جميع فصول : الفصل -الفصل 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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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 진실의 단서, 하이에나의 속셈

김유라는 홍민석을 폭행하여 획득한 핏자국 묻은 손수건으로 10년 전의 은폐된 진실을 기어코 인양해 내겠다는 서늘하고도 끈질긴 집념이 그 가느다란 손끝에 서려 있었다. 강태호는 유라의 눈빛에 깃든 기괴할 정도의 냉혹한 침착함에 등줄기가 서늘해지는 것을 느끼며 마른침을 삼켰다.‘저년… 겉보기만 여경이지 완전히 미친 독종이야. 잘못 건드렸다간 내 목줄이 홍민석보다 먼저 떨어지겠어.’유라는 이마에 몇 가닥 흘러내린 젖은 머리카락을 느릿하게 쓸어 넘기며, 반쯤 실신해 피를 토하는 홍민석의 귓바퀴에 낮고 무겁게 속삭였다.“정신 똑바로 차리고 누나 말을 들어봐. 지금부터 네놈이 10년 전에 짓밟았던 그 피해자 여교수가 겪었던 고통보다, 백 배는 더 끔찍하고 뼈저리게 네 육체를 낱낱이 분해해 줄게. 알겠지?”유라는 당시 수사 기록상 피해자 유류품 손수건에서 나온 DNA가 홍민석과 일치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이미 알고 있었다. 하지만 유라가 이번 수사에서 노리는 것은 단순한 일차원적 성폭행 흔적이 아니었다.‘10년 전엔 없었던 첨단 기술, 미세 접촉 증거 분석.’유라는 조 팀장이 일러주었던 보안 창고에서 정 교수가 생전에 입었던, 세탁조차 하지 않은 채 봉인되었던 청바지와 속옷을 이미 국과수의 유전자 분석 권위자인 양민호 박사에게 긴급으로 보낸 상태였다. 당시 무능했던 수사팀이 무시했던 미세한 피부 상피세포나 의복 섬유 틈새에 박힌 타액 성분들. 유라는 놈이 정액을 직접 남기지 않았었더라도, 스토킹과 강압적인 신체 접촉 과정에서 필연적으로 묻었을 미세한 흔적들을 현대의 강력한 유전자 증폭 기술로 충분히 끄집어낼 수 있다고 확신했다.“강 경장님, 홍민석 이 파렴치한 쓰레기 당장 긴급 체포하세요. 10년 전엔 경찰의 무능 덕분에 운 좋게 빠져나갔을지 몰라도, 이번엔 절대 그럴 일 없을 겁니다
last updateآخر تحديث : 2026-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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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 포식자와 사냥개

홍민석 체포 후 48시간. 법정 구속 시한이 얼마 남지 않은 시각, 유라는 국과수 양민호 박사에게서 걸려온 긴급 전화를 받았다. 굳은 표정으로 취조실의 무거운 철문을 열고 들어갔다.양 박사의 목소리는 유라에게 실망을 안겼다.정현경 교수의 유류품에서 검출된 미세 조직의 DNA와 홍민석의 DNA가 일치하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해당 시료에서는 홍민석과 다른 제3의 남성에게서 유래한 Y-STR 하플로타입과 미토콘드리아 DNA(mtDNA) 계통 정보가 확인됐다.결정적인 유전학적 일치 증거를 확보하지 못한 채 구금할 수 있는 법적 시간이 다해가고 있었다. 이제 유라에게는 홍민석을 계속 붙잡아둘 법적 수단이 없었다.유라는 피멍이 든 얼굴로 낄낄거리며 비죽거리는 홍민석의 수갑을 풀어주었다. 차가운 철제 수갑이 풀리며 철컥거리는 소리가 좁은 취조실 안을 음산하게 울렸다.“홍민석, 운 좋은 줄 알아. 일단은 여기서 나가게 해줄 테니까.”홍민석의 눈이 가늘어졌다. 