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세계적인 록스타 남친이 나만 바라본다 (실버라인): Chapter 101 - Chapter 110

120 Chapters

시즌 3. 101화- 둘만의 하루

어느덧 프롬이 끝났다.학생들은 하나둘씩 체육관을 빠져나와 집으로 돌아가고 있었다.줄리안이 애리를 바라봤다."우리도 가자.""어디?""오늘… 집에 안 들어가도 되지?"애리가 웃었다."어디 갈 건데? 오빠 집?""아니."줄리안이 씨익 웃었다."일단 따라와."밖으로 나오자 톰 해리스가 기다리고 있었다."안녕하세요?"애리의 인사에 톰이 웃으며 말했다."오늘 즐거웠지?"줄리안을 힐끗 보더니 덧붙였다."새벽부터 여기 오느라 고생 좀 했어. 얘가."애리는 줄리안을 바라봤다.줄리안은 모르는 척 톰에게 물었다."차 왔어요?""후문."톰이 턱으로 뒤쪽을 가리켰다."와 있어."세 사람은 후문 쪽으로 걸음을 옮겼다.그곳에는 길고 검은 리무진 한 대가 조용히 서 있었다.애리가 걸음을 멈췄다."…설마.""진짜… 저거야? 우리 차?""마지막 프롬이잖아."줄리안이 대수롭지 않게 말했다."가자."차 앞에서 톰이 문을 열어줬다."둘이 좋은 시간 보내.""같이 안 가세요?"애리가 물었다."난 택시 타고 가면 돼."톰이 웃으며 줄리안을 바라봤다."월요일 아침에 집으로 갈게."잠시 뜸을 들인 뒤 씩 웃었다."좋은 주말 보내고.“***리무진은 다리를 건너 맨해튼으로 향했다."참, 프롬퀸 축하해."줄리안이 말하자 애리는 조금 쑥스러운 듯 얼굴이 붉어졌다."생각도 안하고 있었는데…""고마워."줄리안이 피식 웃었다."고맙긴.""나 오늘 너무 행복했어."애리가 줄리안을 보며 웃었다."오늘 아직 안 끝났는데?"줄리안의 말에 애리가 눈을 동그랗게 떴다."뭐, 또 남았어?""응.""뭔데?""비밀이야."말을 마친 줄리안은 팔을 뻗어 애리의 허리를 끌어당겼다.둘 사이의 거리가 확 줄어들었다.줄리안의 입술이 애리의 귀에 닿았다."나 오늘 잘했지?"애리가 피식 웃었다."응, 줄리안, 오늘 최고였어.""그럼 나 상 줘…"애리가 고개를 갸웃거렸다."뭐 받고 싶은데?""…너."리무진은 맨해튼 거리를 달렸다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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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화- 공개 연애

일요일 아침.애틀랜틱 레코드 회의실.회의실 안은 평소보다 일찍 사람들이 모여 있었다.테이블 위 노트북마다 같은 기사가 떠 있었다.[팝 록밴드 실버라인의 줄리안 웨스트, 뉴저지 고등학교 프롬 깜짝 등장… 열애설 촉발]기사 옆으로 사진이 빠르게 넘어갔다.프롬 입구.무대 앞.손을 맞잡은 두 사람.그 기사를 읽은 누구도 먼저 입을 열지 않았다.그때 회의실 문이 열렸다.댄이었다.그는 자리에 앉지도 않은 채 화면들을 한 번 훑어봤다."언제부터였지."홍보팀 직원이 답했다."새벽 두 시쯤입니다.""지금은?“"계속 올라오고 있습니다."시선은 여전히 화면에 있었다.한 번 더 스크롤을 내렸다."여학생 신원은 아직 특정되지 않았습니다."옆에서 덧붙였다.댄이 고개를 한 번 끄덕였다.“그건 다행이군.“그 말에 몇 사람이 조용히 숨을 내쉬었다.아까까지의 애매한 긴장이 조금 풀렸다.댄은 노트북을 닫지 않았다.그대로 둔 채 말을 이었다.“…타이밍은 원래 우리가 잡는 건데.”그리고 작게 중얼거렸다.“이번엔 먼저 나왔네.”잠시 생각하던 댄이 입을 열었다.“괜찮아.”“오히려 이 편이 자연스럽다.”댄이 의자를 끌어 앉았다."팬들 반응은?"SNS 담당이 말했다."반응이 갈리고 있습니다.""얼마나.""축하한다는 반응도 많습니다.""반대로 실망했다는 팬들도 적지 않구요.""여자친구 신상을 찾는 글도 올라오고 있습니다."그는 등을 기대지 않고, 앞으로 조금 숙였다.“지금부터 정리해.”목소리가 낮게 깔렸다.“이거 막을 생각 하지 마.”한 박자.“막는 순간 이상해져.”“대신,”댄은 손가락으로 노트북을 가볍게 두드렸다.“이제부터 우리가 방향 잡는다.”바로 이어서 말했다."자료 준비해.""반응 분석부터. 기사 성향도 분류하고.""악성 게시물은 따로 모아."잠시 후 홍보팀 직원이 입을 열었다."상대 쪽 자료도 확인됐습니다.""공개 가능한 범위입니다."댄이 짧게 고개를 끄덕였다."좋아.""아이비 세 군데.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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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3화- 인터뷰

