친구한테 보내고 싶은데 어떻게 해요?”“이 기록 하나만 저장할 수 있나요?”“메모까지 같이 캡처하려면 어디까지 찍어야 하나요?”“화면 캡처했더니 다른 기록이 밑에 보여요.”“제 계정 정보 안 나오게 결과만 보낼 수 없나요?”소예는 마지막 두 문장을 다시 읽었다.“대부분 캡처해서 보내고 있었던 거네.”“네.”“누구한테 보내는지는?”“모릅니다.”차연이 바로 대답했다.소예도 더 묻지 않았다.친구인지.가족인지.누군가에게 상담을 받기 위해서인지.회사가 알아야 할 이유는 없었다.중요한 건 사용자가 이미 서비스 밖으로 기록을 꺼내고 있다는 사실이었다.기획 담당이 말했다.“공유 버튼 만들죠.”소예가 그를 봤다.“벌써?”“아.”“또 시작이네.”“취소하겠습니다.”공차연이 웃었다.“요즘 취소가 빠르시네요.”“살아남는 법입니다.”소예는 실제 화면부터 열었다.기록 상세 화면.상단에는 날짜와 결과값.그 아래에는 사용자 메모.그리고 계정 화면으로 이어지는 상단 영역 일부가 있었다.기종에 따라 화면 아래에는 다음 기록으로 이동할 수 있는 정보도 보였다.사용자가 캡처하면 어디까지 들어갈지는 화면 크기에 따라 달랐다.“직접 해봐.”직원 네 명이 각자 휴대폰으로 같은 기록 화면을 캡처했다.결과는 제각각이었다.한 사람의 화면에는 결과와 메모만 들어갔다.다른 사람은 상단 계정 아이콘까지 포함됐다.세 번째 화면에는 다음 기록의 일부가 아래에 걸렸다.네 번째 직원은 아예 캡처한 뒤 직접 잘라냈다.“저는 원래 이렇게 보내는데요.”소예가 물었다.“매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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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6화. 한 장의 사진

오전 아홉 시 십 분.은소예가 출근하자마자 공차연에게 메시지가 왔다.본부장님, 이것 좀 보셔야 할 것 같아요.첨부된 건 어제 추가한 기록 이미지 만들기 화면이었다.그런데 고객이 보낸 사진은 조금 이상했다.9월 24일 · 결과 74그 아래.내 메모 오늘은 괜찮았다.평범했다.문제는 그다음 메시지였다.“저는 메모를 뺀 이미지로 저장했는데, 친구한테 보낸 사진에는 메모가 보여요.”소예의 손이 멈췄다.“잠깐만.”곧바로 기획 담당을 불렀다.“이거 확인해.”그가 화면을 보자 표정이 굳었다.“메모 OFF였다고요?”“사용자는 그렇게 말해.”“재현해보겠습니다.”첫 번째 테스트.날짜 ON.결과 ON.메모 OFF.이미지 저장.정상.두 번째도 정상.세 번째도 문제없었다.개발 담당이 말했다.“현재 버전에서는 재현이 안 됩니다.”“그럼 저 사진은 뭐야?”아무도 답하지 못했다.공차연이 전화를 걸어왔다.“본부장님, 사용자한테 다시 확인했어요.”“뭐래요?”“처음에는 메모를 켰다가 미리보기에서 다시 껐대요.”기획 담당이 바로 같은 순서로 눌렀다.메모 ON.미리보기 확인.다시 OFF.저장.사진첩을 열었다.순간 회의실이 조용해졌다.메모가 있었다.“잡았다.”QA 담당이 자리에서 일어났다.“미리보기는 꺼졌는데 최종 이미지에는 이전 상태가 남습니다.”소예가 말했다.“이미지 저장부터 막아.”“네.”기능은 즉시 일시 중지됐다.십오 분 뒤.공차연에게 또 메시지가 왔다.같은 문의 한 건 더 들어왔습니다.“몇 명이 저장했어?”“확인 중입니다.”이번에는 회의를 열지 않았다.개발팀은 로그를 확인했고.QA는 조합을 바꿔가며 같은 오류를 재현했다.메모 ON에서 OFF.날짜 ON에서 OFF.결과 ON에서 OFF.문제는 메모뿐이었다.미리보기 화면에서는 사라졌지만.이미지를 만드는 순간 이전 선택값을 불러오고 있었다.개발 담당이 말했다.“어제 적용할 때 캐시 처리하면서 잘못 들어갔습니다.”소예가 물었다.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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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7화. 없었던 버튼

