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dos os capítulos de 아내를 다시 탐하기 시작했다: Capítulo 151 - Capítulo 1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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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2. 비밀은 없다.

"엄마, 나 1시에 깨워줘. 그때 바로 밥 먹게 해줘."서윤은 녹초가 되어 방으로 들어갔다. 그때 핸드폰이 진동했다.[미래 씨, 저 10분 후면 도착해요.]미래는 떨리는 손으로 핸드폰을 쥐고 안방 드레스룸으로 들어갔다. 거울 속에는 슬픈 눈을 한, 진희가 말했던 '예쁜 여자'가 서 있었다. 그녀는 애써 눈물을 닦아내고 차분한 옷으로 갈아입은 뒤 가방을 챙겼다."이모, 서윤이 1시에 깨워서 바로 밥 좀 챙겨주세요."정례에게 짧은 부탁을 남긴 미래는 미련 없이 집을 나섰다. 아이의 좌절보다 진희를 향한 발걸음이 앞서는 자신의 모습이, 그녀는 두렵고도 아팠다.엘리베이터 앞에 선 미래는 숫자 버튼을 보며 무의식적으로 손끝으로 매만졌다. 어젯밤 그의 체온이 아직 그 자리에 남아 있는 것 같았다.문이 열렸다.주차장으로 내려가는 그 짧은 순간에도, 미래의 심장은 이 길의 끝에 서 있을 것이 이별인지, 아니면 그저 조금 더 깊어질 미련인지조차 가늠하지 못한 채 요동치고 있었다.멀리, 낯익은 차 한 대가 시동을 켠 채 서 있었다.미래의 발걸음이, 자신도 모르게 빨라졌다.미래는 젖은 눈가를 한 채 타이칸의 조수석으로 미끄러져 들어갔다. 문이 닫히고 엔진의 나지막한 진동이 차 안을 감싸자마자, 진희는 기다렸다는 듯 두 손을 뻗어 미래의 얼굴을 부드럽게 감싸 쥐었다."미래 씨."진희는 미래의 눈을 깊게 들여다보았다. 말하지 않아도 그 눈동자에 맺힌 고통과 망설임, 그리고 어젯밤부터 그녀를 짓눌렀을 수많은 다짐들이 고스란히 느껴졌다. 미래는 그의 따스한 눈빛을 마주하자마자 참았던 숨을 터뜨리듯 눈물을 떨구었다.진희는 아무것도 묻지 않았다. 그저 묵묵히 그녀의 눈가에 흐르는 뜨거운 눈물을 자신의 엄지손가락으로 느릿하게,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것을 어루만지듯 닦아내 주었다. 그 손길에는 재촉도, 추궁도 없었다. 오직 그녀의 아픔을 오롯이 자신의 것으로 받아들이겠다는 애틋한 위로만이 담겨 있었다.미래는 진희의 손길 아래서 하염없이 눈물을 흘리면서도, 그가 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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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3. 시간이 멈춘 집

수진은 들키지 않으려 입술을 깨물었다. 이제야 비로소 보이기 시작했다. 미래가 짊어지고 있던 그 완벽함이라는 껍데기 뒤에 숨겨진, 위험하고도 매력적인 진짜 얼굴이. 수진은 덜덜 떨리는 손으로 핸들을 꽉 쥐었다. 자신의 손끝을 거쳐 미래의 비밀이 어떻게 지켜질지, 알 수 없는 운명이 차 안에서 서서히 움직이고 있었다.도곡동을 빠져나가는 길, 하늘은 지나칠 만큼 맑았다. 며칠 전까지 예보되어 있던 장마 전선은 잠시 숨을 고르는 듯, 6월의 햇살이 도로 위로 눈부시게 부서져 내렸다.차 안에는 낮은 음량으로 라흐마니노프 교향곡 2번 3악장이 흐르고 있었다. 진희가 틀어놓은 것이었다. 처음엔 그저 배경음처럼 흘려들었는데, 곡이 무르익을수록 미래는 자신도 모르게 그 선율에 붙들리고 있었다. 잔인할 만큼 아름다운 선율이었다. 