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세계적인 록스타 남친이 나만 바라본다 (실버라인): Chapter 111 - Chapter 120

120 Chapters

111화- 사랑해

조금 더 시간이 흐르자 애리는 앉은 자리에서 꾸벅꾸벅 졸기 시작했다.와인잔을 내려놓은 손에도 더 이상 힘이 들어가지 않았다.줄리안이 작게 웃었다."이제 한계네."애리가 눈도 제대로 뜨지 못한 채 중얼거렸다."...안 취했는데.""그래.""안 취했어."말이 끝나기도 전에 고개가 다시 앞으로 툭 떨어졌다.주변에서 웃음이 터졌다.노아가 키득거리며 말했다."애리 완전히 갔네."줄리안은 자리에서 일어났다."방에 데려다줄게."그는 애리 앞에 쪼그리고 앉았다."업혀."애리는 눈을 반쯤 감은 채 천천히 그의 등에 몸을 기댔다.두 팔이 자연스럽게 줄리안의 목을 감쌌다.줄리안은 애리를 조심스럽게 업어 들고 별장 안으로 걸어갔다.방으로 들아간 줄리안은 살며시 애리를 침대에 눕혔다."먼저 자고 있어."줄리안은 애리에게 속삭이듯 말하고 몸을 일으켰다.그때, 애리가 줄리안 티셔츠를 살짝 붙잡았다."...가지 마."줄리안이 작게 웃었다."안 가."애리는 그 말에 안심한 듯 손에 힘을 풀었다.그리고는 금세 스르르 다시 잠이 들었다.그는 이불을 애리의 목끝까지 끌어올려 덮어준 뒤 조용히 방을 나섰다.줄리안은 잔디 정원의 파티오로 다시 나왔다.바비큐를 한 흔적은 어느새 말끔히 치워져 있었고, 노아와 마커스, 레이첼, 리아는 각자 술을 손에 든 채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줄리안이 자리에 앉자 마커스가 먼저 물었다."애리는 괜찮아?""어. 잘 자고 있어.""다행이네."레이첼이 웃었다."애리 주사는 자는 건가 봐.""그러게."줄리안도 피식 웃었다."귀엽더라."그리고 곧바로 시선이 노아에게 향했다.노아가 바로 억울한 표정을 지었다."근데 왜 나를 쳐다봐?""애한테 술은 왜 먹였어.""먹이긴 누가 먹였다고."노아가 어이없다는 듯 웃었다."자기가 맛있다고 계속 마신 거잖아."잠시 뜸을 들이더니 줄리안을 향해 한마디 덧붙였다."그리고 두 번째 잔은 네가 따라줬고.""..."줄리안은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주변에서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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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화- 햄튼의 하루

