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대륙의 어둠을 지배하는 지하 세계의 거대한 성곽,전 세계 마피아 가문들이 감히 이름조차 높이 부르지 못하는 절대 군주돈 바실리 코르네의 집무실은 기괴할 정도의 침묵에 잠겨 있었다.고풍스러운 마호가니 가구들과 르네상스 시대의 명화들이 장식된 거대한 전당 한가운데,백발이 성성하지만 호랑이 같은 위압감과 서늘한 푸른 눈동자를 빛내는 사내가 서 있었다.그는 수십 년 전, 전세계를 뒤흔들었던 전설적인 마피아 보스이자코르네 패밀리의 절대자, 바실리 코르네였다.그의 손에 쥐어진 특수 보안 전화기 너머로,수십 년 동안 단 한 번도 연락을 하지 않았던 친동생빅토르 신부의 떨리는 목소리가 나지막이 흘러나오고 있었다.빅토르 신부- 한때 신을 섬기며 평생을 바티칸 근처에서 속죄의 삶을 살아가던 사내가,이제는 생명이 다해가는 마지막 순간에 다다라 마침내오랫동안 묻어두었던 지옥의 진실을 털어놓고 있는 것이었다."……형님. 제 영혼이 지옥의 불길에 떨어지기 전에,반드시 형님께 알려야 할 속죄의 고백이 있습니다.형님이 평생 그리워하며 사랑한 그 여인, 카트리나……그녀가 떠날 때 형님의 피를 가진 아이를 배 속에 품고 있었습니다.""지금… 뭐라고 했느냐, 빅토르..?"바실리의 낮게 깐 음성이 순간 흔들렸다.전 세계 어둠의 정점에 선 수장이었으나,그의 단단했던 강철 같은 가슴이 사정없이 조여들었다."그녀는 형님의 잔혹한 마피아 세계에서 아이를 키울 수 없다며 숨어버렸습니다. 하지만 그녀는 형님을 끝까지 사랑하고 또 사랑하는 만큼 원망했습니다. 저는 간간히 그들을 도왔지만, 그녀와의 약속대로 그동안 형님께 비밀로 해왔습니다 그러나…… 그 아이는 형님의 핏줄을 그대로 타고났습니다. 사자처럼 사납고, 세상 그 누구보다 강렬한 눈빛을 지닌 아이였지요. 하지만…… 그 아이는 엄청난 착각 속에 평생을 자라났습니다."빅토르 신부의 가쁜 숨소리가 수화기를 타고 번졌다."어린 시절, 어머니 카트리나의 눈물과 제 곁을 맴돌던 거룩한 십자가의 그림자 속
최신 업데이트 : 2026-09-30 더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