جميع فصول : الفصل -الفصل 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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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 내 돈을 쓰세요

"총리님 눈에는 이 민 설이라는 여자가, 대한제국의 여왕이 그렇게 총리님 맘대로 오만하게 휘두르고 제멋대로 조율해도 되는 우스운 존재로 보이십니까!" 밀실을 매섭게 울린 설 여왕의 일갈 뒤로, 손끝 하나 건드릴 수 없는 서늘한 정적이 다시 찾아왔다. 방금 전 떨어진 찻잔을 받으려다 얽혔던 아찔한 스킨십의 잔열과 낮 동안 쌓인 서운함이 한데 엉켜 민 설의 가슴을 미친 듯이 뒤흔들고 있었다. 구지혁은 더 이상 아무런 변명도 하지 않은 채, 붉어진 눈시울로 자신을 노려보는 여왕을 가만히 바라보았다. 그의 깊은 눈동자에는 여왕의 자존심을 짓밟았다는 죄책감과, 방금 전 이성의 끈이 끊어질 뻔했던 스스로에 대한 자책이 짙게 가라앉아 있었다. 화가 머리끝까지 치민 민 설 여왕은 더 이상 이 남자와 단 한 순간도 같은 공기를 마시고 싶지 않았다. 그녀가 자리를 털고 일어나 차갑게 돌아서려던 그 순간이었다. 탁- 구지혁이 수트 안주머니에서 두꺼운 서류 봉투 하나를 꺼내 테이블 위에 무심하게 올려놓았다. 묵직한 마찰음이 고요한 밀실에 나지막하게 울렸다. "…이게 뭡니까? 또 무슨 말도 안 되는 경고장이라도 들고 오신 건가요?" 민 설은 가던 걸음을 멈추고 경계하는 눈빛으로 테이블 위를 노려보았다. 구지혁 총리는 시선을 민 설 여왕에게 고정하지 못한 채, 은은한 달빛이 내리쬐는 창밖으로 슬그머니 돌리며 무덤덤한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KS그룹 주식 담보 대출 명세서 및 개인 채권 설정서입니다." "네…? 주식 담보 대출이라니요?" 구 총리의 예상을 깨는 대답에 민 설의 눈동자가 크게 흔들렸다. 구지혁은 차분하지만 거역할 수 없는 묵직함이 담긴 음성으로 말을 이어갔다. "낮에도 말씀드렸듯, 전하의 안건에 정부 예산을 직접 투입하면 정치적 리스크를 전하께서 온전히 다 뒤집어쓰게 됩니다. 국회 반대파와 민 현 대공 세력이 이를 걸고넘어져 전하를 탄핵하려 들 테죠. 그러니 정부 돈 말고… 이... 제 개인 돈을 쓰세요." 민 설은 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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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 뜻밖의 물주 선언

민 설은 테이블 위에 놓인 수천억 원대의 KS그룹 주식 담보 대출 명세서와구지혁 총리의 얼굴을 번갈아 바라보며 거대한 충격에 휩싸였다.낮에는 총리 집무실에서 세상에서 가장 차갑고 깐깐한 언변으로자신의 기획서를 '탁상공론'이라 매몰차게 짓밟고,밤에는 자신을 향한 본능과 이성 사이에서 팽팽한 긴장감을 불러일으키던 남자가 아니었던가.그런데 이 차가운 독설가의 가면 뒤에 숨겨진 진실은,여왕의 정치적 생명과 왕실을 지켜주기 위해자신의 전 재산과 명예를 담보로 내놓은 맹목적인 울타리였다."도대체… 도대체 왜 이렇게까지 하시는겁니까, 구 총리님?"민 설의 떨리는 물음에 지혁은 잠시 침묵하다가,짐짓 차갑고 무심한 표정을 지어 보이며 무심하게 안경테를 고쳐 썼다.여전히 여왕의 눈을 똑바로 마주하기엔 조금전 밀실에서 선을 넘을 뻔했던사적인 감정의 잔열이 가슴속을 어지럽히고 있었기 때문이다."대한제국의 미래를 위한 가장 확실한 투자라 판단했을 뿐입니다."구 총리는 안경 너머의 검은 눈동자를 서늘하게 빛내며차분하지만 거역할 수 없는 어조로 말을 이어갔다."정부 예산을 쓰지 않고 제 개인 자금을 투입하는 이상, 국회와 민현 대공 세력은 이 안건을 빌미로 전하를 공격할 명분을 완벽히 잃게 됩니다. 