애절하게 피어오른 클라리넷이 채 끝나기도 전에 현악이 파도처럼 밀려와 마음을 덮쳤고, 그 벅찬 울림 앞에서 미래는 자신의 슬픔조차 온전히 들여다볼 여유를 잃어가고 있었다.신호에 걸려 차가 멈추자, 진희의 오른손이 자연스럽게 기어 레버 옆에 놓인 미래의 손을 찾아왔다. 그는 잡는다는 느낌보다, 그녀의 손가락 하나하나를 조심스레 어루만지며 쓰다듬었다. 마치 그녀가 무너져 내릴까 봐, 말 대신 손끝으로만 지탱해주려는 듯한 다정함이었다.미래는 그 온기에 시선을 떨궜다. 말 한마디 없었지만, 이 손길이 지금 자신에게 무언가를 끊임없이 속삭이고 있다는 것을 알았다. '괜찮아요, 내가 여기 있어요.' 그런 무언의 위로가 손끝을 타고 온몸으로 번져갔다.신호가 바뀌기 직전, 진희가 고개를 낮추며 미래를 돌아보았다. 그 눈빛은 너무나 투명해서, 그 안에 담긴 마음마저 투영되었다. 미래는 결국 그 시선을 피해 창밖으로 고개를 돌렸지만, 진희는 낮게 웃음을 터뜨리며 차를 출발시켰다. 하지만 맞잡은 손은 조금의 틈도 없이 더 단단히 얽혀 있었다.서울양양고속도로 위로 초여름의 산야가 짙푸르게 펼쳐졌다. 이제 막 무성해지기 시작한 신록이 햇빛을 받아 보석처럼 반짝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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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4. 늪

"부모님이 지으신 집이에요." 진희가 거실로 걸어 들어가며 나직하게 말했다. "건축가에게 딱 하나만 부탁하셨대요. 겉은 화려하지 않아도 좋으니, 들어섰을 때 온몸의 긴장이 풀리고 숨이 편안해지는 집으로 만들어 달라고요."거실 전체를 감싼 짙은 티크 원목 마감은 오후 햇살을 받아 따스한 갈색으로 고즈넉하게 빛났다. 통유리창 너머 호명호수는 한 폭의 정물화처럼 그 자리에 정지해 있었다."당시엔 이만한 통유리를 넣는 게 무모한 시도였대요. 모두 수입해서 짜 맞춘 거죠." 진희가 창가로 다가가 프레임을 가볍게 쓸어내렸다. "작년에 단열 때문에 샷시만 새로 교체했을 뿐, 나머지는 그때 그 모습 그대로예요.""그때가 대체 언제인데요?" 미래가 신기한 듯 물었다."지어진 지는 한 20년 됐어요." 진희가 담담하게 답했다.20년이라는 시간이 무색하리만큼, 공간은 낡음이 아닌 '깊어짐'의 미학을 간직하고 있었다. 진희는 그녀의 뒤로 다가와 어깨 너머로 호수를 바라보며 덧붙였다."여기서 보는 호수가 가장 아름다워요. 어머니가 가장 사랑하셨던 자리죠."그는 잠시 머뭇거리다 지하로 향하는 계단을 가리켰다."내려가 볼래요?"계단을 내려가자 공기는 숲의 깊은 곳처럼 서늘하고 정갈하게 바뀌었다. 거친 스톤으로 마감된 벽은 조명 아래 묵직한 그림자를 드리웠고, 한쪽 벽면 가득 채워진 와인 랙은 텅 비어 있었다. 먼지 하나 없이 깨끗하지만, 단 한 번도 온기로 채워진 적 없는 공간이었다.진희는 빈 나무 칸을 손끝으로 가만히 쓸어내렸다."부모님은 이곳을 채워가는 즐거움으로 살아가려 하셨죠. 그런데…… 딱 한 번 오시고는, 그다음 달에 사고로 떠나셨어요."미래는 그제야 이 집이 왜 20년 동안 멈춰 있었는지, 왜 이토록 완벽하게 고립되어 있었는지 그 애달픈 무게를 온전히 이해할 수 있었다. 아무 말도 못한 채 텅 빈 랙을 바라보는 그녀의 곁으로 진희가 다가왔다."이쪽은 스크리닝룸이에요."반대편 문을 열자, 버건디색 벨벳 소파가 짙은 티크 패널 사이에서 고혹적인 존재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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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5. 경로를 이탈했습니다.

