บททั้งหมดของ 죽은 언니의 남편을 사랑하게 됐다: บทที่ 151 - บทที่ 1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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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1. 두 사람 앞으로 온 우편

수요일 저녁.송유지는 현관문을 열자마자 우편물을 식탁 위에 올려놨다.“다녀왔어요.”주방에 있던 채도하가 고개를 내밀었다.“어서 와.”유지는 봉투 몇 개를 대충 넘겼다.“관리비.”“응.”“카드.”“응.”그러다 손이 멈췄다.“어?”도하가 물었다.“왜.”유지는 봉투 하나를 들어 보였다.“이거 봐요.”앞면에는 이름이 두 개 적혀 있었다.채도하 · 송유지 귀하.도하도 잠깐 멈췄다.“둘 다?”“네.”유지는 봉투를 이리저리 봤다.“우리 둘 앞으로 우편 처음 온 것 같은데.”“그런가.”“그런가가 아니라 처음이에요.”“기억 잘하네.”“이런 건 기억하죠.”봉투 안에는 입주 세대 대상 안내문과 지역 주민센터 행사 안내가 들어 있었다.유지가 읽다가 웃었다.“아.”“왜.”“별거 아니네.”“뭐였는데.”“새 입주 세대 환영 행사.”도하가 옆에 앉았다.“그런 것도 해?”“하나 봐요.”유지는 안내문을 넘겼다.“토요일 오전.”“갈 거야?”“음.”유지는 도하를 봤다.“갈래요?”“네가 가고 싶으면.”“그 대답 너무 성의 없어요.”“그럼 가자.”“너무 빨라.”도하가 웃었다.“어쩌라는 거야.”유지도 피식 웃었다.“같이 가요.”토요일 오전.주민센터 앞에는 생각보다 사람이 많았다.아이 손을 잡고 온 부부.나이 든 부부.혼자 온 사람.젊은 커플도 있었다.유지는 도하 옆에 붙어 서 있었다.“사람 많네요.”“응.”“괜히 왔나.”“아까는 가자며.”“이렇게 많을 줄 몰랐죠.”접수대 직원이 웃으며 물었다.“두 분 같은 세대시죠?”유지가 고개를 끄덕였다.“네.”“성함이요?”도하가 먼저 말했다.“채도하.”유지도 뒤이어 말했다.“송유지요.”직원이 명단을 확인했다.“아, 두 분 공동세대네요.”유지의 눈이 살짝 커졌다.“공동세대요?”“네. 계약자 두 분으로 등록되어 있으셔서요.”유지는 도하를 힐끗 봤다.도하가 작게 웃었다.“왜.”“아니.”“또 좋아?”“조금.”행사는 별거 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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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2.내 이름으로 불린 자리

월요일 오전. 송유지는 출근하자마자 팀장에게 불려갔다. “유지 씨.” “네.” “잠깐 앉아요.” 유지가 의자를 당겼다. “왜요. 또 파견이에요?” 팀장이 웃었다. “파견 얘기만 나오면 이제 질색하겠네.” “아…… 그건 ..아니긴 한데요.” “이번엔 다른 거예요.” 팀장이 서류 한 장을 내밀었다. 유지는 첫 줄을 읽다가 눈을 깜빡였다. 신규 프로젝트 실무 총괄 후보 — 송유지 “어?” “놀랐어요?” “저요?” “네.” 유지가 다시 서류를 봤다. “실무 담당이 아니라 총괄이요?” “그동안 평가가 좋았으니까.” “아…….” “그리고 이번 프로젝트.” 팀장이 말을 이었다. “회사 대표 사례로 외부 발표까지 나갈 수도 있어요.” 유지의 얼굴이 굳었다. “제가요?” “확정되면요.” “잠깐만요.” 유지가 손을 들었다. “저 사람들 앞에서 발표하는 건 별로 안 해봤는데.” “그래서 못 하겠어요?” 유지는 입을 다물었다. 못 하겠냐고 묻는 순간. 이상하게 오기가 생겼다. “……아뇨.” “그럼 됐네.” - 점심시간. 