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ICIAR SESIÓN캐틀린
디아블로의 시선은 강렬했다. 그의 숨결이 내 피부에 따뜻하게 닿았다. 그의 손이 내 몸 위를 움직였다, 마치 내가 진짜인지 확인하려는 듯. 순간, 캐스피언이 했던 모든 말을 믿기 시작했다, 단 한 가지만 빼고: 디아블로가 나를 로라라고 불렀다는 것. 왜였을까? 갑자기, 그가 몸을 뗐다. 그의 눈은 저녁 내내 그랬던 것보다 더 어두웠다. 그가 모두에게 방을 나가라고 명령했다. 그걸 탈출할 기회로 여겨, 나는 떨리는 다리를 억지로 움직였다. "네가 아니야. 어디 가려는 거지, 캐틀린?" 왜 나는 아닌데? 그런 걸 물어볼 순 없었다. 나는 고개를 숙인 채, 드레스 천을 무심코 비틀었다. 그가 내 이름을 부르는 방식에는 뭔가가 있었다… 혀끝에서 굴러 나오는 그 방식에. 그가 내뿜는 아우라에 공기가 무겁게 느껴졌다. 숨을 쉬기도 힘들었다. 소문은 틀리지 않았다. 그는 애쓰지 않아도 사람을 오줌 지리게 만들 수 있었다. "이리 와." 그의 목소리는 낮았지만 권위적이었다. 걷는 법을 잊어버린 것만 같았다. 나는 집중하며, 두려움 때문에 비틀거리지 않으려 애썼다. 한 걸음씩. 그가 거기 앉아 있었다, 한 팔을 소파 등받이에 걸친 채, 다리를 쭉 뻗고 시선을 내게 고정한 채. "앉아." 나는 그 옆 소파에 주저앉으며, 떨리는 다리를 쉬게 할 수 있어서 감사했다. "계획이 뭐였지, 꼬마 새야?" 꼬마라니? 나는 꼬마와는 거리가 멀었다. "캐스피언이 왜 널 여기 데려온 거지?" 그가 다시 차분하게 물으며, 시선이 잠시 내려갔다가 다시 얼굴로 돌아왔다. 어째선지 그는 재미있어 보였다. 나는 고개를 저으며 눈을 감았다, 죽음을 기다리며. 캐스피언이 내가 임무를 제대로 하고 있는지 확인할 장치나 칩도 없이 나를 여기 데려왔다고 믿을 만큼 멍청하진 않았다. 디아블로가 더 무서웠지만, 캐스피언은 미쳐 있었다. 내가 그를 고발하면 비비안을 노릴 수도 있었다. 디아블로가 나를 바라봤다, 표정은 무심했다. 입꼬리가 살짝 위로 말려 올라갔다. "옷 벗어." 그 터무니없는 요구에도 그의 표정은 여전히 진지했다. "안 돼!" 나는 스스로를 멈추기도 전에 항의했다. 만약 그가 그냥 나를 모욕하려는 거라면? 아니면 혹시…? 아니, 디아블로가 나를 원한다고 생각할 순 없었다. 하지만 그가 나를 바라보던 방식… 만약 그게 사실이라면, 나는 모든 걸 걸 준비가 되어 있었다. 캐스피언의 거래 따위 알 바 아니었다. 내게도 나름의 계획이 있었다. 나는 숨을 참고, 등을 곧게 펴며, 지퍼를 향해 손을 뻗었다. 그의 시선이 내게 머물렀다. 나는 살짝 몸을 기울이며, 눈치채지 못한 척했다. 그를 올려다보자, 그의 표정이 바뀐 걸 포착했다. 통하고 있었다. 미소를 참으며, 나는 조금 더 애를 썼다. "나—나 닿지가 않아. 이게—" "내가 도와줄게." 