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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마의 소유
악마의 소유
Autor: Michelle Chiemela

제1장: 무너지다

last update Fecha de publicación: 2026-09-04 01:48:04

캐틀린

"미안해요…"

그 말이 전화 스피커를 타고 웅웅 울렸다. 아니, 그건 내가 듣고 싶었던 말이 아니었다. 가슴이 조여들었고, 숨쉬기가 힘들었다.

"제발, 시간을 조금만 더 주세요. 맹세코, 제가—"

"이미 시간을 많이 줬잖아요, 케이트. 당신이 힘든 시기를 겪고 있다는 건 이해하지만, 저도 돈이 필요해요." 다시 부인의 목소리는 부드러웠지만 조금 떨렸다. "집세를 못 받으면, 저도 돈을 못 받으니까요. 정말 미안해요."

그녀의 말이 맞았다. 집주인이 세입자에게 줄 수 있는 시간에는 한계가 있는 법이었다. 적어도 고소는 하지 않았으니 다행이었다. 신이시여, 그녀에게 축복을. 손에 든 해고 통지서를 바라보며, 애원해봤자 소용없다는 걸 알았다. 직업이 없으면 집세를 어떻게 내지? 병원에서 일자리를 구한 지 겨우 한 달 만에, 나는 이미 그걸 잃어버린 상태였다.

"이해해요. 고마워요, 다시 부인. 정말 감사드려요…" 내 목소리가 갈라졌다. "오늘 저녁에 짐을 옮길게요."

콜튼이 있어서 다행이었다—라고 생각했었다.

"그럴 필요 없는—"

"아니요, 제가 원해서예요. 이미 너무 많은 걸 해주셨잖아요. 저 이제 가봐야 해요."

"알겠어요, 그렇게 말한다면. 이제 다시 일하게 놔둘게요."

나는 전화를 끊었다. 시야를 흐리던 눈물이 탈의실 바닥에 주저앉으며 그대로 흘러내렸다.

"내 인생이 좀 나아졌으면 좋겠어," 나는 무릎을 꽉 끌어안으며 중얼거렸다.

문손잡이가 돌아갔다.

"누구 있어요?"

나는 벌떡 일어섰다. 누구에게도 이런 모습—엉망인 모습—을 보이고 싶지 않았다.

"네—아… 잠깐만요."

싱크대로 서둘러 가 수도를 틀고 얼굴에 물을 끼얹었다. 수건으로 얼굴을 닦은 뒤 서둘러 문으로 가 자물쇠를 열었다. 거울 속 내 모습을 바라봤다. 심장이 가라앉았다.

이겨낼 수 있을 거야. 괜찮아질 거야.

"당신—"

"괜찮아요," 나는 낮게 중얼거리며, 도저히 감당할 수 없을 거라는 걸 아는 대화를 피하려고 서둘러 문을 나섰다.

서두르다 단단한 사람 벽에 부딫혔다.

"죄송해요, 제—"

내 말은 눈앞에 있는 남자의 눈을 들여다본 순간 사라져버렸다. 그 눈 속에는 설명할 수 없는 뭔가가 있었다. 그의 입가에 거만한 미소가 떠올랐다, 나를 훑어보며.

어떻게 누군가는 미소를 지으면서도 그렇게 사악해 보이면서 동시에 잘생길 수 있을까?

"이름이 뭐지?" 그의 목소리는 거칠었고, 시선은 강렬했다.

나는 입을 열었지만 말이 나오지 않았다. 누군가와 부딫혔을 때 나올 법한 표정도, 질문도 아니었다.

"캐틀린. 캐틀린 스티븐스예요," 나는 숨 막힌 목소리로 말했다.

"그렇군."

그의 미소와 어두운 눈이 나를 불안하게 만들었다. 몸을 떼며 서둘러 복도를 걸어갔다. 그의 시선이 내 등을 뚫는 것처럼 느껴졌다. 다리가 조금 떨렸다.