유지는 채도하에게 메시지를 보냈다. —저 큰일 났어요. 바로 전화가 왔다. —왜. “저 회사에서 뭐 맡으래요.” —뭘. “신규 프로젝트 총괄.” 잠깐 정적. —축하해. 유지가 인상을 썼다. “끝까지 들어봐요.” —또 있어? “외부 발표도 할 수 있대요.” —그래서 큰일이야? “네.” 도하가 웃는 소리가 들렸다. “지금 웃었죠?” —조금. “저 긴장된다니까.” —근데 하고 싶잖아. 유지가 멈췄다. “어떻게 알아요?” —목소리. “뭐가요.” —싫으면 벌써 안 한다고 했을 텐데. 유지는 피식 웃었다. “아…….” —맞지? “네.” 잠깐. “해보고 싶어요.” 도하가 바로 말했다. —그럼 해. - 며칠 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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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3.예상하지 못한 제안

발표가 끝난 다음 날. 송유지는 오전 회의를 마치고 자리로 돌아오는데 팀장이 손짓했다. “유지 씨.” “네?” “잠깐만.” 유지는 바로 방향을 틀었다. “왜요. 또 뭐 있어요?” 팀장이 피식 웃었다. “요즘 왜 이렇게 겁부터 먹어요.” “요즘 갑자기 부르면 다 뭔가 있어서요.” “이번에도 뭔가는 있어요.” “아…….” 유지가 의자를 당겨 앉았다. 팀장이 서류를 한 장 내밀었다. “어제 발표 본 쪽에서 연락 왔어요.” 유지의 눈이 커졌다. “어디서요?” “협력사.” “왜요?” “유지 씨 데려가고 싶대요.” “……네?” - 유지는 한동안 서류만 봤다. “저를요?” “네.” “왜요?” “발표 잘했으니까.” “아니, 그래도 갑자기.” 팀장이 팔짱을 꼈다. “정식 이직 제안은 아니고.” 유지가 숨을 조금 내쉬었다. “아.” “대신 공동 프로젝트 책임자로 들어와 달래요.” “그게 더 무서운데요.” “왜.” “책임자라는 말이 계속 붙잖아요.” 팀장이 웃었다. “좋은 거예요.” 유지는 다시 서류를 봤다. 기간 석 달. 외부 협력 프로젝트. 기존 업무와 병행. 그리고 마지막 줄. 프로젝트 종료 후 정규 스카우트 협의 가능. 유지의 손이 멈췄다. “이거…….” “봤죠?” “네.” “당장 결정하라는 건 아니에요.” “언제까지요?” “다음 주.” 유지는 한숨처럼 웃었다. “또 다음 주네.” - 점심시간. 유지는 채도하에게 전화를 걸었다. “도하 씨.” —응. “저 또 뭐 생겼어요.” —이번엔 뭔데. “저 데려가고 싶대요.” 전화기 너머가 잠깐 조용해졌다. —누가. “협력사.” —이직? “아직은 아니고.” 유지는 빠르게 설명했다. 프로젝트. 석 달. 책임자. 그리고 스카우트 가능성까지. 도하는 끝까지 조용히 들었다. 유지가 먼저 물었다. “왜 말이 없어요?” —생각 중. “뭘.” —네가 하고 싶은지. 유지는 바로 대답하지 못했다. “그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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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4.축하받는 자리에 혼자 선 사람