“확대해봐.”은소예가 말했다.기획 담당이 종이를 휴대폰으로 찍었다.화면을 확대하자 버튼 안의 글자가 겨우 읽혔다.오늘의 기록 남기기NEXT ONE 초기 버전과 비슷했다.하지만 달랐다.현재도.출시 당시에도.그런 이름의 버튼은 없었다.“개발 이력 확인해.”“네.”개발 담당이 자리로 돌아갔다.공차연이 물었다.“사용자한테 연락할 방법은 없어요?”“발신인 정보 없다고 했지?”“네. 우편 봉투에도 없습니다.”“그럼 찾지 마.”소예가 잘라 말했다.일부러 이름을 쓰지 않은 사람을 찾아낼 이유는 없었다.중요한 건 종이였다.십 분 뒤.개발 담당이 돌아왔다.“출시 버전에는 없습니다.”“확실해?”“네. 앱스토어에 배포된 모든 버전 확인했습니다.”기획 담당이 물었다.“그럼 합성?”“그것도 단정 못 합니다.”개발 담당이 노트북을 돌렸다.“비슷한 화면을 찾았습니다.”화면에는 오래된 디자인 파일이 떠 있었다.NEXT ONE 정식 출시 넉 달 전.아직 이름조차 확정되기 전의 내부 시안이었다.그리고 거기 있었다.오늘의 기록 남기기소예가 몸을 앞으로 숙였다.“이거 실제로 만든 적 있어?”“개발 버전은 아닙니다. 디자인 프로토타입입니다.”“외부 공개?”“없습니다.”회의실이 조용해졌다.공차연이 종이를 다시 봤다.“그럼 사용자가 이 화면을 어떻게 가지고 있죠?”아무도 답하지 못했다.파일 이력을 더 확인했다.처음 만든 사람.수정한 사람.내부 공유 범위.모두 남아 있었다.당시 프로젝트 준비 인원 열두 명.그중 지금 NEXT ONE에 남아 있는 사람은 네 명뿐이었다.기획 담당이 말했다.“혹시 초기 사용자 인터뷰 때 보여준 건 아닐까요?”“기록 없어?”“확인해보겠습니다.”이번에는 회의가 길어지지 않았다.사람들이 흩어졌다.소예도 다른 업무로 돌아갔다.한 시간쯤 지났을 때.QA 담당이 뛰어왔다.“본부장님.”“찾았어?”“네.”그가 오래된 테스트 문서를 내밀었다.정식 출시 석 달 전.사내 사용자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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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8화. 단 한 번 나타난 화면

“잠깐.”은소예가 모니터 앞으로 의자를 당겼다.지난 1년 보기어제 오후 3시 12분.현재 서비스 화면에 분명히 나타났던 버튼.그런데 지금은 없었다.“다시 같은 계정으로 들어가 봐.”개발 담당이 어제 캡처에 사용했던 테스트 계정으로 로그인했다.없었다.앱을 종료했다.다시 실행했다.없었다.기기를 바꿨다.그래도 없었다.기획 담당이 물었다.“서버에서 내려준 문구 아닙니까?”“확인 중입니다.”“출시 안 된 코드가 남아 있었던 건?”“그것도 보고 있습니다.”소예가 끼어들었다.“추측 그만하고 로그부터.”“네.”십여 분 뒤.개발 담당이 이상한 걸 하나 찾아냈다.“버튼 자체가 새로 생긴 게 아닙니다.”“그럼?”“기존 영역입니다.”그가 화면 구조를 띄웠다.원래 그 자리에는.내 기록 관리가 있어야 했다.그런데 어제 그 순간에만 서버에서 받은 문구가 달랐다.지난 1년 보기기획 담당이 물었다.“누가 문구를 바꿨어요?”“운영 설정에서는 변경 이력이 없습니다.”“그럼 어디서 나온 건데?”개발 담당이 대답하지 않았다.대신 다른 창을 열었다.“이 문구 자체는 있습니다.”소예가 눈을 좁혔다.“어디에?”“예전 파일에요.”또 예전이었다.이번에 나온 건 1년 전 자료가 아니었다.넉 달 전.NEXT ONE 내부에서 장기 사용자를 대상으로 화면을 정리하던 시기의 기획 초안.정식 개발에도 들어가지 않았던 문서였다.제목은 단순했다.장기 사용자 기록 요약 아이디어그 안에 한 줄이 있었다.지난 1년 보기기획 담당이 기억을 더듬었다.“이거 제가 쓴 것 같은데요.”“같은 문구야?”“네.”“왜 안 만들었어?”“필요 없다고 판단해서요.”당시 데이터상 1년 이상 사용자가 많지 않았고.기존 날짜 선택과 두 기록 비교만으로도 충분하다고 봤다.아이디어는 문서에서 끝났다.개발 요청도 없었다.디자인도 없었다.소예가 물었다.“그럼 서비스에 들어갈 방법이 없잖아.”“원래는요.”개발팀이 더 깊게 확인했다.그리고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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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9화. 없는 기능을 쓰는 사람