손해를 봐도 저의 재산이 날아가는 것이지 전하의 입지와 왕실의 신뢰는 어떠한 타격도 입지 않습니다. 이것이 내각 수반으로서 전하를 보호하는 가장 완벽한 계산입니다. 낮에 말씀드린대로, 전하의 기획안은 완벽했지만 실패때의 리스크에 대한 해답이 없었지요.. 리스크를 감당하는 것이 총리실의 일이라 하지 않으셨습니까? 그에 대한 저의 대답은 이것입니다, 이것이 제 해결방안입니다. 이 방법말고는 해답이 없습니다...""총리님…!!""하지만 착각하지 마십시오."구지혁이 민 설의 말을 자르며 낮게 깔린 목소리로 덧붙였다.그의 입가에 특유의 오만하고 단정한 미소가 옅게 걸렸다."이 돈은 온전히 제 사재입니다. 그러니 1원이라도 허투루 쓰거나, 플라즈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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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 민 현 대공의 첩보

그러나 궁궐의 깊은 밤은 결코 비밀을 오래 품어주지 않았다.경복궁 밀실에서의 아슬아슬했던 대립과 스킨십,그리고 수천억 원에 달하는 HK그룹 주식 담보 대출 명세서가 넘어가던그 은밀한 순간조차 궁궐 외곽에 드리운 음습한 그림자를 완전히 피할 수는 없었다.여왕의 어린 나이와 미숙함을 이용해 왕관을 빼앗고제국을 자신의 손귀에 쥐려는 야심가, 민 현 대공의 비밀 첩보망이멈추지 않고 가동되고 있었기 때문이다.어두운 조명 아래 고풍스러운 서양식 정재가 늘어선 민현 대공의 개인 저택.깊은 정적이 흐르던 집무실 안으로 검은 양복을 입은 정보책이 숨을 죽인 채 걸어 들어왔다.그의 손에는 방금 전 경복궁 외곽 정보망을 통해긴급하게 타전된 비밀 보안 보고서가 들려 있었다."대공 전하, 경복궁 밀실에서 기이한 정황이 포착되었습니다.""기이한 정황이라니? 그 오만방자한 구지혁 총리가 여왕을 또 찾아가 독설이라도 퍼부었단 말이냐?"민 현 대공은 와인 잔을 느리게 돌리며 비스듬히 의자에 기대어 물었다.그의 입가에는 언제나처럼 정적들을 비웃는 냉소가 걸려 있었다.그러나 이어진 정보책의 보고는 대공의 느긋한 태도를 한순간에 깨뜨리기에 충분했다."그게 아닙니다. 구 총리가 늦은 밤 사전 보고도 없이 밀실로 여왕을 찾아가 단둘이 독대를 가졌습니다.그리고… 총리 개인 명의의 거액 비공식 자금 문서가 여왕에게 전달된 정황을 확인했습니다.""뭐라? 거액의 자금…?"민 현 대공의 손길이 멈칫했다.잔 속의 붉은 와인이 미세하게 흔들렸다.그가 눈을 번뜩이며 보고서를 낚아채듯 빼앗아 펼쳐 들었다.보고서에는 구지혁 총리가 자신의 HK그룹 지분을 담보로수천억 원대의 사재를 대출받았다는 사실과,그 자금이 여왕의 개인 계좌 및 왕실 독립 사업 전용 창구로 흘러 들어갔다는자금 흐름 추적 데이터가 빼곡히 적혀 있었다."허… 이것 봐라? 세상 물정 모르는 어린 여왕과, 법과 원칙을 부르짖던 오만한 총리가 늦은 밤 단둘이 만나 거액의 비공식 자금을 주고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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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 국회 본회의장에서의 연극

