บททั้งหมดของ 죽은 언니의 남편을 사랑하게 됐다: บทที่ 201 - บทที่ 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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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화: 기다리던 사람이 보였다

입국장을 빠져나오기 전.송유지는 캐리어 손잡이를 몇 번이나 고쳐 잡았다.비행기에서 내린 순간부터 마음이 이상했다.피곤한데.졸린데.발걸음은 자꾸 빨라졌다.휴대전화에는 채도하의 메시지가 와 있었다.—나 도착했어.유지는 바로 답했다.—저도 거의 나가요.몇 초 뒤.—천천히 와.유지가 피식 웃었다.“누가 기다리는 사람 아니랄까 봐.”수하물을 찾는 동안에도.유지는 자꾸 출구 쪽을 봤다.한 달 넘게 영상으로만 봤던 얼굴.목소리는 매일 들었고.집도 매일 봤는데.직접 보는 건 달랐다.캐리어가 벨트 위로 나타나자마자 유지가 바로 끌어내렸다.“됐다.”그리고 거의 뛰듯 출구로 향했다.자동문이 열렸다.사람들 사이.유지는 한눈에 찾았다.채도하.검은 셔츠에 재킷.한 손에는 휴대전화.다른 손은 주머니에 넣은 채.그대로 유지가 나오는 쪽만 보고 있었다.유지 걸음이 멈췄다.도하도 그녀를 발견했다.둘 다 몇 초.가만히 바라봤다.도하가 먼저 걸어왔다.유지는 캐리어를 그대로 놓았다.“여보.”그 한마디에.도하 표정이 완전히 풀렸다.“왔어?”“응.”그다음은 말보다 빨랐다.유지가 먼저 안겼다.도하도 바로 끌어안았다.“아.”유지가 그의 어깨에 얼굴을 묻었다.“진짜네.”“뭐가.”“도하 씨.”“응.”“아니.”유지가 조금 더 꽉 안았다.“여보.”도하가 웃었다.“응.”“화면보다 훨씬 낫다.”“그건 나도.”한참 뒤에야 떨어졌다.도하가 유지 얼굴을 한 번 훑어봤다.“살 빠졌어?”“조금?”“밥 제대로 안 먹었지.”“먹었어요.”“계란이랑 김.”유지가 눈을 크게 떴다.“그건 한 번이었거든요.”“샌드위치도.”“도하 씨도 그랬잖아요.”“그러니까.”유지가 웃었다.“보자마자 잔소리네.”“보고 싶었으니까.”유지의 웃음이 잠깐 멈췄다.“아.”“왜.”“진짜 바로 그러네.”“뭘.”“사람 심장 이상하게 만드는 말.”도하가 캐리어 손잡이를 잡았다.“가자.”“제가 끌게요.”“됐어.”“저 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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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화: 돌아오자마자 다시 출장이 잡혔다

귀국 다음 날 아침.송유지는 눈을 뜨자마자 옆을 봤다.채도하가 있었다.그 사실 하나로 이상하게 마음이 놓였다.“여보.”도하가 눈을 감은 채 대답했다.“응.”“있네요.”도하가 천천히 눈을 떴다.“어디 안 갔는데.”“그냥 확인.”“35일 떨어져 있었더니 확인부터 해?”유지가 웃었다.“응.”“그럼.”도하가 팔을 뻗어 유지를 가까이 끌어당겼다.“이제 확인됐어?”“응.”잠깐.“많이.”둘은 늦은 아침을 먹었다.귀국한 유지에게 오늘은 휴가가 잡혀 있었다.도하도 오전 반차.유지는 식탁에 앉아 커피를 마시며 말했다.“오늘 아무것도 하지 말아요.”“캐리어는.”“내일.”“빨래는.”“내일.”“장도 봐야 하는데.”“그것도 내일.”도하가 피식 웃었다.“그럼 오늘 뭐 해.”“그냥.”유지는 턱을 괴었다.“같이 있어요.”도하가 잠깐 멈췄다.“그게 일정이야?”“응.”“좋네.”그때 도하 휴대전화가 울렸다.업무 메일이었다.처음엔 별생각 없이 화면을 확인하던 도하 표정이 조금 달라졌다.유지가 바로 알아챘다.“왜요.”“아니.”“뭔데.”도하는 메일을 다시 읽었다.