놈은 아직 붓기가 가시지 않은 눈으로 유라의 길고 가는 목선부터 팽팽한 제복 너머 블라우스의 굴곡까지 끈적하게 훑어내리더니, 역겨운 웃음을 흘리며 귓가에 속삭였다.“내가 그 무용 교수 계집년을 강간했는데 왜? 씨발! 그년 처음엔 고고한 척 내숭을 떨더니 며칠 굴려주니까 내 밑에 깔려 아주 자지러지도록 젖은 신음을 질러댔어. 흐…! 처음에는 내 것이 커서 그런가 했는데, 나도 그년 보지가 쫄깃하고 탄탄한 게 죽여줬지. 어때? 이 정도면 경사님도 관심 있을 것 같은데, 아닌가? 아니면 증거가 없어서?”홍민석의 입에서 튀어나오는 저열하고도 음란한 성희롱에 유라의 하얀 손등으로 푸른 핏줄이 솟구쳤다. 그러나 유라는 끓어오르는 살기를 뼛속까지 삭이며 차갑고 서늘한 눈빛으로 놈을 내려다보았다.“착각하지 마. 네놈에게 혐의가 없어서 풀
last updateآخر تحديث : 2026-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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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 수치심을 삼키는 사냥개

차가운 금속의 맞물림 소리가 실내를 음산하게 울리며 외부와의 모든 숨구멍을 완전히 차단했다. 밀실의 공기는 무겁고 끈적하게 가라앉아 있었고, 사방을 때리는 태풍 ‘하이탕’의 비바람 소리만이 유일한 외부의 파열음이었다.빗물과 식은땀에 젖어 살갗에 쩍 달라붙은 제복 셔츠와 바지 위로, 문부열의 시선은 이미 옷을 한 겹씩 벗겨내는 것보다 더 농밀하고 추잡하게 유라의 전신을 낱낱이 해체하고 있었다.문부열은 천천히 가죽 의자에서 일어나 묵직한 발걸음으로 유라를 향해 다가왔다. 그의 몸에서 뿜어져 나오는 퀴퀴한 시가 냄새와 위스키의 끈적한 체취가 유라의 코끝을 맴돌며 숨통을 옥죄어 왔다.“참으로 대단한 배짱이야, 김 경사. 나한테 보고도 하지 않고 놈을 풀어주고, 당당하게 해상 수색을 보내 달라고 내게 요구하다니 말이야.”문부열이 유라의 턱 밑까지 바짝 다가서며 굵고 거친 손가락을 뻗었다. 그의 손끝이 유라의 턱을 거칠게 꺾어 올리며 팽팽하게 굳은 목선을 타고 쇄골 라인으로 끈질기게 미끄러져 내려갔다. 단단하게 조여진 유니폼 깃 사이로 느껴지는 사내의 손길은 그 자체로 끔찍한 모멸감이었다.“과장님, 왜 그러세요? 아까 말씀하신 대로 우선 서명부터 해주시지요… 과장님께서 달리 원하시는 것이라도…”유라는 치밀어오르는 구역질과 혐오감을 겉으로 드러내지 않으려고 입술을 잘게 깨물며 이를 악물고 대답했다. 그러나 문부열은 그녀의 간절하고도 서늘한 눈빛조차 자신의 손아귀에서 발버둥 치는 암캐의 앙탈 정도로만 여길 뿐이었다.“이제야 좀 대화가 통하겠군. 그런데 김 경사, 내가 이 파견 명령서라는 종이 쪼가리에 화끈하게 도장을 찍어주면, 자네는 내게 무엇을 내어줄 수 있지? 자네가 내게 보여줄 그 성의 말이야.”문부열은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으며 유라의 어깨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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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 짐승과 사냥개, 벼랑 끝의 수치스러운 거래