수진은 티맵이 안내하는 낯선 길을 따라 조심스럽게 핸들을 꺾었다. 오늘 처음 가보는 곳이라 내비게이션에 온 신경을 집중해야 했지만, 머릿속은 온통 조금 전 주차장에서 본 장면으로 가득 차 있었다."우회전입니다."안내음을 따라가면서도, 수진의 눈앞엔 자꾸만 그 장면이 되풀이됐다. 두 손으로 얼굴을 감싸 쥐던 유진희의 손길. 눈물을 흘리던 미래의 얼굴. 그리고 그 모든 걸 감싸던 이상한 공기.'말도 안 돼. 진원 엄마가 어떻게……'신호에 걸려 차가 멈춘 사이, 수진은 저도 모르게 낮은 한숨을 내쉬었다. 룸미러 속 자신의 얼굴이 낯설 만큼 상기되어 있었다.'그럴 리가 없잖아.' 수진은 스스로에게 되뇌었다. '진원 엄마가 어떤 사람인데. 대치동에서 제일 우아하고, 제일 흐트러짐 없는 사람이잖아.'하지만 곧바로 다른 생각이 밀려들었다. 병원도 아닌 곳에서, 그것도 단둘이 탄 차 안에서, 그렇게 얼굴을 감싸 쥐는 게 과연 원장과 환자 사이에 있을 수 있는 일인가.'혹시 다른 이유가 있는 건 아닐까.' 수진은 애써 다른 가능성을 찾아보려 했다. '무슨 안 좋은 일이 있어서 위로해주는 거였을지도 몰라. 진원 엄마 요즘 안색이 안 좋아 보이긴 했으니까. 아니면 정말 피부에 문제가 생겨서, 다급하게 봐준 걸 수도 있고.'하지만 그렇게 짜맞춰 보려 할수록, 그 장면 속 공기가 자꾸만 그 설명들을 밀어냈다. 그건 걱정하는 손길이 아니었다. 그보다 훨씬 더 조심스럽고, 훨씬 더 다정한, 다른 종류의 손길이었다."경로를 이탈하였습니다. 경로를 재탐색합니다."내비게이션의 기계적인 음성에 수진은 그제야 정신을 차렸다. 생각에 빠진 사이 좌회전 차선을 놓쳐버린 것이었다."아, 진짜……" 수진이 낮게 중얼거리며 핸들을 다시 고쳐 잡았다.'그럴 리가 없어.' 수진은 다시 한번 고개를 저으며 생각을 정리하려 애썼다. '내가 잘못 본 거야. 각도 때문에 이상하게 보였을 수도 있고.'하지만 마음 한구석에서는 계속 다른 목소리가 속삭였다. '아니야, 너도 봤잖아. 그 눈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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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6. 스릴의 시작

"그래, 가자." 진수가 이내 목소리를 가다듬으며 답했다. "그럼 내가 지하 슈퍼에서 필요한 거 사고 있을게. 뭐 살까?""음, 와인 몇 병이랑, 쌀 좀 사고." 수연이 손가락을 꼽는 듯한 목소리로 말했다. "아, 종갓집 김치랑 배추김치랑 물김치도 좀 사줘. 지난번에 가니까 김치가 하나도 없더라고.""알겠어. 또?""흑돼지 삼겹살 냉동 있으면 그것도 좀 사고, 차돌박이 구이용으로 큰 거 두 팩 정도? 라면도 몇 개 챙기고." 수연이 신이 난 목소리로 술술 읊었다. "규리 좋아하는 스트링치즈도 있으면 사줘.""오케이, 다 적었어." 진수가 낮게 웃으며 답했다. "내가 장 다 보고 있을 테니까, 자기 집 앞에 도착하면 전화해. 바로 내려갈게.""응! 이따 봐, 자기야."전화를 끊은 진수는 잠시 핸드폰 화면을 내려다보았다.진희가 학회에서 사라졌다는 그 말이, 이상하게 마음 한구석에 걸렸다.진수는 고개를 저으며 그 생각을 밀어냈다. 별일 아니겠지. 그는 자리에서 일어나 재킷을 챙겨 입고, 지하 슈퍼로 향하는 발걸음을 재촉했다.