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렉세이의 군대가 저택 외곽을 포위한 채 일단 물러선 늦은 밤.이반은 낮 동안 밀라가 알렉세이를 향해 보여주었던 그 애틋한 시선과,알렉세이가 밀라의 가슴선이 드러나자 광기 어린 소유욕을 터뜨렸던 순간을 떠올리며지독한 열등감과 아직 그녀를 온전히 가지지 못한 것에, 분노와 함께 뒤틀린 욕망에 휩싸였다.그동안 유지해 오던 자상한 가면을 사정없이 깨트리기 시작한 것이다.자신의 완벽한 예술품이라 믿었던 밀라가여전히 그 잔혹한 알렉세이를 향해 마음을 품고 있다는 사실이,이반 내면에 잠재되어 있던 지독한 가학성과 퇴폐적인 광기를 완전히 깨운 것이었다."나를 두고 그 피비린내 나는 악마를 가엽게 여기다니, 레이디도 참 어리석군요."이반은 집무실에서 부하들에게 알렉세이의 포로들을 처리하라는 음산한 명령을 내린 후,은밀하게 지하 비밀 통로로 향했다.낮 동안 이반의 다정한 보살핌 뒤에 숨겨진 서늘함을 의심해 온 밀라는,하녀들의 눈을 피해 은밀히 그의 뒤를 밟기 시작했다.어둡고 가파른 석조 계단을 내려가자,화려한 대리석 저택의 밑바닥에 숨겨져 있던 진짜 지옥인 '지하 고문실'이 모습을 드러냈다.매캐한 피비린내와 타들어 가는 살점 냄새가 코를 찔렀고,사방에는 기괴한 철제 고문 기구들이 널려 있었다."아아아악-!"체르노프와 이바노프 가문의 포로들이 쇠사슬에 묶인 채 처참하게 난도질당하고 있었다.그리고 그 중심에는, 낮 동안 밀라에게 부드러운 클래식 음악을 연주해 주던 이반이 서 있었다.이반은 잔인하게 미소 지으며 포로의 손톱을 가감 없이 뽑아내고 있었다.그때, 기둥 뒤에서 이 광경을 목격하고 충격으로 비명을 삼키던 밀라의 기척을이반이 날카롭게 감지해 재고 말았다.이반은 피 묻은 가죽 장갑을 벗어 던지며 순식간에 다가와 밀라의 손목을 꺾듯 낚아챘다.그의 눈빛은 더 이상 다정한 신사가 아니었다."하.. 보지 말아야 할 것을 보았군요, 나의 레이디."이반은 광기에 찬 실소를 터뜨리며,밀라가 감싸 쥐고 있던 알렉세이의 재킷을 사정없이 빼앗
Last Updated : 2026-10-04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