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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은 언니의 남편을 사랑하게 됐다 のすべてのチャプター: チャプター 181 - チャプター 190

347 チャプター

181.가장 먼저 물은 사람

송유지는 명단에 적힌 이름을 다시 봤다.“이 사람.”채도하는 대답하지 않았다.유지가 그를 바라봤다.“많이 친했어요?”“응.”“언니랑도?”“응.”잠깐.“유리랑 나 연애할 때부터 알았어.”유지 손끝이 멈췄다.“결혼식도 왔고.”“왔지.”“그럼 진짜 오래됐네요.”도하는 고개를 끄덕였다.“지금도 연락해요?”“가끔.”“청첩장 보내면 놀라겠네.”도하가 작게 웃었다.“아마도.”연락은 도하가 먼저 했다.—이번 주 시간 돼?답장은 오래 걸리지 않았다.—뭔 일인데. 너 먼저 보자고 하는 거 오랜만이네.도하가 유지에게 화면을 보여줬다.유지가 말했다.“저도 같이 간다고 해요.”“괜찮겠어?”“또 그 말.”“알겠어.”도하는 바로 답했다.—유지랑 같이 갈게. 줄 게 있어.이번에는 답장이 조금 늦었다.—송유지?유지가 화면을 보다 웃었다.“벌써 느낌 왔나.”도하가 짧게 적었다.—응.몇 초 뒤.—그래. 보자.약속 장소는 조용한 식당이었다.먼저 와 있던 남자는 둘을 보자 자리에서 일어났다.“오랜만이다.”“그러게.”남자의 시선이 유지에게 향했다.“유지 씨도 오랜만이에요.”“안녕하세요.”“예전보다 분위기 많이 달라졌네.”유지가 웃었다.“좋은 쪽으로요?”“당연하죠.”도하가 의자를 빼주며 말했다.“앉자.”처음에는 평범했다.일 얘기.사는 얘기.최근 근황.그런데 음식이 절반쯤 비었을 때.남자가 결국 물었다.“그래서.”도하가 봤다.“응.”“줄 게 뭔데.”유지는 가방을 열었다.도하가 먼저 청첩장을 꺼냈다.그리고 테이블 위에 놓았다.남자의 표정이 멈췄다.“……아.”아무도 바로 말하지 않았다.남자가 청첩장을 집었다.표지를 열었다.채도하 · 송유지그 이름을 꽤 오래 바라봤다.유지는 자신도 모르게 손을 맞잡았다.“결혼하는구나.”도하가 대답했다.“응.”남자는 다시 유지 쪽을 봤다.“두 분이.”“네.”“언제부터였어요?”유지가 잠깐 도하를 봤다.“꽤 됐어요.”남자가 고개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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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2.청첩장을 받지 못한 사람

며칠 뒤.송유지는 회사 점심시간에 휴대전화를 보고 있었다.청첩장 인쇄 완료 알림.배송 예정일.하객 명단.확인할 게 계속 늘었다.“하…….”옆자리 동료가 물었다.“왜요?”“결혼 준비요.”“벌써 지쳤어요?”유지가 웃었다.“조금요.”“청첩장 나왔어요?”“곧요.”“저도 주세요.”“당연하죠.”그때.휴대전화가 울렸다.처음 보는 번호는 아니었다.저장되어 있지 않을 뿐.메시지 한 줄.유지 씨, 저 수진이에요. 잠깐 통화 가능해요?유지 손이 멈췄다.“수진 씨?”박수진.언니의 오래된 노트를 가져왔던 사람.유리는 물론이고.도하도 알던 사람.유지는 자리에서 일어났다.“잠깐 전화 좀 하고 올게요.”복도 끝.유지가 전화를 걸었다.“여보세요?”—유지 씨.“네. 잘 지내셨어요?”—네. 유지 씨도요?“저도요.”잠깐 어색한 정적.수진이 먼저 말했다.—결혼한다면서요.유지 눈이 조금 커졌다.“아.”—축하해요.“감사합니다.”—진짜로.유지는 작게 웃었다.“네.”그런데 수진의 다음 말은 예상 밖이었다.—그런데 저한테는 청첩장 안 주려고 했죠?유지가 그대로 멈췄다.“어…….”수진이 곧바로 웃었다.—아, 따지는 거 아니에요.“아니, 그게.”—진짜 괜찮아요.유지는 벽에 기대었다.“아직 다 돌린 것도 아니고요.”—알아요.“수진 씨는…….”말이 조금 늦어졌다.수진이 말했다.—애매하죠?유지는 솔직하게 대답했다.“조금요.”—그럴 것 같았어요.“죄송해요.”—미안해하지 마요.유지가 잠깐 입을 다물었다.수진은 담담했다.—내가 유리 친구였고.“네.”—도하 씨도 알고.“네.”—유리 물건까지 가져다준 사람이니까.유지 손끝이 조금 굳었다.—내가 결혼식에 가면 유지 씨가 불편할 수도 있다고 생각했어요.유지가 낮게 말했다.“그건 아니에요.”—진짜요?“네.”잠깐.“그냥.”유지는 웃음처럼 숨을 내쉬었다.“누구를 어디까지 불러야 하는지 모르겠어요.”수진이 웃었다.—그건 원래 어려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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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3.처음으로 우리 쪽 사람

