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우는 연기가 피어오르는 포신을 바라보며 만족스러운 미소를 지었다. " 그렇습니다, 부인. 화약의 폭발력을 이용해 강철 탄환을 기하학적 속도로 날려 보내는 신식 병기입니다. 무예를 수십 년 익히지 않은 평범한 농민이라도, 이 화통을 들면 천하무적의 장수를 제압할 수 있습니다." 민병대 대원들은 일제히 진우 앞에 무릎을 꿇었다. 자신들을 사람답게 살게 해준 것도 모자라, 이런 신성한 무기까지 내려준 진우를 향한 경외심이 그들의 영혼을 지배했다. "온달 장군님! 저희에게 이 무기를 주신 은혜, 목숨 바쳐 보답하겠습니다!" "장군님과 공주 마마를 위해 이 땅을 철통같이 지키겠습니다!" 대원들의 우렁찬 고함이 산골짜기를 메아리쳤다. 진우는 민병대를 효율적으로 운영하기 위해 오인 일조의 분대 시스템을 구축하고, 화통을 전담하는 '화통대'와 강철 장창으로 후방을 지원하는 '창병대'를 혼합 편성했다. 영지는 이제 단순한 농업 부락이 아니었다. 근대적 생산 시설과 자도적 방어력을 갖춘 완벽한 자치 영지로 탈바꿈하고 있었다. 그날 밤, 새로운 기와집 안방에서 진우와 평강은 따뜻한 차를 마시며 앞으로의 영지 경영 계획을 논의했다. 평강은 목판 장부를 펼치며 다정한 목소리로 말했다. "서방님, 새로 들어온 유민들 덕분에 이번 달 제련소의 강철 생산량이 두 배로 늘었습니다. 또한 인근 고을에서 우리 영지로 들어오는 상인들이 내는 장세(場稅)만으로도 민병대의 식량과 품삯을 충분히 충당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Last Updated : 2026-09-22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