민 현 대공의 비밀 정보망이 작동했다는 사실을 간파한 구지혁과 민 설은,대공의 칼날 같은 폭로 공작을 역으로 무력화하기 위해한 가지 치밀한 수싸움을 고안해냈다.바로 두 사람 사이의 완벽한 결렬과 극심한 대립을 대외적으로 연출해 내는 것이었다.다음 날 오전, 전 국민에게 생중계되는 국회 본회의장.수백 명의 국회의원들과 취재진, 언론 매체의 카메라가 빈틈없이 들어차본회의장 안은 그 어느 때보다 무거운 정적과 긴장감이 감돌고 있었다.단상에 들어선 구지혁 총리의 얼굴은 평소보다 훨씬 차갑고 경직되어 있었다.그는 마이크 앞에 서서 여왕의 특별석을 향해 서슬 푸른 눈빛을 꽂아 넣었다."여왕 전하께서 고집스럽게 추진하려는 이른바 플라즈마 청정에너지 예산안은, 검증되지 않은 기술에 제국의 귀중한 국고를 쏟아붓는 무모한 행위입니다! 이는 제국의 미래를 파산으로 내모는 위험천만한 도박에 불과합니다. 본 총리는 내각의 수반으로서 이 안건에 단 1원의 정부 예산도 승인할 수 없음을 명백히 밝힙니다!"구지혁 총리의 차갑고 도발적인 일갈에 본회의장이 일순간 술렁이기 시작했다.그러나 특별석에 앉아 있던 민 설 여왕 역시 조금도 물러서지 않았다.그녀는 분노와 억울함으로 어깨를 떨며 자리에서 벌떡 일어섰다."총리님의 독선적인 국정 방해와 오만을 더 이상 좌시하지 않겠습니다! 대한제국의 미래를 가로막는 총리님이야말로 자격 미달입니다!"여왕의 날 선 고성에 본회의장은 한순간에 아수라장으로 변했다.의원들의 고함과 취재진의 플래시 세례가 사방에서 터져 나왔다.하지만 관람석 뒤편 깊은 그늘에서 이 광경을 유심히 관찰하던민현 대공의 눈동자는 매우 날카로웠다.민 현 대공은 수십 년간 정계의 온갖 산전수전을 겪은 늙은 여우였다.허술한 짜고 치는 연극 따위는 단번에 파악해 낼 터였다.두 사람 역시 그 사실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그렇기에 본회의장을 채운 이 격렬한 언쟁은 100% 만들어진 연기가 아니었다.'이게 단지 연기일 뿐인가…?'단상에서 서류를 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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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 엇갈린 소문

국회 본회의장에서 펼쳐진 여왕과 총리의 격렬한 고성과 언쟁은다음 날 아침이 밝자마자 전 대한제국의 일간지 1면과 뉴스 특보를 도배했다.각 언론사는 ,,이라는자극적인 헤드라인을 다투어 타전했다.국민들은 나라의 두 축이 정면으로 충돌하자 불안감에 휩싸였고,여론은 총리의 독선적인 불통 행정과여왕의 무모한 오기를 각각 비판하는 목소리로 나뉘어 쪼개졌다.이 어수선하고 흉흉한 정국을 자신의 화려한 대저택 안에서느긋하게 모니터링하던 민 현 대공의 입꼬리는경련하듯 올라가 회심의 미소를 짓고 있었다.고급 와인 잔을 기울이는 그의 눈빛에는 승리감에 도취한 탐욕이 일렁였다."하하하! 구지혁, 그 오만한 총리놈이 마침내 어린 여왕 계집과 정면으로 붙었구나! 철천지원수가 되어 서로의 목에 칼을 누르고 있으니, 이제 사적인 자금 거래니 뭐니 하는 유언비어 따위는 명함도 못 내밀겠어."민 현 대공은 얼마 전 정보망에 걸려들었던 여왕과 총리의 비밀 밀실거래설을완전히 가짜 찌라시로 치부하며 긴장의 끈을 완전히 풀어버렸다.방송 화면 속 두 사람이 서로를 향해 핏대를 세우며 쏘아붙이던 눈빛이너무나 실감 났기에, 그 뒤에 숨겨진 치밀한 정치적 연극 가능성은감히 떠올리지도, 상상하지도 못했다.대공은 방심의 술잔을 기울이며 왕실을 완전히 고립시킬다음 공작을 천천히 구상하기 시작했다.하지만 그 시각, 언론의 눈을 피해 경복궁 깊은 밀실에서같은 특보 방송을 시청하던 민 설과 구지혁의 분위기는 전혀 달랐다.모니터 화면 속에서 자신이 구 총리를 향해"자격 미달"이라고 고함을 치는 장면이 나오자,민 설 여왕은 조용히 찻잔을 내려놓으며 지혁을 가만히 훔쳐보았다.어젯밤 본회의장에서 내뱉었던 독설과 고성은대공을 낚기 위한 완벽한 연극이었지만,그 밑바닥에 흐르던 감정까지 100% 가짜는 아니었다.지혁이 사재 전액을 털어 자신을 지키려 한다는 사실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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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6. 첫 번째 특허 수익