박수진에게 청첩장을 건네기로 한 날.송유지는 약속 장소로 가는 내내 휴대전화를 만지작거렸다.채도하가 물었다.“긴장해?”“응 조금긴장되네 .”“왜.”“저번엔 언니 노트 받으러 만났잖아요.”“응.”“이번엔 제가 청첩장 주러 가는 거고.”도하가 고개를 끄덕였다.“다르지.”“응.”유지는 창밖을 보다가 작게 웃었다.“그래서 좀 이상해요.”수진은 먼저 와 있었다.둘을 보자 바로 일어났다.“오셨어요?”“네.”유지가 가방을 열었다.“저 오늘은 진짜 이거 주려고 왔어요.”청첩장을 꺼내자 수진이 웃었다.“진짜 주시네.”“제가 준다고 했잖아요.”“그래도.”수진은 두 손으로 청첩장을 받았다.그리고 바로 펼치지 않았다.유지가 물었다.“안 봐요?”“보고 싶은데.”“근데요?”“괜히 긴장돼서요.”유지가 웃었다.“제가 더 긴장했거든요.”도하가 옆에서 말했다.“둘 다 똑같네.”수진이 결국 청첩장을 펼쳤다.두 사람 이름.날짜.장소.문구.천천히 읽은 뒤.“예쁘네요.”유지 얼굴이 바로 밝아졌다.“진짜요?”“네.”“문구 너무 무겁진 않죠?”“전혀요.”수진이 다시 한 번 읽었다.“오랜 시간을 돌아.”잠깐.“이거 두 분이 정했어요?”“네.”“좋다.”수진이 웃었다.“딱 두 분 같아요.”유지가 눈을 깜빡였다.“어떤 점이요?”“많이 돌아온 것 같은데.”수진이 두 사람을 번갈아 봤다.“막상 지금 보면 되게 자연스러워 보여요.”도하가 작게 웃었다.“그런가.”“네.”커피가 나오고.대화는 예상보다 가벼웠다.결혼식 준비.드레스.식장.사진.수진이 물었다.“드레스는 골랐어요?”“아직 최종은요.”“도하 씨 같이 봤어요?”“네.”수진이 바로 도하를 봤다.“어땠어요?”도하가 너무 담담하게 말했다.“예뻤어요.”유지가 바로 끼어들었다.“저 말고 드레스가요?”도하가 유지 쪽을 봤다.“둘 다.”수진이 웃음을 터뜨렸다.“아.”유지도 웃었다.“봐요. 요즘 이런 말 되게 잘해요.”“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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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4.축하하지 못하겠다는 사람

