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술이 닿았다.그리고 그대로, 멈췄다.진희는 움직이지 않았다. 미래도 숨을 쉬지 못했다. 서로의 입술이 맞닿은 채, 1악장의 낮은 현악기 소리만 차 안을 천천히 흘렀다.진희가 아주 조금, 입술을 떼었다.눈을 떴다. 손가락 한 마디쯤 되는 거리에, 미래의 눈이 있었다.미래도 눈을 뜨고 있었다.어둠 속에서도 그 눈동자가 선명했다. 놀란 것도, 망설이는 것도 아니었다. 그저 그를 보고 있었다. 지금 이 사람이 누구인지, 이 입술이 누구의 것인지, 똑똑히 새기려는 것처럼.두 사람은 한참을 그렇게 서로를 바라보았다.진희가 다시 다가왔다.이번에는 미래의 아랫입술을 천천히 머금었다. 서두르지 않았다. 귀한 것을 맛보듯, 아주 부드럽게. 레쓰비의 달콤 쌉싸름한 맛이 입술 끝에 남아 있었다.미래의 숨이 떨렸다.그가 다시 입술을 떼고, 눈을 맞췄다.이번엔 미래가 먼저였다.그녀가 입술을 열었다. 그리고 진희에게로 기울었다.진희의 혀가, 열린 입술 사이로 천천히 스며들었다. 서두르지 않았다. 문 앞에서 허락을 구하듯, 그녀의 혀끝을 아주 가볍게 스치고 물러났다.미래가 따라갔다.그녀의 혀가 그를 찾아왔다. 두 사람의 혀끝이 닿았다가, 미끄러지듯 얽혔다. 느리고, 깊고, 부드럽게.깊어졌다.진희의 손이 미래의 머리칼 속으로 미끄러져 들어갔다. 긴 손가락이 부드러운 머리칼을 천천히 쓸어내리다가, 귓바퀴에 닿았다. 엄지가 귓불을 아주 느리게 어루만졌다.미래의 온몸에 전율이 번졌다.진희의 입술이 미래의 입술을 떠나, 감긴 눈꺼풀 위에 내려앉았다. 한쪽 눈, 그리고 다른 쪽 눈. 그리고 귀. 귓바퀴를 따라 아주 천천히, 뜨거운 숨과 함께.“하아…….”미래의 입술 사이로 숨이 새어 나왔다.그녀의 손도 그를 찾아 올라갔다. 그의 짧은 머리칼을 손끝으로 쓸어 넘기고, 단단한 귀를 가만히 매만졌다. 그가 자신에게 해주는 것을, 그대로 돌려주듯이.진희의 입술이 다시 그녀의 입술로 돌아왔다.두 사람은 서로의 머리칼을 쓰다듬고 귀를 어루만지며, 깊게, 아주 깊
Last Updated : 2026-10-01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