구지혁 총리가 가문의 명예와 KS그룹 지분 전량을 담보로 잡혀 은밀히 확보해 준 수천억 원의 사재 자금. 그 막대한 비자금을 바탕으로 비밀리에 가동된 '고효율 플라즈마 에너지 추출 시범 연구 단지'가 가동된 지 불과 몇 달 만에, 전 세계 에너지 정세를 흔드는 역대급 대보가 전해졌다. 여왕 민 설이 밤을 새우며 써 내려간 독자적인 원천 아이디어와, 지혁이 비밀리에 소집했던 KS그룹 최정예 연구진의 완벽한 검증 및 오차 수정 작업이 결합한 기적이 드디어 빛을 발한 것이다. 연구팀은 상용화 성공률 10% 미만이라 평가받던 기술적 리스크를 완벽히 극복해 냈을 뿐만 아니라, 기존 에너지 효율의 세 배를 뛰어넘는 독보적인 '플라즈마 추출 기술 실증'에 완벽히 성공했다. 그 결과는 가히 파괴적이었다. 대한제국의 청정에너지 기술을 은근히 깎아내리며 주도권을 쥐려 했던 유로시아 연방과 강대국들, 그리고 해외 글로벌 에너지 공룡 기업들이 기술 특허 공유와 라이센스 계약을 구걸하기 위해 줄을 섰다. 당초 기술적 리스크를 빌미로 여왕을 비웃던 세계 시장이, 한순간에 대힌제국과 여왕의 입 안만을 바라보는 처지로 역전된 것이다. 경복궁 여왕의 집무실. 화려한 스탠드 조명 아래 모니터 화면을 바라보던 민 설 여왕의 눈동자가 가쁨으로 경악하며 세차게 떨리기 시작했다. 화면에는 왕실 독자 계좌로 최초 입금된 플라즈마 특허 기술의 기술 이전 계약금이 선명한 숫자로 찍혀 있었다. 각종 세금과 법정 절차 차감액을 제외하고도 자그마치 백억 원이 넘는 거액이었다. "입금됐어… 진짜로… 진짜로 입금되었어!" 민 설은 자신의 눈을 믿을 수 없다는 듯 모니터에 얼굴을 바짝 대고 숫자의 동그라미 개수를 몇 번이고 다시 세어보았다. 전 시대 군주들 시절부터 누적된 왕실의 빚더미 속에서 늘 허덕이고, 정부와 국회의 눈치를 보며 예산 지원 없이는 단 한 걸음도 나아가지 못했던 사슬을 마침내 끊어낸 것이었다. 텅 비어 있던 왕실 금고가 여왕 자신의 지혜와
last updateآخر تحديث : 2026-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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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 축하합니다, 여왕님

성공적인 첫 특허 수익 입금을 기념하여 경복궁 여왕의 개인 접견실에 소박하지만 은밀한 축하 자리가 마련된 늦은 밤. 접견실로 향하는 복도를 걷는 구지혁 총리의 옆으로, 비서실장 최건우가 조심스럽게 다가와 고개를 숙였다. 최건우는 주위를 한번 살피더니 지혁의 귀에 바짝 대고 나지막이 귓속말 보고를 건넸다. "총리님, 방금 여왕 전하께서 유로시아 연방의 프리드리히 황태자와 직접 통화를 마치셨습니다." "황태자? 이 시국에 그자가 여왕 전하께 무슨 건으로 연락을 한 거지?" 구지혁이 걸음을 멈추지 않은 채 무심하게 물었다. 그러나 최 비서실장의 이어지는 보고는 지혁의 발걸음을 순간 딱하게 만들었다. "그게… 특허 입금 성공을 축하한다는 핑계를 대긴 했습니다만, 실상은 기술 라이선스 독점권을 넘겨주는 대가로 왕실 간의 정략결혼 조건까지 대한제국 측에 파격적으로 맞춰주겠다며 은근히 다가온 모양입니다. 전하께서 단칼에 거절하긴 하셨습니다만… 황태자 특유의 그 능글맞은 뉘앙스가 아주 가관이었던 모양입니다. 여성편력이 좀 있으시잖아요, 그 황태자님..." "…정략결혼...?" 구지혁의 검은 눈동자가 순간 차갑게 가라앉았다. 표정은 여전히 무심한 척 평정심을 유지하고 있었지만, 안경테를 고쳐 잡는 손가락 끝에 서늘한 힘이 들어가며 살짝이 떨리고 있었다. '유로시아의 그 오만한 황태자 놈이… 감히 누구를 탐내? 이 대한제국의 여와을 감히... 대한제국이 그렇게 만만한건가? 아직도...?' 직접 듣지 못하고 건우의 입을 통해 들어온 '정략결혼'이라는 단어는, 구지혁의 머릿속에서 갖가지 불쾌한 상상력을 자극했다. 프라이드가 높은 어린 여왕이 강대국 황태자의 은근한 도발 앞에서 얼마나 입술을 깨물었을지,혹은 그 능글맞은 제안에 묘한 여지를 남기지는 않았을지 하는 차가운 질투심이 구지혁의 이성을 서서히 흔들기 시작했다. 자신은 전 재산과 가문의 지분까지 담보로 잡히며 피 말리는 심정으로 여왕을 지켜냈는데, 잘 차려놓은 밥상에