프로젝트 참여를 수락한 지 일주일.송유지는 협력사 사무실 회의실에 앉아 있었다.“송유지 책임자님.”“네.”아직 그 호칭이 어색했다.유지는 괜히 펜을 한번 돌렸다.맞은편 담당자가 웃었다.“아직 적응 안 되셨어요?”“조금요.”“곧 익숙해질 겁니다.”“그럴까요.”“네. 어제 자료도 좋았어요.”“아…… 감사합니다.”짧게 웃었지만.속으로는 꽤 기뻤다.회의가 끝난 뒤.담당자가 말했다.“참.”“네?”“이번 프로젝트 중간 발표 때 인터뷰도 같이 들어갈 수 있습니다.”유지의 눈이 커졌다.“인터뷰요?”“네.”“또요?”“왜요.”“저 요즘 계속 앞으로 나가네요.”상대가 웃었다.“싫으세요?”유지는 잠깐 생각했다.“아니요.”그리고 이번에는 조금 더 확실하게 말했다.“해볼게요.”점심시간.유지는 도하에게 사진 한 장을 보냈다.회의실 명패.송유지 / 프로젝트 책임자곧바로 답장이 왔다.—잘 어울리네.유지가 피식 웃었다.—뭐가요.—이름 앞에 책임자 붙은 거.—부담스러운데.—좋아하면서.유지는 바로 전화를 걸었다.“왜 자꾸 다 알아요?”—뭘.“저 좋아하는 거.”—티 나니까.“아.”—또 왜.“같이 살더니 너무 많이 알아.”도하가 웃었다.—늦었어.그날 저녁.유지가 집에 들어오자 거실 불은 켜져 있었는데.도하는 없었다.“어?”식탁 위에 메모 하나만 놓여 있었다.친구 잠깐 만나고 올게. 밥 먼저 먹어.유지는 잠깐 서 있었다.“아…….”처음이었다.같이 살기 시작한 뒤.집에 들어왔는데 도하가 없는 저녁.별일도 아닌데.조금 허전했다.유지는 냉장고를 열었다가 다시 닫았다.“혼자 먹기 싫은데.”그러다 스스로 웃었다.“뭐야.”파견 때는 혼자 몇 달도 잘 지냈다.그런데 이제는 며칠 같이 살았다고.빈집이 바로 티가 났다.결국 유지가 먼저 라면을 끓였다.식탁에 앉아 한입 먹으려는데.휴대전화가 울렸다.도하였다.—밥 먹어?“응.”—뭐 먹어.“라면.”—또?“왜요.”—냉장고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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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5.집에 모르는 사람이 찾아왔다

목요일 저녁.송유지는 평소보다 조금 일찍 퇴근했다.현관문을 열며 말했다.“다녀왔어요.”대답이 없었다.“도하 씨?”조용했다.유지는 신발을 벗다가 고개를 갸웃했다.“아직 안 왔나.”휴대전화를 확인했다.—회의 조금 길어져. 먼저 들어가 있어.“아.”유지는 가방을 내려놓았다.그때.초인종이 울렸다.딩동.유지는 멈췄다.“누구지?”택배 올 건 없었다.관리사무소에서도 연락 없었다.다시.딩동.유지는 인터폰 화면을 켰다.모르는 여자였다.사십 대쯤.단정한 옷차림.손에는 작은 종이봉투가 들려 있었다.“누구세요?”화면 속 여자가 잠시 머뭇거렸다.—채도하 씨 댁 맞죠?유지의 표정이 조금 굳었다.“네. 그런데요.”—저…… 잠깐 전해드릴 게 있어서요.“누구신데요?”여자가 바로 대답하지 않았다.그 짧은 침묵이 이상했다.—예전에 알던 사람입니다.유지의 손이 멈췄다.“예전에요?”—네.그리고.—송유리 씨랑도요.유지의 눈빛이 달라졌다.문을 열어야 하나.잠깐 고민했다.그러다 유지가 말했다.“잠시만요.”도하에게 바로 전화를 걸었다.신호가 두 번.“응.”“도하 씨.”유지 목소리에 뭔가 있다는 걸 알아차린 듯.도하도 바로 물었다.“왜.”“지금 집 앞에 여자분 한 분 왔는데.”“누구.”“도하 씨 예전에 알던 사람이래요.”잠깐.“언니도 안다고 하고.”전화기 너머가 조용해졌다.“이름 물어봤어?”“아니요.”유지가 다시 인터폰 화면을 봤다.“물어볼까요?”도하가 바로 말했다.“응.”유지는 인터폰 버튼을 눌렀다.“성함이 어떻게 되세요?”여자가 말했다.—박수진이에요.유지는 그대로 도하에게 전했다.“박수진이래요.”이번에는 침묵이 조금 길었다.“아는 분이에요?”—응.유지의 심장이 조금 빨라졌다.“누군데요.”도하가 낮게 말했다.—유리랑 친했던 사람이야.“아.”—문 열어도 돼.“괜찮아요?”—응. 나도 지금 바로 갈게.유지는 현관문을 열었다.여자는 유지 얼굴을 보자 눈을 조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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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6.언니가 남긴 한 줄

