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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장: 악마를 유혹해라

last update publish date: 2026-09-04 01:48:32

케이틀린

나가. 그 두 글자가 머릿속에서 계속 재생되었다. 나는 눈을 둥그렇게 뜬 채, 이 자식이 정말 내가 알던 콜튼이 맞나 싶어 멍하니 서 있었다.

“콜튼, 너—”

“아직도 여기서 뭐 하고 자빠진 거야? ‘나가’라는 말 중에 대체 어떤 단어가 이해가 안 되는 건데, 케이틀린?” 그 자식은 마치 내가 무슨 성가신 벌레나 길거리의 개똥이라도 되는 양 콧구멍을 팽창시키며 나를 노려보았다.

입을 열어 말을 하려 했지만, 흘러나온 것은 떨리는 한숨뿐이었다. 두 팔로 내 몸을 감싸 안으며, 애초에 존재하지도 않는 용기를 쥐어짜 내려 애썼다.

“우리 끝났어, 콜튼.” 겨우 목소리를 쥐어짜 내며 쏘아붙였다. 머리를 꼿꼿이 들었다. 이딴 자식의 행동 때문에 무너지지 않을 것이다.

“마치 자기가 원하기라도 했던 것처럼 굴네. 그쪽이 너 같은 뚱뚱하고 돈 없는 년을 진짜 만나고 싶었을까 봐?” 옆에 있던 여자, 벨라가 이죽거렸다.

시선이 콜튼에게로 향했다. 이 지독한 배신감 속에서도, 내심 그가 나를 위해 한마디쯤은 변호해 주기를 바랐던 걸까. 아니, 그 자식은 침대에 누워 입꼬리를 올린 채 웃고 있었다. 그의 눈빛에는 뭐라 설명할 수 없는 기분 나쁜 기운이 가득했다. 등골이 서늘해졌다. 주먹을 불끈 쥐며, 홧김에 사고를 치지 않도록 자신을 억눌렀다.

“그럼… 지금까지 했던 모든 게 다 거짓말이었어?”

*나한테 단 한 번도 진심이었던 적이 없었던 거지?* 차마 그 말까지 입 밖으로 내지는 않았지만, 굳이 말할 필요도 없었다. 그의 눈빛이 어둡게 가라앉았고, 미간이 팍 찌푸러졌다—내 앞에서는 한 번도 보여준 적 없던, 지독하게 차가운 표정이었다.

콜튼은 침대에서 일어나 바지를 집어 들고 서둘러 꿰입었다. 몸을 움직이려 했지만 두 다리가 풀려 후들거렸다. 그 자식은 성큼성큼 다가와 순식간에 거리를 좁혔다. 그러고는 내 팔을 억세게 움켜쥐고는 방 밖으로, 계단 아래로, 현관문 쪽으로 나를 사정없이 끌고 갔다.

“이거 놓지 못해!” 나는 그 자식의 손을 떼어내려 몸부림치며 악을 썼다. “내 발로 걸어 나갈 수 있어!”

“네 발로 걸어 나갈 시간을 줬는데, 네가 안 나간 거잖아?”

틀린 말은 아니었다.

그 자식이 문을 열기 직전, 나는 가슴속을 까맣게 태우고 있던 단 하나의 질문을 던졌다. “대체 왜?” 내 목소리는 온몸의 진이 다 빠져나간 듯 가늘고 힘없이 떨렸다.

그 자식이 행동을 멈췄다. 순간 눈빛이 부드러워지는가 싶더니, 이내 입꼬리에 썩소가 걸렸다.

“너한테서 이제 더 이상 빼먹을 게 없으니까.”

빼먹을 게 없다니? 무슨 소린지 이해가 가지 않았다.

“그게 무슨 소리야?”

“아직도 눈치를 못 채다니, 불쌍한 케이틀린.” 벨라의 목소리가 공기를 갈랐다. 붉은 란제리 차람의 그녀가 계단을 하나씩 밟고 내려오는 사뿐한 발소리가 들렸다.