last updateآخر تحديث : 2026-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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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8. 툴툴거리는 손길

선물을 품에 안고 감격하여 눈시울을 글썽이는 민 설의 모습을 보자, 구지혁 총리는 민망함과 가슴속 깊은 곳에서 간지럽게 차오르는 알 수 없는 감정을 주체하지 못했다. 귓바퀴 끝이 붉게 타오르는 것을 느낀 그는 그 민망함과 간지러움을 감추기 위해 특유의 재수탱이 모드를 다시 발동시켰다. "너무 감격하실 필요 없습니다. 전하께서 국정 서류에 서명하실 때 쓰시는 서명이 워낙 악필이라, 도저히 눈 두고 볼 수가 없어서 준 겁니다. 최고급 독일제 펜이라도 쓰면 그 보기 흉한 글씨체가 조금은 봐줄 만해질까 싶어서 말입니다." "네? 제 글씨체가 뭐 어때서요! 캘리그래피 같다고 다들 칭찬하는데!" 민 설이 억울함에 빽- 소리를 지르며 만년필을 뚜껑째 지혁에게 칼처럼 겨누었다. 구지혁은 눈 하나 눈썹 하나 까딱하지 않고 안경테를 고쳐 쓰며 무심하게 응수했다. "그건 전하의 기분을 맞춰주기 위한 주변인들의 전형적이고 외교적인 거짓말입니다. 앞으로 국정 서류에 결재 서명할 때 반드시 그 펜만 쓰십시오. 조금이라도 휘갈겨 쓰거나 각도가 틀어지면 결재 안 해드릴 테니까요." "정말 끝까지 재수탱이처럼 구시는군요, 구지혁 총리님!" 민 설은 볼을 부풀리며 툴툴거렸지만, 구지혁이 돌아서자마자 만년필을 보물이라도 되는 양 자신의 가슴에 꼭 품고는 배시시 미소를 지었다. 집무실을 나서는 구지혁 역시 마찬가지였다. 복도로 나서는 순간, 참아왔던 입꼬리가 서서히 올라가는 것을 막을 수 없었다. 툴툴거리는 손길 뒤로 나누는 두 사람만의 유치하고 소소한 장난은, 냉혹한 궁궐 안에서 서로에게 유일한 숨구멍이자 달콤한 로맨스의 싹이 되어가고 있었다. 그날 밤, Sky종로 인근의 한적한 하늘길에 자리 잡은 포장마차 하늘길 가장자리에 더 있는 2인용 원형 유리 돔. 그 안의 둥근 쇠테이블 위로 보글보글 끓어오르는 홍합탕과 매콤한 닭발 안주가 올려져 있었다. 그 맞은편에 각각 소매를 걷어붙인 총리 비서실장 최건우와 여왕 비서실장 안미소가 자연
last updateآخر تحديث : 2026-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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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9. 구지희 대표의 등장

대한제국 최대의 재벌가이자 경제계의 절대적인 거목, HK그룹 본사 최상층 회장실.구지혁 총리의 큰누나이자 HK그룹의 실세 대표인 구지희는,책상 위에 놓인 사재 대출 명세서를 보며 서서히 얼굴을 구겼다."지혁이 이 미친놈이… KS그룹 주식을 전부 담보로 잡히고 수천억 대출을 받았다고? 그것도 비밀리에? 이 놈 봐라... 이 놈이 미친건가??"구지희는 완벽주의자이자 지독한 이성주의자인 동생 구지혁이이런 말도 안 되는 금융 리스크를 짊어졌다는 사실을 도무지 믿을 수 없었다.남에게 단 1원도 허투루 쓰지 않던 그 깐깐하고 독한 동생놈이,자기 목숨줄이나 다름없는 그룹 주식 담보 대출서에직접 서명했다는 것 자체가 천지가 개벽할 일이었다.