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피아 보스 길들이기의 모든 챕터: 챕터 61 - 챕터 70

101 챕터

61. 침묵의 성소, 야수의 참회록

바실리 코르네가 전용기로 공수해 온 유럽 최고의 의료진이이반의 저택 최상층을 임시 수술실로 개조했다.차가운 수술대 위로 옮겨진 밀라의 순백색 드레스는거칠게 찢겨 나가며 이미 붉은 피로 온통 물들어 있었다.밀라의 희고 가녀린 가슴팍 깊숙이 박힌 권총 탄환을 제거하고터진 혈관을 봉합하는 사투가 긴박하게 이어졌다.수술실 문 밖,알렉세이는 자신의 검은 가죽 장갑과 옷자락에 묻은 밀라의 핏자국을씻어내지도 못한 채 차가운 벽에 기대어 굳은 동상처럼 얼어붙어 멀뚱히 서 있었다."……."그의 푸른 눈동자는 초점을 잃은 채 텅 비어 있었다.손끝에서 뚝뚝 떨어지던 밀라의 피는 이미 검붉게 착색되어가죽 장갑 위에서 딱딱하게 마르고 있었다.평생 신을 원망하고 저주하며,피와 폭력, 힘만이 지배하는 지하 세계의 군주로 살겠노라 다짐했던 사내였다.타인의 통곡에 눈 하나 끔벅이지 않던 그였으나,자신을 대신해 총을 맞고 가냘픈 나비처럼 자신의 품으로 쓰러지던 밀라를 본 순간,알렉세이의 오만한 영혼은 산산조각이 나 버렸다.친부 돈 바실리가 다가와 묵직하게 그의 어깨를 짚었지만,알렉세이는 다른 세계에 있는 양 아무런 반응도 보이지 않았다.세상의 그 어떤 권력도, 수천 명의 대원도, 거대한 자금력도지금 저 수술실 안에서 식어가고 있는 성녀의 생명을 단 1초도 연장할 수 없다는 무력감이그를 사정없이 짓눌렀다.알렉세이는 천천히 복도를 걸어 나와 수술실 옆에 위치한작은 대기실 안으로 걸어 들어갔다.그리고 차가운 대리석 바닥 위로 털썩 무릎을 꿇었다.어릴 적 어머니의 고결한 손을 잡고 상트페테르부르크의 성당에 가빅토르에게 마지막으로 고해성사를 한 이후,마피아의 세상에, 이바노프의 집으로 던져지며 단 한 번도 해본 적 없는 행위였다.알렉세이는 피로 더러워진 두 손을 모아 쥐고,십자가조차 달려있지 않은 빈 벽면을 향해 천천히 고개를 숙였다."신이여……."낮게 갈라진 그의 목소리가 피비린내 나는 방 안의 적막을 비참하게 찢었다."당신의 종이라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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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 지옥의 사냥개들, 보로닌의 종말

알렉세이가 수술실 앞 대기실에 홀로 무릎을 꿇은 채밀라의 생사를 기원하며 참회의 기도를 올리는 동안,그의 친부이자 전 세계 지하 세계를 호령하는 거물,돈 바실리 코르네의 진짜 무자비함이 상트페테르부르크와 러시아 전역을 사정없이 덮쳤다.자신의 혈육을 기만하고, 그 혈육을 구하려던 성녀에게 총을 쏜 보로닌 가문을 향한전대미문의 피의 숙청이 시작된 것이다."이반과 소냐, 그리고 보로닌의 모든 숨통을 끊어 놓아라. 단 한 명도 이 땅 위에 살아 숨 쉬게 두지 마라."바실리의 얼음처럼 차가운 명령 한 마디에유럽 각지에서 긴급 소집된 정예 암살조와 코르네 가문의 직계 사냥개들이 풀려났다.그들은 이반의 잔당들이 쥐새끼처럼 숨어든 은신처와 밀매 경로를샅샅이 뒤지며 핏빛 단죄를 이어나갔다.이 혼란 속에서 가문의 권력 구조 역시 정교하고 거대하게 재편되기 시작했다.바실리 코르네는 이반의 공작으로 흔들렸던 이바노프 가문의 남은 조직과 군사력을오랜 세월 알렉세이의 곁을 지켜온 충직한 오른팔, 안드레이에게 위임했다.