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조선에서 온 아씨는 돌아가고 싶다: Chapter 111

111 Chapters

물 너머에 있는 풍경

서화는 그림을 한 장 더 꺼냈다.이번에는 자신이 조선에서 보았던 나루의 풍경을 그렸다.물가의 낮은 나무 발판, 밧줄을 묶는 기둥, 바람이 부는 방향에 따라 달라지는 물결까지 기억나는 대로 담았다. 그림은 아주 상세하지 않았다. 서화가 살던 집과 가장 가까운 나루도 아니었고, 돌아터의 실제 모습을 본 적도 없었기 때문이다.에드윈이 그림을 바라봤다.“이건 어디야?”“조선의 나루. 내가 아는 곳이다.”“남쪽 빛 안에서 본 거야?”서화는 고개를 저었다.“아니다. 그냥 내가 기억하는 것이다.”그녀는 그림 아래에 직접 한 줄을 적었다.관측 그림이 아닌 기억에 따른 그림.에드윈이 그 문장을 보고 미소 지었다.“이제는 내가 뭐라고 할 필요도 없겠네.”서화는 조금 뿌듯한 얼굴로 붓을 내려놓았다.“내가 먼저 구별해야 하니까.”그날 밤 서화는 책상 앞에서 두 장의 그림을 나란히 놓았다.하나는 남쪽 빛 안쪽에서 보았던 어두운 형태를 그린 것이었다.다른 하나는 조선의 나루를 기억하며 그린 그림이었다.처음에는 두 그림이 닮아 보였다.길쭉한 선과 낮은 구조물이 있었고, 그 아래에는 물이 있었다.하지만 오래 바라볼수록 차이가 보였다.첫 번째 그림의 어두운 형태는 끝이 흐릿했고, 어떤 물체가 어디에서 시작되는지 알 수 없었다. 두 번째 그림은 자신이 알고 있는 나루의 구조를 바탕으로 그렸으므로 기둥과 발판, 물가의 경계가 분명했다.서화는 한동안 두 그림을 바라보다가 조선의 나루 그림을 접었다.지금 필요한 것은 기억 속 풍경을 남쪽의 빛에 맞추는 일이 아니었다.빛 안쪽에서 정말 다른 세계가 보이는 순간이 온다면, 그때 본 것을 있는 그대로 확인하는 일이었다.그녀는 관측 그림만 기록장 사이에 넣었다.그러고는 창밖을 바라봤다.오늘도 북부의 밤은 조용했다.남쪽에서는 아직 통과할 수 있는 문이 나타나지 않았다.그러나 조선의 돌아터에서는, 서화가 알지 못하는 사이 세 사람이 같은 빛을 직접 보았다.두 세계는 서로에게 아무런 소식도 전할 수 없었다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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