집 안을 둘러보던 미래는 20년 전 진희의 부모님이 남긴 자취 속에서 그들의 따뜻한 생애를 마주하고 있었다. 곳곳에 스며든 최고급 자재들에서 그들이 이 집을 얼마나 소중히 다뤘는지 느껴졌다. 특히 거실뿐 아니라 방마다 정성스레 설치된 벽난로를 발견했을 때, 미래의 마음은 뭉클하게 일렁였다.'얼마나 서로를 깊이 아끼고 온기를 나누고 싶어 하셨던 분들일까.'그 지극한 사랑의 유산 덕분에 지금의 진희라는 사람이 그토록 다정하고 사랑스러울 수 있다는 것을 미래는 실감했다. 그녀는 거실 벽난로 앞에 멈춰 서서 나직이 중얼거렸다.'이 난로에 불이 붙을 만큼 차가운 계절이 올 때까지, 우리 계속 함께할 수 있을까.'함께 불꽃을 바라보며 나지막한 대화를 나누거나, 나란히 앉아 책장을 넘기는 장면을 상상했다. 미래가 그렇게 진희와 함께할 찬란한 미래를 꿈꾸고 있을 때, 현관문이 열리고 진희가 웃으며 들어왔다."우리 잘 먹는 아가씨, 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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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7. 벌써요?

진희는 미래를 품에 안은 채 소파 깊숙이 몸을 묻었다. 화면 위로 영화가 흐르기 시작했지만, 그의 시선은 자꾸만 스크린이 아닌 품 안의 그녀에게로 향했다.그는 미래의 귓가에 먼저 입을 맞췄다. 이어 이마에, 감긴 눈꺼풀 위에, 그리고 입술 위에. 하나하나 새겨 넣듯 느린 입맞춤이었다. 그러는 동안 그의 손은 타월 위로 그녀의 가슴을 부드럽게 감싸 쥐었다."영화 봐야죠." 미래가 웃으며 속삭였다."보고 있어요." 진희가 그녀의 목덜미에 입술을 묻은 채 대답했다. "우리 아가씨를."진희는 미래를 감싼 타월을 천천히 걷어냈다. 그의 손 안 가득 넘치도록 들어오는 그녀의 가슴을 감싸 쥐고, 고개를 숙여 그 끝을 혀끝으로 살살 간질였다."아…… 진희 씨, 간지러워요."미래가 몸을 비틀며 웃음을 터뜨렸다. 진희는 그 웃음이 사랑스러워 견딜 수 없다는 듯, 더 짓궂게, 그러다 더 부드럽게 그녀를 머금었다. 웃음 섞인 미래의 숨이 어느새 다른 결의 숨으로 바뀌어 갔다.진희는 미래를 벨벳 소파 위에 조심스럽게 눕혔다. 그리고 그녀의 몸을 따라 천천히 내려가, 가장 은밀한 곳에 입술을 내렸다.이번엔 달랐다. 미래는 더 이상 숨기지 않았다."아…… 진희 씨…… 나…… 너무…… 아……."솔직하고 본능적인 신음이 거침없이 터져 나왔다. 숨이 넘어갈 것 같았다. 미래는 진희의 머리카락을 움켜쥔 채, 밀려오는 파도에 온몸을 내맡겼다. 진희는 멈추지 않았다. 그녀의 몸이 떨리기 시작할 때까지, 그 떨림이 정점에 닿아 완전히 무너져 내릴 때까지.절정이 지나가자 미래는 축 늘어졌다. 진희는 몸을 일으켜 숨을 몰아쉬는 그녀를 꽉 끌어안았다. 땀에 젖은 이마에 입을 맞추며, 그녀의 숨이 고르게 돌아올 때까지 가만히 안고 있었다.잠시 후, 미래가 눈을 떴다. 젖은 눈동자에 장난기가 어렸다. 그녀는 진희의 허리에 둘린 타월을 천천히 풀어냈다. 그리고 이번엔 자신이 그의 몸을 따라 내려갔다.미래가 그를 깊이 머금자, 진희의 고개가 뒤로 젖혀졌다. 그녀가 움직일수록 그는 더 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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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8. 틈

