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닿아 있던 두 사람의 무릎이 깜짝 놀라 툭 떨어졌다.진희의 손가락이 미래의 턱끝에서 미끄러지듯 멀어졌다. 미래는 붉어진 얼굴을 감추려 황급히 고개를 돌렸다.통화를 마친 제시카가 화사하게 웃으며 들어왔다.“원장님, 왜요? 우리 미래도 오늘 필러 맞나요?”“응…… 원장님이 맞으라고 하셔.”제시카가 입술을 삐죽이며 진희를 향해 장난스럽게 도끼눈을 떴다.“아이고, 유 원장님! 언제는 미래는 손댈 곳 없어서 안 맞아도 된다면서요. 저 그때 얼마나 맘 상했게요? 미래야, 잘됐다. 온 김에 같이 맞자! 원장님, 근데 이번에도 우리 미래만 더 예쁘게 해주시면 안 돼요, 아시겠죠?”진희가 스툴에서 일어나며 여유로운 미소를 지었다.“하하, 당연하죠. 안미래 님이랑 제시카 님은 제가 항상 스페셜 케어로 모시고 있잖아요.”진희가 미래를 슬쩍 보며 웃었다. 그 다정하고 묵직한 눈빛에 미래의 가슴이 다시 콩닥거렸다.제시카 덕분에 진료실은 순식간에 유쾌해졌지만, 미래의 무릎에는 방금 전 그가 닿아 있던 체온이 여전히 선명하게 남아 있었다.시술 전, 두 사람은 대기실 소파에 나란히 앉아 있었다.입술에 하얀 마취 크림을 잔뜩 바르고, 그 위에 투명한 랩을 씌운 채였다. 서로의 오리 같은 입술을 보며 킥킥대고 있을 때, 차트를 들고 지나가던 수연이 미래를 발견하고 반가운 얼굴로 다가왔다.“어머, 미래 언니! 오늘 오셨네요? 입술 필러 맞으시게요?”미래는 랩이 떨어질까 봐 입을 제대로 벌리지도 못하고 어색하게 웃었다.“아…… 네에…….”“저번에 우리 삼촌 아팠을 때 언니가 간호해 준 거, 우리 진수 씨도 듣고 너무 고마워해요! 제가 따로 인사도 못 드렸네. 오늘 유 원장한테 언니 오셨다고, 특별히 더 신경 쓰라고 할게요!”순간, 옆에서 휴대폰 쇼핑을 하던 제시카의 고개가 휙 돌아갔다.“어머, 유 원장님이 아프셨어요? 세상에, 미래가 간호를요?”제시카가 처음 듣는다는 듯 두 눈을 동그랗게 떴다. 랩을 씌운 입술로도 어찌나 능청스러운지, 미래는 테이블 아래에서
Zuletzt aktualisiert : 2026-09-16 Mehr lese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