문부열은 거친 숨을 몰아쉬며, 눈앞에 적나라하게 드러난 유라의 풍만한 가슴을 홀린 듯 바라보았다. 마치 귀중한 도자기를 다루듯 그의 손길은 부드럽고 세심했다. 터치하듯 섬세한 손놀림이었으나, 불규칙한 호흡 속에서 그의 체취가 훅 풍기는 순간 유라는 참을 수 없는 모멸감이 엄습했다.그의 두툼한 손가락이 팽팽하게 솟아오른 유륜의 부드러운 곡선을 느릿하게 쓸어내렸다. 이어 손바닥 전체로 그 터질 듯한 탄력 넘치는 유방을 묵직하게 감싸 쥐며, 유라의 귀가 뜨겁게 달아오르도록 나직하고 음탕한 속삭임을 흘려보냈다.“아아…! 김 경사, 이 완벽함이라니…. 세상 여자들의 젖통에 등급을 매긴다면 단연코 이걸 두고 국보급이라고 해야겠지. 내가 이 귀한 보물을 어떻게 아껴주고 핥아줘야 할지, 벌써 아랫도리가 찌릿해서 견딜 수가 없군.”문부열의 끈적하고도 부드러운 희롱이 이어질수록, 기이하게도 유라의 의지와는 상관없는 생리적인 반응이 밀려왔다. 참을 수 없는 수치심과 굴욕감이 온몸을 지배했음에도, 닿아오는 사내의 능숙한 손길과 체온에 반응하여 유라의 풍만한 유방은 한껏 부풀어 올랐다.달아오른 살갗 위로 짙은 자줏빛 유륜의 돌기도 일제히 오소소 돋아나며 도드라졌고, 그 중심 버찌 같은 유두는 서늘한 실내 공기와 문부열의 손길 속에서 곤두섰다.“호오…! 봐라, 김 경사. 입으로는 치를 떨면서도 몸뚱이는 아주 솔직하게 반응하고 있잖아? 이 꼭지가 이렇게 빳빳하게 선 걸 보니, 네 속에서도 은근히 이 순간을 즐기고 있었던 모양인데?”문부열은 기분 좋은 듯 낄낄거리며, 곤두선 유두를 자신의 엄지와 검지 끝으로 조심스럽게 집어 들었다.“어때, 이렇게 만져주니 골수가 다 짜릿해지지 않나?”이어 그의 손끝이 팽팽해진 꼭지를 지긋이 짓누르더니, 이내 가볍게 잘근거리며 밀도 높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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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 덫에 걸린 여대생과 바다의 사냥개

밤이 깊어지자 제주 시내의 소음은 빗소리에 묻혀 잦아들었다. 4층짜리 원룸을 올려다보며 주동복은 빗물에 젖은 머리카락을 쓸어 넘겼다. 그의 눈은 정연우의 옥탑방을 뚫어지게 주시했다. 환하게 켜져 있던 불이 꺼지고 어둠이 찾아오자, 놈의 눈엔 비열한 짐승의 표정이 일렁거렸다.“흐흐, 많이 기다렸지? 오빠가 금방 갈게.”동복은 원룸 옥상 끝 좁은 배수로 틈으로 기어가 가파른 박공지붕을 올려다보았다. 빗물에 젖어 한층 미끄러운 가파른 급경사는 보통 사람이라면 추락사를 각오해야 할 절벽이었으나, 대륙의 뒷골목에서 담을 넘으며 잔뼈가 굵은 그에게는 식은 죽 먹기였다.그는 손에 익은 마닐라 밧줄 한쪽 가닥을 철제난간에 단단히 묶어 고정하고, 나머지 끝을 자신의 허리에 둘러 감아 묶었다. 이어서 신발을 벗은 맨발의 발가락이 빗물에 젖은 처마 끝을 움켜 디뎠다.동복은 고양이처럼 유연하게 지붕 마구리를 딛고 기어올랐다. 빗물이 눈을 찔렀으나 놈의 과녁은 오직 정연우뿐이었다. 용마루를 넘어 반대편 가파른 경사를 타고 미끄러지듯 내려가는 동작은 한 치의 오차도 없었다. 마침내 연우의 원룸 베란다 난간에 발을 내디뎠을 때, 놈의 심장은 사냥을 앞둔 짐승처럼 거칠게 요동쳤다.동복은 고개를 숙여 유리창 너머를 훔쳐보았다. 침대 위, 얇은 잠옷 차림의 정연우가 뒤척이고 있었다. 살갗에 달라붙은 원단 사이로 드러난 하얀 등줄기와 풍만한 엉덩이가 동복의 눈을 번뜩이게 했다.‘아아! 탐스러운 계집….’동복의 목울대가 심하게 꿀렁거렸다. 과거 형 주동치와 함께였다면 곧바로 창문을 열고 들어가 엎어 눌렀을 터였다. 하지만 지금은 달랐다. 교수 연구실에서 쵤영한 그 추잡한 ‘학점 거래’ 영상이라는 완벽한 덫이 손에 있었다.놈은 주머니에서 비닐 팩에 싸둔 휴대전화를 꺼냈다. 액정 속에서 정연우가 늙은 교수