청첩장을 돌리기 시작한 지 일주일쯤 지났을 때였다.송유지는 퇴근 직전 휴대전화를 확인하다가 손을 멈췄다.처음 보는 번호.청첩장 잘 받았습니다.그런데 저는 참석하지 않겠습니다.유지는 눈을 깜빡였다.“뭐지.”메시지가 하나 더 왔다.죄송하지만 축하한다는 말씀도 드리기 어려울 것 같습니다.이번에는 표정이 굳었다.잠시 뒤.마지막 문장.유리와 가까웠던 사람으로서 저는 이 결혼을 받아들이기 어렵습니다.“아…….”누군지 알 것 같았다.청첩장을 우편으로 보낸 사람 중 한 명.언니와 오래 알고 지냈고.도하와도 예전에 몇 번 왕래했던 사람.유지는 답장을 쓰려다가 멈췄다.지웠다.다시 썼다.또 지웠다.결국 휴대전화를 내려놨다.집에 돌아오자 채도하는 주방에 있었다.“왔어?”“응.”유지는 가방부터 내려놓았다.도하가 그녀 얼굴을 한번 봤다.“무슨 일 있어?”“티 나요?”“응.”유지는 잠깐 망설이다 휴대전화를 내밀었다.“이거 왔어요.”도하가 메시지를 읽었다.표정이 서서히 굳었다.“누구야.”유지가 이름을 말했다.도하는 바로 기억했다.“아.”“알죠?”“응.”“언니랑 친했죠?”“꽤.”도하가 휴대전화를 내려놓았다.“답했어?”“아직.”“하지 마.”유지가 그를 봤다.“아예?”“응.”“그래도 청첩장 받았다고 연락까지 했는데.”“본인 생각 알려준 거잖아.”“응.”“그럼 거기까지 들으면 돼.”유지는 식탁에 앉았다.“기분 나빠요?”도하가 맞은편에 앉았다.“좋진 않지.”“저도.”“상처받았어?”유지는 바로 대답하지 않았다.“조금.”그리고 피식 웃었다.“근데 생각했던 것보다는 덜해요.”“왜.”“이런 사람도 있을 거라고 알고 있었으니까.”“응.”유지가 화면을 다시 봤다.“다만.”“뭐.”“축하하기 어렵다는 말까지 굳이 해야 했나 싶기는 해요.”도하가 낮게 말했다.“그 사람 감정이지.”“응.”“네가 책임질 건 아니고.”유지 시선이 올라갔다.“도하 씨도요.”“뭐가.”“그 사람 감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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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5.우리 결혼식에서 하지 않을 것

김치볶음밥을 다 먹고 난 뒤에도.송유지는 아까 받은 메시지를 다시 열어보지 않았다.채도하도 마찬가지였다.대신 식탁 위에는 청첩장 봉투와 하객 명단이 다시 펼쳐졌다.유지가 펜을 들었다.“도하 씨.”“응.”“우리 결혼식에서 하지 않을 거 정할까요.”도하가 눈썹을 올렸다.“하지 않을 거?”“응.”“갑자기?”“갑자기 아니에요.”유지는 펜 끝으로 명단을 톡톡 두드렸다.“사람 부르는 것만 정했잖아요.”“응.”“근데 결혼식 당일도 정해야 할 것 같아요.”“뭘.”유지가 손가락 하나를 폈다.“언니 얘기로 분위기 이상해지는 거.”도하 표정이 조금 진지해졌다.“응.”“누가 일부러 그러진 않겠지만.”“그럴 수도 있지.”“그러니까.”유지는 두 번째 손가락을 폈다.“과거 이야기 길게 하는 축사.”“그건 나도 싫어.”“그리고.”세 번째.“우리 관계를 설명하는 사회자 멘트.”도하가 바로 고개를 끄덕였다.“없애자.”유지가 웃었다.“빠르네.”“굳이 왜 설명해.”“그러니까요.”유지는 노트에 적었다.1. 과거 설명 금지.2. 신랑·신부 관계 서사 소개 최소화.3. 축사는 현재와 앞으로의 이야기만.도하가 옆에서 읽었다.“회사 회의록 같은데.”“중요한 회의거든요.”“알겠어.”“웃지 마요.”“안 웃었는데.”“입꼬리 올라갔어요.”도하는 그대로 웃어버렸다.잠시 뒤.유지가 물었다.“축사 누구한테 부탁해요?”“안 해도 되지 않아?”유지 눈이 커졌다.“아예?”“응.”“그것도 괜찮나?”“왜 안 돼.”“보통 하잖아요.”“우리 결혼식인데.”유지가 잠깐 멈췄다.“그 말 좋다.”“뭐가.”“보통 한다고 다 할 필요 없다는 거.”도하가 고개를 끄덕였다.“응.”유지는 다시 펜을 움직였다.축사 없음.그리고 바로 옆에 적었다.대신 각자 한마디.도하가 물었다.“우리가?”“응.”“사람들 앞에서?”“왜요. 못 해요?”“할 수는 있는데.”유지가 눈을 가늘게 떴다.“떨려요?”“조금.”“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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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6.결혼식보다 먼저 가족이 되는 날