그의 목소리는 거칠었다. 그가 두 팔로 나를 감싸며 등 뒤의 지퍼에 손을 뻗었다. 그의 손가락이 내 피부를 스치며 등골에 전율을 보냈다. 그 느낌은 전기가 통한 듯했다. 디아블로의 숨결이 내 피부를 데웠다. 그에게 너무 가까이 있으니 몸이 달아올랐다. 어쩌면 몇 달 동안 섹스를 하지 않아서, 잘생긴 악마 앞에서 내 몸이 배신하고 있는 건지도 몰랐다. 천천히, 그가 더 가까이 몸을 기울여 얼굴이 내게서 몇 인치밖에 떨어지지 않을 때까지 다가왔다. 그가 입술을 내 입술에 스쳤고, 나는 그대로 멈췄다. 놀라서인지 흥분해서인지 알 수 없었다. 정말로 통했던 건데, 왜 나는 그게 좋았던 거지? 그가 더 깊이 키스했다, 손이 내 맨등에 머문 채. 나는 더 생각하기도 전에 반응했고, 부드러운 소리가 입술에서 새어 나왔다. 그에 대한 내 반응이 거의 부끄러울 정도였다. 그의 키스가 목으로 옮겨가며, 그를 왜 두려워해야 하는지 기억하기가 어려워졌다. 그의 손이 내 옆구리에 머물렀고, 나는 그를 더 끌어당기고 싶은 충동과 싸웠다. 세상에, 나는 그를 원했고, 그게 누구인지를 생각하면 그건 엄청난 죄악이었다. "세상에, 네가 신음하는 방식이 정말 좋아." 그의 말이 또 한 번 전율을 보냈다. 그의 손이 드레스 아래로 미끄러져 들어가 내 허벅지에 머물렀다. 그의 손길은 부드러우면서도 강렬했고, 나는 숨을 참고 있는 나 자신을 발견했다. 그러고는, 나를 끌어당겼던 것만큼이나 갑작스럽게, 그가 몸을 뗐다. 그의 숨은 불규칙했다. 그가 손가락으로 머리카락을 쓸어넘기며 방을 가로질러 우리 사이에 거리를 뒀다. 문이 열리며 눈에 띄는 연한 갈색 눈을 가진 갈색 머리 여자가 모습을 드러냈다. "부르셨습니까, 돈." 나는 그가 언제, 어떻게 그녀를 불렀는지 알아채지 못했다. 아마 두려움에 너무 빠져 눈치채지 못한 모양이었다. 그녀가 디아블로에게 걸어가 책과 펜을 건넸다. 그가 뭔가를 적더니, 내가 앉은 곳으로 걸어와 그것들을 내게 건넸다. 그는 그 질문을 잊지 않고 있었다. 그는 의심스러워하고 있었지만, 내게 스스로를 만회할 기회를 주고 있었다. 이렇게 하면, 캐스피언은 알 수 없을 터였다. 나는 모든 걸 적었다—납치, 거래—단, "디아블로를 유혹해라"와 "디아블로를 파멸시키는 걸 도와라"라는 부분만 빼고. 나 자신을 위해, 아니면 적어도 다시 시도할 만큼 오래 살아남기 위해 그 계획을 실행에 옮길 생각이었다… 어쩌면 다른 방식으로. 하지만 나는 그를 파멸시킬 것이었다. 언젠가. 그러고는 다 썼다는 신호로 펜을 흔들었다. 그가 몇 걸음 물러나 있었던 터라, 알아채는 데 잠시 시간이 걸렸다. "좋아, 다 썼군." 그가 날카로운 눈으로 내 글을 읽어 내려갔다. 그러고는 내게 미소 지었다. 그의 눈에는 설명할 수 없는 뭔가가 있었다. "티나, 그녀의 지갑, 보석—전부 가져가." 젠장, 안 돼. 차라리 머리에 총알을 박아주는 게 나았을 것이다. 