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후 세 달.은소예는 어느 순간부터 신시안과 사는 일이 너무 자연스러워졌다는 걸 깨달았다.아침이면 먼저 일어난 사람이 커피를 내렸다.출근길에는 각자 회사로 향했지만 퇴근하면 같은 집으로 돌아왔다.싸우기도 했다.화해도 했다.주말이면 장을 봤고, 저녁 메뉴를 두고 실랑이도 했다.어느 날 밤.소예는 소파에서 시안의 어깨에 기대어 텔레비전을 보고 있었다.“신시안.”“응.”“우리 처음 다시 만났을 때 기억나?”“당연하지.”“당신이 처음 뵙겠습니다 했잖아.”시안이 웃었다.“네 표정 아직도 기억나.”“진짜 죽이고 싶었어.”“알아.”“그리고 잘 지냈냐고 했고.”“응.”소예가 웃었다.“그때는 당신이 다시 남편 될 줄 몰랐는데.”시안이 고개를 돌려 그녀를 바라봤다.“나는 조금 기대했어.”“거짓말.”“진짜.”“대표 자리까지 와놓고?”“너 다시 보고 싶었던 건 맞으니까.”소예가 그의 손을 잡았다.결혼반지가 손끝에 닿았다.“후회 안 해?”시안이 물었다.소예는 이번에는 고민하지 않았다.“응.”“진짜?”“응.”소예가 고개를 들어 시안을 바라봤다.“첫 번째 결혼까지 포함해서.”시안의 표정이 미묘하게 흔들렸다.“왜.”“그때 실패했으니까 지금은 뭘 하면 안 되는지 알잖아.”시안은 잠시 그녀를 바라보다 웃었다.“그럼 이혼도 필요했던 거네.”“그건 좀 억울한데.”둘은 동시에 웃었다.잠시 뒤 소예가 말했다.“전남편.”시안의 표정이 바로 굳었다.“그 말 이제 금지.”“왜.”“남편인데.”소예는 웃으며 그의 볼에 입을 맞췄다.“알겠어.”그리고 아주 자연스럽게 다시 불렀다.“남편.”시안의 팔이 소예의 허리를 감쌌다.아무도 몰랐던 전남편은,이제 모두가 아는 남편이 되어 있었다.그리고 이번에는 두 사람 모두 알고 있었다.사랑은 다시 시작하는 것보다,매일 계속 선택하는 일이 더 중요하다는 것을.
آخر تحديث : 2026-08-30 اقرأ المزي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