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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은 언니의 남편을 사랑하게 됐다 のすべてのチャプター: チャプター 171 - チャプター 180

347 チャプター

171화: 비워둔 마지막 한 칸

현관을 나선 뒤에도 송유지는 계속 채도하를 쳐다봤다.“진짜 어디 가요?”“묻지 말랬잖아.”“한 번만.”“안 돼.”“힌트.”“없어.”유지가 입을 삐죽였다.“아…… 너무한데.”도하가 차 문을 열어줬다.“타.”“오늘 왜 이렇게 단호해요.”“안 그러면 네가 다 알아낼 것 같아서.”유지가 눈을 가늘게 떴다.“이미 거의 알았거든요.”“뭘.”“말 안 해.”“그래.”“왜 안 궁금해해요.”도하가 웃었다.“네가 결국 말할 거니까.”“와.”차는 익숙한 길을 지나 외곽으로 빠졌다.유지는 창밖을 보다가 갑자기 몸을 앞으로 숙였다.“잠깐.”“왜.”“여기.”“응.”“우리 전에 왔던 데 아니에요?”도하는 대답하지 않았다.유지 눈이 커졌다.“맞죠?”“조금만 기다려.”“아.”유지가 손으로 입을 가렸다.바다였다.둘이 처음 둘만의 여행처럼 왔던 곳.작은 유리병을 샀고.손을 잡고 걸었던 곳.그리고 처음으로.다음 계절에도 함께 있자는 말을 했던 곳.“도하 씨.”“응.”“왜 여기예요.”이번에도 바로 대답하지 않았다.차를 세운 뒤.둘은 바닷가 쪽으로 걸었다.늦은 시간이라 사람이 많지 않았다.바람이 조금 불었다.유지가 머리카락을 정리했다.“추워요.”도하가 바로 외투를 벗으려 했다.“아니.”유지가 막았다.“도하 씨도 춥잖아요.”“괜찮아.”“안 괜찮아 보여요.”“그럼 가까이 와.”유지가 잠깐 멈췄다.“그건 또 뭐야.”그래도 바로 도하 옆에 붙었다.“됐죠?”“응.”둘은 그렇게 한동안 걸었다.유지가 먼저 입을 열었다.“여기 기억나요.”“응.”“그때 제가 다음 계절에도 있을 거냐고 물어봤잖아요.”“응.”“그때는 이 정도까지 올 줄 몰랐는데.”도하가 그녀를 봤다.“나는 조금.”유지가 멈췄다.“뭐?”“생각했어.”“어디까지.”도하는 잠깐 웃었다.“오래.”유지가 입술을 꾹 눌렀다.“아…….”“왜.”“오늘 진짜 계속 그러네.”“뭘.”“사람 떨리게.”조금 더 걸으니.예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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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2.반지보다 먼저 알려야 할 사람

다음 날 아침.송유지는 눈을 뜨자마자 왼손부터 봤다.반지.그대로였다.“아…….”옆에서 자던 채도하가 눈도 뜨지 않은 채 말했다.“왜.”“있네요.”“뭐가.”“반지.”도하가 그제야 눈을 떴다.“없을 줄 알았어?”“꿈 같아서요.”“안 없어져.”유지는 손을 눈앞까지 들었다.“진짜 예쁘다.”“어제도 몇 번을 봤는데.”“오늘은 약혼녀로 보는 거잖아요.”도하가 잠깐 멈췄다.“약혼녀.”유지가 바로 도하를 봤다.“왜요.”“좀 좋네.”“아.”유지가 웃었다.“이제 이런 말도 아무렇지 않게 하네.”아침을 먹다가.유지가 갑자기 젓가락을 내려놨다.“도하 씨.”“응.”“우리 아직 아무한테도 말 안 했죠?”“응.”“누구부터 말해요?”둘이 동시에 잠깐 멈췄다.그리고.“엄마.”“어머니.”말이 겹쳤다.유지가 웃었다.“역시.”도하도 피식 웃었다.“같이 말할까?”“응.”“오늘?”“오늘.”유지는 반지를 한번 내려다봤다.“아, 갑자기 또 떨리네.”“왜.”“프러포즈 받을 때보다.”“그건 좀 이상한데.”“엄마들 반응 무섭잖아요.”“이제 괜찮으시잖아.”“그래도.”유지가 눈을 가늘게 떴다.“결혼은 또 다른 얘기잖아요.”도하는 잠깐 생각하더니 고개를 끄덕였다.“그건 맞네.”점심 무렵.먼저 유지의 부모님 집으로 갔다.현관문이 열리자 엄마가 바로 말했다.“갑자기 왜 왔어.”“뭐 좀 말하려고.”“뭔데.”유지는 신발을 벗으며 손을 뒤로 숨겼다.엄마가 바로 눈을 가늘게 떴다.“왜 손 숨겨.”“아.”유지가 멈췄다.“엄마 눈치 너무 빠른데.”“뭔데.”“일단 들어가.”아버지도 거실에서 나왔다.“둘이 왜 갑자기 왔어.”유지는 도하를 한번 봤다.도하는 아주 작게 고개를 끄덕였다.유지가 왼손을 내밀었다.“짠.”엄마 눈이 그대로 반지에 멈췄다.“…….”아버지도 몇 초 말이 없었다.유지가 괜히 웃었다.“왜 아무 말도 안 해.”엄마가 천천히 물었다.“이거 뭐야.”“보면 모르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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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3.날짜를 정하는 날