한동안 서로를 껴안은 채 숨을 고르던 두 사람 사이로, 다시 고요한 열기가 차오르기 시작했다.진희가 미래의 귓가에 입술을 가져다 댔다. 아주 가볍게, 숨결만 닿을 듯 입을 맞추자 미래의 어깨가 움찔 떨렸다. 그가 귓불을 따라 천천히 입술을 미끄러뜨리자, 잦아들었던 미래의 숨이 다시 흐트러지기 시작했다."아... 하아, 진희 씨...또...?!""우리 미래 씨… 너무 예뻐서 가만 못 놔주겠어요"그 작은 신음에 진희의 눈빛이 짙어졌다. 그는 미래의 허리를 감싸 안고 그녀를 자신의 위로 끌어올려 앉혔다. 마주 앉은 미래의 가슴을 두 손으로 감싸 쥐고, 고개를 숙여 천천히 입술로 머금었다. 손끝과 입술이 닿을 때마다 미래의 신음은 점점 더 길고 솔직하게 터져 나왔다.진희는 그 소리를 더 듣고 싶다는 듯, 더 정성스럽게, 더 집요하게 그녀를 애무했다. 미래는 그의 어깨를 붙잡은 채 고개를 젖혔다.이윽고 진희가 그녀의 허리를 받쳐 안고, 천천히 그녀 안으로 들어갔다.맞물리는 순간, 진희의 입에서 무너지듯 낮은 탄식이 새어 나왔다."아…… 미래 씨…… 너무 좋아…."그녀는 진희의 어깨를 꽉 쥐고 허리와 골반을 리드미컬하게 움직이며, 두 사람 사이의 완벽한 합을 찾아 나갔다. 그 움직임은 마치 정교하게 짜인 선율처럼 진희를 강렬하게 매료시켰다.진희는 자신의 위에서 그토록 고혹적으로 상황을 주도하는 미래의 모습에 완전히 빠져들었다. 그는 그녀의 가슴을 입술로 애무하며, 그녀가 만들어내는 황홀한 움직임에 맞춰 깊은 호흡을 내뱉었다.두 사람은 이제 더 이상 어떤 소리도 숨기지 않았다. 뜨거운 날것의 신음이 되어 터져 나왔고, 영화 속의 대사들은 그 압도적인 호흡 소리에 파묻혀 흩어졌다."아... 하아, 진희 씨...!""아… 아… 미래 씨… 너무 좋아……."그 황홀한 정점을 향해 치닫는 순간, 두 사람은 세상을 잊은 채 오직 서로에게만 집중해 있었다.같은 시각, 저택 앞마당에 차 한 대가 멈춰 섰다. 진수와 수연이었다."어? 삼촌 차잖아." 수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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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9. 지워진 발자국

진수는 떨리는 손으로 문을 얼른 닫고, 숨을 멈춘 채 그 자리에 얼어붙었다.굳게 닫힌 문 앞에서 두 사람의 비밀과 마주한 채, 지하의 공기는 발작적인 긴장감으로 팽팽하게 굳어버렸다.진수는 심장이 입 밖으로 튀어나올 것 같은 숨을 몰아쉬며, 애써 얼굴의 핏기를 지우고 계단을 올라왔다. 방금 전까지 자신의 등 뒤, 저 닫힌 스크린룸 문틈 너머로 터져 나오던 적나라한 소리는 거짓말처럼 자취를 감추었다. 굳게 닫힌 문은 마치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고요했고, 지하 공간은 언제 그랬냐는 듯 쥐 죽은 듯 평화로웠다.진수는 마른침을 삼키며 다시 한번 계단 아래를 돌아보았다. 완벽하게 차단된 방음벽 너머로 그들의 비밀이 숨겨져 있음을 확인한 그는, 쿵쿵거리는 심장을 억지로 진정시키며 거실로 향했다.거실에서 그를 기다리던 수연이 의아한 표정으로 다가왔다."자기야, 왜 그래? 얼굴이 왜 이렇게 창백해? 