“메일 보낸 사람한테 답장부터 하지 마.”은소예가 말했다.기획 담당은 이미 키보드에 손을 올리고 있었다.“확인부터요?”“응.”첨부된 화면은 분명 NEXT ONE이었다.오늘 오전 8시 41분.최신 버전.기록 화면 아래에는 처음 보는 버튼이 있었다.나만의 기록 묶음버튼을 누른 다음 화면까지 캡처돼 있었다.묶음 1그 아래 기록 세 개.9월 3일.9월 11일.9월 24일.서로 다른 날짜였다.“우리 기능 아니지?”“아닙니다.”개발 담당이 즉답했다.“이번에도 숨은 테스트 코드 같은 거 없어?”“확인하겠습니다.”이번에는 빨랐다.십오 분 뒤.개발 담당이 고개를 저었다.“없습니다.”“문구 검색은?”“전체 코드, 서버 설정, 삭제된 브랜치까지 확인 중인데 현재까지 없습니다.”기획 담당이 캡처를 확대했다.“UI가 우리 거랑 너무 똑같은데.”그 말이 문제였다.폰트.여백.버튼 모양.상단 구성.NEXT ONE과 거의 같았다.공차연이 화면을 보다가 말했다.“그런데 이것만 조금 다르지 않아요?”“뭐가요?”차연이 버튼 오른쪽 끝을 가리켰다.아주 작은 아이콘.NEXT ONE에서는 쓰지 않는 모양이었다.QA 담당이 바로 알아봤다.“이거 안드로이드 접근성 도구에서 본 적 있는데요.”소예가 고개를 들었다.“접근성?”“앱 위에 기능을 덧붙이는 앱들이 있어요. 화면을 읽거나, 버튼을 추가하거나.”개발 담당이 곧바로 캡처의 시스템 영역을 확인했다.그리고 말했다.“맞는 것 같습니다.”메일을 보낸 사용자에게 답장을 보냈다.짧게.보내주신 화면을 확인하고 있습니다. 해당 기능을 이용하실 때 별도의 앱이나 보조 기능을 함께 사용하고 계신지 알려주실 수 있을까요?답은 십 분 만에 왔다.네. 제가 따로 만든 겁니다.회의실이 조용해졌다.기획 담당이 말했다.“만들었다고요?”두 번째 메일이 도착했다.NEXT ONE을 오래 쓰다 보니 특정 기록들만 묶어서 보고 싶었습니다.그래서 개인적으로 쓰려고 간단한 보조 도구를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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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화. 이름을 붙인 기록

여행.여섯 개의 메모에 같은 단어가 있었다.은소예는 마지막 기록을 다시 열었다.여행 / 다시는 가지 않을 곳기획 담당이 말했다.“태그처럼 쓰는 것 같습니다.”공차연이 바로 고개를 저었다.“한 사람만 보고 그렇게 정하면 안 되죠.”“아.”“저도 이제 배웠습니다.”차연의 말에 회의실에서 웃음이 터졌다.소예는 화면을 닫았다.“이 사용자는 그냥 두고, 비슷한 문의가 있었는지만 봐줘.”“네.”그걸로 오전 이야기는 끝났다.적어도 그때는 그랬다.점심시간이 조금 지난 뒤.차연이 다시 올라왔다.이번에는 자료가 많지 않았다.종이 한 장뿐이었다.“직접적으로 ‘태그 만들어주세요’라고 한 문의는 네 건이에요.”“적네.”“대신 이런 게 있어요.”차연이 아래쪽을 가리켰다.“메모 말고 기록에 짧게 이름 붙일 수 없나요?”“같은 이유로 쓴 기록끼리 찾고 싶어요.”“제가 알아볼 표시를 여러 개 만들 수 있나요?”“표시해두기는 세 개밖에 안 되는데, 분류는 못 하나요?”표현은 전부 달랐다.소예가 마지막 문장을 읽다가 멈췄다.“표시해두기랑 또 겹치네.”“네.”기획 담당이 말했다.“함께 보기하고도 겹치고요.”기능을 하나 추가하려다가 기존 기능 두 개와 부딪히는 상황이었다.소예가 말했다.“일단 화면부터 보자.”기획 담당이 오후에 가져온 첫 화면은 너무 복잡했다.새 묶음 만들기묶음 이름기록 추가정렬 방식대표 기록 선택소예가 화면을 한 번 보더니 말했다.“다 빼.”“전부요?”“응.”“제가 두 시간 만들었는데.”“그러니까 지금 버려. 이틀 만들고 버리는 것보다 싸.”공차연이 옆에서 웃음을 참았다.“차연 씨 웃었죠?”“아닙니다.”“분명히 웃었는데.”소예가 둘을 끊었다.“사용자가 한 건 메모 끝에 같은 단어 붙인 것뿐이잖아.”“네.”“우리는 왜 갑자기 앨범을 만들고 있어?”기획 담당이 화면을 다시 봤다.“그러네요.”두 번째 시안은 훨씬 단순했다.기록을 여러 개 선택한다.함께 보기그 아래 작은 선택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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