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화. 하룻밤 사이다음 날 아침, 셀레스티아는 낯선 침대에서 눈을 떴다.⁃ ……여기가, 어디지.주변을 둘러보니 익숙한 황후궁의 방이 아니었다. 훨씬 넓고, 묵직한 가구들로 채워진— 황제의 침소였다.⁃ 아.어젯밤의 기억이 순식간에 되살아났다.발작, 붉은 눈동자, 성력을 흘려보내던 순간, 그리고 그 품 안에서 잠들었던 기억까지.⁃ 설마, 정말로 여기서 잔 거야?그녀는 황급히 몸을 일으켰다. 다행히 옷은 어젯밤 그대로였고, 옆자리는— 비어 있었다."……일어났나."낮은 목소리에 고개를 돌리자, 창가에 서 있는 아드리안이 보였다. 평소의 집무복을 갖춰 입은 채, 이미 완전히 정신을 차린 모습이었다."폐하……. 저, 여기서 잔 겁니까?""그대가 움직이려 하지 않았다.""제가요?""피곤해서 그런지, 도무지 놓아주질 않더군."셀레스티아의 얼굴이 순식간에 달아올랐다.⁃ 그런 기억은, 전혀 없는데."……거짓말이시죠.""믿기 싫으면 마음대로."아드리안의 입가에 옅은 웃음이 스쳤다. 그러나 그 웃음도 잠시, 그는 곧 표정을 가라앉히며 그녀 쪽으로 다가왔다."몸은, 괜찮나.""……괜찮습니다.""손끝은."셀레스티아는 순간 손을 뒤로 슬쩍 숨겼다. 어젯밤 성력을 과하게 쓴 여파로, 손끝이 아직도 조금 저릿했다."괜찮다니까요.""보여줘.""……""보여달라고 했다."결국 그녀는 마지못해 손을 내밀었다. 아드리안은 그 손을 조심스럽게 감싸 쥐고, 손끝을 가만히 들여다보았다. 옅게 남은 붉은 자국이, 어젯밤 흘려보낸 성력의 흔적을 말해주고 있었다."……이렇게까지 무리할 필요는 없었다."그의 목소리에는 나무람보다, 걱정이 더 짙게 배어 있었다."필요했습니다.""왜."셀레스티아는 잠시 망설이다가, 조용히 답했다."계약자가 위험한 상황이었으니까요.""……그것뿐인가.""……"그녀는 그 질문에 곧바로 답하지 못했다. 어젯밤, 그의 품 안에서 느꼈던 그 이상한 안도감이 다시 떠올랐다.⁃ 계약자라서, 그런 거였을까.⁃ 아니면—"셀레
Last Updated : 2026-09-18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