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화. 종소리와 함께종소리가 길게 울렸다.한 번, 두 번, 세 번. 전생에 그녀의 처형을 알리던 바로 그 음이었다. 그러나 이번엔 달랐다. 종소리가 한 번 울릴 때마다, 머릿속 깊은 곳에서 무언가가 와르르 무너져 내렸다."……윽."기억이 한꺼번에 밀려들어, 머리가 깨질 듯 아파왔다. 셀레스티아는 관자놀이를 움켜쥔 채 바닥에 무릎을 꿇었다. 책에서 떨어진 낡은 종이가 발치에서 펄럭였다.『너는 이미 이 이야기를 한 번 읽었다.』그 순간, 눈앞이 하얗게 번졌다. • 여섯 살쯤 되었을까. 작은 셀레스티아는 화려한 연회장 구석에서 커다란 케이크 접시를 든 채 길을 잃고 서 있었다."……너, 왜 울어."고개를 들자, 금빛 머리카락의 소년이 서 있었다. 아홉 살쯤 되어 보이는 아이였다. 눈동자는 태양처럼 금빛이었고, 표정은 어른처럼 굳어 있었다."안 울어요. 엄마가 없어졌어요.""……여기, 어른들은 다 거짓말쟁이야. 더 이상 따라오지 마."그렇게 말하면서도, 소년은 몇 걸음 가다 말고 뒤를 돌아보았다. 케이크 접시를 든 채 졸졸 따라오는 아이를 보고는, 한숨을 쉬며 손을 내밀었다."……손 잡아. 잃어버리면 안 되니까."그녀의 작은 손이 그의 큰 손에 포개졌다. 따뜻했다. 어쩐지 그 온기가, 아주 오래전부터 알던 것처럼 느껴졌다. • 장면이 바뀌었다.이번에는 불꽃이었다. 화형대 위, 연기 속에서 그녀는 의식을 잃어가고 있었다. 그런데 광장 한구석, 아무도 보지 못한 곳에 누군가 서 있었다.금빛 머리카락의 남자. 그는 군중 사이를 헤치고 달려오고 있었다. 검을 뽑아 든 채, 눈동자가 핏빛으로 타오르는 채로."셀레스티아—!"그의 목소리가 불길 소리를 찢고 들려왔다. 그러나 그가 닿기 전에, 불꽃이 그녀를 삼켰다. • 세 번째 장면.광장은 드래곤의 불꽃에 휩쓸려 이미 잿더미가 되어 있었다. 그 한가운데, 남자가 눈물을 흘린 채 홀로 주저앉아 있었다. 그의 앞에는 거대한 황금빛 그림자가 내려앉아 있었다. 하늘을 덮은 날개, 불꽃 같은
Last Updated : 2026-10-15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