월요일 오후.송유지는 회사 메일을 확인하다가 손을 멈췄다.가족복지 등록 변경 안내.익숙한 문구였다.예전에 채도하를 가족으로 등록하려다.법적 배우자가 아니라는 이유로 막혔던 항목.유지는 메일을 열었다.이번 달 말까지 가족관계 변경 서류를 제출하면 다음 달부터 복지 적용 가능.“아.”옆자리 동료가 물었다.“왜요?”“아니에요.”유지는 메일을 다시 읽었다.그리고 작게 중얼거렸다.“이제는 할 수 있겠네.”그런데.곧 손이 멈췄다.아직은 아니었다.프러포즈도 받았고.식장도 잡았고.청첩장도 나왔지만.법적으로는 여전히 남.유지는 휴대전화를 집었다.—도하 씨.답장이 바로 왔다.—응.—오늘 집 가서 할 말 있어요.잠시 뒤.—무서운데.유지가 피식 웃었다.—좋은 얘기예요.—그게 더 무서운데.—아 진짜.퇴근 후.유지는 식탁 위에 노트북을 펼쳤다.도하가 맞은편에 앉았다.“그래서 뭔데.”“이거.”유지가 화면을 돌렸다.도하가 읽다가 멈췄다.“가족복지?”“응.”“전에 안 됐던 거.”“맞아요.”유지는 팔짱을 꼈다.“그때 기억나요?”“네가 집에 와서 가족 아니라더라고 했잖아.”“응.”“그래서 내가 바꾸면 된다고 했고.”유지가 바로 그를 가리켰다.“맞아요.”“왜.”“그 말 때문에 지금 여기까지 왔잖아요.”도하가 웃었다.“내 탓이야?”“좋은 의미로.”유지는 화면을 아래로 내렸다.“근데요.”“응.”“이거 등록하려면 혼인관계가 확인돼야 해요.”“그렇겠지.”“그러니까.”유지가 조금 뜸을 들였다.“우리 혼인신고 언제 할 거예요?”도하가 멈췄다.이번에는 유지가 먼저 웃었다.“왜요.”“갑자기?”“갑자기 아니죠.”“결혼식 날짜도 있는데.”“그러니까 결혼식 날 하고 나서 할 건지.”“응.”“아니면 그 전에 할 건지.”도하는 잠시 생각했다.“너는?”“저한테 또 물어본다.”“네 의견이 중요하니까.”유지는 손가락으로 식탁을 톡톡 두드렸다.“저는…….”“응.”“전에도 혼인신고 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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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7.처음으로 배우자라고 쓴 날

월요일 아침.송유지는 회사 복지 시스템을 열어놓고 한참 화면만 바라봤다.며칠 전까지만 해도 비활성화되어 있던 항목.배우자 등록.이제는 누를 수 있었다.“아…….”옆자리 동료가 고개를 들었다.“왜요?”“아니에요.”유지는 괜히 화면을 조금 줄였다.혼인신고를 마친 뒤에도 크게 달라진 건 없었다.아침에 같은 침대에서 일어났고.누가 먼저 샤워할지를 두고 실랑이했고.채도하는 여전히 커피를 진하게 내렸고.유지는 여전히 그의 컵을 잘못 가져갔다.그런데.화면 속 단어 하나가 모든 걸 다르게 보이게 했다.배우자.유지는 빈칸을 눌렀다.성명.채도하.관계.배우자.손이 잠깐 멈췄다.그리고 혼자 웃었다.“진짜네.”점심시간.복지 담당자에게서 전화가 왔다.—송유지 책임자님, 제출하신 가족관계 서류 확인됐습니다.“네.”—배우자 등록 오늘 중으로 완료될 예정이고요.배우자.또 나왔다.유지는 괜히 허리를 곧게 폈다.—혹시 배우자분 회사 건강검진 연계도 신청하실까요?“아.”생각하지 못한 질문이었다.“그것도 돼요?”—네. 가족복지 대상이셔서요.유지는 입술을 꾹 눌렀다.“그럼 제가 확인하고 다시 말씀드릴게요.”—네. 그리고 다음 달부터 가족수당도 적용됩니다.“네, 감사합니다.”전화를 끊은 뒤.유지는 잠깐 휴대전화를 내려다봤다.그러다 바로 도하에게 메시지를 보냈다.—배우자님.답장은 10초도 안 걸렸다.—왜.유지는 웃었다.—반응이 그게 다예요?—뭘 원하는데.—배우자님이라고 했잖아요.잠시 뒤.—한 번 더 해봐.유지가 눈을 크게 떴다.—왜요.—좋아서.“아.”유지는 결국 책상 아래로 휴대전화를 내렸다.옆자리 동료가 물었다.“왜 웃어요?”“아무것도 아니에요.”퇴근 후.현관문을 열자 도하가 주방에서 나왔다.“왔어?”유지는 신발도 다 벗기 전에 말했다.“배우자님.”도하가 멈췄다.“응.”“진짜 바로 대답하네.”“불렀잖아.”유지는 가방을 내려놓으며 웃었다.“오늘 회사에 등록됐어요.”“뭐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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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8.남편이라는 말이 들킨 날