일요일 오후.송유지는 식탁 위에 달력을 펼쳐놓고 한참 보고 있었다.채도하가 옆에서 물었다.“뭐 해.”“결혼 날짜 보는 중.”도하가 잠깐 멈췄다.“벌써?”유지가 바로 고개를 들었다.“벌써가 뭐예요.”“어제 부모님한테 말했잖아.”“그러니까 오늘 봐야죠.”“왜 그렇게 급해.”“안 급해요.”유지는 달력을 손가락으로 톡톡 두드렸다.“그냥 궁금해서.”도하가 피식 웃었다.“엄청 궁금해 보이는데.”“맞아요.”유지가 휴대전화까지 꺼냈다.“봄?”“응.”“가을?”“둘 다 괜찮아.”“그런 대답 제일 싫어요.”“왜.”“고르는 의미가 없잖아요.”도하가 잠깐 생각했다.“가을.”유지의 눈이 조금 커졌다.“왜요?”“덜 덥고.”“현실적이네.”“또.”“아니, 좋아요.”유지가 달력을 넘겼다.“그럼 가을.”“응.”“9월?”도하가 잠깐 멈췄다.유지도 손을 멈췄다.둘 다 같은 날짜를 떠올린 듯했다.유지가 먼저 말했다.“우리 사귀기 시작한 달이잖아요.”“응.”“9월 13일.”도하가 웃었다.“기억하네.”유지가 눈을 가늘게 떴다.“그걸 제가 왜 몰라요.”“알겠어.”“도하 씨도 기억했죠?”“응.”“진짜?”“응.”“다행이다.”유지는 그 날짜를 확인했다.“근데 토요일은 아니네.”“그럼 안 되지.”“그렇죠.”유지가 조금 아쉬운 얼굴을 했다.“뭔가 의미 있는 날짜 하고 싶었는데.”도하가 물었다.“꼭 의미 있어야 해?”“조금은.”“왜.”유지가 달력을 보며 말했다.“우리한테는 시작한 날도 있고.”“응.”“같이 살기 시작한 날도 있고.”“응.”“프러포즈 받은 날도 있고.”도하가 웃었다.“많네.”“그러니까요.”유지는 다시 달력을 넘겼다.“아.”“왜.”“이날은 어때요?”도하가 가까이 봤다.가을의 어느 토요일.프러포즈를 받은 날과 가까운 날짜였다.“괜찮네.”“진짜?”“응.”“이날로 할까요?”도하가 바로 대답하지 않았다.유지가 눈을 가늘게 떴다.“왜요.”“식장부터 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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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4.식장보다 먼저 정한 사람