다음 날 아침.애리는 먼저 눈을 떴지만 일어나지는 않았다.줄리안의 품에 안긴 채 그의 얼굴만 가만히 바라봤다.괜히 웃음이 났다.한참을 그렇게 보고 있는데."왜."줄리안이 눈도 뜨지 않고 말했다.애리가 눈을 깜빡였다."뭐가.""계속 쳐다보잖아.""아닌데."줄리안이 피식 웃었다."아니긴."애리가 장난스럽게 물었다."눈 감고 있으면서 어떻게 알아?""알아.""어떻게?"줄리안이 아주 조금 입꼬리를 올렸다."시선 느껴져.""...진짜?""응."줄리안이 낮게 말했다."계속 그러면.""응?""어젯밤에 못 한 거 지금 한다."애리의 눈이 동그래졌다."줄리안..."대답 대신.줄리안이 애리의 입술에 천천히 입을 맞췄다.그렇게 두 사람의 아침은 조금 늦게 시작됐다.줄리안과 애리는 투닥거리며 2층 계단을 내려왔다.줄리안은 애리의 머리를 손으로 한 번 눌렀다.애리가 바로 손을 쳐냈다."하지 좀 마.""싫은데."줄리안이 또 머리를 헝클어뜨렸다."아!""간지럽단 말이야..."애리가 투덜거리며 머리를 정리했다.줄리안은 그런 모습이 귀엽다는 듯 웃었다.두 사람은 그렇게 장난을 치며 주방으로 들어왔다.주방의 긴 아일랜드에는 마커스와 레이첼, 그리고 노아가 이미 앉아 있었다."늦었네?"마커스가 줄리안을 보며 말했다."어."줄리안이 아무렇지 않게 물었다."아침은?"노아가 말했다."콘플레이크랑 요거트 있고, 팬케이크 먹고 싶으면 직접 구워 먹어."애리가 줄리안을 올려다봤다."줄리안, 팬케이크 해 줄까?"그러자 노아가 얼른 손을 들었다."응. 나 해 줘."줄리안이 피식 웃었다."줄리안은 난데, 왜 네가 대답하냐.""같이 먹자.""싫은데.""치사하다."애리는 웃으며 주방 벽에 걸려 있는 앞치마를 꺼내 입었다.팬케이크 가루에 우유와 달걀을 넣고 반죽을 만들기 시작했다.그때 레이첼이 주변을 둘러보며 물었다."리아는 아직 자?""아니."노아가 아무렇지 않게 대답했다."그럼 어디 갔어?""아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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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3화- 파티 전야

같은 시각.노아와 마커스, 레이첼은 대형 마트 안을 돌아다니고 있었다.카트에는 고기와 음료, 과자들이 가득 담겨 있었다.노아가 만족스러운 표정으로 말했다."이 정도면 오늘 저녁은 끝."레이첼이 피식 웃었다."오늘 저녁만?""내일까지."그때였다.멀리서 누군가 손을 흔들었다."노아?"노아가 고개를 돌리더니 환하게 웃었다."어, 케빈?""너 여기서 뭐 하냐?"키가 큰 남자가 다가왔다.선글라스를 머리 위로 올린 그는 노아와 자연스럽게 포옹했다."오랜만이다.""그러게."마커스가 조용히 물었다."아는 사람이야?""응."노아가 고개를 끄덕였다."맨해튼 클럽에서 자주 보던 DJ."케빈이 마커스와 레이첼에게도 가볍게 인사했다."반가워."노아가 웃으며 말했다."얘는 마커스.""그리고 레이첼."짧은 인사를 나눈 뒤, 케빈은 카트를 힐끗 바라봤다."너희 휴가 왔냐?""응. 이스트햄튼에.""얼마 전에 여기 별장 하나 샀거든."케빈의 눈이 반짝였다."진짜? 햄튼에 별장을 샀다고?""너 미쳤네."노아가 어깨를 으쓱했다."어쩌다 보니."케빈이 웃었다."타이밍 좋네.""내일 이 근처 사람들 몇 명 모여서 놀려고 하는데.""시간 되면 와."그러자 노아가 물었다."갑자기?""원래 재밌는 건 갑자기 하는 거지."케빈이 웃으며 말했다."DJ는 내가 할 거고. 바비큐도 하고.""그냥 편하게 노는 파티야."노아가 턱을 괴며 잠시 생각했다."...재밌겠는데."레이첼이 피식 웃었다."또 시작이다."마커스도 고개를 저었다."얘 표정 보니까 이미 갈 생각이네."노아가 웃었다."가는 게 아니라."잠시 뜸을 들인 뒤 말했다."우리 별장에서 하지 뭐.""어차피 공간도 넓잖아. 수영장도 있고."순간 모두가 노아를 바라봤다.케빈도 웃음을 터뜨렸다."오호~ 풀 파티라, 좋은데?""그럼 훨씬 재밌겠다."노아는 휴대폰을 꺼냈다."사람 몇 명만 더 부르자.""너무 많지만 않게."레이첼이 불안한 표정을 지었다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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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4화- 풀 파티