“책임자님.”“네.”“벌써 혼인신고 하셨어요?”송유지는 몇 초 동안 그대로 있었다.옆자리 동료의 눈이 커져 있었다.유지는 괜히 모니터를 한번 보고.다시 동료를 봤다.“네.”“진짜요?”“네.”“결혼식 아직 안 하셨잖아요.”“식은 나중에 하고.”유지가 조금 웃었다.“신고는 먼저 했어요.”동료가 입을 가렸다.“와.”“왜요.”“아니, 그냥.”잠깐.“되게 빠르셔서.”“저희도 이렇게 빨리 할 줄은 몰랐어요.”그 말에 유지도 웃었다.정말 그랬다.가족복지 등록 때문에 다시 혼인신고 이야기가 나왔고.그 이야기가 현실이 되기까지 오래 걸리지 않았다.점심시간이 되자.소문은 생각보다 빨랐다.같은 프로젝트 팀원이 유지 맞은편에 앉자마자 물었다.“진짜예요?”유지가 젓가락을 들다 멈췄다.“뭐가요.”“혼인신고.”“아.”유지는 옆자리 동료를 봤다.동료가 바로 손을 들었다.“제가 일부러 퍼뜨린 거 아니에요.”“그럼요?”“한 명한테만.”유지가 눈을 가늘게 떴다.“그게 퍼뜨린 거 아닌가.”“아…….”주변에서 웃음이 터졌다.팀원이 물었다.“그럼 이제 남편분인 거네요?”남편.유지 손이 잠깐 멈췄다.“네.”대답하고 나서도 이상했다.남자친구.약혼자.곧 결혼할 사람.그 말을 지나.이제는 남편이었다.“책임자님.”“네.”“기분 어때요?”“뭐가요.”“남편 생긴 거.”유지가 웃었다.“원래 같이 살았으니까 크게 달라진 건 없는데.”“그래도요.”“음.”유지는 잠깐 생각했다.“호칭이 좀 달라졌어요.”“어떻게요?”“회사 서류에도 배우자라고 쓰고.”“오.”“비상연락망에도요.”옆자리 동료가 바로 말했다.“그거 진짜 실감 나겠다.”“맞아요.”유지는 고개를 끄덕였다.“오히려 그런 데서 더.”퇴근 무렵.채도하에게 메시지가 왔다.—오늘 늦어?유지는 바로 답했다.—아니요.—저녁 같이 먹자.—네, 남편님.보내고 나서.유지는 혼자 웃었다.몇 초 뒤.—또 해봐.“아.”유지는 입술을 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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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9.우리가 어떻게 만났냐고 물으면