옷 한 벌 없이 걸어 나가길 바라는 건가? "제발…" 그가 들었을 것 같지 않았다. 그래도 그는 멈췄고, 씩 웃었다. "옷은 놔둬. 그냥 제대로 몸 수색만 해," 그가 재미있다는 듯 말했다. 그가 위스키를 따르는 동안 티나가 지시를 따르기 시작했다. 문에서 노크 소리가 났다. "구스타보, 내가 말했—" "이봐, 덩치!" 닫힌 문 너머에서 쾌활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디아블로가 놀란 듯하다가, 곧 긴장했다. 이 여자는 누구지? "잠깐만!" 그가 외치며, 모든 게 제대로 돼 있는지 확인하고 또 확인했다. 뭐, 나를 빼고는 다 괜찮았다. 지난 며칠은 혼돈의 롤러코스터였고, 그 순간에 이르기까지의 마지막 몇 분은 그중에서도 최악이었다. 담배를 치우고, 그가 서둘러 문으로 가 열었다. "작은 사촌." 많이 듣진 못했지만, 그 부분은 들렸다. 아름다운 여자가 방으로 들어왔다. 그녀의 눈이 나를 향했다가, 놀라서 커졌다. "정말 바쁘셨네요, 에스테반." 에스테반? 그게 그 악마의 이름인가? "쉬고 있어야 하는 거 아니야?" 디아블로가 조급함과 애정이 뒤섞인 눈으로 그녀를 바라보며 물었다. 그녀는 그를 조금도 두려워하는 것 같지 않았다. "임신했지, 불치병 걸린 거 아니거든요." 그 말에 내 시선이 그녀의 배로 내려갔다. 그녀가 내게 부드럽게 미소 지었다. 어째선지, 그녀가 낯익어 보였다… 그 부부였다! 디아블로가 그들에게 그렇게 관심을 가졌던 것도 당연했다. 그는 자기 가족을 지켜보고 있었다. 에스테반의 표정에서 뭔가가 나를 떨게 만들었다. 내가 한 짓이 뭐였든 간에 심각한 일이었을 것이다—너무 심각한. 머릿속에서 펼쳐지는 여러 시나리오에 다른 건 거의 들리지도 않았다. 내가 상상할 수 있는 건 오직 내가 죽을 수 있는 여러 방법들뿐이었다. 문이 쾅 닫히는 소리가 들려 나는 현실로 돌아왔다. 그의 턱이 굳어졌고, 손가락이 옆구리에서 말려들었다. 내게 다가오는 한 걸음 한 걸음이 신중했다. "디—디아블로?" 나는 더듬거리며, 벽에 부딫힐 때까지 뒤로 물러났다. "미안하지만 널 보내줄 수 없을 것 같은데." 그의 어조는 진지했다. "당—당신 이제 날 죽일 거야?" 나는 눈을 감고, 예상했던 대답을 기다렸다. '그래.' 대신, 그가 웃는 소리가 들렸다. "아직은 아니야, 키티. 먼저, 나랑 춤부터 춰야지." 춤이라고? 왜? 안도해야 했지만, 오히려 더 기분이 나빠졌다. 어차피 나를 죽일 거라면 왜 더 기다리는 거지? 그 긴장감이 나를 죽일 것만 같았다.캐틀린하루 종일 침대와 의자에 엉덩이를 붙이고 있는 게 지겨워져서, 나는 방을 나서기로 했다. 어째선지, 아무것도 걱정되지 않았다. 아마 에스테반이 나를 해치지 않을 거라는 걸 알았기 때문이었을 것이다.자기 가족까지 해친다는 소문이 도는 사람치고는, 그는 꽤 관대하고 자상했다. 그 소문 중 얼마나 많은 게 거짓인지 궁금해지게 만들었다."아니, 등을 곧게 펴. 