줄리안이 파티오로 돌아오자 네 사람이 동시에 그를 바라봤다.노아가 먼저 입을 열었다."뭐래?""허락은 받았어.""오."노아가 안도의 한숨을 내쉬려는 순간."대신 톰 온대.""..."노아가 눈을 크게 떴다."뭐?""톰이 왜 와?"줄리안은 태연하게 대답했다."댄이 보내겠대.""감시?""관리."그러자 노아는 울상을 지었다."그게 감시잖아."레이첼이 작게 중얼거렸다."...난 톰도 무서운데."마커스가 피식 웃었다."아무튼...""내일 파티는 하게 된 거네.""일단 오늘은 자자."마커스의 말이 끝나자 모두 각자의 방으로 향했다.별장은 금세 조용해졌다.***톰 해리스는 아침 일찍 별장에 도착했다.현관 초인종이 울리자, 파자마 차림의 노아가 문을 열었다."일찍 왔네요.""댄이 일찍 가라고 해서.""일단 들어오세요."거실 소파에 앉은 톰은 주변을 한 번 둘러봤다."다른 애들은?""아직 자요."노아가 2층을 가리켰다."어제 늦게 잤거든요."톰은 말없이 고개를 끄덕였다.노아가 물었다."아침은 먹고 오셨어요?""아니.""그럼 밥부터 먹어요.""그보다 오늘 오는 사람 명단부터 보여줘."노아가 눈을 깜박였다."...명단이요?""그런 거 없는데요."톰은 잠시 노아를 바라봤다."그럼 지금 만들어야지.""...예?""오늘 몇 명 오는 거야?""한... 서른 명 정도요."톰의 표정이 미세하게 굳었다."너무 많아.""스무 명."노아가 난처한 표정을 지었다."안 돼요...""스무 명은...""어제 초대 다 돌렸는데..."톰은 잠시 생각하다가 말했다."서른 명은 너무 많아.""통제가 안 된다."노아가 조심스럽게 물었다."그럼... 스물다섯 명은요?"톰은 잠시 침묵했다."...그래."노아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감사합니다."그는 휴대폰을 꺼냈다."케빈한테 전화 좀 해야겠네..."그때 2층에서 마커스와 레이첼이 함께 내려왔다."일찍 오셨네요."마커스가 톰을 보며 말했다.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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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5화- 여름밤의 끝

"...잠깐."톰이 리아와 그 일행들의 진입을 막았다.그리고 차분하게 말했다."초대받은 사람이야?"리아가 고개를 갸웃했다."아니요.""여기 사는데요."톰의 표정이 미세하게 굳었다."...뭐?"리아는 별일 아니라는 듯 어깨를 으쓱했다."여기 우리 집.""아니, 정확히는 우리 쌍둥이 동생 집.""근데 나도 맨날 와서."그러더니 별장 안을 향해 큰 소리로 외쳤다."노아!""야, 노아!"잠시 후 노아가 현관으로 걸어 나왔다.리아를 보자 어이없다는 표정을 지었다."너 왜 왔냐?"리아가 황당하다는 듯 말했다."무슨 소리야.""나도 여기 살잖아."노아가 헛웃음을 흘렸다."어제 아침에 짐 싸서 나갔잖아."리아가 입을 삐죽였다."그건…“노아가 어깨를 으쓱했다."나갈 땐 마음대로 나가도..."잠깐 뜸을 들인 뒤 말을 이었다."들어올 땐 안 되지.""웃기지 마."리아가 막무가내로 안으로 들어가려 하자 톰이 한 발 앞으로 나서며 길을 막았다."오늘 파티는 초대받은 분만 입장 가능합니다."리아가 노아를 노려봤다."너, 정말 이럴 거야?"노아는 어깨를 으쓱했다."여기 계신 톰 사령관님 명령이야.""난 권한 없어.""잘 가라."리아는 분을 참지 못한 채 씩씩거리다가 노아를 한 번 더 노려봤다.“엄마한테 이를 거야.”노아가 피식 웃었다.“그래.”“엄마도 초대 안 받았어.”그렇게 말한 노아는 미련 없이 집 안으로 들어갔다.리아는 한동안 별장을 노려보다가 등을 돌렸다."그냥 가자.""치사해서 원."그때 일행 중 한 명이 아쉬운 듯 말했다."실버라인 파티라며?""들어가서 사진 좀 찍으려고 했더니…"그 말을 들은 톰의 표정이 한층 더 굳어졌다."계속 여기 있으면 경찰 부르겠습니다."톰의 말에 일행들은 서로 눈치를 보더니 슬슬 발걸음을 돌렸다.잠깐의 소동은 그렇게 끝이 났다.별장 안에서는 다시 음악과 웃음소리가 흘러나왔다."누가 왔다 간거냐?"음악을 잠시 멈춘 DJ 케빈이, 안으로 들어온 노아에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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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6화- 별똥별