“다음 주 출장.”유지의 손이 멈췄다.“출장?”“응.”“어디로.”“해외.”유지 눈이 커졌다.“잠깐.”“왜.”“저 어제 왔는데요?”도하가 웃음을 참았다.“그러게.”“며칠이에요.”“아직 확정은 아닌데.”도하가 화면을 내렸다.“열흘 정도.”유지는 그대로 의자 등받이에 기대었다.“와.”잠시 정적.유지가 말했다.“이건 좀 너무한데.”“회사 일정이니까.”“알아요.”“싫어?”유지는 바로 대답했다.“싫죠.”도하가 유지 얼굴을 봤다.“가지 말라고 할 거야?”유지가 눈을 가늘게 떴다.“저를 어떻게 봐요.”“확인.”“도하 씨가 저한테 그랬잖아요.”“뭘.”“하고 싶으면 하라고.”“응.”“저도 똑같이 할 거예요.”유지는 메일을 가리켰다.“도하 씨는 가고 싶어요?”이번에는 도하가 바로 대답하지 못했다.“업무상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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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화: 이번에는 내가 기다리는 쪽

채도하의 출국 전날.송유지는 침대 위에 펼쳐진 셔츠들을 보다가 한숨을 쉬었다.“이건 왜 넣었어요?”도하가 고개를 들었다.“왜.”“구겨지잖아요.”“가서 다려 입으면 돼.”“다릴 시간이 어딨어요.”유지는 셔츠를 다시 접었다.“이렇게 넣어요.”도하가 웃었다.“너 한 달 파견 다녀오더니 전문가 됐네.”“당연하죠.”“그럼 이것도?”“줘봐요.”유지는 충전기부터 세면도구까지 다시 정리했다.“여권.”“있어.”“노트북.”“있어.”“보조 배터리.”“있고.”“상비약.”도하가 멈췄다.유지가 바로 눈을 가늘게 떴다.“없죠.”“사야 하나.”“제가 넣어놨어요.”“언제.”“아까.”도하가 캐리어 안쪽을 열어봤다.작은 파우치 하나.“여보.”“응.”“이런 것까지.”“왜요.”“좋아서.”유지가 피식 웃었다.“이제 이런 말 아무렇지도 않게 하네.”밤.둘은 침대에 나란히 누웠다.유지가 먼저 말했다.“이상하네요.”“뭐가.”“지난번에는 제가 떠났잖아요.”“응.”“이번엔 여보가 가고.”“응.”“제가 남아 있고.”도하가 옆으로 돌아누웠다.“싫어?”유지가 잠깐 생각했다.“응.”도하가 눈을 조금 크게 떴다.“바로?”“싫은 건 싫은 거죠.”“가지 말라고는 안 하고.”“응.”“왜.”유지는 웃었다.“배웠으니까.”“뭘.”“싫은 거랑 가지 말라는 건 다르다는 거.”도하도 웃었다.“잘 배웠네.”다음 날 아침.공항으로 가기 전.유지는 현관 앞에서 도하를 한참 봤다.“왜.”“그냥.”“그냥 금지.”“아.”유지는 캐리어 손잡이를 잡았다.“제가 아래까지 내려다줄게요.”“됐어.”“왜.”“출근해야 하잖아.”“조금 늦어도 돼요.”“안 돼.”“아.”도하가 유지 손을 잡았다.“여기까지만.”“진짜?”“응.”“서운한데.”“공항까지 오면 더 서운해할 거잖아.”유지가 잠깐 멈췄다.“맞네.”현관문 앞.도하가 말했다.“밥 잘 먹고.”“네.”“너도 늦게까지 일하지 말고.”“네.”“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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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4화: 혼자 가려던 여행의 목적지

