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보는 황제 앞에서 절을 하고, 일어나서 물었다.“황후가 폐하와 다른 의견을 말해도 처소와 재산을 지킬 수 있습니까?”편전은 조용했다. 내관 둘이 벽 쪽으로 물러섰다. 서련은 문가에 서 있었다. 교육 담당으로 입회하라는 것이 황제의 조건이었다. 이겸은 그 조건을 붙이며 서련의 얼굴을 보지 않았고, 지금은 혜주의 얼굴도 보지 않았다.“누가 그런 것을 묻느냐.”“제가 묻습니다.”“후보는 절을 하고 물러가는 자리다.”“절은 했습니다.”“황후 후보가 황제에게 처소를 담보 잡듯 묻는 것이냐.”“담보가 아니라 조건입니다. 조항에 처소 이야기가 있다고 들었습니다. 저는 못 읽었지만요.”이겸이 처음으로 혜주를 똑바로 보았다. 굳은살 박인 손, 무명 소매, 곧은 등. 태후가 고른 사람이었다. 그는 태후가 무엇을 골랐는지 이제야 보고 있었다.“서련이 시켰느냐.”“서련 님은 ‘묻지 말라’고는 안 하셨습니다. 그것뿐입니다.”“그것뿐이라.”“예. 예법과 문서와 돈을 배웠습니다. 질문은 안 배웠습니다. 원래 있던 겁니다.”“원래 있던 것을 왜 이제 꺼내느냐.”“이제야 물을 사람 앞에 섰기 때문입니다. 태후마마께 물었더니 답이 없으셨습니다. 그래서 위로 왔습니다.”“짐이 태후의 위냐.”“문서에는 그렇게 적혀 있습니다. 문서가 틀렸으면 그것부터 말씀해 주십시오.”내관 하나가 숨을 삼키는 소리가 났다.이겸의 눈이 문가로 갔다. 서련은 그 눈을 받았다. 피하지 않았고, 숙이지도 않았다.여섯 해 전, 옛 중궁의 첫날에 서련은 묻지 않았다. 처소를 지킬 수 있느냐고. 재산이 제 것으로 남느냐고. 물을 수 있다는 것을 몰랐다. 물을 수 없는 것이라고 배웠다.그래서 여섯 해 뒤에 흰 혼례비단에 제 이름을 적어야 했다. 이겸은 그것을 알고 있었다. 지금 그 얼굴이 그렇게 말하고 있었다.“서련.”“예, 폐하.”“너는 그때—”“저는 입회인입니다, 폐하. 오늘의 질문은 후보의 것입니다.”이겸의 입이 다물렸다. 혜주가 한 걸음 나섰다.“폐하. 답을 주십시오.
Last Updated : 2026-10-06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