last updateآخر تحديث : 2026-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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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 수렁에 빠진 여대생

한편 숙소로 돌아온 주동복은 탈취한 정연우의 휴대전화를 능숙한 솜씨로 해제하고 그녀의 은밀한 세계를 들여다보기 시작했다. 그는 클라우드와 메신저부터 확인했다. 화면 속에는 벽틈으로 훔쳐보았던 것보다 훨씬 노골적인 여대생의 사생활이 펼쳐져 있었다. 전 남자 친구와 나눈 선정적인 침대 셀카부터, 최봉곤 교수와 호텔 욕조에서 벌인 외설적인 나체 사진들까지 놈의 눈은 연신 희번덕거렸다.“흥, 여대생이라더니… 낮에는 책장 넘기고 밤에는 허벅지나 벌려 주는 창녀나 진배없었구먼.”특히 교수와 주고받은 메신저 대화는 그야말로 가관이었다. ‘교수님 것 너무 커서 아팠지만 좋았어요’라며 비위 맞추는 문구는 동복의 아랫도리를 흉포하게 달궈놓았다. 하지만 동복의 도파민을 가장 짜릿하게 폭발시키는 것은 그녀를 결정적으로 옭아맬 아킬레스건이었다. 지방에서 딸 정연우를 믿고 막노동을 하며 학비를 부쳐주는 부친과 나눈 애틋한 메시지들이었다.“가족들은 계집년이 제주도에 유학 와서 교수 좆이나 빨고 있다는 걸 알면 어떤 표정을 지을까? 아주 감동적이겠어.”동복은 그녀의 모든 사생활과 약점, 연락처, 금융 정보까지 장악했다. 이제 이 정보는 정연우의 가녀린 목을 죄어오는 보이지 않는 마닐라 밧줄이자, 그녀의 영혼까지 철저히 장악할 수 있는 절대적인 키일 것이다. 그의 입가에 걸린 비릿한 미소가 태풍의 끈적한 습기보다 더 질펀하게 번졌다.복제된 데이터가 담긴 USB를 주머니에 넣은 동복은 다시 어둠 속으로 몸을 움직였다.새벽 3시. 초대형 태풍 하이탕이 물러난 직후의 영향으로 빗줄기는 오히려 더욱 흉포하게 곤두섰다. 하늘을 두 쪽으로 찢어발기는 천둥소리는 동복에게 축복의 소리였다. 그는 다시 원룸 옥상 배수로에 몸을 은폐했다. 한 번 밟아본 길은 짐승의 감각으로 이미 뇌리에 내비게이션처럼 오차 없이 각인되어 있었다.
last updateآخر تحديث : 2026-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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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6. 음지의 절대자

주동복이 정교하고도 교활하게 파놓은 덫에 꼼짝없이 걸려든 정연우는 뼛속까지 스며드는 수치심과 공포에 사로잡혔다. 결국, 파멸로 이어질 것을 알면서도, 그녀는 굴종할 수밖에 없었다.외통수에 몰린 그녀의 뇌리에는 캠퍼스 구석에서 짐승 같은 협박에 굴복해 놈의 요구를 받아들여야 했던 순간의 끔찍한 모멸감이 여전히 맴돌았다. 몸속 깊은 곳까지 씻을 수 없는 더러움이 스며든 듯했다. 귀가한 연우는 욕실 문을 걸어 잠그고 샤워기 아래에서 살갗이 부어오를 때까지 몸을 문질러 닦았다. 하지만 씻어내려고 애쓸수록 그날의 치욕은 오히려 뇌리 깊숙이 새겨져 그녀를 옥죄었다.‘도대체 왜 내가 이런 지옥에 떨어져야 하는 거지…? 내가 뭘 그렇게 잘못했다고….’그러나 억울함에 눈물을 흘릴 여유조차 그녀에게는 허락되지 않았다. 스마트폰 속에는 언제 터질지 모르는 폭탄과도 같은 추잡한 동영상이 들어 있었다. 그 영상이 놈의 손아귀에 있는 한, 연우는 주동복이라는 악마가 채운 개 목줄에 묶인 채 짐승처럼 살아갈 수밖에 없었다.주동복이 내린 명령은 청천벽력과도 같았다. 이름과 나이, 그리고 10년 전의 허름한 프로필 사진을 연상케 하는 흐릿한 흑백 얼굴만으로, 이 넓은 대한민국에서 ‘김유라’라는 여자를 찾아내라는 것이었다.