채도하가 출장을 떠난 지 4일째.송유지는 오전 회의를 마치고 자리로 돌아오자마자 팀장에게 불렸다.“송 책임자님.”“네.”“다음 주 이틀 쉬세요.”유지가 눈을 깜빡였다.“제가요?”“네.”“왜요?”“지난번 해외 프로젝트 다녀오고 계속 일정 붙었잖아요.”“아.”“대체휴가도 남았고요.”유지는 잠깐 생각했다.“꼭 써야 해요?”팀장이 어이없다는 듯 웃었다.“보통은 좋아하지 않아요?”“좋긴 한데.”“그럼 쓰세요.”“이틀 다?”“주말 붙이면 4일이잖아요.”그 말에 유지 손이 멈췄다.4일.갑자기 생긴 휴가.퇴근 후.유지는 집에 들어오자마자 소파에 앉아 휴대전화를 켰다.“혼자 어디 가지.”바다.온천.조용한 호텔.아예 국내 다른 도시.검색하다 보니 생각보다 선택지가 많았다.“혼자 여행도 괜찮겠는데.”도하가 출장 중이라고 해서 꼭 집에만 있을 필요는 없었다.유지는 검색창에 적었다.혼자 가기 좋은 3박 4일 여행지추천 목록을 내리다.문득.항공권 앱까지 들어갔다.“그냥 가까운 해외?”이번에는 아무 생각 없이 날짜만 넣었다.금요일 출발.월요일 귀국.특가 항공권 목록이 떴다.유지는 화면을 내리다가 손을 멈췄다.“어?”익숙한 도시 이름.도하가 지금 출장 중인 곳이었다.유지는 화면을 가까이 당겼다.“왜 이렇게 싸.”마침 취소표였는지.왕복 특가 좌석이 딱 1자리.출발 시간도 좋았다.퇴근 후가 아니라 오전 출발.귀국도 월요일 저녁.휴가 일정에 정확히 맞았다.유지는 그대로 소파에 굳어 있었다.“이게 왜 떠.”그날 밤.도하와 영상통화가 연결됐다.—오늘 뭐 했어.“회사요.”—휴가 얘기했다며?유지가 눈을 크게 떴다.“제가 말했어요?”—아까 메시지로.“아.”완전히 잊고 있었다.—언제 쉬는데.“금요일이랑 월요일.”—그럼 주말까지 4일이네.“응.”도하가 말했다.—어디 가려고?유지의 시선이 슬쩍 항공권 앱으로 갔다.“음.”—왜.“혼자 여행 갈까 했어요.”도하 표정이 조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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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5화: 출장지에서 만난 남편

전화기 너머로 잠깐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송유지가 웃으며 다시 물었다.“여보.”—응.“왜 아무 말 없어요.”—지금 진짜 거기라고?“응.”—혼자?“응.”—공항?“막 나왔어요.”또 정적.유지는 결국 웃음을 터뜨렸다.“도하 씨 진짜 놀랐네.”—아니 지금 안 놀라게 생겼어?“왜요. 저 원래 혼자 여행 가려고 했잖아요.”—근데 목적지가 왜 여기야.“표가 싸서?”—송유지.“아.”유지가 더는 장난치지 못하고 말했다.“보고 싶어서요.”잠깐.전화기 너머 목소리가 조금 낮아졌다.—어디야.“공항 밖.”—거기 있어.“왜요.”—내가 갈게.유지 눈이 커졌다.“지금요?”—응.“일은요?”—오늘 일정 하나 끝났어.“저 호텔 가도 되는데.”—거기 있어.“도하 씨.”—움직이지 마.유지가 웃었다.“알겠어요.”30분쯤 뒤.유지는 공항 출구 근처 카페에 앉아 있었다.아이스 아메리카노를 반쯤 마셨을 때.익숙한 사람이 빠르게 걸어오는 게 보였다.채도하.평소보다 조금 흐트러진 셔츠.목에 걸린 출입증.한 손에는 휴대전화.유지는 바로 자리에서 일어났다.도하도 그녀를 발견했다.그리고 멈췄다.몇 초.정말 눈앞에 있는지 확인하듯.유지가 먼저 손을 흔들었다.“여보.”그제야 도하가 다가왔다.“진짜 왔네.”“응.”“미쳤어?”유지가 눈을 크게 떴다.“첫마디가 그거예요?”“아니.”도하가 한숨처럼 웃었다.그리고 그대로 유지를 안았다.유지도 바로 팔을 둘렀다.“아.”도하가 낮게 말했다.“진짜네.”유지가 그의 어깨에 얼굴을 묻고 웃었다.“뭐가요.”“네가 여기 있는 거.”“보고 싶었다면서요.”“그렇다고 네가 올 줄은 몰랐지.”“저도 몰랐어요.”“뭐?”“티켓 보기 전까진.”둘은 잠깐 떨어졌다.도하가 유지 캐리어를 봤다.“호텔 잡았어?”“응.”“어디.”유지가 예약 화면을 보여줬다.도하는 주소를 보고 눈썹을 올렸다.“여기?”“왜요.”“내 숙소랑 가까운데.”유지 눈이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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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6화: 출장지에서 처음 생긴 반나절