병원 밖으로 나오자마자 휴대폰을 꺼내 콜튼의 번호로 전화를 걸었다. 응답이 없었다. 그는 한때 나더러 같이 살자고 했었지만, 나는 내 공간을 원했었다. 어쨌든 나한테도 열쇠가 있었으니까.

집으로 걸어가는 길은 조용하지 않았다. 머릿속으로 스스로에게 할 말이 많았다. 짐을 싸는 데는 시간이 많이 걸리지 않았다. 사실상 아무것도 없었으니까.

몇 안 되는 귀중품들은 팔아버렸고, 그 돈은 내가 받지도 않은 대출을 갚는 데 쓰였다. 우버를 부른 뒤, 한때 집이었던 그 작은 아파트를 둘러봤다. 손가락으로 벽을 쓸며, 모든 구석, 모든 흠집, 모든 추억을 만졌다. 그러고는 가장 소중한 물건을 집어 들었다: 엄마와 아빠가 돌아가시기 전날 찍은 사진.

"엄마, 아빠, 너무 보고 싶어요."

여기 계셨더라면.

마음이 그날로 되돌아갔다. 그날 저녁 데이트를 얼마나 설레하셨는지. 나는 그 기억에 미소 지었다. 두 분의 죽음이 내 불운의 시작이었다.

"언젠가, 이 모든 시험과 시련을 어떻게든 이겨내면, 두 분을 위해 복수할게요. 약속해요," 나는 사진을 가슴에 꼭 끌어안으며 속삭였고, 눈물이 그대로 흘러내렸다.

언젠가 복수할 수 있다는 가능성만이 내가 어떤 일이 있어도 계속 버티게 하는 유일한 이유였다. 사람들은 신이 완벽한 축복을 주기 전에 시험을 한다고 했고, 그걸 위해 나는 기다릴 것이었다. 버텨낼 것이었다.

나는 길고 깊게 숨을 들이쉬고, 눈가를 닦은 뒤, 여행 가방을 들고 발걸음을 질질 끌며 아파트를 나섰다.

건물 입구 바로 앞에서, 휴대폰이 울렸다.

기사님이 도착했습니다.

은색 캠리가 바로 밖에 주차되어 있었다. 바람이 피부를 스치며 머리카락을 얼굴로 흩날렸다—좋은 가림막이었다.

"안녕하세요," 나는 차 뒷좌석에 타며 중얼거렸다.

"안녕하세요, 아가씨." 그의 목소리는 부드러웠다.

그 노인은 대화를 시작하려 하지 않았고, 나는 그게 고마웠다. 차가 콜튼의 집 앞에서 멈춰 섰다.

나는 잠시 여행 가방과 씨름했다.

"도와드릴까요, 아가씨?"

"아니요!" 나는 쏘아붙였다. "아니, 그게 아니라. 괜찮아요. 감사합니다," 나는 부드럽게 말하며 온 힘을 다해 가방을 끌어당기다 뒤로 비틀거렸다.

"신의 은총이 함께하시길, 아가씨. 행운을 빕니다."

그 말에 나는 그 자리에 얼어붙었고, 눈이 찡해졌다. 내가 정신을 차리기도 전에 차는 떠나버렸다.

그가 어떻게 안 거지?

행운이 필요했다, 신의 가호가 조금이라도.

나는 가방에서 열쇠를 찾으며 천천히 콜튼의 현관으로 걸어갔다. 평소의 의식과는 달리, 문에 도착하기도 전에 열쇠를 찾았다.

열쇠를 열쇠구멍에 넣고 돌렸다—아니, 돌리려 했다. 꿈쩍도 하지 않았다.

집에 있나?

"콜튼?"

응답이 없었다.

초인종을 눌러봤지만 작동하지 않았다. 뒤로 돌아가는 수밖에 없어서, 후문으로 걸어갔다. 열쇠를 자물쇠에 넣자 바로 딸깍 소리를 내며 열렸다.