턱 들고," 엘리아나가 부드럽게 한숨을 쉬며 말했다.나는 계단을 내려가며, 좌절감에 일그러지는 그녀의 얼굴을 지켜봤다. 로시오가 테이블에 그녀 옆에 크림색 드레스를 입고 앉아 있었다, 헝클어진 번으로 머리를 올리고 시선을 바닥에 고정한 채."이렇게 소심하게 굴면 문제만 생길 거야. 도움이 안 돼. 분명 벌써 에스테반을 짜증 나게 하고 있을걸."로시오의 고개가 번쩍 들렸다, 눈이 크게 뜨인 채. 그녀가 재빨리 일어섰다."아니요, 저는 그러려고—""알아. 넌 문제를 피하려 애쓰고 있지만, 그게 통하지 않는다고 장담해," 엘리가 부드럽게 말했다."넌 부름을 받을 때마다 꼭 학대받는 것처럼 보이게 만들어," 나는 둘 다 놀라게 하며 덧붙였다.그녀가 변명이라도 하려는 듯 입술을 벌렸다가 다시 시선을 낮췄다. 나도 디아블로의 카사에서 처음 며칠 동안 저렇게 행동했었는지 궁금해졌다."저—죄송해요," 로시오가 속삭였다."앉아," 엘리아나가 조용히 말했다.로시오가 엘리아나 옆에 앉아, 마치 들킬까 두려운 듯 시선이 방 안을 훑었다. 불쌍한 로시오. 엘리아나가 뭘 꾸미고 있는 건지 궁금해졌다.나는 테이블로 걸어가 그들 맞은편에 앉았다."무슨 일이야?" 나는 로시오를 바라보다 엘리아나를 바라보며 물었다.로시오의 얼굴에는 가벼운 화장이, 드레스도 입혀져 있었다… 분명 엘리아나의 짓이었는데, 왜?"그녀를 내…" 엘리아나가 말을 흐리며, 잠시 생각하는 듯 검지로 턱을 두드렸다. "개인 비서로 만들려고," 그녀가 밝게 말했다."개인 비서라고?" 나는 놀라서 물었다.대체 뭘 보조하는데?"응.""
에스테반"그냥 보내주려고?" 파비안이 트럭이 멀어지는 걸 지켜보며 물었다."왜 안 돼?" 나는 물었다.리코는 문제를 일으키고 혼란을 시작하려고 여기 온 것이었다. 동맹이 있다고 해도, 잃을 게 전부인 상황에서 싸움에 휘말리는 건 매우 어리석은 짓이었을 것이다."저놈은 분명히 당신을 모욕했는데—""그리고 그건 함정이었어, 파비안!" 나는 차분하게 말하며 무심코 총 손잡이를 쓰다듬었다. "그는 싸움을 원한 거야.""우리가 쉽게 이길 수도 있는데요."나는 한숨을 쉬었다. 보통은 파비안이 비판적으로 생각하는 쪽이었는데."이길 수도 있지," 나는 동의했다. "하지만 그 대가는?" 그의 어깨를 가볍게 두드리며 나는 트럭 쪽으로 걸어가기 시작했다. "가자," 나는 명령했다."돈," 그가 부르며 내 옆으로 걸음을 맞췄다. "저는 정말로—""네가 무슨 생각인지 알아. 내 가족 전부가 여기 있어, 파브. 한 번의 오판이면 모든 게 틀어질 수 있어."파비안이 트럭이 간 방향을 흘긋 보더니 다시 나를 바라보며 고개를 끄덕였다."이건 리코가 혼자서 벌인 일이 아닙니다," 그가 중얼거렸다."그래," 나는 운전석에 올라타며 그르렁거렸다. "타," 나는 명령했다."계획이 뭡니까?" 그가 올라타며 물었다."놀아나는 척하는 거야. 무지한 척.""만약 이게 바로 그들이 원하는 거라면요?" 