다음 날 아침.송유지는 작업방 책상 위에 놓인 수첩부터 봤다.어젯밤 그대로.낡은 표지.모서리가 조금 닳은 작은 수첩.유지는 의자에 앉아 천천히 펼쳤다.첫 장.메모.장보기.병원 예약.친구 생일.그리고 중간쯤.어제 봤던 문장.유지 취업하면 꼭 밥 사줘야지. 요즘 자꾸 힘들어하니까.유지는 한참 그 줄만 봤다.“아…….”방문 쪽에서 채도하 목소리가 들렸다.“또 보고 있어?”유지가 뒤를 돌아봤다.“응.”도하가 커피 두 잔을 들고 들어왔다.“안 질려?”“안 질려요.”“뭐가 그렇게 좋아.”유지는 수첩을 손가락으로 톡 쳤다.“언니가 제 얘기 써놓은 거.”“응.”“생각보다 많아요.”도하가 옆에 섰다.“더 있어?”“봐요.”유지가 몇 장을 넘겼다.유지 생일 선물 아직 못 삼. 이번엔 가방 말고 다른 거.다음 장.엄마랑 유지 또 싸움. 둘 다 고집 진짜 셈.도하가 피식 웃었다.“이건 맞네.”유지가 바로 고개를 들었다.“뭐가요.”“둘 다 고집 센 거.”“도하 씨.”“왜.”“아침부터 싸우게?”“아니.”유지는 눈을 가늘게 떴다가 결국 웃었다.“언니도 똑같이 써놨네.”몇 장 더 넘기다가.유지 손이 멈췄다.“어?”“왜.”“이거.”짧은 메모였다.유지한테 너무 잔소리만 하지 말 것. 걔는 생각보다 잘하고 있음.유지 표정이 묘해졌다.“뭐야…….”도하가 옆에서 봤다.“좋은 말인데.”“그러니까.”“왜 그런 얼굴이야.”“언니가 저한테는 이런 말 잘 안 했거든요.”“했어.”유지가 바로 도하를 봤다.“언제.”“나한테.”“저 잘한다고?”“응.”유지가 눈을 크게 떴다.“뭐라고 했는데요?”도하가 커피를 한 모금 마셨다.“유지는 겁 많아 보여도 결국 자기가 하고 싶은 건 한다고.”유지는 그대로 멈췄다.“진짜?”“응.”“왜 저한텐 안 말했대.”“너 칭찬하면 금방 신난다고 했어.”“아.”유지가 헛웃음을 냈다.“이거 완전 억울한데.”도하가 웃었다.“맞는 것 같기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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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7.이번에는 도하가 누구의 남자친구가 됐다

금요일 오후.송유지는 회의를 끝내고 자리로 돌아오자마자 옆자리 직원에게 붙잡혔다.“책임자님.”“아, 왜 또 그렇게 불러요.”“이거 봤어요?”직원이 휴대전화를 내밀었다.“뭔데요?”화면에는 며칠 전 진행했던 인터뷰가 올라와 있었다.새로운 방식으로 프로젝트를 이끄는 실무 책임자 송유지유지의 눈이 커졌다.“벌써 올라왔어요?”“사진도 잘 나왔는데요?”“어디 봐요.”사진을 확대해본 유지가 바로 인상을 썼다.“아.”“왜요.”“저 웃는 게 왜 이래.”“예쁜데?”“아닌데.”직원이 웃었다.“댓글도 있어요.”“댓글?”“업계 커뮤니티에 공유됐나 봐요.”유지가 바로 손을 내밀었다.“잠깐만.”“왜요?”“무서운데.”“뭐가 무서워요.”“사람들이 뭐라 했는지.”직원이 화면을 내렸다.“대부분 발표 좋았다는 얘기예요.”“진짜?”“네.”잠깐.“그리고 책임자님 멋있대요.”“아.”유지가 괜히 머리카락을 만졌다.“그건 좀 좋네.”“솔직하시네.”퇴근하자마자 유지가 인터뷰 링크를 채도하에게 보냈다.—저 나왔어요.몇 분이 지나도 답장이 없었다.“뭐야.”유지는 지하철에 올라 다시 메시지를 보냈다.—안 봐요?그제야 답장이 왔다.—보고 있어.—왜 이렇게 오래 봐요.—길어서.유지가 눈을 가늘게 떴다.—사진부터 봤죠?잠시 뒤.—응.—어때요.