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산 들어간다! 전군에게 보급해!"공장은 풀가동되었다.종이 구기는 소리, 바느질하는 소리가 끊이지 않았다.며칠 뒤, 익호군 3,000명은 전원 '종이 깔깔이'를 갖춰 입게 되었다.연병장에 모인 녀석들의 꼴은 가관이었다.다들 덩치가 두 배는 커져서 뒤뚱거리는 게 펭귄 무리 같았다. 붉은 누빔옷이 터질 듯 부풀어 있었다."푸하하! 야, 너 굴러가겠다!""너는 곰이냐 돼지냐?"녀석들은 서로의 모습을 보고 낄낄거렸지만, 표정은 밝았다. 춥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것만으로도 사기가 올랐다.하지만 이걸로 끝이 아니었다.옷으로 체온을 지킬 순 있어도, 얼어붙은 손발을 녹일 순 없었다. 보초를 서거나 매복을 할 때가 문제였다."손이 곱아서 활시위를 못 당기겠습니다.""발가락 감각이 없습니다."병사들의 고충.나는 다시 머리를 굴렸다.'핫팩.'흔들면 열이 나는 그 문명의 이기.철가루와 소금, 톱밥... 재료는 구할 수 있다. 하지만 비율을 맞추기도 어렵고, 무엇보다 일회용이라 아깝다.좀 더 원시적이고, 반영구적인 방법."돌.""예?"나대용이 물었다."돌을 굽읍시다.""돌을 구워 먹게요?"...이 양반... 개그 욕심이 있는게 분명하다.저봐. 저거. 입가가 실룩실룩 한다."... 아뇨. 품고 다니게."나는 주먹만 한 자갈들을 모아오게 했다. 그리고 모닥불에 던져 넣었다.한참 뒤, 뜨겁게 달궈진 자갈을 꺼내 두꺼운 무명천으로 여러 겹 감쌌다."자, 받아보십쇼."나대용이 자갈 주머니를 받아 들었다."앗, 뜨거! ...어? 이거 꽤 오래가겠는데?""돌은 열을 오래 품고 있으니까요. 식으면 다시 불에 넣으면 되고."원시적인 핫팩.하지만 효과는 확실했다.병사들은 이 '돌 핫팩'을 양쪽 주머니에 넣고, 하나는 품에 안았다."이야, 뜨끈뜨끈하니 좋습니다!""이거 하나면 밤샘 보초도 거뜬하겠습니다!"그리고 마지막 처방."추울 땐 기름기가 최고야. 어제 잡은 멧돼지, 비계 듬뿍 넣고 끓여. 칼로리가... 아니, 열량이 높아
Last Updated : 2026-10-21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