그가 앞 유리에 시선을 고정한 채 물었다."그럼 그들의 게임에서 그들을 이기면 돼."나는 싸움에 휘말릴 생각이 없었다—아직은. 적어도 내 가족의 안전을 확신할 때까지는.그들이 나한테 접근하려고 가족을 노릴 가능성이 상당히 컸다. 만약 그런다면, 내가 더 뭘 위해 싸우겠는가? 조만간, 그는 만남을 요청할 것이다. 유대를 형성하려 할 것이고, 그러고는 구멍을 찾고—이미 찾지 못했다면—좋은 밀고자를 찾을 것이다.그들은 내가 질 게 뻔한 게임에서 나를 이기려 하고 있었다."우리의 사랑하는 포로는 어때?" 나는 물었다."사브리나를 말씀하시는 겁니까?" 그가 물었다.나는 고개를
캐틀린천천히, 나는 두 손가락을 내 안으로 밀어 넣으며, 다른 손으로 가슴을 쥐고 젖꼭지를 꼬집었다. 엉덩이가 무의식적으로 앞으로 튀어 나가며, 손가락을 더 깊이 받아들였다. 에스테반이 강렬한 시선으로 나를 지켜봤다.마음 한편으론 그게 그의 손가락이나 성기였으면 했다. 아랫입술을 깨물며, 천천히 손가락을 빼내 그 축축함을 클리토리스까지 끌어올렸다. 민감한 그 부분을 어루만졌다. 강렬한 쾌감이 나를 관통했다."오, 맙소사!" 나는 한숨을 쉬며 깊게 숨을 들이쉬었다.에스테반의 시선이 내 아래에서 얼굴로 옮겨갔다. 그의 눈은 욕망으로 어두웠다. 나는 그와 시선을 고정한 채 손가락을 다시 내 안으로 밀어 넣었다."제발…"내가 뭘 애원하는 건지 전혀 몰랐다. 아니, 알았는지도 모른다.그의 휴대폰이 울리며 그의 주의를 돌렸다. 그가 주머니에서 휴대폰을 꺼내며 "드디어"라고 중얼거렸다. 의자에서 일어나 내게 다가오며, 그의 시선이 내 몸을 훑고, 내 아래를 애무하는 손가락에 머물다가, 다시 얼굴로 올라왔다.그가 내 위로 몸을 숙였다, 얼굴이 내게서 몇 인치 떨어진 곳에. 나는 손을 뻗어 그에게 키스하고 싶은 충동을 참았다. 그러고는 내 이마에 작은 입맞춤을 남기며 뭔가 중얼거렸다."좀 쉬어, 키티," 그가 침대에서 멀어지며 속삭였다.쾌감에 잠긴 채, 나는 입을 열었지만 말이 나오지 않았다. 그가 문밖으로 나서는 순간, 목소리가 다시 돌아왔다."그게 다야?" 나는 조용히 말했다—그에게라기보다 나 자신에게.그게 다였다고? 젠장, 처음부터 그렇게 말했어야지. 그랬으면 그렇게 걱정하지도 않았을 텐데. 하지만 그때는, 나는 그를 원했었다. 그는 그걸 알고 날 가지고 놀고 있었다. 나는 몸을 일으켜 그가 떠나는 걸 지켜봤다."그래서 그냥 날 여기 두고 가는 거야?" 나는 좌절에 그에게 소리쳤다.그 남자는 여자를 성적으로 애타게 만드는 데 재능이 있었고, 나는 거의 항상 발정 상태—그를 받아들일 준비가 된—였으니 완벽한 표적이었다.침대에 다시 누워, 손가락