당장 직속 비밀 조사팀을 가동한 구지희는,구지혁의 대출금이 왕실의 청정에너지 원천 기술 시범 사업으로흔적도 없이 흘러 들어갔다는 정황을 완벽히 포착했다."여왕한테 돈을 대줬다고? 국회에서는 여왕하고 철천지원수처럼 싸운다고 난리를 치더니, 뒤로는 자기 전 재산을 바쳐서 여왕의 물주 노릇을 하고 있었단 말이야?"구지희의 날카로운 눈매가 뱀처럼 차갑고 서늘하게 빛났다.동생이 미치지 않고서야 이런 짓을 할 리가 없었다.그것은 완벽한 정치적 계산이거나,혹은 그 고결하고 차갑던 동생놈이 어린 여왕에게 머리끝까지 미쳐서눈이 뒤집혔다는 뜻이었다.'하, 구지혁이 여자 때문에 눈이 돌아가 사재를 털어? 지나가는 개가 웃겠군.'구지희는 헛웃음을 터뜨렸다.구지혁은 연애나 여자에 관해서는 모태솔로나 다름없는 얼음덩어리였다.집안과 인물을 보고 달려든 명문가 아가씨들과 연애를 하긴 했지만,얼음같은 성격에 여자에게 관심을 주지않고 일만하는 그를여자들은 견디지 못하고 떠나갔다.그런 남자가 가문의 사재와 주식까지 몽땅 담보로 잡히고여왕의 '비밀 물주'를 자처하고 있다니.이것은 남매로서 쌓아온 세월 동안 단 한 번도 본 적 없는 구지혁의 미친 행보였다."내가 지난번 보았을 때 어리지만 대단한 여왕이라 생각하긴 했다만…
last updateآخر تحديث : 2026-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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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 여왕과 재벌가의 대면

경복궁 최고 귀빈 접견실.묵직한 대리석 복도를 울리며, 카리스마 넘치는 딥 네이비 칼정장 차림의HK그룹 구지희 부회장이 당당한 걸음으로 들어섰다.그녀가 발을 들여놓는 순간, 접견실 내부의 공기가 순식간에 얼어붙을 듯팽팽한 중압감이 감돌았다.문가에 서 있던 왕실 비서관들마저 숨을 죽인 채대한제국 최대 재벌가 수장의 아우라에 압도되어 있었다.지난번 민 설 여왕을 짧게 접했을 때도 보통 인물이 아니라는 생각은 했었다.하지만 이번엔 차원이 달랐다.완벽주의자이자 지독한 이성주의자인 동생 구지혁이자신의 전 재산과 그룹 지분까지 담보로 잡히며수천억 원의 물주 노릇을 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이상,구지희는 작정하고 여왕을 '재검증'하러 온 것이었다.'대체 어느 정도이길래 그 독하고 차가운 구지혁의 눈을 완전히 뒤집어놓은 건지, 오늘 내 눈으로 똑똑히 확인해 주겠어.'구지희는 완벽한 기선 제압을 시도하며,오만하고 서늘한 눈빛으로 상석에 앉아 있는 민 설 여왕을 가만히 내려다보았다.황실과 국회를 주무르는 재벌가 수석 대표의 자부심이 담긴 태도였다."만나서 반갑습니다, 여왕 전하. HK그룹 부회장 구지희입니다. 이렇게 또 뵙네요."구지희는 왕실 예법에 따른 정식 절을 생략한 채,고개를 깊숙히 숙여 인사했지만 오만함이 느껴지는 인사였다.은근히 여왕의 반응을 살피며 기를 꺾어놓으려는 계산된 도발이었다.그러나 상석에 앉은 민 설 여왕은 동요하기는커녕,단정하고 우아한 기품을 단 한 치도 잃지 않은 채 맑고 깊은 눈동자로구지희를 똑바로 쳐다보았다.민 설은 부드러운 미소를 머금으며 손을 내밀어 자리를 권했다."어서 오십시오, 구 대표님. 지난번 총리님 덕에 만나 뵈어 좋았었습니다. 짧은 만남이 아쉬웠는데, 이렇게 다시 만나뵈니 참으로 반갑습니다, 바쁘신 와중에 먼 길 오시느라 고생 많으셨습니다."민 설의 목소리는 은은하면서도 묵직한 울림을 담고 있었다.민 설 여왕은 구지희 대표가 날카롭게 내뿜는 재벌가의 오만한 중압감을마치
last updateآخر تحديث : 2026-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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