현장을 지휘하고 조직의 통제력을 회복하는 데 안드레이만 한 인물이 없었기 때문이었다.그리고 바실리는 자신의 모든 직계 자산과 세계적인 금융망,그리고 코르네 가문이 가진 전설적인 유산의 정식 승계자로 자신의 유일한 친자,알렉세이를 선언했다.알렉세이는 그동안 가짜 혈통이라는 굴레와 마피아 보스라는 더러운 이름 뒤에스스로를 가두어 왔었다.그러나 성녀 밀라의 대속적 피와 희생을 거치며,그 오만한 야수는 마침내 코르네 가문의 정통 유지를 잇는 진짜 군주로 거듭나게 된 것이었다.알렉세이가 정식으로 코르네 가문의 거대한 자금줄을 쥐고안드레이가 이바노프의 잔당들을 총통솔하자,보로닌 가문이 탐내던 상트페테르부르크의 무역 항구와 지하 금융망은단 하룻밤 만에 완벽하게 동결되었다.이반이 자랑하던 다정한 가면과 졸렬한 지략은전 세계 지하 세계의 거장이 친자에게 직접 쥐여준 압도적인 화력과 자금력 앞에서는한낱 먼지 조각에 불과했다.어깨와 손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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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3. 성녀의 귀환, 또 다른 마법

수술이 끝난 지 사흘째 되던 날 아침, 창밖으로 눈부신 상트페테르부르크의 겨울 햇살이 수술실을 개조한 임시 침실 안으로 은은하게 쏟아져 들어왔다.밀라는 온몸을 짓누르는 거대한 무게감 속에서 무거운 눈꺼풀을 간신히 들어 올렸다. 숨을 쉴 때마다 가슴팍을 사정없이 찌르는 둔탁한 통증이 밀려왔지만, 그 통증조차 자신이 살아있음을 증명하고 있었다. 희미한 시야 사이로 가장 먼저 들어온 것은, 자신의 하얀 손을 두 손으로 꼭 쥔 채 침대 곁에 머리를 묻고 깊은 잠에 빠져 있는 알렉세이의 모습이었다.핏발 선 눈과 거칠게 자라난 턱수염, 그리고 며칠 동안 한 차례도 옷을 갈아입지 못한 듯 피비린내와 약품 냄새가 섞인 그의 옷자락. 세상을 호령하던 마피아 보스의 오만한 자태는 온데간데없이,그곳에는 오직 사랑하는 여인의 생사를 기다리며 피를 말린한 남자의 참혹한 껍데기만이 남아있었다."……알렉세이."밀라의 갈라지고 가녀린 목소리가 고요한 방 안을 나지막하게 울렸다.그 짧은 속삭임에 알렉세이가 번개에 맞은 듯 번쩍 눈을 떴다.충혈된 그의 푸른 눈동자가 떨리며 밀라의 얼굴을 담아냈다.텅 비어있던 그의 눈에 순식간에 거대한 안도감과 뜨거운 물기가 차올랐다."밀라……! 정신이 드는 건가? 의사! 당장 의사를 불러라!"알렉세이가 이성을 잃고 소리치려 하자,밀라는 힘겹게 미소를 지으며 알렉세이의 억센 손을 살포시 쥐었다."조용히 좀... 조용히 하세요…… 환자 앞에서 너무 시끄럽잖아요.""아…… 미안. 내가 또 서툴렀군."거대하고 잔인한 마피아 군주가 밀라의 말 한마디에 순한 양처럼 고개를 숙였다.알렉세이는 밀라의 손을 자신의 뺨에 가져다 대며 조심스럽게 쓸어내렸다.그의 뺨을 타고 흘러내린 눈물이 밀라의 손등을 적셨다.피에 젖은 야수가 마침내 자신의 구원자를 되찾은 순간이었다.그로부터 며칠의 시간이 더 흘렀다.유럽 최고 의료진의 집도와 알렉세이의 지극정성 어린 간호 덕분에밀라는 고비를 넘기고 안정을 되찾아 일반 요양 병실로 자리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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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4. 팽팽한 대립, 아슬아슬 시선...