토요일 오전.송유지는 거울 앞에서 옷을 세 번째 갈아입고 있었다.채도하가 문에 기대 서 있었다.“또 갈아입어?”“이게 나아요, 아까 게 나아요?”“둘 다.”유지가 바로 돌아봤다.“아, 그 대답 금지.”“왜.”“결혼식장 보러 가는 날인데 성의가 없잖아요.”“보러만 가는 건데.”“그래도.”유지는 재킷 단추를 잠갔다가 다시 풀었다.“첫 번째 식장 별로면 어떡하지.”“두 번째 보면 되지.”“두 번째도 별로면.”“세 번째.”“세 번째도?”도하가 피식 웃었다.“그럼 다음 주.”유지는 한숨을 푹 쉬었다.“도하 씨는 안 떨려요?”“조금.”“조금?”“응.”“전 엄청 떨리는데.”“티 나.”“아.”유지가 입술을 삐죽였다.“그 말은 하지 말지.”첫 번째 식장은 예상보다 화려했다.높은 천장.커다란 샹들리에.긴 버진로드.상담 직원이 웃으며 말했다.“두 분은 하객 몇 분 정도 예상하세요?”유지와 도하가 동시에 서로를 봤다.“음…….”유지가 먼저 입을 열었다.“아직 정확히는.”직원이 고개를 끄덕였다.“대략만 알려주셔도 돼요.”도하가 말했다.“많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양가 합해서 150명 정도?”유지가 눈을 크게 떴다.“그렇게 많아요?”도하도 멈췄다.“아닌가.”직원이 웃었다.유지가 작게 말했다.“우리 이거부터 집 가서 세야겠어요.”“그러게.”홀을 둘러보던 중.직원이 두 사람을 무대 앞에 세웠다.“여기서 한번 보세요. 실제 식 진행하면 이런 느낌이에요.”유지가 버진로드 끝을 바라봤다.갑자기 조용해졌다.도하가 옆에서 물었다.“왜.”“아니.”“또 아니.”유지가 작게 웃었다.“여기 서니까 좀 이상해서.”“뭐가.”“진짜 결혼하는 것 같잖아요.”도하가 잠깐 무대 쪽을 봤다.“결혼하는 거 맞는데.”“아.”유지가 팔꿈치로 살짝 쳤다.“아직 날짜도 없거든요.”“그러네.”두 번째 식장은 완전히 달랐다.작고.밝고.정원처럼 꾸며진 홀이었다.유지는 들어가자마자 말했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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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5.결혼 날짜를 알려준 날

식장 예약을 마친 다음 날.송유지는 아침부터 휴대전화를 들고 있었다.채도하가 커피를 마시다 물었다.“왜 계속 보고 있어.”“누구부터 말할지 생각 중.”“어제 나현 씨한테 했잖아.”“가족.”“아.”유지가 연락처를 열었다.“엄마한테 먼저?”“응.”“어머니도 바로?”“같이 하지.”“같이?”“영상통화.”유지가 눈을 크게 떴다.“두 분을 동시에?”“왜.”“아…….”도하가 피식 웃었다.“무서워?”“조금.”“이제 결혼 허락도 받았는데.”“그래도 엄마들이잖아요.”결국 가족 단체 영상통화가 시작됐다.유지 엄마가 먼저 받았다.—왜 아침부터 영상이야.“엄마, 잠깐 기다려.”—뭔데.조금 뒤 도하의 어머니도 들어왔다.—다들 왜 모였어?유지는 도하를 한번 봤다.“말해요?”“네가 해.”“왜 저예요.”“네가 하고 싶어 했잖아.”“아.”엄마가 바로 말했다.—둘이 우리 앞에서 뭐 하니.유지가 웃었다.“알았어.”그리고 숨을 한번 들이켰다.“우리 식장 잡았어.”잠깐.화면 속 두 사람이 동시에 조용해졌다.“왜 아무 말도 안 해.”유지 엄마가 먼저 입을 열었다.—언제.유지가 날짜를 말했다.이번에는 도하 어머니가 바로 물었다.—시간은?“오후 두 시요.”—홀은?“작은 쪽으로 했어요.”유지 엄마가 말했다.—잘했네. 너무 큰 데 필요 없어.도하 어머니도 고개를 끄덕였다.—맞아요. 가까운 사람들만 불러도 되고.유지가 눈을 깜빡였다.“어?”도하가 옆에서 웃었다.“왜.”유지가 작게 말했다.“두 분 또 같은 편인데.”엄마가 바로 들었다.—뭐라고?“아무것도 아니야.”날짜 이야기가 끝나자.이번에는 하객 이야기가 시작됐다.—우리 쪽은 친척 어디까지 부를 거야?“잠깐만.”유지가 벌써 지친 얼굴을 했다.“오늘은 날짜만 알려드리려고 했는데.”—미리 정해야지.도하 어머니도 말했다.—친척 너무 많이 부를 필요는 없어요.엄마가 바로 맞장구쳤다.—저도 그렇게 생각해요.유지는 도하를 봤다.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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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6.드레스를 입고 마주 본 순간