1차 입장문과 기사가 나가자 팬 반응이 바뀌기 시작했다.💬 팬 반응• 예일도 붙었다고?• 그냥 평범한 학생인 줄 알았는데.• 줄리안답네.• 오래 만난 거였구나.• 오히려 이미지 좋아지는 것 같은데?• 숨기려던 게 아니라 타이밍이었던 거네.• 일반 학생이라더니 예일 붙은 사람이었어?• 그래도 직접 얘기는 들어보고 싶다.그리고 회사에서는 공식 인터뷰를 준비중이었다.***오후였다.사무실 안은 조용했다.유리창 너머로 햇빛이 길게 들어왔다.테이블 위에는 질문 리스트가 인쇄된 종이 몇 장이 놓여 있었다.줄리안은 의자에 기대어 앉았다.시선은 종이를 향해 있었지만, 내용을 읽고 있는 것 같지는 않았다.맞은편에는 댄이 팔짱을 낀 채 서 있었다.“길게 말하지 마.”첫마디부터 단호했다.줄리안이 고개를 들었다.“세 문장 안으로 끝내.”“그 이상 가면 꼬인다.”그는 종이를 한 장 넘겼다.“…질문은 이미 정해진 거죠.”“응.”댄이 짧게 답했다.“다 공유받았어.”“기자도 이미 답을 알고 있어.”줄리안이 의아한 듯 바라봤다.“…네?”“오늘 인터뷰는 설득하는 자리가 아니다.”“확인하는 자리야.”“엉뚱한 질문도 안 나와.”줄리안이 피식 웃었다.“그럼 그냥 읽어도 되겠네요.”“티 나.”댄은 바로 잘랐다.“읽는 순간 끝이야.”"사람들은 네 말을 듣는 게 아니라, 네가 계산해서 말하는지만 본다."줄리안의 시선이 다시 종이로 내려갔다.댄이 한 걸음 다가와 질문 하나를 손가락으로 짚었다.“이거.”'숨기려던 건 아니었습니다.'줄리안이 그대로 읽었다.“숨기려던 건 아니었습니다.”댄이 고개를 저었다.“아니지.”“지금처럼 말하면 안 믿어.”“…그럼요.”“그냥 사실처럼 말해.”“설명하려고 하지 말고.”“이미 다 알고 있다고 생각하고.”줄리안은 잠시 말이 없었다.댄이 다시 입을 열었다.“그리고 애리 얘기는 길게 하지 마.”“이름도 굳이 먼저 꺼낼 필요 없어.”“묻는 만큼만 답해.”줄리안이 물었다.“…학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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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4화- 학교 앞에서