알렉세이가 가문의 잔당 소탕과 유럽 네트워크 정리를 위해상트페테르부르크를 비운 지 사흘째 되는 날이었다.밀라가 입원해 있는 VIP 전용 병동 층은 정막하리만치 조용했다.그러나 그 정적은 평화로움이 아닌,언제 터질지 모르는 시한폭탄 같은 긴장감으로 가득 차 있었다.병동 복도 양옆으로는 정갈하게 검은 정장을 차려입은 경호원들이삼엄한 경계를 서고 있었고,그 중심에는 알렉세이의 왼팔이자 전담 경호실장인 데릭이 바위처럼 버티고 서 있었다."이봐요, 마피아 아저씨. 저리 좀 비켜봐요. 나, 내 친구 보러 들어가야 하니까."복도 끝에서 구두 굽 소리를 닥닥 내며 다가온 카라가턱을 도도하게 쳐들며 데릭의 앞을 막아섰다.데릭은 카라를 내려다보며 미동조차 하지 않았다.칼로 잘라낸 듯 각진 턱선과 감정이 전혀 느껴지지 않는 차가운 눈빛.데릭은 훈련받은 기계처럼 무심한 목소리로 카라의 길을 막아섰다."마담께서는 방금 의료진의 검진을 마치고 휴식을 취하시는 중입니다. 보스께서 그 누구의 출입도 엄격히 제한하셨습니다.""뭐요? 그 '누구'에 나까지 포함된다는 소리에요? 나 카라예요! 밀라의 하나뿐인 친구라고요! 당신이 직접 밀라에게 데리고 와 놓고 이제와서 모른척 하는 건가요?? "카라가 기가 차다는 듯 양손을 허리에 얹으며 빽 소리를 질렀다.하지만 데릭은 눈 하나 깜짝 하지 않았다."보스의 명령입니다. 마담의 안정이 최우선입니다.""하! 마담? 마담 같은 소리 하고 있네."카라가 코웃음을 치며 데릭에게 한 걸음 바짝 다가섰다."이봐요. 마피아 아저씨.. 그때 기억 안 나요? 겔렌지크 섬인가 뭔가에서 나를 무지막지하게 들쳐메고 끌고 갔던거? 나를 짐짝처럼 끌고간 그 짐승 같은 놈 맞죠? 내가 그때부터 알아봤어요. 당신은 사람 말을 못알아 듣는 인간 로봇이죠?"카라의 날카로운 비꼬음에도 데릭의 표정은 수평선을 유지했다.그러나 그의 묵직한 시선은 카라의 얼굴로 천천히 내리꽂혔다."당시 상황은 보스의 지시였고, 당신의 생명을 확보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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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5. 붉은 화염 속의 방패

카라가 밀라의 병실을 찾아와 한참 동안 수다를 떨며 온기를 불어넣은 지어느덧 한 시간이 훌쩍 지나가고 있었다.밀라가 카라의 밝은 에너지 덕분에 피로를 덜고 한결 편안해진 표정을 짓자,카라는 스스로 자리에서 일어났다.아무리 아쉬워도 환자인 밀라에게 무리가 가서는 안 된다는 것을카라도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었다."오늘은 이만 갈게, 밀라. 이제 좀 쉬어야지.. 내가 매일 매일 올 테니까, 꼭 약 잘 먹고 푹 쉬고 있어, 알았지?""그래. 고마워, 카라. 조심히 들어가."카라는 밀라에게 손을 흔들어 보인 뒤,병실 문손잡이를 잡고 외출용 외투를 여몄다.병실 문을 열고 나서자마자,복도에 바위처럼 부동자세로 서 있던 데릭이 시계를 확인하더니카라를 향해 무심하게 시선을 내리꽂았다."약속한 시간이 지났습니다, 카라 양.""알았어요, 알아. 