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포 이틀 뒤 새벽, 관할 경찰서 유치장의 차가운 쇠창살 너머로 습한 공기가 스며들고 있었다.구속 전 피의자 심문을 몇 시간 앞둔 진우는 헝클어진 머리칼을 쥐어뜯으며 바닥에 쪼그려 앉아 있었다. 불과 며칠 전까지만 해도 대기업 최연소 임원 타이틀을 달고 수억 원대 연봉과 외제차를 굴리며 아내를 발밑에 두고 짓밟던 제왕의 모습은 어디에도 없었다. 땀과 눈물에 찌든 명품 와이셔츠는 단추가 뜯겨 나가 있었고, 손목에는 체포 과정에서 수갑이 눌렀던 붉은 자국이 선명하게 남아 있었다."강진우 씨, 변호인 접견입니다."유치장 담당 경찰관의 부름에 진우는 비틀거리며 접견실로 끌려갔다. 유리창 너머에 앉아 있는 선임 변호사의 얼굴은 흙빛으로 굳어 있었다."변호사님! 영장 기각시켜서 나가게 할 수 있는 거죠? 우리 집안이랑 회사 법무팀에 연락은 취했습니까?"진우가 유리창에 매달려 침을 튀기며 애원하자, 변호사는 한숨을 길게 내쉬며 고개를 가로저었다."상황이 최악입니다, 강 상무님. 아니, 강진우 씨."변호사가 서류 가방에서 꺼내든 온라인 기사 출력물과 회사 공문 사본이 차가운 유리창 앞에 맞닿았다.'대기업 임원, 12억 원대 법인카드 횡령 및 하청업체 리베이트 비자금 조성 혐의 구속영장 청구.''가정폭력 및 특수폭행 현행범 체포… 사측, 즉각 직위해제 및 징계·해임 절차 착수.'사내 인트라넷에는 실명으로 직위해제 공지가 떴고, 경제지에는 대기업 임원이라는 직함과 혐의가 빠르게 퍼지고 있었다."회… 회사에서 날 잘라요? 내가 회사를 위해 일한 게 몇 년인데!""본사 감사팀에 접수된 제보 파일이 너무 완벽합니다. 차명 계좌 흐름도, 페이퍼컴퍼니 계약서, 심지어 상간녀에게 사준 오피스텔 분양 대금 입금 내역까지 단 1원의 오차도 없이 맞물려 있습니다. 회사에서는 횡령금 반환 청구와 관련 자산 가압류 신청을 준비하고 있습니다."진우의 동공이 거칠게 흔들리고 숨이 턱 막혀왔다."그럼 수연이는요? 수연이가 날 위해 증언해 주기로 했잖아요! 그 오피스텔도 지 명
最終更新日 : 2026-08-29 続きを読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