인터뷰가 공개된 뒤에도, 애리의 일상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수업은 평소처럼 시작됐고,쉬는 시간에는 친구들과 이야기를 나눴다.달라진 게 있다면 딱 하나였다.점심시간만 되면 1, 2학년 후배들이 하나둘 애리에게 다가왔다.쭈뼛거리면서도,한마디라도 말을 걸고 싶어 했다."저... 선배."애리가 돌아봤다.1학년 여학생 둘이 서 있었다."예일 합격... 축하드려요."애리는 순간 당황했다."...고마워."둘은 서로 눈을 마주보더니 웃었다."저... 실버라인도 진짜 좋아하는데요."잠시 머뭇거리던 학생이 웃으며 말했다."선배도 정말 멋있다고 생각해요."애리는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라 잠시 눈을 깜빡였다."응...그래…“두 학생은 얼굴을 붉힌 채 연신 고개를 숙이고는 돌아갔다.애리는 그 뒷모습을 바라보다가 작게 웃었다.오후 마지막 수업은 영어였다.수업이 끝나자 학생들이 하나둘 가방을 챙기기 시작했다.그때 영어 선생님이 교탁 앞에서 말했다.“다들 잠깐만.”학생들이 움직임을 멈췄다.“이제 졸업까지 한 달 정도 남았지.”교실 안이 조금 조용해졌다.선생님이 미소를 지으며 말을 이었다.“다음 주부터는 졸업식 리허설도 시작하고, 졸업앨범도 배부될 거야.”“대학 간다고 들뜬 건 알겠는데.”학생들이 웃음을 터뜨렸다.“졸업 전까진 출석도 성적이다.”이번에는 더 큰 웃음이 퍼졌다.스캇이 작게 중얼거렸다.“…결국 학교 나오라는 얘기네.”해리가 웃으며 팔꿈치로 스캇을 쳤다.“당연하지.”선생님도 웃음을 참지 못했다.“그리고.”그는 교실 한쪽을 바라봤다.“애리.”애리가 자리에서 고개를 들었다.“졸업생 대표 연설문은 이번 주 안으로 한 번 보여줄래?”“최종 원고 전에 같이 한 번 보자.”애리가 고개를 끄덕였다.“네.”“부담 갖지는 말고.”선생님은 잠시 미소를 지었다.“성적 이야기는 다들 이미 알고 있으니까.”“네 이야기를 하면 돼.”애리는 잠시 멈췄다가 다시 고개를 끄덕였다.“…네.”선생님은 그 말만 남기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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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5화- 졸업식

그날 아침.햇살이 커튼 사이로 천천히 방 안을 비췄다.애리는 잠시 천장을 바라보다가 조용히 몸을 일으켰다.오늘이었다.고등학교 마지막 날.졸업식.침대 옆 의자에는 짙은 보라색의 졸업 가운이 가지런히 걸려 있었다.며칠 전 학교에서 받아 온 가운이었다.애리는 손끝으로 천을 한 번 쓸어내렸다.실감이 잘 나지 않았다.불과 3년 전.이곳에 처음 왔던 게 얼마 전 같은데, 벌써 졸업이라니.한국에서의 졸업식과는 비슷한 듯하면서도 또 다른 느낌이었다.애리는 잠시 가운을 바라보다가 이내 욕실로 들어가 학교에 갈 준비를 시작했다.***학교 강당 뒤 대기실에는 학생들이 삼삼오오 모여 졸업 가운을 입고 있었다."야, 모자 삐뚤어졌다.""거짓말.""진짜인데?""너나 잘 써."여기저기서 웃음이 터졌다.애리도 가운을 정리하고 있는데 스캇이 다가왔다."대표 연설 떨리냐?""...조금.""거짓말."해리가 웃으며 끼어들었다."쟤 SAT 만점 가까이 받은 애야.""연설 정도는 눈 감고 하지."애리가 웃었다."그건 다른 거야."스캇이 씨익 웃었다."울지만 마.""...안 울거든.""내기할래?"그러자 해리가 손을 번쩍 들었다."오~ 나는 애리 안 운다에 한 표!"스캇이 바로 받아쳤다."난 운다."애리가 어이없다는 듯 두 사람을 번갈아 바라봤다."그냥 내기는 너네 둘이 해."객석 앞쪽.줄리안은 애리의 부모님과 나란히 앉아 있었다.검은 재킷 차림.몇몇 학생들이 그를 알아보고 시선을 보냈다.강당 뒤쪽에 선 기자들도 조용히 카메라를 들었다.하지만 프롬 때처럼 술렁이는 분위기는 아니었다.이제 그 역시 졸업생 가족들과 함께 졸업식을 기다리는 한 사람이었다.누군가 낮게 속삭였다.“줄리안 웨스트다.”그리고 그게 전부였다.그는 무대 쪽을 바라보고 있었다.곧 졸업생 대표로 이름이 불릴 애리만을.잠시 후, 사회자의 목소리가 강당에 울려 퍼졌다."2008년도 졸업생 여러분, 입장해 주십시오."음악이 흐르기 시작했고, 졸업생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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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6화- 이삿날