토요일 오후.송유지는 웨딩 플래너에게서 받은 문서를 보다가 한숨을 쉬었다.채도하가 옆에서 물었다.“왜.”“이거 봐요.”유지가 노트북을 돌렸다.예식 진행을 위한 신랑·신부 사전 질문지도하가 화면을 내렸다.“많네.”“그러니까요.”좋아하는 음악.첫인상.서로의 장점.결혼을 결심한 이유.여기까지는 괜찮았다.문제는 그다음이었다.두 분은 어떻게 처음 만나셨나요?유지가 그 문장에서 손을 멈췄다.“왔네요.”“뭐가.”“이 질문.”도하도 화면을 봤다.“응.”“회사에서도 가끔 물어보잖아요.”“응.”“오래 알던 사이라고 하면 다들 그다음 물어봐요.”도하가 웃었다.“어떻게 알던 사이였냐고?”“맞아요.”유지는 턱을 괴었다.“그걸 결혼식 사회자가 읽는 건 좀.”“싫어?”“응.”“그럼 빼.”“근데 질문지에 필수래요.”도하가 눈썹을 올렸다.“왜 필수야.”“사회자 멘트 만들려고.”“그럼 짧게 쓰면 되잖아.”유지가 바로 키보드에 손을 올렸다.“어떻게요.”도하는 잠깐 생각했다.“오래 알고 지내던 사이.”유지가 쳤다.오래 알고 지내던 사이에서 연인으로 발전했습니다.둘이 동시에 화면을 봤다.유지가 입술을 삐죽였다.“너무 소개팅 후기 같다.”“그러네.”“다시.”유지가 이번에는 물었다.“도하 씨가 써봐요.”“내가?”“응.”“왜.”“저만 고민하고 있잖아요.”도하는 노트북을 자기 앞으로 끌어왔다.잠시 뒤.한 줄을 적었다.오랫동안 서로의 삶을 알고 지내다 가장 가까운 사람이 되었습니다.유지는 조용해졌다.“어.”“왜.”“좋은데.”“진짜?”“응.”유지는 문장을 다시 읽었다.“이거면 돼요.”“설명 부족하지 않아?”“부족해야죠.”“왜.”“결혼식에서 우리 인생 전체 발표할 것도 아니고.”유지가 저장했다.“이 정도면 충분해요.”그다음 질문.신부님의 첫인상은 어땠나요?유지가 바로 도하를 봤다.“이건 궁금하다.”“뭐가.”“제 첫인상.”도하가 잠깐 생각했다.“어렸지.”유지가 그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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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결혼식에서 부를 이름

사회자 대본 초안이 온 다음 날.송유지는 출근 준비를 하다가 갑자기 채도하를 불렀다.“도하 씨.”“응.”“우리 하나 안 정했어요.”도하가 셔츠 단추를 잠그다 돌아봤다.“뭘.”“결혼식에서 서로 뭐라고 부를지.”“뭐?”“이름 부를지, 여보라고 할지.”도하가 잠깐 멈췄다.유지가 바로 웃었다.“왜 표정 그래요.”“그걸 미리 정해?”“사회자 대본 보니까 갑자기 생각났어요.”“평소대로 하면 되지.”“평소대로면 저는 도하 씨고.”“응.”“도하 씨는 유지야.”“응.”유지가 고개를 갸웃했다.“결혼식에서도?”“왜 안 돼.”“뭔가 너무 평소 같잖아요.”도하가 피식 웃었다.“우리 결혼식인데 평소 같으면 좋은 거 아니야?”“그건 맞는데.”아침을 먹으면서도 유지의 고민은 끝나지 않았다.“여보.”도하가 젓가락을 멈췄다.유지가 바로 얼굴을 가렸다.“아.”“왜.”“이상해.”“네가 불러놓고.”“연습이었어요.”“한 번 더 해봐.”유지가 바로 눈을 가늘게 떴다.“싫어요.”“왜.”“도하 씨 표정이 너무 좋아하잖아요.”“좋은데.”“아.”유지가 괜히 물을 마셨다.“이건 결혼식 날 처음 해야겠다.”“왜.”“반응 보게.”“지금도 봤잖아.”“지금은 연습.”이번에는 도하가 말했다.“여보.”유지 손이 그대로 멈췄다.도하가 아무렇지 않게 밥을 먹었다.유지가 몇 초 뒤 물었다.“방금 저 불렀어요?”“응.”“다시 해봐요.”“싫어.”“왜!”“반응 봤으니까.”“아, 진짜.”유지는 웃으면서 그의 팔을 툭 쳤다.“이런 건 바로 따라 하네.”“좋다며.”“좋긴 한데.”“그럼 됐네.”회사에 도착한 뒤.유지는 웨딩 플래너에게서 새 메시지를 받았다.본식 식순 관련 확인 부탁드립니다. 혼인서약은 두 분이 직접 낭독하실까요?유지 손이 멈췄다.혼인서약.그 말 하나만으로 갑자기 결혼식이 가까워진 느낌이었다.바로 도하에게 메시지를 보냈다.—혼인서약 직접 읽을래요?잠시 뒤.—응.—바로요?—왜.—부끄러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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