다음 날 오전.송유지는 늦잠을 자고 눈을 떴다.휴대전화를 보자 오전 9시 42분.그리고 채도하에게서 메시지 하나.—일어났어?유지는 바로 답했다.—방금.몇 초 뒤.—잘 잤네.—휴가잖아요.—부럽다.유지가 웃었다.—일 열심히 하세요.—너무 냉정한데.—퇴근하면 만나줄게요.잠시 뒤.—오늘 일정 바뀌었어.유지 손이 멈췄다.—왜요?—오후 미팅 취소.—그럼?답장이 조금 늦었다.—3시쯤 끝날 것 같아.유지는 침대에서 그대로 몸을 일으켰다.“어?”유지는 바로 전화를 걸었다.“진짜요?”—응.“그럼 오늘 일찍 끝나요?”—아마.“아마 말고.”도하가 웃었다.—3시 반 전에 나갈게.유지 얼굴이 바로 밝아졌다.“그럼 우리 어디 가요?”—벌써?“출장지에서 반나절 생겼잖아요.”—너 혼자 여행한다며.“계획 변경.”—또?“여보 왔으니까.”잠깐.전화기 너머가 조용해졌다.유지가 물었다.“왜요.”—그 말 좋네.“아, 또.”점심까지.유지는 혼자 근처를 돌아다녔다.그런데 이상하게 계속 시계를 봤다.2시 10분.2시 38분.2시 57분.“왜 내가 기다리고 있지.”혼자 여행 왔다면서.결국 3시가 되기도 전에 도하 숙소 근처 카페에 앉았다.3시 24분.메시지가 왔다.—끝.유지는 곧바로 일어났다.—어디예요.—호텔 앞.유지가 창밖을 봤다.멀리서 도하가 걸어오고 있었다.유지는 자기도 모르게 웃었다.“왜 이렇게 빨리 왔어요?”도하가 물었다.“제가 먼저 있었거든요.”“기다렸어?”“아니.”“표정이 그런데.”“커피 마시고 있었어요.”도하가 웃었다.“그래.”“왜 안 믿어요.”“믿어.”“진짜?”“응. 커피 마시면서 나 기다린 거.”“아.”유지는 그의 팔을 툭 쳤다.둘은 목적지도 정하지 않고 걸었다.유지가 말했다.“여보.”“응.”“여기 관광지 하나도 몰라요?”“응.”“진짜 일만 했네.”“출장인데.”“그럼 오늘 제가 가이드.”“알아?”“아까 검색했어요.”유지는 휴대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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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7화: 같이 돌아가는 표를 찾았다

송유지는 채도하 휴대전화 화면을 다시 확인했다.현지 최종 일정 조기 종료 가능. 귀국편 변경 협의 요청.“진짜 2일 먼저 끝나는 거예요?”“아직 가능성.”“근데 높아 보여요.”“응.”유지 얼굴이 점점 밝아졌다.“그럼 제 비행기랑 같은 날이잖아요.”“시간은?”“저 저녁 비행기.”도하가 바로 자기 항공권을 열었다.기존 귀국편은 이틀 뒤.변경 가능한 항공편 목록을 확인했다.“잠깐.”유지가 옆으로 더 가까이 붙었다.“있어요?”“네 비행기 몇 시.”유지가 예약 화면을 보여줬다.“이거요.”도하가 항공편 번호를 확인했다.그리고.둘 다 동시에 멈췄다.“어.”유지가 먼저 말했다.“같은 거 있어요?”“응.”“진짜?”“좌석도 남아 있어.”유지는 도하 팔을 잡았다.“바꿔요.”“회사 승인 먼저.”“아.”“출장 항공권이잖아.”“맞다.”유지는 입술을 삐죽였다.“왜 이렇게 절차가 많아.”도하가 웃었다.“네가 출장 갔을 때도 그랬잖아.”“그때는 제가 기다리는 사람이 아니었으니까.”“이번엔?”“엄청 급해요.”도하는 바로 담당자에게 메일을 보냈다.조기 종료 일정 확정 시 해당 날짜 귀국편으로 변경 요청드립니다.유지가 옆에서 화면을 보다가 말했다.“항공편 번호도 넣어요.”“왜.”