뭐 놀라는 거라도 봤어?"진수는 턱 끝까지 차오른 당혹감을 억누르며, 최대한 건조한 목소리를 쥐어짰다."냉장고에 넣은 거, 다시 다 챙겨.""응? 왜? 방금 다 정리했는데?""쌀이랑 김치랑, 와인까지. 전부 다시 담아.""아니, 근데 삼촌 영화 봐? 영화 소리가 왜 이렇게 커? 자기 진짜 왜 그래? 어디 아파?"수연의 질문이 꼬리를 물고 이어지자, 진수의 인내심이 한계에 다다랐다. 그는 결국 참지 못하고 큰 소리를 내지르고 말았다."그만 묻고! 얼른 챙겨서 나가자고!! 지금 당장!"정적을 깨는 날카로운 고함에 수연은 몸을 움찔하며 얼어붙었다."아… 알겠어. 알겠으니까… 왜 화를 내고 그래…."진수는 냉장고 문을 열어 방금 들어간 김치통과 고기 팩을 거칠게 꺼내 장바구니에 쓸어 담았다. 식탁 위의 와인 병들도 한 병도 남김없이 챙겼다. 이 집에 자신들이 다녀갔다는 흔적을, 단 하나도 남겨서는 안 됐다.진수는 장바구니를 든 채 수연을 현관 쪽으로 서둘러 떠밀었다. 나가는 길, 스치듯 지나친 1층 안방 문이 살짝 열려 있었다. 그 안으로 욕실 문이 열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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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 떨어진 립스틱

격정의 파도가 휩쓸고 간 스크린룸은 묘한 정적과 함께 영화가 끝난 뒤의 엔딩 크레딧만이 흐르고 있었다. 미래는 진희의 품 안에서 여전히 거친 숨을 몰아쉬며 헐떡이고 있었다. 진희는 그런 그녀를 진정시키려는 듯, 입술 위로 아주 달콤하고 부드러운 키스를 끈질기게 퍼부었다.진희가 살며시 입술을 떼며 웃었다."어? 영화가 끝났어요."미래는 붉게 달아오른 얼굴로 생긋 웃었다. 진희가 장난스럽게 물었다."우리 아가씨, 리차드 기어 얼굴은 봤어요?"섹스에 너무 몰두하느라 영화는 안중에도 없었다는 게 새삼 부끄러워진 미래는, 진희의 품 안으로 얼굴을 묻으며 더 깊숙이 폭 안겼다. 그런 그녀가 귀여워 죽겠다는 듯 진희가 그녀의 머리카락을 쓸어 넘기며 속삭였다.진희는 그런 미래가 너무나 사랑스러워 그녀의 귓가를 짓궂게 핥아 내렸다. 미래가 놀란 듯 움찔하며 몸을 떨었다."진희 씨… 저기, 귀… 위험해요….""그렇구나. 우리 미래, 왜 이렇게 예민해?"진희는 멈추지 않고 더 짓궂게 귓가를 공략했다. 미래는 참을 수 없는 흥분과 간지러움에 "아… 아…!" 하는 신음을 나직하게 흘렸다. 진희는 그제야 만족한 듯 웃으며 그녀를 달랬다."그래, 그래. 알겠어요, 안 할게요. 우리 이러다 오늘 정말 쓰러지겠어요."진희는 미래에게 가운을 다시 정성껏 입혀주고, 자신은 배스 타월을 두른 채 그녀의 손을 잡고 계단을 올랐다.1층으로 올라온 순간, 진희는 걸음을 멈췄다. 집 안의 공기가 아까와는 미묘하게 달랐다. 분명 열어두었던 안방 문이 닫혀 있었다. 그는 잠시 그 문을 바라보았지만, 바람 때문이겠거니 하고 고개를 저었다. 미래와 함께 있다는 안도감이 그 작은 의구심을 금세 지워버렸다.두 사람은 나란히 욕실로 들어가 서로의 몸을 씻겨주었다. 씻고 나와 옷까지 갈아입은 미래가 거실에서 드라이기로 머리를 말리기 시작하자, 진희가 자연스럽게 드라이기를 건네받아 그녀의 머릿결을 정성껏 말려주었다.머리를 다 말린 진희가 그녀의 어깨를 돌려 세워 눈을 맞췄다."미래 씨."