애리의 이삿날.줄리안은 아침부터 애리의 집에 와 있었다.짐을 옮기는 걸 도와주겠다며 줄리안도 애리의 방으로 올라갔다.애리의 방은 단정했다.책상과 책장, 창가에 놓인 침대.그리고 벽 한쪽에는 실버라인 1집 포스터 한 장이 붙어 있었다.줄리안이 포스터를 보며 웃었다."어~! 이거 언제 붙여 놨어?"애리가 아무렇지 않게 대답했다."실버라인 1집 발매됐을 때.""LP 안에 들어 있던 거야."줄리안이 피식 웃었다."나한테 말했으면 더 큰 포스터 줬을 텐데."애리도 웃었다."남자친구 밴드라서 예의상 붙여 놓은 거야.""나 원래 벽에 뭐 붙이는 거 안 좋아해."그러자 줄리안이 장난스럽게 말했다."예의상이었구나.""응.""...상처받네."애리가 웃음을 터뜨렸다."농담이야.""남자친구 밴드지만, 좋아하는 밴드 맞아."줄리안은 잠시 애리를 바라보다가 웃었다."그럼 됐다."책장에는 SAT 문제집과 영어 사전, 예일대학교 안내 책자가 가지런히 꽂혀 있었다.방 안을 둘러보던 줄리안이 물었다."여기서 다 공부한 거야?"애리가 고개를 끄덕였다."응.""거의 책상이랑 붙어 살았지."줄리안이 작게 웃었다."진짜 너답네."애리가 장난스럽게 물었다."그거 칭찬이야?"줄리안도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응.""칭찬."점심때가 되어서야 짐 정리가 끝났다.옷이 든 큰 트렁크 하나와 책, 자질구레한 물건이 담긴 박스 하나가 전부였다.줄리안이 차에 짐을 싣고 애리 부모님을 향해 인사했다."그럼 가보겠습니다."엄마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응, 오늘 고맙고. 끝까지 수고 좀 해 줘."아빠도 옆에서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그럼, 나 갈게."애리가 부모님을 번갈아 바라봤다."도착하면 연락하고.""주말에는 집에도 오고."아버지의 말에 애리가 고개를 끄덕였다."일단 가 보고 연락드릴게요.""매주 주말마다 오기는 좀 어려울 수도 있어서…."엄마가 조용히 미소를 지었다."그래.""너 편한 대로 해.""학교에 적응하는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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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7화- 우리의 첫 장보기

생필품을 모두 산 두 사람은 쇼핑백을 트렁크에 차곡차곡 실었다.줄리안이 트렁크를 닫으며 말했다."이제 저녁재료 사러 가자."애리가 고개를 끄덕였다."가는 길 알아?""32번가. 코리아타운."줄리안이 운전석에 올라타며 웃었다.차는 저녁 무렵의 맨해튼을 천천히 달렸다.몇 분 뒤.32번가에 들어서자 거리의 분위기가 달라졌다.차창밖으로 한글 간판들이 하나둘 눈에 들어왔다.식당.베이커리.노래방.마트.애리는 창밖을 바라보다 작게 감탄했다."와..."줄리안이 웃으며 물었다."왜.""생각보다 훨씬 한국 같다."주변을 둘러보던 애리가 덧붙였다."맨해튼에 코리아타운이 있다는 얘기는 들었는데.""...이 정도일 줄은 몰랐어."줄리안도 창밖을 한 번 둘러봤다."나도.""와 보는 건 처음이야."애리가 피식 웃자 줄리안도 따라 웃었다.차를 주차한 두 사람은 천천히 거리를 걸었다.한국어가 여기저기서 들려왔다.식당마다 손님들로 북적였고, 유리창 너머로 김이 피어오르는 음식들이 보였다.애리는 걸음을 멈췄다."배고프다."줄리안이 식당가를 한 번 둘러봤다.그리고 자연스럽게 말했다."온 김에 저녁 먹고 갈까?"애리가 그를 바라봤다."장은?""마트는 안 도망가."줄리안이 웃었다."배부터 채우자."애리도 따라 웃었다."...그럴까?""응. 나도 배고파."두 사람은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한국 식당으로 들어갔다.따뜻한 국물 냄새가 가게 안을 가득 채우고 있었다.직원이 환하게 웃으며 다가왔다."두 분이세요?"애리가 고개를 끄덕였다."네.""창가 자리 괜찮으세요?"줄리안이 창밖을 한번 보고 말했다."좋아요."창가 자리에 앉은 두 사람은 메뉴판을 펼쳤다.줄리안은 처음 보는 음식 이름들을 한참 바라봤다."추천해 줘."애리는 메뉴판을 훑어보더니 미소 지었다."칼국수 먹어 볼래?""그리고 만두."줄리안이 고개를 끄덕였다."좋아.""오늘은 내가 시키는 대로 먹어."애리가 웃으며 직원을 불렀다."칼국수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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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8화- 평범한 데이트

