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suk"그렇지. 너와 내가 곧 황실이니까."아드리안은 고객를 끄덕였다."알았어. 추가로 편성하도록 하지.""와아! 폐하 역시 최고!"로제린은 그의 목에 매달려 볼에 입을 맞췄다. 아드리안은 그 모습에 또 헤헤 거리다 피팅룸을 나갔다. 그녀는 거울을 보며 혼잣말을 했다. 허공에 대고 엘레노어 욕하는 것이 그녀의 요즘 취미였다."엘레노어. 너는 북쪽에 아무것도 없는 그 영지에서 회색 드레스나 입고 고상이나 떨어. 나는 이렇게 화려하게 살테니까."그러나 결혼식 준비가 진행되면 될 수록, 황궁 안 팎의 여론은 좋지 않은 방향으로 흐르고 있었다."세상에...누가 혼례복을 그렇게 만들어요?""이래서 출신을 무시 못한다니까.""이건...속옷...아니지. 거의 길바닥...""보석을 수십개를 달아서 멀리서도 번쩍 거릴 정도라지요?""그 예산은 어디서 나온답니까?""아직 책봉도 하지 않았는데 이런 사치라니...정말 문제가 많네요."귀부인들 사이에서는 이미 그녀의 신분과 과거에 대한 언급 이상의 비난이 쏟아지고 있었다. "천박하다." "황후자리에 어울리지 않는다." 수준을 넘어 이대로 괜찮냐는 여론까지 형성되었다. 당연히 대신들 사이에서도 비슷한 불만은 넘쳐 흘렀다. 테오도르가 참석한 회의에서 한 원로가 한숨을 쉬며 말했다."혼례 비용만으로도...아시겠지만 예산이 훨씬 초과했습니다. 이대로라면 황실 재정이 위태로울 정도입니다. 맘 같아선..."그는 목소리를 작게 줄이며 한숨을 내쉬었다. 테오도르는 심각한 표정을 지어보이며 그 의견에 고개를 끄덕였다. 그 떄 아드리안이 회의장으로 들어섰다. 기다렸다는 듯이 대신들은 대관식과 혼례 준비에 대해 언성을 높이기 시작했다. 아드리안이 사치스럽고 무능한 건 알았지만 도가 지나친 탓이었다."황실의 혼례이다! 불명예스러운 이혼 이후에 치뤄지는 혼례와 대관식인데 이정도 예산은 당연한 것 아니오? 그대들은 황실을 뭘로 보는 것이오?!"그러나 대신들도 이제는 만만치 않았다. 심지어 분위기가 차갑게 식어갈 정도였다. 이정도면
그 망한 티파티 이후로 로제린은 자신을 치장하는 것에 더 많은 시간과 비용을 쓰기 시작했다. 그 중에도 그녀가 가장 많은 돈을 투자하는 건 역시 대관식과 함께 진행 될 자신과 아드리안의 결혼식 이었다. 그녀는 황궁 내 가장 넓은 피팅룸에 디자이너들을 불러다 놓고, 거울 앞에 서서 연신 두 팔을 벌리고 있었다. 그 방에는 이전에는 본 적도 없는 값비싼 원단이 쌓여 있었고, 재단사와 시녀들은 그녀의 비위를 맞추느라 땀을 뻘뻘 흘리며 서성이고 있었다."이게 뭐야? 이정도 가지고 되겠어?"날카로운 목소리가 허공을 찢었다. 로제린은 가슴 쪽 천을 끌어내리며 바락바락 외쳤다."가슴이 이것 밖에 안 파여 있어서 되겠어?!"자신의 자랑이자 상징인 가슴 부분이 덜 파였다는 이유였다. 디자이너와 재단사는 조심스럽게 입을 떼었다."부인, 황실 혼례복은 품위를...""품위? 푸움위이?"로제린의 눈썹이 꿈틀했다. 품위라면 아주 지긋지긋했다. 