다음 날 아침.뉴욕의 한 연예 매체에는 짧은 기사가 하나 올라왔다.---[실버라인 줄리안 웨스트, 이스트햄튼 파티서 미공개 신곡 깜짝 공개]실버라인의 보컬 줄리안 웨스트가 어젯밤 이스트햄튼의 한 별장에서 열린 비공개 파티에서 미공개 신곡을 선보인 것으로 알려졌다.관계자들에 따르면 줄리안은 통기타를 들고 신곡 **〈Summer Starts with You〉**를 처음 공개했으며, 현장에 있던 참석자들의 큰 박수를 받았다.이번 자리는 멤버들과 지인들이 함께한 사적인 모임으로, 공식 공연은 아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실버라인 측은 신곡의 정식 발매 일정과 3집 앨범에 대해서는 별도의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아침 신문을 펼쳐 보던 노아가 기사를 읽고 웃었다."너 또 기사 났네."줄리안이 커피를 한 모금 마시며 물었다."이번엔 뭐."노아가 신문을 내밀었다."어제 부른 신곡."줄리안은 기사를 훑어보고는 피식 웃었다."...빠르네."마커스가 신문을 들여다보며 말했다."아니, 어제 파티는 톰이 그렇게 사람들 관리했는데도 기사가 나네."줄리안이 어깨를 으쓱했다."그러게.""나도 어디서 새는 건지 모르겠다."마커스가 문득 물었다."참, 톰은?"노아가 대답했다."아침 일찍 돌아갔어."그리고 조금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덧붙였다."이거 괜찮겠냐?""댄 또 전화 오는 거 아니야?"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줄리안의 휴대폰이 울렸다.화면에는 '댄'이라는 이름이 떠 있었다.줄리안은 작게 한숨을 내쉰 뒤 전화를 받았다."네."댄의 목소리가 바로 들려왔다."줄리안.""어제 신곡 공개했다며.""...""어디까지 불렀어?"줄리안은 담담하게 대답했다."한 곡이요."주방에서 아침을 준비하던 애리와 레이첼도 자연스럽게 줄리안을 바라봤다.댄이 다시 물었다."확실한 거지?""네.""신곡은 몇 곡이나 썼나?"줄리안은 한 박자 생각한 뒤 대답했다."12곡입니다.""..."수화기 너머가 조용해졌다.이내 댄이 입을 열었다."내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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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7화- 3집 준비