“그래도 악착같이 몸 굴려서 돈 벌어오는 능력 하나는 인정해 줄게.” 그녀가 내 바로 앞에 멈춰 서서 이죽거렸다. “이 사람 뒷바라지해 줘서 고마워, 덕분에 잘 먹고 잘 살았네.”

나는 콜튼의 눈을 똑바로 노려보았다. 내가 가진 모든 것을 털어 넣어 그 자식을 지금의 위치까지 올려놓는 동안 그 자식이 내게 했던 수많은 약속들이 머릿속을 스쳐 지나갔다. 이제 등 따뜻하고 배부르니까, 나를 이렇게 내팽개치고는 그 자식이 한창 힘들 때 뒤도 안 돌아보고 떠났던 바로 그 여자에게 돌아간 거다.

그 자식한테 나는 그저 자기를 원하지도 않는 남자를 잡으려고 물불 안 가리고 수발들던, 사랑에 미친 멍청이에 불과했던 거다. 참 지독한 방식으로 진실을 알게 되었다.

“내가 너한테 어떻게 했는데, 콜튼…” 목이 메어 나오는 울음을 억지로 삼키며 속삭였다. “너 이거 반드시 후회하게 될 거야.”

“후회? 침대 위에 퉁퉁 부은 장작개비 하나 없는 걸 후회하라고?” 그 자식이 비아냥거렸다.

그 말이 가슴에 비수처럼 꽂혀 피를 토할 것 같았다.

“걱정 마, 나 방금 아주 짭짤한 건 하나 계약했거든. 네가 빚진 거 전부 싹 다 갚아—”

“네 놈 이름으로 된 대출이나 똑바로 갚고 씨부려.” 내가 격분으로 숨을 헐떡이며 쏘아붙였다.

그 자식은 지체 없이 나를 문밖으로 사정없이 밀쳐냈다. 나는 중심을 잃고 딱딱한 바닥에 엉덩방아를 찧으며 나뒹굴었다.

“월세 낼 돈도 없어서 쫓겨나는 주제에 어디서 남의 집 안방에 들어와서 이래라저래라 지랄이야?”

대답을 기다리지도 않고, 그 자식은 문을 사정없이 쾅 닫아버렸다. 나는 차가운 바닥에 홀로 남겨졌다. 홀로, 심장이 갈기갈기 찢긴 채,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나 지독한 통증에 신음하면서.

날은 점점 어두워져 가고 있었지만, 어디로 가야 할지조차 정하지 못했다. 밤공기의 한기가 몇 배는 더 지독하게 살을 에어 왔다. 나는 목적도 없이, 어디로 가는지도 모른 채 무거운 다리를 끌며 무작정 걸었다.

검은색 SUV 한 대가 내 곁을 지나치더니 몇 걸음 앞에 차를 대었다. 별생각 없이 넘어갔다. 깊은 생각에 빠진 채 그 차를 지나쳐 걸었다. 그 순간, 차 문이 컥 하고 열리더니, 내가 뒤를 돌아보기도 전에 하얀 천이 내 입과 코를 사정없이 막아섰다. 그리고는 정신이 아득해지며 의식을 잃었다.

오늘 하루가 얼마나 더 개판이 될 수 있다는 말인가?

몇 분 후, 얼굴에 차가운 액체가 쏟아지는 게 느껴졌다. 등골이 서늘해지는 차가운 물에 정신이 쩍 하고 깨어났다. 눈을 떠보니 중앙에 작은 조명 하나만 켜진 어두컴컴한 방 안이었다. 멀어져 가는 발소리가 들렸다. 시야가 여전히 몽롱했다. 약물로 인한 졸음과 싸우며 눈을 감았다가 다시 떴다. 조금 전에 일어났던 일, 그러니까 납치를 당했다는 사실이 떠오르자 내가 지독한 위험에 처했다는 걸 깨달았다. 몸을 움직이려 했지만, 두 손은 의자 팔걸이에 밧줄로 단단히 묶여 있었다.