다음 날.애리가 먼저 눈을 떴다.옆에서는 줄리안이 곤히 잠들어 있었다.애리는 한동안 그 얼굴을 바라보다가 작게 중얼거렸다."불면증 있다며. 잘 자네."그 말에 줄리안이 눈도 뜨지 않은 채 중얼거렸다."있어..."애리가 웃으며 물었다."어디?""너 없을 때..."말을 끝내자 그가 팔을 뻗어 애리를 다시 끌어당겼다."줄리안...""왜?""지금 아침인데...""그래서?"애리는 민망해하며 말했다."아니... 우리 어젯밤에 많이 했잖아..."줄리안이 피식 웃었다."그 정도는 많은 것도 아닌데."애리가 어이없는 표정으로 그를 바라봤다."..."그는 그런 애리를 보며 입꼬리만 살짝 올렸다."이리 와."줄리안이 애리의 어깨에 얼굴을 묻은 채 중얼거렸다."배고파."애리가 웃음을 터뜨렸다."갑자기?""응.""뭐 먹고 싶은데?"줄리안이 애리를 바라봤다."너."애리가 바로 배개를 집어 던졌다."줄리안!"줄리안은 낮게 웃었다."농담.""근데 진짜 배고프긴 해."그 말에 애리가 침대에서 일어났다."어디 가?"줄리안이 애리를 올려다봤다."배고프다며."애리가 웃으며 말했다."아침 해 줄게."줄리안의 눈이 반짝였다."진짜?""응.""아침부터 매운 건 좀 그렇고... 팬케이크랑 달걀프라이 해 먹자."줄리안도 따라 일어났다."나도 도와줄게. 아는 건 없지만."그가 멋쩍게 웃으며 말했다.애리가 줄리안을 바라봤다."줄리안도 기본적인 건 좀 배워.""내가 없을 때 맨날 배달 음식만 먹지 말고."줄리안이 한쪽 눈썹을 살짝 올렸다."네가 왜 없어?""나 9월이면 학교 가야지. 계속 여기 있을 수는 없잖아.""아..."그제야 줄리안은 무언가 떠올랐다는 표정을 지었다."그럼 나도 뉴헤이븐으로 이사 갈까?"애리가 눈을 동그랗게 떴다."뭐?""학교 근처로.""줄리안...""어차피 작업실은 어디에 있어도 상관없고.""그러면 너도 기숙사 안 들어가고 집에서 학교 다닐 수 있잖아."애리는 고개를 저으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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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9화- 여름의 초대