나도 내 발로 나오는 중인거 안보여요? 마피아 아저씨가 눈총 안 줘도 알아서 집에 가니까 신경 끄세요. 그리고!! 밀라 보러 매일 올테니, 다음부턴 나 막지 말아요. 알았죠?"'하, 말끝마다 아저씨라고 하네..?!?'카라가 턱을 톡 쳐들며 데릭을 향해 눈을 흘겼다.데릭은 여전히 표정 없는 얼굴로 카라의 지나가는 길을 터주며 묵직하게 덧붙였다."엘리베이터 앞까지 경호원이 동행할 겁니다. 밖은 아직 위험합니다.""진짜 지나칠 정도로 철저하시네. 피도 안 나올 인조인간 ……."카라가 중얼거리며 복도를 가로질러엘리베이터 로비 쪽으로 발걸음을 옮기던 바로 그 순간이었다.복도 맞은편 엘리베이터 문이 열리며,보스의 오른팔이자 가문의 총통솔자인 안드레이가경호원 몇 명을 대동한 채 묵직한 걸음걸이로 모습을 드러냈다.알렉세이의 지시로 현장 상황을 보고하고,마담 밀라의 안위를 직접 재점검하기 위해 VIP 병동에 막 도착한 참이었다.데릭이 안드레이를 향해 가볍게 고개를 숙이며 인사를 건넸다."안드레이.""별일 없나, 데릭? 마담께선 잘 쉬고 계신가?""예. 방금 검진을 마치셨고 지금 휴식 중이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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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6. 상처보다 뜨거운 찰나, 은밀한 계단.

응급 처치실 안에는 차가운 소독약 냄새와바깥의 소란스러움이 감도는 고요함만이 감돌고 있었다.의료진이 데릭의 등과 전완근에 박힌 유리 파편을 꼼꼼히 제거하고긴급 봉합 수술을 마친 뒤 처치실을 나가자,넓은 방 안에는 침상 끝에 걸터앉아 상의를 탈의한 데릭과그 앞을 서성이는 카라 단 둘만이 남게 되었다.데릭의 두꺼운 등판과 단단한 어깨는 하얀 붕대로 촘촘히 감겨 있었다.그 사이로 간간이 붉은 핏자국이 번져 나오고 있었지만,정작 당사자인 데릭은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무심한 얼굴로 소매를 끌어올리고 있었다.카라는 벽에 기대어 서서 그런 데릭을 노려보았다.심장은 여전히 방금 전 화염 속에서 자신을 가둬두었던 데릭의 묵직한 체온을 기억하며사정없이 요동치고 있었다.고마움과 안도감, 그리고 남자의 피투성이 몸을 보았을 때 느꼈던알 수 없는 가슴 통증이 뒤섞여 카라의 입에서 틱틱거리는 말투가 튀어나왔다."참 나, 미련하게 상처를 그 지경으로 만들어 놓고 표정 하나 안 변하네. 진짜 인조인간 맞죠? 아까 그 폭발 속에서 나를 감싸 안지 않았으면 등판이 이 꼴은 안 됐을 거 아니에요!"데릭이 옷을 추스르던 손길을 멈추고 무심한 눈빛으로 카라를 향해 시선을 올렸다."몇 번을 말씀드려야 알아듣습니까? 어디까지나 임무였다고!! 제 임무는 마담과 그 관계자를 안전하게 보호하는 겁니다. 감정 따위에 휘둘려 몸을 던진 게 아닙니다.""뭐가 어째요? 관계자...? 임무...?!"카라의 눈꼬리가 사납게 올라갔다."사람 목숨 구해주고도 말을 꼭 그렇게 재수 없게 해야 속이 시원해요? '다행이다, 너라도 안 다쳐서..','걱정해줘서 고맙다..' 이런 따뜻한 말 한마디를 못 해요? 하여간 마피아 아저씨들은 죄다 인성에 문제가 있어! 