토요일 오전. 송유지는 평소보다 일찍 일어났다. 채도하가 주방에서 커피를 내리다 물었다. “왜 벌써 준비해.” “오늘 드레스 보잖아요.” “예약 오후인데.” “알아요.” “그럼.” 유지가 옷장을 열었다. “뭘 입고 갈지 모르겠어요.” 도하가 잠깐 봤다. “편한 거.” “아.” 유지가 바로 돌아봤다. “오늘도 그 대답이에요?” “갈아입기 편해야 한다며.” “그건 맞는데.” “그럼 편한 거.” 유지는 한숨을 쉬었다. “진짜 현실적이야.” “좋잖아.” “가끔은 로맨틱해도 되거든요.” 도하가 커피잔을 내려놓았다. “오늘 드레스 입으면 할게.” 유지 손이 멈췄다. “뭘.” “로맨틱한 말.” “진짜?” “응.” “약속했어요.” “응.” - 드레스 숍에 도착하자 직원이 두 사람을 상담실로 안내했다. “원하시는 분위기 있으세요?” 유지가 잠깐 고민했다. “너무 화려한 건 싫어요.” “깔끔한 쪽이세요?” “네. 근데 너무 심심한 건 또 싫고.” 도하가 옆에서 작게 말했다. “어렵네.” 유지가 바로 쳐다봤다. “들렸어요.” 직원이 웃었다. “대부분 신부님들이 그래요.” “그렇죠?” 유지가 바로 직원 쪽으로 몸을 돌렸다. “제 마음 아시죠?” “그럼요.” 도하가 고개를 끄덕였다. “벌써 같은 편이네.” “당연하죠.” - 피팅룸으로 들어가기 전. 유지가 도하를 봤다. “도하 씨.” “응.” “진짜 솔직하게 말해야 돼요.” “알겠어.” “다 예쁘다고 하면 안 돼요.” “그럼 안 예쁜 건 안 예쁘다고?” 유지가 잠깐 멈췄다. “그건 또 조금 상처받을 것 같은데.” 도하가 웃었다. “어떻게 하라는 거야.” “음.” 유지가 진지하게 생각했다. “제일 예쁜 걸 골라줘요.” “그건 할 수 있어.” “좋아요.” - 첫 번째 드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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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7.같은 이름이 두 번 적힐 수는 없으니까

일요일 오후. 송유지는 식탁 위에 노트북을 펼쳐놓고 있었다. 채도하가 물을 들고 와 맞은편에 앉았다. “뭐 해.” “하객 정리.” “벌써?” “엄마가 자꾸 물어보잖아요.” “아.” 유지는 화면을 돌려 보여줬다. 가족. 친척. 친구. 회사. 대충 네 칸으로 나뉜 표였다. 도하가 웃었다. “회사 일 같네.” “정리 안 하면 더 복잡해져요.” “그건 맞아.” “도하 씨 친구부터.” “응.” “몇 명?” 도하가 생각했다. “열 명 안쪽.” “회사 사람은?” “팀만 하면 여덟 정도.” 유지가 빠르게 적었다. “친척.” “어머니한테 물어봐야지.” “그러면 또 늘어날 것 같은데.” “높은 확률로.” “아…….” - 한참 이름을 적던 중. 도하가 갑자기 손을 멈췄다. 유지가 바로 알아챘다. “왜요.” “아니.” “뭔데요.” 도하가 화면을 한참 보다가 말했다. “옛날 지인들.” “어떤 지인.” “결혼식 왔던 사람들.” 유지 손이 멈췄다. 굳이 누구의 결혼식인지 묻지 않아도 알았다. 언니. 송유리와 채도하의 결혼식. 그때 왔던 사람들. 유지는 천천히 노트북 화면을 봤다. “아.” 도하가 말했다. “안 불러도 돼.” “왜요.” “불편할 수 있으니까.” “누가요.” “너도.” 유지는 바로 대답하지 않았다. - 잠시 뒤. 유지가 물었다. “도하 씨는요?” “뭐가.” “그 사람들이 오면 불편해요?” 도하는 잠깐 생각했다. “조금은.” “왜.” “같은 사람들이.” 그가 말을 고르듯 잠깐 멈췄다. “두 번을 보게 되니까.” 유지는 가만히 들었다. “예전에 내 옆에 유리가 있었던 것도 알고.” “응.” “이번엔 네가 있고.” 유지가 입술을 살짝 깨물었다. “말 나올 수도 있고.” “그렇겠죠.” “그러니까 굳이.” 유지가 도하 말을 끊었다. “근데.” “응.” “그 사람들 중에 아직 연락하는 사람도 있잖아요.” “있지.” “친한 사람도 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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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8.두 번째 결혼이라는 말