“여기… 어디야?” 손목을 옭아맨 밧줄이 살을 파고들어 아릴 때까지 잡아당기며 혼잣말을 내뱉었다.

“그건 별로 중요하지 않은 질문인데.” 방 구석에서 낮고 무거운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귓가에 약간 먹먹하게 들렸지만, 이상하게 익숙한 목소리였다. “네가 진짜 물어봐야 할 건 ‘왜’지. 왜 네가 여기 있고, 여기서 어떻게 나가느냐.”

“왜… 왜 나를 여기로 데려온 거야?” 목소리가 떨려 나왔다.

“글쎄, 정확히 말하자면 내가 널 데려온 게 아니라… 내 애들이 널 모셔온 거지.”

그게 무슨 차이란 말인가?

그가 가까이 다가오는 발소리가 들렸다. 가슴속에서 심장이 미친 듯이 쿵쾅거리기 시작했다. ‘여기서 어떻게 나가느냐’라는 그의 말이 날카로운 위협처럼 귓가를 찔렀다. 이 자식은 위험하다. 본능적으로 그 위험한 냄새가 풍겨왔다. 하지만 왜 하필 나란 말인가?

갑자기, 마스크로 얼굴 반쪽을 가린 그의 얼굴이 내 바로 앞으로 바짝 다가왔다. 심장이 목구멍 밖으로 튀어나올 것만 같았다. 내가 할 수 있는 거라곤 악을 쓰는 것뿐이었다.

“닥쳐!”

그것은 명령이었고, 따르는 게 신상에 이로울 것이 분명했다. 나는 입술을 깨물며 비명을 억지로 삼켰다. 당장이라도 소리를 질러 도움을 요청하고 싶었지만, 그 도움을 실제로 받을 수 있을지 장담할 수 없었다.

“예의 없게 굴어서 미안하군.” 그가 나직하게 중얼거렸다. 장갑을 낀 그놈의 손가락이 내 얼굴 선을 따라 천천히 쓸어내리더니, 머리칼을 귀 뒤로 넘겨주었다. 구역질 나는 기분이 위장 깊은 곳에서 몰려왔지만, 감히 몸을 움직일 엄두조차 내지 못했다. 그놈의 입꼬리가 호선을 그리며 말려 올라갔다. “완벽하군.”

“원하는 게 뭐야?” 무슨 질문을 하든 그에 따른 대가가 돌아올까 봐 눈을 감은 채 속삭였다.

그가 몸을 뒤로 뺐다. “너한테 맡길 일이 하나 있다.”

“무슨… 무슨 일?”

“나를 위해 누구 하나만 유혹해 줘.”

나는 그를 멍하니, 오랫동안 노려보았다. 내 목숨이 와닿은 상황이라는 것도 잊은 채, 참지 못하고 터져 나오는 웃음을 내뱉고 말았다. 아니 진짜로, 유혹이라고? 눈가에서 눈물이 찔끔 흘러나올 때까지 헐떡이며 미친 듯이 웃어댔다.

“실례지만, 그쪽 눈이 어떻게 되신 건 아니죠?”

이 자식이 진짜 나 같은 타입을 그딴 일에 적임자라고 생각할 리가 없었다.

“내 눈은 아주 멀쩡해. 그러니까 널 찍은 거지.” 그놈의 목소리는 칼칼하고 거칠었다. 그 순간, 내가 이 목소리를 어디서 들었는지 기억이 번뜩 떠올랐다. “당신이지? 병원에 있던 그 남자.”

“기억력 좋네. 딱 내가 찾던 사람이야.” 그놈이 목을 가다듬고 말을 이었다. “날 믿어. 넌 완벽하게 그놈 취향이니까. 그놈은 통통한 글래머 금발녀라면 사족을 못 쓰거든.”

그놈이 썩소를 지었다. 그 눈빛과 말을 내뱉는 태도로 보아, 거짓말을 하고 있거나 알맹이는 쏙 뺀 채 말하고 있다는 게 훤히 보였다.

나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거절도, 승낙도 하지 않았다. 그놈은 내 침묵을 관심의 표시로 받아들였다.

