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걸 꿰뚫어 본 듯한 그 눈앞에, 성웅과 나란히 서야 한다니. 하지만 성웅은 이미 장모님께 드릴 것까지 다 준비해 둔 뒤였다. 거절할 명분은 어디에도 없었다."네, 알겠어요."방으로 들어가 전화를 걸었다."엄마.""미래야, 잘 도착했니?" 엄마의 목소리는 언제 그런 일이 있었냐는 듯 태연했다. 성웅과 함께 있을 시간대라는 걸 눈치챈 듯, 어젯밤 얘기는 한마디도 꺼내지 않았다."엄마, 그이가 엄마네 집에 잠깐 들르자고 하는데, 시간 돼?""그럼, 이따 몇 시쯤 올 건데?""서너 시쯤 될 것 같아. 출발할 때 전화할게."전화를 끊으려는 찰나, 옆에 있던 진원이 불쑥 소리쳤다."할머니!""그래, 진원아. 우리 새끼, 이따 와~" 엄마의 목소리가 순식간에 다정해졌다.전화를 끊고 나오자, 성웅이 미안한 얼굴로 다가왔다."미래야, 미안한데 점심은 진원이랑 둘이 먹어야 할 것 같아. 수요일 미팅 있다고 했잖아, 그거 점심 미팅으로 잠깐 보고만 받으면 되는데 같이 식사하기로 했거든. 지금 12시 반쯤이니까, 2시 반쯤엔 끝날 것 같고. 장모님댁 가면 4시쯤 될 거야. 괜찮지?""네, 알겠어요."성웅이 그제야 미래를 새삼 훑어보며 웃었다."어? 새 옷 입었네?"그가 다가와 미래를 꼭 안았다. 그러고는 장난스럽게 볼을 살짝 꼬집었다.미래는 순간 눈을 마주치지 못했다. 어젯밤 진희의 품에 안겨 있던 감각이 아직 몸 어딘가에 남아 있는 것 같아서였다. 그녀는 서둘러 그의 품에서 몸을 빼냈다."저, 짐 마저 확인할게요."미래는 진원과 둘이 점심을 먹었다. 진원은 그동안 아빠와 골프 치며 있었던 일들을 끊임없이 조잘거렸다."엄마, 아빠가 그러는데 스윙할 때 힘을 빼는 게 제일 어렵대. 근데 아빠는 진짜 자연스럽게 하더라? 나도 그렇게 하고 싶은데 자꾸 힘이 들어가."미래는 머릿속이 다른 생각으로 가득했지만, 열심히 듣는 척 고개를 끄덕이며 맞장구를 쳤다."그랬어? 그래서 어떻게 했어?""아빠가 계속 알려줬어. 근데 진짜 신기한 게, 아빠는
Last Updated : 2026-10-05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