—예뻐.유지가 웃었다.—내용은요?—지금 읽는 중.—사진만 본 거네.—먼저 보여서.“아…….”옆 사람이 쳐다보자 유지가 급히 입을 다물었다.그런데 그날 저녁.집에 들어온 도하의 표정이 묘했다.“다녀왔어.”“어서 와요.”유지가 소파에서 몸을 일으켰다.“왜 그래요?”“뭐가.”“표정.”“아무것도 아닌데.”“아니거든요.”도하가 재킷을 벗었다.유지가 따라붙었다.“무슨 일 있었죠?”“있긴 했어.”“뭔데.”도하가 유지 얼굴을 한번 봤다.“오늘 회사에서.”“응.”“누가 너 아냐고 물어봤어.”유지의 눈이 커졌다.“저를?”“응.”“어떻게?”“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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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8. 이번엔 내가 데려가는 사람

월요일 오후.송유지는 메일을 읽다가 그대로 멈췄다.“어……?”옆자리 직원이 고개를 들었다.“왜요?”“이거 뭐지.”“뭔데요.”유지는 화면을 조금 돌렸다.프로젝트 성과 공유 리셉션 초청직원이 바로 웃었다.“오, 책임자님 가셔야겠네.”“이런 것도 해요?”“외부 협력사 다 모이는 자리예요.”유지는 메일을 아래로 내렸다.그러다 한 줄에서 손이 멈췄다.동반 1인 참석 가능.“아.”직원이 바로 물었다.“남자친구 데려가요?”“왜 바로 남자친구예요.”“같이 사신다면서요.”“그건 맞는데.”“그럼 데려가면 되겠네.”유지는 다시 화면을 봤다.지금까지는 늘 반대였다.도하 친구 결혼식.도하가 알던 사람들.도하의 과거 안으로 자신이 들어가는 자리.이번에는.자기 자리였다.퇴근 후.유지는 현관문을 열자마자 말했다.“도하 씨.”“응.”“토요일 시간 돼요?”도하가 물을 마시다가 봤다.“왜.”“저랑 어디 좀 가요.”“어디.”유지는 일부러 가방부터 내려놨다.“리셉션.”“무슨 리셉션.”“제 프로젝트요.”도하의 눈썹이 조금 올라갔다.“내가 가도 돼?”“동반 한 명 가능하대요.”“그래서 나?”유지가 팔짱을 꼈다.“싫으면 말고요.”“간다고 안 했는데 왜 벌써 삐져.”“표정이 고민하잖아요.”“뭘 입고 가야 하나 생각한 건데.”유지가 멈췄다.“갈 거예요?”“응.”“진짜?”“네 행사잖아.”유지 입꼬리가 바로 올라갔다.“아.”“왜.”“이번엔 제가 도하 씨 데려가는 거네요.”도하가 피식 웃었다.“그게 그렇게 좋아?”“응.”토요일 저녁.행사장 입구에서 유지가 도하 넥타이를 한번 만졌다.“잠깐.”“왜.”“삐뚤어졌어요.”“괜찮은데.”“안 괜찮아요.”유지가 바로잡자 도하가 내려다봤다.“긴장했어?”“조금.”“왜.”“회사 사람들이 다 있잖아요.”“나 소개하는 게?”“그것도 있고.”“또?”유지가 작게 말했다.“제가 여기 책임자로 온 것도 아직 어색해서.”도하가 짧게 대답했다.“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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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9.이번에는 도하에게 온 제안