연우는 자신이 가진 인맥과 SNS, 대학생 신분으로 접근할 수 있는 학내 데이터베이스까지 총동원해 ‘김유라’라는 이름을 가진 사람들을 미친 듯이 뒤지기 시작했다. 밤을 새워 컴퓨터 화면 앞에 앉아 눈이 충혈되도록 전국의 대학생 명부와 동창회 사이트, SNS 해시태그를 샅샅이 훑었다. 심지어 일반적인 검색으로는 드러나지 않는 정보의 흔적까지 찾아 헤맸다. 키보드를 두드리는 손가락은 불안에 떨렸다.‘찾아야 해… 무조건 찾아내야 해. 여기서 실패하면 저 미친놈이 동영상을 인터넷에 뿌리거나 부모님 휴대전화로 보내 버릴지도 몰라. 그러면 내 인생은 끝나는 거야….’‘김유라’라는
last updateآخر تحديث : 2026-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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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 짐승들의 고리

한편 정연우는 약속된 시간이 되자 짐승을 맞이할 준비를 시작했다. 스마트폰 속에 담긴 그 추잡한 영상의 유포를 막고 어떻게든 악마의 비위를 맞춰야 한다는 절박한 일념뿐이었다. 그녀는 굴곡진 몸매가 훤히 비치는 얇은 시스루 슬립 차림이 되어, 독할 정도로 짙은 향수를 온몸에 뿌려댔다. 거울 속에 비친 자신의 이 비참하고 타락한 꼴에 참을 수 없는 눈물이 터져 나왔으나, 가슴속에서 미쳐 날뛰는 울렁거림과 두려움은 좀처럼 멈출 줄 몰랐다.‘내가 왜 이렇게까지 해야 하는 거지…? 남들처럼 평범하게 대학에 다니며 살아가려 했던 내 인생이 왜 하루아침에 이런 창녀의 꼴로 전락해 버린 걸까…?’거울에 비친 자신의 허옇고 가느다란 어깨를 내려다보며 연우는 덜덜 떨리는 손으로 입술을 틀어막았다. 몸에 걸친 얇은 천 조각은 짐승의 눈을 현혹하기 위한 미끼일 뿐, 그 안에는 이미 영혼까지 난도질당해 짓밟힌 한 여대생의 처절한 절망만이 가득했다.‘차라리 이대로 죽어버릴까… 아니야, 내가 죽으면 아빠가 그 동영상을 보게 될 거야. 내가 겪은 이 지옥보다 더 끔찍한 충격으로 아빠가 쓰러지기라도 한다면… 난 평생 괴로워서 눈도 못 감아. 그러니 참아야 해. 개처럼 짓밟히더라도, 저 괴물이 시키는 대로 치욕을 삼키며 살아남아야만 해….’속으로 삼키는 독백은 뼛속까지 시린 눈물이 되어 뺨을 적셨다. 하지만 망설일 시간도, 도망칠 곳도 없었다. 곧 들이닥칠 짐승의 발소리를 기다리며, 연우는 덜덜 떨리는 다리를 겨우 지탱한 채 거울 앞을 떠나지 못했다.딩동—.심장이 입 밖으로 튀어나올 듯 내려앉는 파열음과 함께 현관문이 덜컥 열렸다. 짙은 뿔테 안경 너머로 드러난 주동복의 음흉하고 끈적한 시선이 정연우의 가슴골과 허벅지 라인을 해부하듯 노골적으로 훑어내렸다.“뭐야,
last updateآخر تحديث : 2026-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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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8. 짐승의 조교