6월 말이었다.노아의 휴대폰이 울렸다.화면에는 익숙한 이름이 떠 있었다.집안의 자산을 관리하는 회계사였다.노아가 전화를 받았다."네.""안녕하세요, 노아.""이번 투어 정산이 모두 마무리되었습니다.""세금과 각종 비용을 제외한 금액이 오늘 계좌로 입금되었어요."노아는 소파에 기대앉은 채 창밖을 바라봤다."얼마죠?"회계사가 금액을 말했다.잠시 침묵.노아의 입꼬리가 천천히 올라갔다."...생각보다 많이 들어왔네요.""이번 투어 성과가 예상보다 좋았나 봅니다."회계사가 말했다."별다른 계획이 없으시면 기존 포트폴리오대로 운용하거나 예금으로 보관해 두겠습니다."노아는 잠깐 생각했다."...음.""별장 같은 거 하나 사려면 얼마쯤 할까요?"회계사가 한 박자 늦게 말했다."어느 지역을 말씀하십니까?""햄튼이요."잠시 키보드를 두드리는 소리가 들렸다."매물에 따라 차이는 있습니다만...""현재 자산으로는 충분히 가능합니다."노아가 작게 웃었다."그럼 알아봐 주시겠어요?""알겠습니다.""부동산 중개인과 일정을 잡아 두겠습니다."***며칠 뒤.맨해튼의 한 부동산 사무실.노아는 중개인과 마주 앉아 있었고, 탁자 위에는 햄튼 일대 지도가 펼쳐져 있었다.중개인이 지도를 가리켰다."햄튼이라고 해도 분위기가 조금씩 다릅니다."손가락이 먼저 한 곳을 짚었다."여기가 사우스햄튼입니다.""레스토랑과 쇼핑거리가 많아서 가장 유명한 지역이죠."노아는 지도를 바라보다 고개를 저었다."...사람이 좀 많겠네요.""네. 여름에는 특히 그렇습니다."중개인은 손가락을 동쪽으로 옮겼다."이쪽은 이스트햄튼입니다.""조금 더 조용하고 개인 별장이 많은 곳입니다.""프라이버시를 중요하게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이 찾으시죠."노아가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그건 마음에 드네요."마지막으로 지도의 끝을 가리켰다."그리고 여기가 몬턱입니다.""자연경관이 뛰어나고 바다도 아름답지만...""맨해튼에서는 가장 먼 편입니다."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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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화- 햄튼 별장

맨해튼을 출발해 햄튼에 도착했을 때는 이미 저녁이었다.노아가 알려준 주소는 이스트햄튼의 한 별장이었다.차는 울창한 나무 사이를 지나 넓은 진입로로 들어섰다.커다란 주차장에 차를 세우는 순간,뒤이어 검은 SUV 한 대가 들어왔다.문이 열리고 마커스와 레이첼이 내렸다."왔네.""오랜만.""언니."애리가 웃으며 레이첼을 반겼다.레이첼도 활짝 웃었다."늦었지만 졸업 축하해. 예일 붙은 것도!""고마워요.""너 요즘 줄리안이랑 같이 지낸다며?""네..."애리가 작게 말했다."집에는 비밀이에요.""걱정마. 네 비밀, 여기서는 안전해."줄리안은 마커스랑 나란히 앞장서서 걸었다."공개 연애하니까 표정이 훨씬 편해졌네."마커스의 말에 줄리안이 씨익 웃었다."형도 이제 댄한테 말해.""댄 좀 덜 빡빡해진거 같던데.""음... 그건..."마커스는 잠시 레이첼 쪽을 힐끗 바라봤다."나중에 얘기하자."간단히 인사를 나눈 네 사람은 함께 현관으로 향했다.현관 벨이 울리자 문이 열렸다."왔냐?"노아였다."들어와."노아가 몸을 옆으로 비켰다.네 사람은 캐리어를 끌고 집 안으로 들어섰다.거실은 통유리 너머로 저녁 노을이 그대로 들어오고 있었다.짐을 내려놓던 그때.파티오로 이어지는 복도에서 누군가 걸어 나왔다.슬리퍼를 끌며 모습을 드러낸 사람은 리아였다.짧은 반바지에 얇은 로브를 걸친 차림.커다란 선글라스를 머리 위로 올린 채 한 손에는 맥주 캔을 들고 있었다.리아는 현관에 모여 있는 사람들을 보고 걸음을 멈췄다."...왔네."줄리안도 담담하게 고개를 끄덕였다."...어."애리와도 눈이 마주쳤지만, 리아는 별다른 말없이 시선을 거뒀다.그대로 맥주를 든 채 파티오로 걸어 나갔다.유리문이 열렸다 닫히는 소리가 거실에 울렸다.그렇게 몇 초가 흘렀다줄리안이 노아를 돌아봤다."뭐야.""리아도 온 거야?"노아가 한숨을 내쉬었다."온 게 아니라.""쟤 그냥 여기서 살고 있어.""...뭐?""내가 계약 끝내자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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