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모만 지우는 사용자가 얼마나 돼?”은소예의 질문에 데이터 담당이 화면을 넘겼다.“메모 작성 경험이 있는 사용자 기준으로 최근 석 달 동안 6.1%입니다.”“생각보다 있네.”“다만 전부 의도적으로 지웠다고 보기는 어렵습니다.”“왜?”“수정하다가 내용을 전부 지우고 저장한 경우도 있고, 짧게 썼다가 바로 비운 경우도 있습니다.”기획 담당이 물었다.“그걸 구분할 수 있어요?”“행동으로 추정은 가능한데 확정은 어렵습니다.”소예가 바로 말했다.“그럼 구분하지 마.”전날 발견한 문제는 단순했다.사용자가 과거 기록의 메모만 지웠다.기록은 그대로 남았다.결과값도 남았다.그런데 상세 화면에는 내용도 없는 메모 아래에.메모 수정 · 2026년 9월 19일이라는 문장만 덩그러니 남았다.기술적으로 틀린 정보는 아니었다.하지만 화면은 이상했다.“일단 빈 메모에는 수정 날짜 안 보이게 하면 되잖아요.”개발 담당이 말했다.소예가 물었다.“그러면 끝?”“화면 문제는요.”“사용자는 메모가 정말 없어진 건지 알 수 있어?”잠시 조용해졌다.공차연이 말했다.“상담 문의 찾아볼게요.”차연이 가져온 문의는 많지 않았다.최근 석 달 동안 열한 건.하지만 질문은 꽤 비슷했다.“메모만 지우면 기록도 같이 없어지나요?”“결과는 남기고 제가 쓴 글만 삭제할 수 있나요?”“메모를 빈칸으로 만들었는데 이게 삭제된 건가요?”그리고.“글만 없애고 싶은데 기록 삭제밖에 안 보여서 무서워요.”기획 담당이 마지막 문장을 읽었다.“기능이 없는 게 아니라 방법을 모르는 거네요.”현재도 메모 편집 화면에서 내용을 모두 지운 뒤 저장하면 메모만 사라졌다.하지만 어디에도 그게 ‘메모 삭제’라고 쓰여 있지 않았다.소예가 말했다.“우리는 되게 만들어놓고 사용자가 알아서 발견하라고 한 거네.”“그렇게 되네요.”“그럼 새 기능은 필요 없겠고.”기획 담당이 웃었다.“오늘은 저보다 먼저 말씀하시네요.”“대신 방법은 보여줘야지.”디자인팀이 첫 번째
ปรับปรุงล่าสุด : 2026-09-21 อ่านเพิ่มเติ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