"다행이다!"

안으로 들어가며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거실 벽 높은 곳에 콜튼의 커다란 초상화가 걸려 있었다. 입가에 부드러운 미소가 떠올랐다.

마침내, 모든 걱정에서 벗어날 수 있겠구나.

이제 필요한 건 그의 강인한 팔이 나를 감싸는 느낌뿐이었다.

큰 신음과 그에 이은 끙 소리가 내 생각을 깨뜨리며 그 자리에 얼어붙게 만들었다.

상상할 수 있는 모든 것 중에, 캐틀린!

나는 고개를 저으며, 내가 듣고 있는 걸 믿지 않으려 했다. 침실 쪽으로 걸어가자, 소리가 점점 커졌다.

"오, 그래! 더 세게, 자기야!" 여자가 신음했다.

"당신 정말 끝내주게 달콤해, 벨라."

어째선지, 나는 비명을 지를 수 없었다. 시도조차 하지 않았다. 문을 밀어 열자 콜튼이 한 여자와 침대에 있었고, 자기들만의 세계에 완전히 빠져 있었다.

여자의 눈이 내 눈과 마주쳤고, 입가에 어두운 미소가 번졌다. 그녀의 표정이 빠르게 바뀌며 또 한 번 큰 신음을 내뱉어 콜튼의 시선을 다시 자신에게로 끌어당겼다.

비명을 지르거나, 도망치거나, 뭔가 해야 했다. 대신 나는 그 자리에 얼어붙은 채 서 있었고, 심장이 산산조각 나는 것 같았다.

"콜튼, 어떻게 이럴 수가 있어?" 내 목소리는 숨 가쁘고 떨리는 속삭임이었다.

그가 내 말을 못 들었거나, 아니면 그냥 신경 쓰지 않았거나. 그가 여자에게서 몸을 떼고 베개에 몸을 기대며 거칠게 숨을 쉬었다. 그가 금발 머리카락을 이마에서 쓸어넘긴 뒤에야 그의 시선이 마침내 나를 찾았다.

어쩌면 나는 사과를, 뭔가—그런 종류의 뭔가를 기대했었는지도 모른다.

"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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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악마의 소유   제54장: 스스로를 만져

    캐틀린강한 손가락이 내 목을 조여들며 숨통을 막았다. 맞서 싸우지 않고 그냥 운명을 받아들이려 했지만, 곧 죽고 싶지 않다는 걸 깨달았다. 내 몸은 살아남으려 발버둥 치고 있었다.본능적으로 손을 뻗어 그의 손과 손가락을 꼬집고 잡아당겼다. 머리로 압력이 몰렸다. 머리가 무겁게 느껴졌고, 숨을 쉬려 애쓰면서 눈에 눈물이 차올랐다.갑자기 그가 손을 놓았다. 격렬한 기침이 나를 덮쳤다."빌어먹을!" 그가 숨을 내쉬며 손가락으로 머리카락을 쓸어넘겼다. 그의 눈이 충격으로 커졌다.그가 두 손으로 얼굴을 쓸어내리며 좌절의 한숨을 내쉬었다. "캐틀린…" 그의 목소리는 부드러웠다. 그가 고개를 저으며 입술을 꽉 다물었다."누구랑 얘기하고 있었던 거지?" 그가 차분하게, 표정 없이 물었다."캐스피언," 나는 즉시 말했다, 또다시 목을 졸릴까 봐 두려워서. "캐스피언 주리."에스테반의 눈빛이 누그러졌다."착하네."그 대답이 그를 만족시킨 듯했다. 캐스피언이 나를 그에게 데려왔었고, 그가 아마 그의 목소리를 알고 있다는 걸 생각하면, 그 대답은 꽤 뻔한 것이었다.그가 나를 바라볼 때 그의 눈에는 뭔가가 있었다. 그게 뭔지 알 수 없었지만, 너무 강렬해서 불편했다.나는 시선을 바닥으로 떨어뜨렸다. 여전히 그의 시선이 느껴졌다."내가 말할 땐 날 봐," 그가 낮은 목소리로 명령했다.나는 침을 삼켰고, 가슴이 들썩였다. 방 안의 공기가 무겁고 건조하게 느껴졌다. 나는 그를 올려다봤다."그의 무슨 계획이든 강제로 당한 거다…" 그가 중얼거렸다."응." 나는 부드럽게 말하며, 그가 이 대화를 어디로 끌고 가려는 건지 궁금해했다."내 지붕 아래선, 넌 내 보호 아래 있는 거야, 캐틀린. 그런데 왜 주리랑 계속 연락하는 거지, 응?"그의 눈이 서서히 더 어두워지고 있었다. 목소리에서 차분함이 사라져가고 있었지만 표정은 여전히 차분했다.나는 거짓말을 할 수도, 완전한 진실을 말할 수도 없다는 걸 알았다. 그가 내 얼굴을 살피는 방식, 그의 눈빛에는… 마치 그