“딱 그거로 해달라고.”도하가 그녀를 봤다.“너랑 같은 비행기라서?”“응.”너무 자연스럽게 나온 대답에.유지 스스로도 잠깐 멈췄다.“왜요.”“아니.”도하가 웃었다.“좋아서.”“또.”둘은 저녁을 먹으러 이동했다.유지는 계속 휴대전화를 확인했다.도하가 물었다.“누구 연락 기다려.”“도하 씨 회사요.”“내 회사 연락을 왜 네가 기다려.”“같이 가고 싶으니까.”“아직 30분도 안 됐어.”“그래도.”“밥 먹어.”“메일 오면 알려줘요.”“알겠어.”주문한 음식이 나오고.유지가 한입 먹으려던 순간.도하 휴대전화가 울렸다.유지 젓가락이 그대로 멈췄다.“왔어요?”“잠깐.”도하가 화면을 봤다.유지는 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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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8화: 같이 돌아가는 비행기

귀국 당일 아침.송유지는 평소보다 일찍 눈을 떴다.알람이 울리기도 전이었다.침대 옆에 세워둔 캐리어.포장해둔 머그 2개.여권.휴대전화.전부 준비돼 있었다.유지는 시간을 확인했다.오전 7시 12분.채도하의 마지막 미팅은 오전 10시.공항으로 출발하기로 한 시간은 오후 2시였다.“아직 멀었네.”그런데 이상하게 마음은 이미 공항에 가 있었다.오전 10시 48분.도하에게 메시지가 왔다.—끝.유지는 거의 바로 답했다.—진짜요?—응.—이제 아무 일정도 없어요?—없어.—그럼 이제 제 남편 맞죠?잠시 뒤.—출장 중에도 네 남편이었는데.유지는 혼자 웃었다.—그건 맞네.—짐 다 쌌어?—진작.—점심 먹고 갈게.—저도 먹을게요.—대충 먹지 말고.—여보도요.오후 1시가 조금 넘어서.객실 초인종이 울렸다.유지는 바로 문을 열었다.도하가 캐리어를 끌고 서 있었다.유지가 눈을 크게 떴다.“벌써 왔어요?”“응.”“2시에 온다며.”“일찍 끝났어.”유지가 문을 더 열었다.“들어와요.”도하는 방 안을 한 번 둘러봤다.“진짜 다 쌌네.”“당연하죠.”“저건?”그가 쇼핑백을 가리켰다.유지가 바로 앞으로 막았다.“비밀.”“컵 아니야?”“아.”도하가 웃었다.“어제 봤잖아.”“그래도 포장했으니까 다시 비밀.”체크아웃을 마치고.둘은 나란히 공항으로 향했다.택시 뒷좌석.유지는 창밖을 보다가 말했다.“이상해요.”“뭐가.”“올 때는 혼자였는데.”“응.”“갈 때는 둘이네.”도하가 말했다.“잘 왔네.”유지가 바로 그를 봤다.“진짜 그렇게 생각해요?”“응.”“일 방해 안 됐고?”“안 됐어.”“피곤하지도 않았고?”“안 피곤했어.”“진짜?”도하가 웃었다.“몇 번 확인할 거야.”“확신 얻을 때까지.”“이미 줬는데.”“한 번 더.”도하는 잠깐 유지 얼굴을 봤다.“와줘서 좋았어.”유지 입꼬리가 바로 올라갔다.“됐어요.”공항에 도착한 뒤.체크인 카운터에서 직원이 두 사람의 여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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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9화: 이번에는 진짜 신혼여행