아님 말하는 법을 잘못 배웠거나!!""아저씨가 아니라고 했을 텐데요."데릭의 낮은 목소리가 공기를 눌렀다.데릭이 침상에서 천천히 몸을 일으켜 세웠다.거대한 거구가 카라의 머리 위로 짙은 그늘을 드리우며 다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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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7. 친구의 비밀 고백

테러 사건이 지나간 지 어느덧 한 달이라는 시간이 흘러있었다. 보로닌 잔당들의 완벽한 소탕과 함께 가문의 분위기는 한결 안정되었고, 응급 처치를 받으며 병원 치료를 마치고 완쾌된 밀라 역시 새로 지어진 알렉세이의 저택으로 무사히 귀환했다. 새로 지어져 처음 와 본 저택의 아늑한 침실, 은은한 장미향이 감도는 커튼 뒤 햇살 아래에서 밀라는 한결 편안하고 평온한 얼굴로 차를 마시고 있었다. 매일 밀라를 병문안했던 카라는 밀라가 집으로 온 지 일주일째 되던 날, 품에 꽃다발을 한아름 안고 찾아왔다. 카라는 화려한 꽃다발을 밀라의 품에 안겨주고는 푹신한 소파에 엉덩이를 붙이고 앉았다. "진짜 다행이다, 밀라! 얼굴에 혈색도 다 돌아오고! 집으로 돌아왔다는 얘기 듣고 내가 얼마나 기뻤는지 몰라." "고마워, 카라. 네가 병원에서 매일같이 챙겨준 덕분이지." 밀라가 따뜻한 미소를 지으며 찻잔을 내려놓았다. 그런데 소파에 앉은 카라는 차를 마실 생각도 하지 않은 채, 손가락을 마구 꼬며 침실 문과 밀라의 얼굴을 번갈아 살피고 있었다. 뺨이 순식간에 홍당무처럼 빨개진 카라는 더 이상 참지 못하겠다는 듯 침대 곁으로 바짝 다가앉았다. 그리고는 침실 문을 힐끗 살피더니, 수위 높은 비밀을 속삭이기 시작했다. "밀라…… 나 너한테 진짜 할 말 있어. 너 진짜 깜짝 놀라지 말고 들어야 해." "응? 뭔데 그래, 카라?" 밀라가 궁금하다는 듯 고개를 갸웃하자, 카라는 두 손으로 자신의 화끈거리는 뺨을 감싸 쥐며 단숨에 소리를 질렀다. "나…… 알렉세이의 그 새로운 경호실장 아쩌씨 있잖아! 그 마피아 아저씨 데릭(Derek)이랑 사고 쳤어!" "뭐……? 데릭 실장님이랑?!" 밀라의 눈이 쟁반만 하게 동그랗게 커졌다. 쇠약해진 마돈나의 방에 카라의 화끈하고 발칙한 연애담이 폭탄처럼 떨어지고 있었다. 데릭은 가문 내에서도 가장 철두철미하고 단단한 철벽으로 소문난 사내였기에, 밀라는 자신의 베프가 던진 고백이 도무지 믿기지 않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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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8. 참을 수 없는 경계. 은밀한 약속