흑룡의 낮고 쇳소리 섞인 목소리에 동복의 입꼬리가 악랄하고 비열하게 찢어졌다.형 주동치가 자신이 출소하면 함께 하려고 준비한 돈을 들고 튄 꽃뱀 ‘김유라’ 년을 기어코 찾아내어 뼛조각까지 짓밟아버리라는 특명. 그 과업을 완수하려 내려온 이 제주 땅에서, 과거 대륙의 차가운 감방에서 죽이 척척 맞았던 최고의 파트너이자 절대 악인 흑룡이 지금 이 섬에 같이 있다는 소식은 짐승의 도파민을 머리끝까지 폭발적으로 끌어올렸다.‘크하하…! 이 기가 막힌 우연을 봤나? 세상이 나를 돕는구나, 씨발! 형이 찾아내라고 한 그 김유라 씨팔 년을 내 힘으로 찾으려면 꽤 귀찮았을 텐데, 이 섬에 흑룡 네가? 흐흐! 그 미친 새끼와 손을 잡는다면 그년의 숨통을 끊어놓는 건 일도 아니지. 그 영악하고 오만한 년의 다리를 벌려 짓밟고, 피투성이가 되어 살려달라고 빌게 만드는 그 쾌락을 흑룡 그 녀석과 함께 나눌 생각만 해도 아랫도리가 미칠 듯이 짜릿해지네!’주동복은 혼자서 이 넓은 섬을 헤집고 다니는 것보다, 수완이 좋은 친구와 손을 잡는다면 이번 사냥이 훨씬 더 자극적이고 쾌락적일 것이라 확신했다. 그의 머릿속은 온통 김유라를 향한 뼈저린 증오와 복수심, 그리고 그녀를 잔인하게 유린할 상상으로 가득 차올랐다.그의 입에서는 걸쭉하고 더러운 현지어가 가래 섞인 끈적한 소리와 함께 막힘없이 줄줄 흘러나왔다.바로 그때, 화장대 대리석 상판 위에 엎드려 짐승의 기세에 압도된 채 벌벌 떨고 있던 정연우는, 전화 통화 너머 들려오는 현지어와 주동복의 얼굴이 시시각각 변하는 그 잔혹하고도 열락에 찬 살기 어린 표정에 온몸에 소름이 돋았다.‘저… 저 눈빛은 뭐야…? 조금 전까지 나를 희롱하며 즐거워하던 것과는 차원이 달라. 살인마의 눈이야. 저 괴물이 누군가와 통화하면서 저토록 기뻐한다는 건, 제주도 전체가 곧 더 끔찍한
last updateآخر تحديث : 2026-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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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9. 태풍 전야 사냥개들의 팽팽한 대치

한편 김유라는 문부열의 집무실을 나서자마자 제복을 대충 추스른 채 기다리고 있던 박우열 경장의 차에 올랐다. 어느덧 유라의 굳건한 충복이 된 박 경장은 그녀의 헝클어진 매무새와 창백한 안색에서 심상치 않은 일이 있었음을 본능적으로 직감했으나, 무거운 침묵을 지킨 채 서귀포를 향해 가속 페달을 거칠게 밟았다.와이퍼가 격렬하게 유리창을 할퀴며 시야를 확보하려 애썼지만, 쏟아지는 폭우는 앞을 가로막는 어둠의 장벽 같았다. 운전대를 잡은 박우열 경장은 평소의 능청스러움은 온데간데없이 가라앉은 채 전방을 주시했다. 그는 백미러를 통해 뒷좌석의 유라를 살피려다, 이내 그녀의 뿜어져 나오는 서늘한 살기에 눌려 시선을 거두었다.뒷좌석의 깊은 어둠 속에 몸을 묻은 유라는 여전히 욱신거리는 가슴의 통증을 느꼈다. 셔츠 안쪽, 문부열의 이빨 자국과 끈적한 손자국이 선명하게 남은 자리가 심장의 맥박에 맞춰 욱신거릴 때마다, 코끝을 스치는 비릿한 위스키 향과 짐승의 체취에 참을 수 없는 구역질이 치밀어 올랐다.‘문부열….’유라는 창문에 머리를 기댄 채 감았던 눈을 천천히 떴다. 눈동자에는 차가운 가로등 불빛이 핏방울처럼 파편처럼 부서져 내렸다.‘네놈은 내 육체를 짓밟으면 내 영혼까지 너에게 굴복할 거라 믿었겠지. 내 눈앞에서 피해자의 사진을 훑으며 내 몸을 사체와 대조하던 그 추잡한 손가락, 내 가슴을 짓이기던 그 비릿한 주둥이….’유라는 손톱이 여린 손바닥을 깊게 파고들 정도로 주먹을 꽉 쥐었다.‘착각하지 마. 네가 탐한 건 한낱 껍데기일 뿐이야. 네가 나를 짓밟을수록, 내가 너를 반드시 응징해야 할 이유는 더욱 명확해질 뿐이니까. 네가 준 그 모든 수치심은 이제 날카로운 복수의 칼날로 단단하게 제련되고 있어.’유라는 조용히 숨을 골랐다. 8년 전, 그 인적이 없던 폐건물에서
last updateآخر تحديث : 2026-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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