“네가 할 일은 단순해. 그놈을 유혹해라. 가깝게 접근해서 정보를 캐내고 나한테 보고해. 성공하면 대가로 200만 달러를 주지.”

씨발, 200만 달러?

아니야, 이건 너무 조건이 좋아서 오히려 수상했다.

“그 ‘그놈’이라는 자식이 대체 누구인데요?” 나는 그놈의 표정과 일투족을 하나도 놓치지 않겠다는 듯 얼굴을 똑바로 노려보며 물었다.

“돈 디아블로.” 그놈이 미소를 지었다.

그 이름이 입 밖으로 나오는 순간, 온몸이 굳어버렸다. 손목을 비틀며 밧줄을 풀려고 몸부림쳤다.

“날 죽일 생각이라면, 지금 여기서 깔끔하게 빨리 죽여줘요.”

그놈이 픽 웃더니, 내 의자 양 옆으로 팔을 짚고 몸을 숙였다.

“제안을 받아들이면, 넌 그놈을 성공적으로 유혹해서 마피아 보스한테 부귀영화를 누릴 확률이 아주 높아지지. 게다가 선금으로 준 20만 달러 외에 나한테서 추가로 200만 달러를 더 얹어 받을 테고. 하지만…”

그놈이 주머니에 손을 넣더니, 권총을 꺼내 차가운 총구를 내 얼굴 선을 따라 스르륵 문질렀다. 숨이 턱 막혀 감히 숨조차 쉬지 못했다. 귀에서 심장 소리가 미친 듯이 쿵쾅거렸다.

“거절한다면, 케이틀린. 네게 남은 결과는 죽음뿐이다. 디아블로를 무너뜨리는 걸 돕든가, 아니면 죽든가. 선택해.”

내가 어떤 선택을 할지 이미 답은 나와 있었다. 그놈 역시 그 사실을 알고 있었다. 그놈의 눈빛이 번뜩였다. 갑자기, 나를 누르고 있던 공포가 슬며시 사라져 갔다. 디아블로의 적은—이론상으로는 내 편이나 다름없었다.

나는 그놈을 향해 살짝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nod 했다. 세상이 내 편을 들어주는 모양이었다. 디아블로 그 새끼를 무너뜨리든가, 아니면 그러다 죽든가.

“착한 아이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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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캐틀린강한 손가락이 내 목을 조여들며 숨통을 막았다. 맞서 싸우지 않고 그냥 운명을 받아들이려 했지만, 곧 죽고 싶지 않다는 걸 깨달았다. 내 몸은 살아남으려 발버둥 치고 있었다.본능적으로 손을 뻗어 그의 손과 손가락을 꼬집고 잡아당겼다. 머리로 압력이 몰렸다. 머리가 무겁게 느껴졌고, 숨을 쉬려 애쓰면서 눈에 눈물이 차올랐다.갑자기 그가 손을 놓았다. 격렬한 기침이 나를 덮쳤다."빌어먹을!" 그가 숨을 내쉬며 손가락으로 머리카락을 쓸어넘겼다. 그의 눈이 충격으로 커졌다.그가 두 손으로 얼굴을 쓸어내리며 좌절의 한숨을 내쉬었다. "캐틀린…" 그의 목소리는 부드러웠다. 그가 고개를 저으며 입술을 꽉 다물었다."누구랑 얘기하고 있었던 거지?" 그가 차분하게, 표정 없이 물었다."캐스피언," 나는 즉시 말했다, 또다시 목을 졸릴까 봐 두려워서. "캐스피언 주리."에스테반의 눈빛이 누그러졌다."착하네."그 대답이 그를 만족시킨 듯했다. 캐스피언이 나를 그에게 데려왔었고, 그가 아마 그의 목소리를 알고 있다는 걸 생각하면, 그 대답은 꽤 뻔한 것이었다.그가 나를 바라볼 때 그의 눈에는 뭔가가 있었다. 그게 뭔지 알 수 없었지만, 너무 강렬해서 불편했다.나는 시선을 바닥으로 떨어뜨렸다. 여전히 그의 시선이 느껴졌다."내가 말할 땐 날 봐," 그가 낮은 목소리로 명령했다.나는 침을 삼켰고, 가슴이 들썩였다. 방 안의 공기가 무겁고 건조하게 느껴졌다. 나는 그를 올려다봤다."그의 무슨 계획이든 강제로 당한 거다…" 그가 중얼거렸다."응." 나는 부드럽게 말하며, 그가 이 대화를 어디로 끌고 가려는 건지 궁금해했다."내 지붕 아래선, 넌 내 보호 아래 있는 거야, 캐틀린. 그런데 왜 주리랑 계속 연락하는 거지, 응?"그의 눈이 서서히 더 어두워지고 있었다. 목소리에서 차분함이 사라져가고 있었지만 표정은 여전히 차분했다.나는 거짓말을 할 수도, 완전한 진실을 말할 수도 없다는 걸 알았다. 그가 내 얼굴을 살피는 방식, 그의 눈빛에는… 마치 그