테러의 흉흉했던 흔적이 깨끗이 씻겨 내려간 새 저택은 정적에 싸여 있었다.가문의 보스이자 마피아의 군주인 알렉세이 보로닌에게 요즘 가장 견디기 힘든 고문은보로닌 잔당과의 피비린내 나는 전쟁이 아니었다.그것은 바로 완쾌되어 꽃처럼 피어나는 밀라를 향한, 억눌린 욕망과의 사투였다.한 달이라는 시간 동안 떨어져 있으며 매일 그녀를 꿈 속에서 품었다.집으로 돌아와 또 다시 한 달을... 그녀가 다칠까 봐, 혹은 쇠약해진 몸에 무리가 갈까 봐오직 다정한 손길과 이마에 내리는 차분한 입맞춤으로 자신을 묶어두었었다.그러나 밀라가 무사히 저택으로 돌아온지도 한 달이 지났고,완쾌된 그녀의 뺨에 붉은 생기가 돌아온 순간부터알렉세이의 이성은 아슬아슬하게 줄타기를 하고 있었다.오후 늦은 시각, 평소처럼알렉세이는 주방에서 직접 챙겨 온 따뜻한 우유와 약을 들고 2층 밀라의 침실로 향했다.호위들에게 눈짓을 보내 조용히 시킨 뒤, 묵직한 방문을 밀고 들어선 순간이었다.침실 안은 조용했고, 커튼 너머 욕실 쪽에서 은은한 물소리와 함께뽀얀 김이 밀려 나오고 있었다."밀라...?"낮게 부르며 다가가던 알렉세이의 걸음이 욕실 문 앞에서 굳어버렸다.살짝 열린 문틈 사이로, 은은한 바닐라백합향이 감도는 김 속에서몸을 담그고 있던 밀라의 전라의 모습이 그대로 드러나 있었다."앗……."수련처럼 하얗고 여린 어깨선, 젖어 들어 뽀얀 등줄기를 따라 흘러내리는 수증기,그리고 살짝 비틀린 몸선 사이로 드러난 무방비한 곡선들.알렉세이의 푸른 눈동자가 순간 차갑게 가라앉으며 야성적인 빛을 뿜어냈다.거친 피와 죽음만을 마주하며 살아온 사내에게,그 정갈하고 아름다운 시각적 자극은 머릿속 이성의 끈을 단번에 끊어버리기에 충분했다.알렉세이는 쟁반을 단단히 쥐며 목간을 긁는 억눌린 신음을 삼켰다.목덜미의 핏대가 붉게 솟구쳤다.섣불리 들어갔다간 정말로 그녀를 씹어 삼켜버릴 것만 같았다.그는 짓눌린 한숨을 내쉬며 쟁반을 침대 옆 탁자에 조용히 내려놓고는,미련 없이 뒤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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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9. 데릭의 폭주, 선 넘는 애정행각

"아 진짜, 이 아저씨 중간이 없다니까!"저택 복도를 걸어가던 카라는 입술을 삐죽이면서도자꾸만 올라가는 입꼬리를 주체하지 못해 손부채질을 해댔다.밀라에게 데릭과의 일을 솔직하게 터놓고 난 뒤,카라는 더욱 거칠 것 없이 저택을 들락거리고 있었다.하지만 문제는 상대가 가문 내에서 '인조인간', '움직이는 철벽'이라 불리던경호실장 데릭이라는 점이었다.평소에는 표정 하나 변화 없이 알렉세이 보스의 뒤를그림자처럼 호위하는 무시무시한 사내였지만,카라와 단둘이 남는 순간만 되면 상상을 초월하는 직진 짐승남으로 돌변하곤 했다.발동이 걸려도 한참 잘못 걸린 게 분명했다.사건의 시작은 밀라가 입원해 있던 병원의 비상계단이었다.가문 잔당들과의 신경전으로 날이 서 있던 당시,데릭은 카라를 보호한다는 명목으로 그녀를 비상계단 구석으로 밀쳐 넣었었다.실수 같았던 그의 날카로운 키스, 그리고 바로 이어진 사과 뒤로카라는, 그의 넥타이를 거칠게 잡아당겨 입을 맞추어 버렸다.당황해 얼어붙은 데릭의 입술을 가르고 들어간 촉촉하고 뜨거운 도발.그 찰나의 키스는 철벽 같던 사내의 이성의 끈을 완벽히 끊어버린 스위치가 되었다.사내의 거대한 손이 카라의 허리를 사납게 감아쥐며 벽으로 밀어붙였고,숨이 턱 막힐 정도로 깊고 거친 키스를 퍼부었던 것이 그들의 첫 시작이었다.