채도하는 한동안 휴대전화를 내려다봤다. 너 결혼한다는 얘기 들었는데, 진짜야? 송유지가 먼저 물었다. “누구예요?” “대학 때 친구.” “친해요?” “예전엔. 지금은 가끔 연락.” “답장 안 해요?” 도하는 짧게 적었다. 응. 결혼해. 유지가 눈을 크게 떴다. “끝?” “응.” “누구랑 하는지는 안 물어봤잖아요.” “곧 물어보겠지.” 정말 몇 초 뒤 답장이 왔다. 누구랑? 도하는 망설임 없이 썼다. 송유지. 이번에는 답장이 늦었다. 그러다. 유리 동생? 유지의 표정이 조금 굳었다. 도하는 바로 답했다. 응. 잠시 뒤 다시 메시지가 왔다. 미안한데 좀 놀랐다. 너 괜찮아? 유지가 눈썹을 찌푸렸다. “왜 도하 씨 괜찮냐고 묻지.” “모르겠네.” 도하는 잠깐 생각한 뒤 적었다. 응. 잘 지내고 있고, 오래 생각하고 결정한 거야. 곧 답장이 왔다. 그렇구나. 근데 나 솔직히 네 두 번째 결혼식 가도 되는 건지 모르겠다. 거실이 조용해졌다. 유지가 작게 물었다. “기분 나빠요?” “조금.” “저도.” 도하가 그녀를 봤다. “두 번째 결혼식이라는 말.” 유지는 반지를 한번 만졌다. “틀린 말은 아닌데 듣고 싶진 않네요.” “나도.” 유지가 잠깐 생각했다. “그래도 나쁘게 말한 것 같진 않아요.” “알아.” “언니 결혼식에도 왔다면서요. 혼란스러울 수도 있죠.” 도하는 휴대전화를 내려놓았다. “그래도 이번 결혼이 예전 결혼의 연장처럼 보이는 건 싫어.” 유지는 바로 그를 봤다. “유리랑 한 결혼이 있었고.” “응.” “그건 그거고.” 도하가 유지 손을 잡았다. “너랑 하는 건 완전히 다른 거니까.” 유지가 작게 웃었다. “응.” 도하는 다시 답장을 썼다. 와도 돼. 부담되면 안 와도 되고. 다만 이걸 예전 결혼의 두 번째 버전으로 생각하진 않았으면 좋겠다. 유지랑 나는 우리 결혼을 하는 거니까. 유지가 읽고 말했다. “보내요.” 도하가 전송했다. 이번 답장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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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9. 축하한다는 말 뒤에

