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화. 안절부절산책 다음 날부터, 아드리안의 행동이 눈에 띄게 달라졌다."……폐하, 저 잠깐 서고에 다녀오겠습니다.""혼자서?""네. 책 몇 권만 확인하고 올 겁니다.""……같이 가지.""업무 중이시잖아요.""이 정도는, 잠깐 미뤄도 된다."셀레스티아는 순간 말문이 막혔다.⁃ ……또, 이러신다.지난 이틀 사이, 그는 그녀가 어디를 가든— 반드시 함께하려 했다. 서고에 갈 때도, 정원을 걸을 때도, 심지어 마사와 다과를 마실 때조차 슬쩍 그 근처를 맴돌았다."저, 서고 계단 정도는 혼자 오를 수 있습니다.""그 계단에서, 지난번에 넘어질 뻔했었지.""그건 정원에서였고, 계단이 아니었습니다.""……비슷한 거다."결국 아드리안은 서류를 옆으로 밀어두고, 그녀를 따라나섰다.서고로 향하는 길, 셀레스티아가 책장 앞에서 살짝 발끝을 세우려 하자— 그가 곧바로 손을 뻗어 그녀의 팔을 잡았다."……괜찮습니다. 아직 손도 안 뻗었는데요.""뻗으려고 했잖나.""그야, 책을 꺼내려면—""내가 꺼내주겠다.""……이러다, 제가 손가락 하나 까딱 못 하게 되는 거 아닙니까."아드리안은 그 말에 잠시 멈칫했다가, 낮게 답했다."그 정도로, 안전한 게 낫다."셀레스티아는 결국 옅게 한숨을 내쉬며, 그가 대신 책을 꺼내도록 두었다.⁃ 걱정하시는 건, 알겠는데.⁃ 이 정도까지일 줄은.그날 오후, 마사와 함께 정원 벤치에 앉아 있을 때도— 아드리안은 회의를 마치자마자 곧바로 그쪽으로 걸음을 옮겼다."폐하, 오셨어요?"마사가 놀란 얼굴로 물었다."……지나가던 길이다.""이 근처엔, 지나갈 일이 없으실 텐데요."셀레스티아가 옅게 웃으며 지적하자, 아드리안은 헛기침을 하며 슬쩍 시선을 돌렸다.마사는 그 모습을 보며, 슬며시 셀레스티아 쪽으로 몸을 기울여 속삭였다."……마마님, 요즘 폐하가 좀, 심하게 챙기시는 것 같지 않아요?""……저도, 그렇게 느끼고 있습니다.""보기 좋긴 한데, 마마님도 좀 답답하시겠어요."셀레스티아는 옅게
Last Updated : 2026-09-29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