그리고 다친 데릭의 방을 찾아 간 카라가 데릭의 숙소에서 처음 사고를 치고 난 뒤두 사람 애정행각은 날로 과감하고 아슬한 선을 타고 있었다.어느날 방, 클럽 화장실에서의 사건은 한술 더 떴다.밀라의 완쾌 기념 파티 겸 들른 보안 클럽의 VIP 화장실.카라가 화장을 고치러 들어갔을 때, 그녀를 호위하던 데릭이 문을 잠그고 들어섰다."이봐요, 마피아 아저씨! 여기 여자 화장실이거든?!""보스께서 카라 양의 일거수일투족을 밀착 감시하라 명하셨습니다.""밀착 감시가 화장실까지 따라오는 건 아닐 거잖아요? 핑계도 참…… 읍!"변명도 끝나기 전에 데릭은 카라를 세면대 위에 덜컥 안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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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 맹렬한 유혹, 은밀한 파문

밀라의 부드러운 설득 끝에, 마침내 이탈리아에서 러시아로 온밀라의 절친 카라가 상트페테르부르크의 대저택에 입성했다.밀라와 마찬가지로 고국을 떠나 이국땅으로 흘러 들어온 그녀의 사정을,밀라가 알렉세이에게 말해 간곡히 부탁한 덕분이었다.알렉세이는 밀라의 청이라면 거절할 수 없는 위인이었기에,흔쾌히 카라를 자신의 저택에 거두고 데릭의 전담 관리 아래 두도록 조치했다.특수부대 출신의 거구 경호실장 데릭과, 당돌하고 화끈한 성격의 카라.두 사람 사이의 기류는 첫 만남부터 남달랐다.데릭은 저택의 규율을 들먹이며 차갑게 카라를 통제하려 했으나,카라는 덩치만 컸지 자신의 앞에서는 영 숙맥인 데릭의 반응이 재미있어날마다 그를 들었다 놓았다.하지만 그 팽팽한 긴장감에 결국 주체할 수 없는 뜨거운 불꽃이 터져 나온 건 혈기 왕성한 데렉이었다.늦은 밤, 모두가 잠든 시각.알렉세이의 웅장한 서재 내부에서는 낮고 거친 숨소리가 어둠을 가르고 있었다."데릭, 이러면 안 돼요 . 이곳은 보스의 서재잖아요……."데릭이 턱시도 재킷이 구겨지는 것도 잊은 채 굵은 팔뚝으로 카라의 허리를 감싸 안고 있었지만,그녀의 입에서 나오는 말에는 전혀 힘이 실려 있지 않았다.데릭은 그녀의 블라우스 단추를 풀어 헤치며,가는 턱선과 말랑한 가슴골에 뜨거운 입술을 들이밀었다."말은 그렇게 하면서 몸은 왜 이렇게 정직한데, 카라? 매번 나에게 무너지는구나? 하지만 분명히 해 두자면 먼저 선을 넘자고 한건 너였다, 꼬마아가씨.."데릭의 뮥체적 공격에 무너지는 카라를 보며 두 사람 모두의 이성이 툭 하고 끊어져 버렸다.사선을 넘나들던 마피아의 충직한 사냥개가,카라라는 열정적인 불꽃에 휘말려 완벽하게 제어를 잃어가고 있었다.데릭은 카라를 거대한 묵직한 오크나무 책상 위에 번쩍 올려놓고는,그녀의 붉은 입술을 거칠게 집어삼켰다."흣…… 데릭 아저씨, 잠깐만……!"카라의 얇은 실크 드레스가 어깨 밑으로 스르륵 흘러내렸고,데릭의 커다란 손이 그녀의 매끄러운 살결을 과감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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