월요일 저녁.송유지는 현관문을 열자마자 말했다.“다녀왔어요.”대답이 없었다.“도하 씨?”거실에 들어가자 채도하가 식탁에 앉아 있었다.앞에는 노트북.그리고 처음 보는 서류 한 장.유지가 눈을 가늘게 떴다.“뭐예요.”“응?”“그 표정.”“무슨 표정.”“뭔가 숨기는 표정.”도하가 헛웃음을 냈다.“안 숨겼는데.”“그럼 보여줘요.”유지가 가방도 내려놓지 않고 다가갔다.서류 맨 위에 적힌 글자가 먼저 보였다.신규 사업팀 리더 제안유지의 눈이 커졌다.“어?”“오늘 받았어.”“잠깐만.”유지가 의자를 당겨 앉았다.“도하 씨 승진해요?”“아직 아니야.”“리더라며.”“제안.”“그게 그거 아닌가.”도하가 웃었다.“좀 달라.”유지는 서류를 빠르게 읽었다.조건은 나쁘지 않았다.직급 조정.연봉 인상.새 사업팀.그런데.“어.”유지의 손이 멈췄다.“이거 뭐예요.”“봤어?”“출장.”“응.”“월에 두세 번?”“아마.”유지가 고개를 들었다.“지방도 있고 해외도 있을 수 있다고?”“응.”“와.”도하가 눈썹을 올렸다.“왜.”“이번엔 도하 씨가 바빠지네.”“그러게.”유지는 다시 서류를 봤다.“하고 싶어요?”도하는 바로 대답하지 않았다.그 침묵에.유지가 고개를 들었다.“하고 싶구나.”“조금.”“조금?”“많이.”유지가 웃음을 터뜨렸다.“아.”“왜.”“제가 했던 말이랑 똑같잖아요.”도하도 피식 웃었다.“그러네.”유지는 가방을 내려놓고 다시 앉았다.“그럼 해야죠.”도하가 그녀를 봤다.“바로?”“왜요.”“출장 많다잖아.”“봤어요.”“주말에 걸릴 수도 있고.”“응.”“밤늦게 들어올 수도 있어.”“저도 그러는데요.”도하가 입을 다물었다.유지가 팔짱을 꼈다.“설마.”“뭘.”“제가 바쁜 건 괜찮고.”“…….”“도하 씨 바쁜 건 안 된다고 생각한 거예요?”“그건 아니고.”“아.”유지가 웃었다.“맞네.”“아니라니까.”“표정이 맞는데.”도하가 결국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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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가족으로 불린 자리

출장 당일.송유지는 호텔 로비에서 자신의 옷을 한 번 내려다봤다.“도하 씨.”“응.”“너무 꾸민 것 같아요?”“아니.”“진짜?”“응.”유지가 눈을 가늘게 떴다.“왜 맨날 대답이 짧아요.”“예쁘니까 끝인데.”“아.”“왜.”“오늘 시작부터 그러네.”채도하가 피식 웃었다.“가자.”공식 만찬장은 생각보다 규모가 컸다.원형 테이블.회사 관계자들.외부 파트너들.유지는 입구에서 슬쩍 도하 팔을 잡았다.“잠깐만.”“왜.”“저 진짜 가족으로 들어가는 거예요?”도하가 명찰을 보여줬다.채도하 / 신규 사업팀 리더그 아래.동반인용 명찰이 따로 있었다.송유지 / Family Guest유지가 그걸 보고 멈췄다.“아…….”“왜.”“진짜 써 있네.”“가족이라고?”“응.”도하가 아무렇지도 않게 명찰을 유지 옷에 달아줬다.“됐어.”유지는 명찰을 한번 내려다봤다.“이거 떼면 안 돼요?”“왜.”“민망해.”“아까는 가족이라며.”“그거랑 글자로 붙이고 다니는 건 다르죠.”도하가 웃었다.“이미 늦었어.”자리에 앉자 옆 테이블에 있던 남자가 도하를 알아봤다.“채 리더님.”도하가 일어났다.“안녕하세요.”남자의 시선이 바로 유지에게 향했다.“아, 동반 가족분?”유지가 괜히 자세를 바로 했다.“네. 안녕하세요.”“배우자분이세요?”유지의 입이 잠깐 멈췄다.도하가 대답하려는 순간.유지가 먼저 말했다.“아직은 아니에요.”도하가 옆에서 천천히 유지 쪽을 봤다.유지는 그 시선을 느끼고도 모른 척했다.남자는 자연스럽게 웃었다.“아, 결혼 예정이신가 보네요.”“아…….”이번에는 유지가 바로 대답하지 못했다.도하가 낮게 말했다.“생각하고 있습니다.”“도하 씨.”유지가 작게 불렀다.남자는 웃으며 말했다.“좋은 소식 있으면 알려주세요.”그가 돌아가자 유지가 바로 도하 팔을 꼬집었다.“아.”도하가 작게 말했다.“왜.”“누가 그렇게 대답해요.”“틀린 말 아니잖아.”“그래도.”“너도 아직은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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