송유지는 한동안 휴대전화 화면만 바라봤다. 혹시 송유지 씨 맞으세요? 유리 친구였던 사람인데, 결혼하신다는 얘기를 들어서요. 채도하가 옆으로 다가왔다. “아는 사람이야?” “번호는 모르겠어요.” “이름은?” “없어요.” 유지는 잠깐 망설이다 답장을 보냈다. 네, 송유지 맞습니다. 누구신지 여쭤봐도 될까요? 답장은 금방 왔다. 저 민서예요. 유리랑 대학교 때 친했어요. 예전에 몇 번 뵌 적도 있고요. 유지가 작은 소리로 말했다. “민서.” 도하가 생각하다가 고개를 끄덕였다. “알아.” “친했어요?” “유리랑은 꽤.” “도하 씨랑은?” “결혼하고 몇 번 봤고. 그 뒤엔 거의 연락 없었어.” 유지는 다시 화면을 봤다. 새 메시지가 도착했다. 갑자기 연락해서 죄송해요. 조금 놀라기도 했는데, 직접 축하드리고 싶어서요. 유지의 굳어 있던 표정이 조금 풀렸다. “축하한대요.” 도하도 화면을 보고 말했다. “그럼 됐네.” - 유지는 천천히 답장을 적었다. 감사합니다. 갑자기 소식 들으셔서 놀라셨을 것 같아요. 곧 답장이 왔다. 네. 솔직히 처음엔 많이 놀랐어요. 다음 메시지는 조금 늦었다. 제가 유리를 오래 알아서 그런지, 처음에는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나 싶었어요. 유지 손이 멈췄다. 도하가 물었다. “왜.” “아니.” “뭐라고 왔는데.” 유지는 휴대전화를 건넸다. 도하는 읽고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리고 또 메시지가 왔다. 그런데 생각해보니까 제가 판단할 일도 아니더라고요. 유지는 유지 씨 삶이 있고, 도하 씨도 그렇고요. 유지는 그 문장을 두 번 읽었다. “의외네요.” “뭐가.” “조금 더 불편한 말 할 줄 알았어요.” “왜.” “언니랑 친했다니까.” 도하가 짧게 말했다. “친했다고 다 같은 생각 하는 건 아니니까.” “그렇죠.” - 그런데 메시지는 끝이 아니었다. 혹시 하나만 물어봐도 될까요? 유지의 눈이 가늘어졌다. “왔다.” “뭐가.” “그다음 질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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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0.청첩장을 건네는 순간>

청첩장 최종 시안이 나온 날.송유지는 식탁 위에 샘플을 몇 장 펼쳐놓고 있었다.“도하 씨.”“응.”“진짜 나온다.”채도하가 한 장을 집어 들었다.“응.”“우리 이름 같이 적혀 있어요.”“그게 청첩장이니까.”유지가 바로 쳐다봤다.“감동 좀 해줘요.”“하고 있는데.”“표정이 너무 평온하잖아요.”“속으로.”“아.”유지는 청첩장을 다시 뺏어 들었다.“이 사람은 결혼식 날에도 저보다 침착할 것 같아.”도하가 웃었다.“그건 아닐걸.”“왜요?”“드레스만 봐도 정신없을 것 같다며.”유지가 바로 웃었다.“아, 맞다.”청첩장 문구는 그대로였다.오랜 시간을 돌아, 이제 서로의 곁에서 같은 방향을 바라보려 합니다.그 아래.채도하 · 송유지유지는 몇 번이나 읽었다.“이거 좋다.”“응.”“괜히 이것저것 안 써서 더 좋아요.”“나도.”“설명도 없고.”“응.”“그냥 우리 결혼한다고.”도하가 짧게 말했다.“그거면 되지.”유지는 고개를 끄덕였다.며칠 뒤.두 사람은 청첩장을 직접 건넬 사람을 정리했다.유지가 목록을 보다가 말했다.“민서 씨.”“응.”“직접 줄까요?”도하가 잠깐 생각했다.“연락해서 시간 되면.”“그래요.”“불편해?”“조금은.”유지는 솔직하게 말했다.“근데 피하고 싶진 않아요.”도하가 고개를 끄덕였다.“그럼 같이 만나.”약속은 생각보다 금방 잡혔다.작은 카페.민서는 먼저 와 있었다.유지는 멀리서도 알아봤다.예전에 몇 번 본 얼굴.시간이 많이 흘렀지만.낯설지만은 않았다.“안녕하세요.”민서가 일어났다.“유지 씨.”그리고 도하를 봤다.“오랜만이다.”“그러게.”짧은 인사.셋 사이에 잠깐 어색한 공기가 흘렀다.민서가 먼저 웃었다.“제가 괜히 연락해서 부담 드린 건 아니죠?”유지가 고개를 저었다.“아니에요.”“진짜요?”“네.”유지는 가방에서 청첩장을 꺼냈다.“그래서.”잠깐.“직접 드리고 싶었어요.”민서는 청첩장을 받아들었다.그리고.잠시 말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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