품위라는 말만 들어도 엘레노어가 떠오르고 손발이 부들부들 떨릴 지경이었다. 그녀는 발로 바닥을 쿵쿵 구르며 외쳤다."품위 같은 소리 하고 있네! 결혼식이 끝나면 나는 황후아! 모두가 나를 보고 내가 어떻게 황후가 됐는지, 왜 황태자가 나를 선택했는지 알아야 한다고!"그녀는 자신의 여성적 매력을 최대한 드러내기로 마음을 먹었다. 어차피 자기가 엘레노어처럼 입는다고 우아해 보이진 않을거다. 그럴 바엔 정면돌파를 하잔 생각도 있었다."가슴은 더 파고! 허리는 더 조여. 엉덩이가 도드라지게. 천은...이게 좋겠네."그녀가 고른 천은 한 눈에 보기에도 값비싼 천으로 외국에서 공수해 온 천이었다. 거기에 또 덧붙였다."은사와 금사를 섞어서 자수를 놓고, 자수 사이사이에 스톤을 박아서 멀리서도 빛나보이도록 해."그 때 시중을 들던 시녀 하나도 말했다."부인...그래도 너무 과하면...부인들 사이에 또...""부인들? 하!"로제린의 두번째 발작버튼 부인이란 말이 나오자 그녀의 눈이 타오를 듯 붉어졌다."그 할망구들이 뭐라고 하든
귀부인들이 탄 마차가 하나 둘 들어서기 시작했다. 그녀들도 어쩔 수 없이 오는 입장이긴 했지만 한편으로는 아드리안의 애첩을 자청하는 여자가 어떤 여잔지 궁금하기도 했다. 몸뚱아리 하나로 대공비자리에 오른 것도 경악할 일인데 황태자를 유혹해 이혼까지 시키다니. 보통 여자는 아닐거라는 가정에서였다."어서오세요!"로제린은 밝은 미소로 그들을 맞았다. 하지만 반응이 어쩐지 이상했다.그녀들은 우아하게 예를 갖추어 인사했으나, 누가 보아도 형식적인 인사치레였다. 그 이상의 대화는 이루어지지 않았다. 화려하고 비싼 것들로 가득 찬 공간에 잠시 놀란 듯 반응을 보이긴 했어도 자리에 앉아 가볍게 차와 다과 몇 입만 먹을 뿐이었다. 로제린인 화제를 던져도 짧게 대답을 하거나 그 이상의 주제로 넘어가지 않는 차가운 분위기였다. 그 때, 누군가 엘레노어의 티파티 이야기를 꺼냈다. 엘레노어의 티파티에 참석했던 부인이었다."대공비의 티파티는...소박하지만 분위기가 아늑하고 좋았다 하더군요."그녀는 대공비에게 호의를 보여준 백작부인이었다. 로제린의 얼굴이 굳어지며 티파티의 분위기는 더욱 싸늘해졌다. 지금 그 말은, 이 티파티는 돈을 갖다 발랐음에도 불구하고 대화도 없고, 불편하기만 하다는 말을 돌려서 한 것이라는 걸 아무리 무식한 로제린이라도 알 수 있었다."아늑이라...소박과 아늑은 초라함의 다른 말 아닌가요?"로제린은 받아쳤다. 그 말에 부인들은 대꾸는 않고 차를 마시는 시늉만 했다. 백작부인과의 기싸움을 관람하겠다는 의도였다. 그 떄, 가장 연장자인 후작부인이 낮은 목소리고 덧붙였다."레이디 로제린. 황실의 자산은 국민이 낸 세금입니다. 조금 조심하셔야 하지 않을지. 아직 대관식도...결혼식도 올리지 않았는데."잔을 잡은 로제린의 손에 순간 힘이 들어갔다. "폐하께서 허락하신 일입니다. 이정도는 되야 황실의 위엄이 제대로 서지 않을까 해서요."티파티장은 화려하게 반짝임에도 불구하고 찻잘 달각이는 소리만 가득했다. "저...저는 먼저 일어나 보겠습니다."심