집에 도착한 다음 날.송유지는 식탁 위에 노트북을 펼쳐놓고 있었다.채도하가 커피를 들고 와 옆에 앉았다.“뭐 해.”“확인.”“뭘.”“신혼여행.”도하가 화면을 봤다.항공권.호텔.공항 이동.예약 일정.유지가 하나씩 손가락으로 짚었다.“항공권 이상 없음.”“응.”“호텔 이상 없음.”“응.”“여권.”“있어.”“회사 휴가.”“승인.”유지가 화면을 닫았다.“좋아요.”도하가 웃었다.“왜 그렇게 비장해.”“이번에는 진짜 갈 거니까.”“응.”“누구 파견도 없고.”“응.”“출장도 없고.”“응.”“갑자기 일정 바뀌는 것도.”도하가 잠깐 멈췄다.유지가 바로 눈을 가늘게 떴다.“왜 멈춰요.”“아니.”“설마 뭐 있어요?”“없어.”“진짜?”“응.”유지가 한숨을 내쉬었다.“이제 회사 메일 오는 소리만 들려도 무서워요.”짐은 생각보다 빨리 쌌다.최근에 둘 다 출장을 너무 자주 다녀서였다.유지가 캐리어를 보며 말했다.“우리 이제 짐 싸는 거 너무 잘한다.”“좋은 건가.”“애매해요.”“이번엔 일 서류 없잖아.”유지가 바로 캐리어 안을 봤다.옷.신발.세면도구.카메라.“그러네.”잠깐.유지 얼굴이 밝아졌다.“노트북도 안 가져갈래요.”도하가 그녀를 봤다.“진짜?”“응.”“회사 연락 오면.”“휴대전화로 급한 것만.”“송 책임자님이?”“왜요.”“놀 줄도 아네.”유지가 바로 팔을 툭 쳤다.“저 원래 잘 놀거든요.”출발 전날 밤.유지는 냉장고에 붙어 있던 메모들을 정리했다.오늘.끝.다시 같이.그리고.신혼여행은 안 미룬다.유지는 마지막 메모를 떼지 않았다.도하가 물었다.“그건 왜 놔둬.”“증거.”“무슨 증거.”“약속 지켰다는 증거.”“아직 안 갔는데.”유지가 바로 말했다.“내일 가잖아요.”“응.”“그러니까 반쯤 지킨 거.”도하가 웃었다.다음 날 공항.이번에는 둘 다 캐리어를 끌고 있었다.유지가 출국장 표지판을 보다가 말했다.“이상하다.”“뭐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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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화: 신혼여행 둘째 날, 계획에 없던 약속

아침.송유지는 호텔 커튼 사이로 들어오는 햇빛 때문에 눈을 떴다.잠깐 멍하게 천장을 보다가.옆을 봤다.채도하가 있었다.이번에는 확인하지 않아도 됐다.“여보.”도하가 눈을 감은 채 대답했다.“응.”유지가 피식 웃었다.“여기서도 바로 대답하네.”“들리니까.”“안 잤어요?”“잤어.”유지는 몸을 돌려 창밖을 봤다.바다가 바로 보였다.“와.”도하도 천천히 일어났다.“좋네.”“우리 오늘 뭐 해요?”“아무것도.”유지가 바로 돌아봤다.“아무것도?”“계획 없다며.”“그래도 여행 왔는데.”도하가 이불에서 빠져나왔다.“나가서 정하면 되지.”유지가 잠깐 생각했다.“그것도 좋네.”호텔 조식을 먹고.둘은 지도도 제대로 보지 않은 채 밖으로 나왔다.유지가 말했다.“왼쪽?”“응.”“왜 왼쪽.”“사람 많아서.”“그게 이유예요?”“응.”유지가 웃었다.“좋아요. 오늘은 여보 따라갈게요.”“진짜?”“응.”“후회 안 해?”“왜요.”“길 잃을 수도 있는데.”“아.”유지가 바로 휴대전화를 꺼냈다.“그럼 지도 켤게요.”도하가 웃었다.한참 골목을 걷다가.작은 공방 하나가 눈에 들어왔다.유지가 걸음을 멈췄다.“여보.”“응.”“저기.”유리창 안에는 반지와 팔찌.작은 은제품들이 진열돼 있었다.도하가 물었다.“들어갈래?”“응.”공방 안은 조용했다.직원이 다가와 웃었다.“커플 제품 찾으세요?”유지와 도하가 동시에 서로를 봤다.유지가 먼저 웃었다.“저희는 부부예요.”말하고 나서.유지 스스로 잠깐 멈췄다.도하가 옆에서 말했다.“신혼여행 중입니다.”직원이 웃었다.“아, 축하드려요.”유지 얼굴이 자연스럽게 풀렸다.“감사합니다.”진열대를 보던 유지가 얇은 팔찌 두 개를 발견했다.완전히 같은 디자인은 아니었다.한쪽은 매끈했고.다른 한쪽은 안쪽에 얇은 선이 하나 들어가 있었다.유지가 들었다.“이거 우리 컵이랑 비슷하다.”도하가 봤다.“뭐가.”“똑같진 않은데 한 세트 같은 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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