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철호 팀장이 결재판을 들고 문부열 과장의 집무실을 나섰을 때, 그의 얼굴은 잿빛이었다. 복도에서 초조하게 기다리던 유라가 그에게 달려갔다.“팀장님, 결재 났습니까? 주동치, 그놈 괘도한이라는 위조한 여권으로 우리 관할에서 활보하고 있다고요. 지금 안 잡아들이면 어떤 짓을 할지 몰라요!”조 팀장은 한숨을 내쉬며 서류를 유라에게 내밀었다. 빨간 펜으로 그어진 것이 유라의 심장을 난도질했다.“김 경사, 과장님이 퇴짜 놓으셨다. 짐승을 잡으려면 놈보다 월등해야 하는데, 나약한 여경을 사지로 보내서 어떤 욕을 먹으려는 거냐고… 나까지 호되게 닦달당했어.”유라의 눈동자가 파르르 떨렸다. 여경이라서 안 된다는 편견, 그리고 그 이면에 숨겨진 문부열의 음흉한 의도를 유라는 본능적으로 읽어냈다. 유라는 조 팀장의 만류를 뿌리치고 문부열의 집무실을 거칠게 열고 들어갔다.“과장님! 허락해주십시오. 제가 놈을 체포할 자신이 있습니다!”문부열은 돋보기를 내리며 서늘하게 웃었다. 문 과장은 이미 유라가 올 것을 알고 있었다는 듯, 느긋하게 의자 뒤로 몸을 기댔다.“자신감만으로 짐승을 잡을 순 없지, 김 경사. 주동치는 사람 멱을 따는 걸 취미로 삼는 놈이야. 자네처럼… 가녀린 몸뚱이로는 놈의 장난감밖에 안 돼.”문부열의 시선이 유라의 제복 위로 도드라진 가슴과 탄탄한 골반을 끈적하게 훑었다. 그의 눈에는 보호라는 명분 뒤에 숨겨진 가학적인 흥분이 서려 있었다.“과장님…”“정 그렇게 하고 싶다면, 자네의 월등함을 증명해봐. 마침 우리 팀에 만년 형사 강태호 경장이 있지? 이번 진급에서 자네 같은 어린 여자한테 밀려서 배알이 꼴릴 대로 꼴린 친구야. 가만, 강 형사는 유도, 합기도 도합 10단이 넘는 인간 병기지.”문부열은 비릿한 침을 삼키며 말을 이었다.“매트 위에서 강 경장을 상대로 최소한 버티거나 이겨봐. 그럼 내 직권으로 자네가 단독 수사하는 것을 허락해주지. 아, 대신 부상은 각오해야 할 거야. 강 경장은 지금 자네를 별로 좋아하지 않을 것 같거든.”이것
最終更新日 : 2026-09-11 続きを読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