로제린은 아직 아드리안의 별채 신세였다. 이렇다할 지위도 없는데다 이혼해서 대공비도 아닌 그녀에게 황궁에 방을 내어줄 이유는 없기 떄문이었다. 아드리안은 결혼식까지 조금만 참으라고 했지만 엘레노어의 활약에 대한 소문이 들려오자 그녀는 없던 화에 속이 뒤집어질 지경이었다. 그녀는 창문을 눈빛으로 꺠버리기라도 하려는 듯이 노려보고 있었다. 손가락으로 창틀을 타닥타닥 두드리며 이까지 갈면서."대공비? 대~공비? 허 참!"로제린에게 줄을 대려는 하녀들은 이런 저런 정보를 가져다 그녀에게 이야기를 해주었다. 출신이 천한 탓에 귀부인이나 영애들이 알려주지는 않았고 그녀에게 정보를 가져다 주는 건 하녀정도였다. 당연히 수준도 가십에 머물러 있었고 그녀의 비위를 맞추기 위해 적당히 꾸며진 것들도 있었다.하지만 이건 확실했다. 엘레노어는 테오도르와 부부가 되어 대공비로 새 삶을 시작했고 황태자비 시절 그랬던 것처럼 남편을 정말 잘 보필하고 있다는 것. 특히, 이번에 귀부인들을 모아 연 티파티에 대한 소문은 그녀를 더욱 자극할 수 밖에 없었다. 더구나 은근히 아드리안과 자신에 대해서 깎아내렸다는 이야기를 들으니 그녀의 부족한 참을성은 바닥이 날 수 밖에 없었다. 무엇보다, 평소 자신을 거들떠도 보지 않던 귀족 부인들이 엘레노어를 "정당한" 대공비로 대접했다는 사실은 그녀를 미쳐 날뛰게 만들었던 것이다."...버려진 주제에...내가 버린 거나 주워간 주제에!!!"로제린은 쿵쿵거리며 품위없이 아드리안을 찾아갔다. - 쾅!집무실 문을 교양없이 열어젖힌 그녀를 바라보는 아드리안은 대신과 대화 중 이었는지 살짝 미간을 찌푸렸다."로제린...지금 일하는 거 안보여? 별채에 있으라니까.""폐하...흐...흐흑"그녀는 또 자신의 무기인 눈물과 애교를 이용하기로 했는지 그와 눈이 마주치자마자 닭똥같은 눈물을 뚝뚝 흘리며 매달렸다. 아드리안은 또 거기에 넘어가서 당황하고는 그녀를 무릎에 앉혔다. 누가 보던지 신경도 쓰지 않는 것이 체통이라고는 전혀 없는 모습이었다."왜그래?
해가 중천에 뜨고나서야 엘레노어는 눈을 뜰 수 있었다. 몸을 일으키려는데 어제의 여파로 온몸이 욱신거렸다, 특히 아래는 아직도 묵직한 기운이 느껴질 정도였다."...그런걸로 그렇게 해댔으니."테오도르는 이미 자리를 비운 상태였다. 아마 훈련장에 나가거나 집무를 보러 갔을 것이다. 대신 침대 맡에 짧은 쪽지가 놓여 있었다.- 오후에 귀부인들을 초대해 두었으니, 준비가 되는 대로 응접실로 내려오시오. 당신의 사랑, 테오도르엘레노어는 쪽지를 내려다보다 당신의 사랑에서 얼굴이 확 달아올랐다. 서로의 이익에 의해 맺어진 사이라고 생각했는데 이 남자는 꽤나 진심인 모양이다. 그녀가 순진해서 이거나, 황궁에서 아드리안에게 당했던 일들로 애정이 고파서 그렇게 느낀는 걸지도 모르지만 적어도 그의 눈빛과 행동은 진짜라고 여겨지는 탓이다.몸은 아직 무거웠지만, 더 이상 망설일 시간은 없었다. 하녀의 부축을 받으며 목욕을 하고, 단정한 연한 회색 드레스로 갈아입었다. 오늘부터 상복을 입을 필요는 없었다. 거울 속에 비친 자신은 아직 창백했으나, 눈빛만큼은 어제와 달랐다.