last updateÚltima atualização : 2026-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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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1. 질투조차 나지 않는 그림

"어, 지호 어머니."미래가 먼저 수진을 발견하고 반갑게 웃으며 다가왔다."어...머, 진원 어머니?"수진은 허둥지둥 바닥에 떨어진 립스틱을 주워 들며 깜짝 놀란 얼굴로 인사를 받았다. 순간 심장이 철렁 내려앉는 걸 애써 숨기며, 그녀는 재빨리 표정을 가다듬었다."화장품 사러 나오셨나 봐요.""아, 네. 진원 아빠 심부름이어서요." 미래가 손에 든 쇼핑백을 살짝 들어 보이며 자연스럽게 답했다.'진원 아빠 심부름…… 그럼 진원 아빠 심부름을 유진희 원장 차로 왔나?'수진의 머릿속에서 톱니바퀴가 요란하게 돌아가기 시작했다.'잠깐만. 아까 그거 아침 11시쯤이었잖아. 지금이 벌써 4시인데. 그럼 그 사이에 대체 어딜 갔다 온 거야? 설마 하루 종일 같이 있었던 거야? 아니, 그게 말이 돼?'수진은 속으로 온갖 추리를 펼치면서도, 겉으로는 최대한 평온한 미소를 유지하려 안간힘을 썼다. 마치 드라마 속 형사가 용의자 앞에서 태연한 척하듯이.'침착해, 최수진. 지금 티 내면 안 돼.'"저도 일 다 봤는데, 이제 집에 가세요?" 수진이 최대한 자연스럽게 물었다."네, 이제 가려고요." 미래가 웃으며 답했다.두 사람은 자연스럽게 주차장 쪽으로 나란히 걸음을 옮겼다."진원 어머님은 발렛 맡기셨을 것 같은데요." 수진이 슬쩍 떠보듯 말했다."아, 아니에요. 저는 오늘 차를 안 가져와서요. 택시 타고 가려고요."차를 안 가져왔다는 그 한마디에, 수진의 머릿속 톱니바퀴가 또 한 번 덜컥 맞물렸다."그럼 제 차로 가요." 수진이 불쑥 말을 던졌다. "저 지하 주차장 쪽으로 가는 길이라.""어머, 그래도 돼요?" 미래가 반색하며 물었다."그럼요, 타세요." 수진이 웃으며 앞장섰다.'아니 근데 나 지금 왜 자원해서 태워준다고 한 거지?' 수진은 걸으면서 속으로 자신을 타박했다. '그냥 조용히 헤어졌어야 하는데. 이러다 차 안에서 나도 모르게 뭐 캐묻는 거 아니야? 진원 어머니, 혹시 오늘 유진희 원장님이랑…… 이러면 안 되잖아. 정신 차려, 최수진.
last updateÚltima atualização : 2026-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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