에스테반"날 위해 다리를 벌려, 로라," 나는 다시 한번 그녀의 반응을 시험하며 말했다.처음에는, 그녀의 눈이 떨어지며 천천히 촉촉해졌고, 두려움이 실망으로—슬픔으로 바뀌었다. 이번에는, 그녀가 고개를 기울였다… 순간, 그녀에게서 로라의 모습을 언뜻 본 것만 같았다.어떻게 두 사람이 이렇게나 닮으면서도 다를 수 있지?"로라…" 나는 무심코 중얼거렸다.그 이름을 소리 내어 말할 생각은 아니었다. 그 이름이 입에서 새어 나온 순간, 캐틀린의 표정이 무너졌다. 그녀가 시선을 떨궜지만, 그 전에 그녀의 눈 속 슬픔과 빛나는 눈물이 보였다.그녀의 반응이 재미있기도 하고 만족스럽기도 했다. 이러면 그녀를 억지로 붙잡아둘 필요도 없겠군.캐틀린이 아랫입술을 깨물며 두 팔로 무릎을 감쌌다. 너무나 연약해 보였다."나는 로라가 아니야."그래, 넌 아니지. 나는 속으로 미소 지었다. 그녀에게 딱 맞는 벌이었다."네가 내 카사에 있는 한, 넌 내가 말하는 누구든 되는 거야."의도보다 더 거친 말이었다. 나는 쉿 소리를 내며 이런 못된 자식이 된 나 자신을 욕했다.그녀의 머리카락이 앞으로 떨어지며 내 시야에서 그녀의 얼굴을 가렸다. 나는 의자에서 일어나 침대로 걸어갔다. 그녀에게서 몇 인치 떨어진 곳에 앉아, 손가락 두 개를 턱 아래 걸고 얼굴을 들어 올렸다.내 시선이 그녀의 입술로 내려갔다. 여전히 우리 키스로 부어 있었다. 그녀의 손을 잡고 주머니에서 녹음기를 꺼내 그녀 손에 쥐여줬다."여기, 이거 받아."그녀가 잠시 그걸 바라보다 혼란스러운 눈으로 나를 올려다봤다."넌 날 위해 신음하는 널 녹음할 거야, 세뇨리타," 나는 부드럽게 말했다.그녀의 눈에 놀람과 흥분, 그러고 역겨움이 스쳤다. 그녀가 고개를 저었다."나—난 못 해," 그녀가 작은 목소리로 더듬거렸다. 그러고는 시선을 돌렸다. "당신이 원한다면 내 휴대폰을 써도—""왜? 네가 날 위해 신음하는 걸 캐스피언이 듣는 게 싫은 거야?" 나는 짜증 난 척하며 물었다."아니, 그게 아니라…
캐틀린강한 손가락이 내 목을 조여들며 숨통을 막았다. 맞서 싸우지 않고 그냥 운명을 받아들이려 했지만, 곧 죽고 싶지 않다는 걸 깨달았다. 내 몸은 살아남으려 발버둥 치고 있었다.본능적으로 손을 뻗어 그의 손과 손가락을 꼬집고 잡아당겼다. 머리로 압력이 몰렸다. 머리가 무겁게 느껴졌고, 숨을 쉬려 애쓰면서 눈에 눈물이 차올랐다.갑자기 그가 손을 놓았다. 격렬한 기침이 나를 덮쳤다."빌어먹을!" 그가 숨을 내쉬며 손가락으로 머리카락을 쓸어넘겼다. 그의 눈이 충격으로 커졌다.그가 두 손으로 얼굴을 쓸어내리며 좌절의 한숨을 내쉬었다. "캐틀린…" 그의 목소리는 부드러웠다. 그가 고개를 저으며 입술을 꽉 다물었다."누구랑 얘기하고 있었던 거지?" 그가 차분하게, 표정 없이 물었다."캐스피언," 나는 즉시 말했다, 또다시 목을 졸릴까 봐 두려워서. "캐스피언 주리."에스테반의 눈빛이 누그러졌다."착하네."그 대답이 그를 만족시킨 듯했다. 캐스피언이 나를 그에게 데려왔었고, 그가 아마 그의 목소리를 알고 있다는 걸 생각하면, 그 대답은 꽤 뻔한 것이었다.그가 나를 바라볼 때 그의 눈에는 뭔가가 있었다. 그게 뭔지 알 수 없었지만, 너무 강렬해서 불편했다.