단장을 마치고 응접실에 내려갔을 때, 이미 몇 명의 귀부인들이 도착해 있었다. 테오도르가 미리 연락을 취해 둔 측근의 아내들이었다. 황실과 비교적 가까운 가문의 부인들, 그리고 북부와 인연이 있는 집안의 여인들이 주를 이루었는데 눈빛부터가 엘레노어에게 굉장히 호의적이었다. 그들은 들어서는 엘레노어를 보고 일제히 자리에서 일어났다.“대공비 마마.”정중한 인사였다. 어제까지만 해도 ‘전 황태자비’라 불리며 차가운 시선만 받던 자신이, 하루 만에 대공비로 불리고 있었다. 엘레노어는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앉아 주세요. 오랜만에 뵙습니다."차와 다과가 오가는 동안, 분위기는 조심스러우면서도 호기심으로 가득했다. 궁금한게 많아보였지만 서로 눈치만 보던 중 가장 연장자인 백작 부인이 먼저 입을 열었다.“마마께서 궁을 떠난 건 정말...휴. 황태자 전하… 아니, 폐하께서 로제린과 함께 지내는 모습이
테오도르는 대답 대신 허리를 한 번 더 쑤셔 넣었다. 더 이상 들어올 수 없는 곳 까지 가득찬 엘레노어의 입이 벌어지며 높은 신음이 터져 나왔다.“하아악…!”“불만이냐. 묻지. 않습니까?"테오도르는 박자에 맞춰 박아대며 그녀의 다리를 더욱 넓게 벌렸다. 이미 엘레노어의 안에 한 번 사정한 뒤라 미끄러운 내부가 그의 것을 쉽게 받아들였다. 그녀의 내부는 미끄러질 듯 부드러우면서도 놓치지 않겠다는 듯 그의 것을 씹어댔다. 그 자극에 허리가 빨라지며 살이 부딪히는 소리가 축축하고 음란하게 방안을 채웠다.엘레노어는 격한 쾌감에 허리를 비틀고 고개를 좌우로 저었다. 방금 절정을 맞이한 예민한 몸은 가라앉을 새도 없이 뒤집어 질 것 같은 쾌감을 불러왔다. 자미없는 테오도르의 것이 안쪽 벽을 긁을 때마다 느껴지는 격한 자극에 정신을 도저히 차릴 수 없을 정도였다.“대공...제발...못참겠어...!"“이렇게 예민해서는, 박을 때마다 좋아하면서.”테오도르가 일부러 천천히, 그러나 끝까지 빼었다가 한 번에 깊게 밀어 넣었다."하악!"외마디 비명과 함께 엘레노어의 등이 활처럼 휘었다. 그녀가 머리를 뒤로 젖히져 목덜미가 훤히 드러났다. 그 때 테오도르의 손이 그녀의 가슴을 거칠게 움켜쥐며 양손 엄지가 아직 단단한 유두를 짓이기듯 문질렀다. 엘레노어는 그의 손목을 붙잡았으나 밀어내지는 못했다. 아랫배까지 찌릿 거리는 쾌감에 허리를 바들거릴 뿐이었다.“아… 거긴… 하아… 너무 세게….”“왜 여기 굴리니까 더 조이죠? 말해봐요."테오도르가 허리를 멈추지 않은 채 물었다. 박자가 점점 빨라지고 있었다. 침대가 벽에 부딛치는 소리가 요란했지만 엘레노어의 신음에 묻힐 정도였다. 그녀는 그의 질문에 단 한마디도 하지 못한 채 짐승처럼 울부 짖었다. 쾌감이 지나쳐 도망치려는 듯 몸을 뒤집으려 하자 테오도르는 그녀의 턱을 잡아 자신을 보게 했다.“지금 네 안에 들어있는게 누군지 봐야지, 대공비. 얼굴 돌리지 마.”평소 다정하고 부드럽게 대하던 그의 눈빛은 잠자리에서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