  • 악마의 소유   제53장: 캐스피언이야, 아니면 나야?

    에스테반'아무것도 아니야.' 그 말이 날 격노하게 했다. 거짓말을 듣는 건 질색이었다. 그녀가 내 눈을 똑바로 바라보면서도 거짓말을 선택했다는 게 싫었다.그녀의 팔을 잡은 손에 힘이 들어갔다. 그녀가 등 뒤로 숨긴 멍청한 장치가 부드럽게 울렸다. 나는 기다렸다, 그녀가 이성적으로 직접 그걸 내게 건네주길 바라며."캐틀린!" 캐스피언의 짜증 나는 목소리가 그녀 뒤에 숨겨진 뭔가를 통해 흘러나왔다. "저기, 예쁜 아가씨…"예쁜 아가씨라니?나머지 말들은 들리지 않았고, '예쁜 아가씨'라는 말만 머릿속에서 계속 맴돌았다.나는 그녀 뒤로 그 손을 홱 끌어당겼다. 그녀의 손가락이 작은 장치를 더 꽉 쥐었다.그녀가 고개를 저으며 시선을 들어 내 눈과 마주쳤다. 눈에 눈물이 차올랐다. 그녀가 소리 없이 제발이라고 입모양으로 말했다. 나는 조심스럽게 그녀의 손가락에서 장치를 빼냈다."내 말 들려?" 그의 목소리가 스피커를 통해 한 번 더 울렸고, 나는 전원 버튼을 눌렀다."이게 뭐야, 캐틀린?" 나는 장치를 바라보며 물었다. "녹음기라니…" 나는 중얼거렸다.그녀가 눈을 질끈 감았고, 가슴이 들썩였다. 나는 설명을 원했다—적어도 진실을, 전부를.마치 내가 맞설 수 없는 괴물이라도 되는 양, 그녀가 잔혹한 운명을 받아들이는 것처럼 몸을 굳히는 모습이 나를 짜증 나게 했다."말해, 캐틀린!" 나는 으르렁거리며 그녀를 세게 흔들었다. "캐틀린, 아니면 기자님이라고 불러야 하나?" 나는 코웃음 쳤다.캐틀린이 코를 훌쩍였다. 눈물이 뺨을 타고 흘러내렸다. 나는 그녀의 팔을 놓았다. 내가 뭘 하는지 깨닫기도 전에 엄지로 그 눈물을 닦아줬다."캐틀린…" 나는 부드럽게 불렀다.어째선지, 그녀의 눈물을 보니 양심이 찔렸다. 나는 그녀를 끌어당겼다. 로라가 나 때문에 꼭 이렇게 눈물을 흘렸던 그날의 기억이 머릿속을 가득 채웠다. 목이 메었다. 느끼던 분노가 조금씩 사그라들었다.나는 문으로 돌아가 자물쇠를 돌렸다."앉아." 나는 명령했다.천천히, 그녀가 눈을 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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