나는 시선을 바닥으로 떨어뜨렸다. 여전히 그의 시선이 느껴졌다."내가 말할 땐 날 봐," 그가 낮은 목소리로 명령했다.나는 침을 삼켰고, 가슴이 들썩였다. 방 안의 공기가 무겁고 건조하게 느껴졌다. 나는 그를 올려다봤다."그의 무슨 계획이든 강제로 당한 거다…" 그가 중얼거렸다."응." 나는 부드럽게 말하며, 그가 이 대화를 어디로 끌고 가려는 건지 궁금해했다."내 지붕 아래선, 넌 내 보호 아래 있는 거야, 캐틀린. 그런데 왜 주리랑 계속 연락하는 거지, 응?"그의 눈이 서서히 더 어두워지고 있었다. 목소리에서 차분함이 사라져가고 있었지만 표정은 여전히 차분했다.나는 거짓말을 할 수도, 완전한 진실을 말할 수도 없다는 걸 알았다. 그가 내 얼굴을 살피는 방식, 그의 눈빛에는… 마치 그
에스테반'아무것도 아니야.' 그 말이 날 격노하게 했다. 거짓말을 듣는 건 질색이었다. 그녀가 내 눈을 똑바로 바라보면서도 거짓말을 선택했다는 게 싫었다.그녀의 팔을 잡은 손에 힘이 들어갔다. 그녀가 등 뒤로 숨긴 멍청한 장치가 부드럽게 울렸다. 나는 기다렸다, 그녀가 이성적으로 직접 그걸 내게 건네주길 바라며."캐틀린!" 캐스피언의 짜증 나는 목소리가 그녀 뒤에 숨겨진 뭔가를 통해 흘러나왔다. "저기, 예쁜 아가씨…"예쁜 아가씨라니?나머지 말들은 들리지 않았고, '예쁜 아가씨'라는 말만 머릿속에서 계속 맴돌았다.나는 그녀 뒤로 그 손을 홱 끌어당겼다. 그녀의 손가락이 작은 장치를 더 꽉 쥐었다.그녀가 고개를 저으며 시선을 들어 내 눈과 마주쳤다. 눈에 눈물이 차올랐다. 그녀가 소리 없이 제발이라고 입모양으로 말했다. 나는 조심스럽게 그녀의 손가락에서 장치를 빼냈다."내 말 들려?" 그의 목소리가 스피커를 통해 한 번 더 울렸고, 나는 전원 버튼을 눌렀다."이게 뭐야, 캐틀린?" 나는 장치를 바라보며 물었다. "녹음기라니…" 나는 중얼거렸다.그녀가 눈을 질끈 감았고, 가슴이 들썩였다. 나는 설명을 원했다—적어도 진실을, 전부를.마치 내가 맞설 수 없는 괴물이라도 되는 양, 그녀가 잔혹한 운명을 받아들이는 것처럼 몸을 굳히는 모습이 나를 짜증 나게 했다."말해, 캐틀린!" 나는 으르렁거리며 그녀를 세게 흔들었다. "캐틀린, 아니면 기자님이라고 불러야 하나?" 나는 코웃음 쳤다.캐틀린이 코를 훌쩍였다. 눈물이 뺨을 타고 흘러내렸다. 나는 그녀의 팔을 놓았다. 내가 뭘 하는지 깨닫기도 전에 엄지로 그 눈물을 닦아줬다."캐틀린…" 나는 부드럽게 불렀다.어째선지, 그녀의 눈물을 보니 양심이 찔렸다. 나는 그녀를 끌어당겼다. 로라가 나 때문에 꼭 이렇게 눈물을 흘렸던 그날의 기억이 머릿속을 가득 채웠다. 목이 메었다. 느끼던 분노가 조금씩 사그라들었다.나는 문으로 돌아가 자물쇠를 돌렸다."앉아." 나는 명령했다.천천히, 그녀가 눈을 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