  • 악마의 소유   제53장: 캐스피언이야, 아니면 나야?

    에스테반'아무것도 아니야.' 그 말이 날 격노하게 했다. 거짓말을 듣는 건 질색이었다. 그녀가 내 눈을 똑바로 바라보면서도 거짓말을 선택했다는 게 싫었다.그녀의 팔을 잡은 손에 힘이 들어갔다. 그녀가 등 뒤로 숨긴 멍청한 장치가 부드럽게 울렸다. 나는 기다렸다, 그녀가 이성적으로 직접 그걸 내게 건네주길 바라며."캐틀린!" 캐스피언의 짜증 나는 목소리가 그녀 뒤에 숨겨진 뭔가를 통해 흘러나왔다. "저기, 예쁜 아가씨…"예쁜 아가씨라니?나머지 말들은 들리지 않았고, '예쁜 아가씨'라는 말만 머릿속에서 계속 맴돌았다.나는 그녀 뒤로 그 손을 홱 끌어당겼다. 그녀의 손가락이 작은 장치를 더 꽉 쥐었다.그녀가 고개를 저으며 시선을 들어 내 눈과 마주쳤다. 눈에 눈물이 차올랐다. 그녀가 소리 없이 제발이라고 입모양으로 말했다. 나는 조심스럽게 그녀의 손가락에서 장치를 빼냈다."내 말 들려?" 그의 목소리가 스피커를 통해 한 번 더 울렸고, 나는 전원 버튼을 눌렀다."이게 뭐야, 캐틀린?" 나는 장치를 바라보며 물었다. "녹음기라니…" 나는 중얼거렸다.그녀가 눈을 질끈 감았고, 가슴이 들썩였다. 나는 설명을 원했다—적어도 진실을, 전부를.마치 내가 맞설 수 없는 괴물이라도 되는 양, 그녀가 잔혹한 운명을 받아들이는 것처럼 몸을 굳히는 모습이 나를 짜증 나게 했다."말해, 캐틀린!" 나는 으르렁거리며 그녀를 세게 흔들었다. "캐틀린, 아니면 기자님이라고 불러야 하나?" 나는 코웃음 쳤다.캐틀린이 코를 훌쩍였다. 눈물이 뺨을 타고 흘러내렸다. 나는 그녀의 팔을 놓았다. 내가 뭘 하는지 깨닫기도 전에 엄지로 그 눈물을 닦아줬다."캐틀린…" 나는 부드럽게 불렀다.어째선지, 그녀의 눈물을 보니 양심이 찔렸다. 나는 그녀를 끌어당겼다. 로라가 나 때문에 꼭 이렇게 눈물을 흘렸던 그날의 기억이 머릿속을 가득 채웠다. 목이 메었다. 느끼던 분노가 조금씩 사그라들었다.나는 문으로 돌아가 자물쇠를 돌렸다."앉아." 나는 명령했다.천천히, 그녀가 눈을 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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