햄튼에서 돌아온 지 이틀째 되는 날 아침이었다.줄리안은 기타 케이스를 닫고 노트북을 가방에 넣었다.소파에서 책을 읽던 애리가 고개를 들었다."오늘 작업실 가?""응.""댄이 오라잖아."애리가 빙긋 웃었다."3집 작업 잘하고 와."줄리안도 웃었다."그러게."애리가 자리에서 일어나 줄리안 앞에 섰다.구겨진 셔츠 깃을 손으로 가볍게 펴 주었다."잘 다녀와."줄리안이 웃으며 물었다."넌 뭐 할 건데?""글쎄.""책 좀 읽고.""장도 좀 보고."잠시 생각하던 애리가 말했다."저녁은 내가 해 볼까?"줄리안이 피식 웃었다."또 라면?"애리가 입을 삐죽 내밀었다."아니야.""이번엔 다른 거 해 볼게."줄리안이 고개를 끄덕였다."그래.""주방은 살아남길 바래.“애리가 눈을 가늘게 떴다."줄리안!""끝나면 전화할게."줄리안이 웃으며 말했다."알았어."가볍게 입을 맞춘 뒤 줄리안은 현관문을 나섰다.***애틀랜틱 작업실.줄리안이 문을 열고 들어갔다.노아와 마커스는 이미 와 있었다.잠시 후,문이 다시 열리며 댄과 라이언이 들어왔다.라이언이 멤버들을 둘러보며 웃었다."너희, 여름 잘 보낸 것 같다.""얼굴이 많이 탔네."마커스가 어깨를 으쓱했다."네. 뭐... 그럭저럭요."댄은 자리에 앉자마자 본론을 꺼냈다."노래.""12곡이라고 했지?"줄리안이 고개를 끄덕였다."네.""들어보자."줄리안은 노트북을 스피커에 연결했다.바탕화면에 있는 폴더 하나를 열었다.[Horizon]그 안에는 열두 개의 데모 파일이 정리되어 있었다.줄리안은 첫 번째 트랙을 클릭한 뒤 재생 버튼을 눌렀다.첫 번째 곡은 햄튼 별장에서 처음 공개했던 'Summer Starts with You'였다.경쾌한 기타 리프가 작업실 안을 가득 채웠다.곡이 끝나자 작업실 안이 잠시 조용해졌다.댄이 먼저 입을 열었다."좋네."곧바로 다음 곡이 재생됐다.어떤 곡은 30초 만에 넘어갔다.어떤 곡은 1분 정도 듣고 멈췄다.그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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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8화- 오리엔테이션

줄리안은 계속 바빴다.아침이면 작업실로 향했다가 밤늦게야 집으로 돌아왔다.녹음이 끝나면 편곡을 수정했고, 수정이 끝나면 다시 녹음이 이어졌다.노아는 베이스 라인을 다듬었고, 마커스는 키보드와 스트링 편곡을 여러 번 수정했다.라이언은 세 사람의 의견을 하나씩 정리해서 사운드를 맞춰 갔다.댄은 그 사이를 오가며 일정표를 계속 조정했다.3집은 생각보다 훨씬 빠른 속도로 완성되어 가고 있었다.그 사이 애리도 예일대학교 입학 준비를 차근차근 이어 갔다.어느 날 저녁.애리는 노트북으로 예일에서 온 메일을 읽고 있었다."줄리안."작업실에서 돌아와 소파에 앉아 있던 줄리안이 고개를 들었다."응?""예일에서 메일 왔어."줄리안이 애리 옆으로 다가왔다.애리는 노트북 화면을 가리켰다."오리엔테이션 안내인데..."천천히 아래로 내리던 손가락이 한곳에서 멈췄다.'교외 거주 신청.'기숙사 대신 교외 거주를 희망하는 학생은 별도의 신청서를 제출할 수 있다는 안내였다.애리가 화면을 바라보다가 말했다."...이거 신청해 볼까?"줄리안도 메일을 끝까지 읽었다."집은 어차피 구할 생각이었잖아.""그러니까.""미리 신청해 두는 게 좋을 것 같은데."애리가 작게 고개를 끄덕였다."...응."그날 두 사람은 신청서를 함께 작성했다.공개된 신분으로 인한 사생활 보호 문제와 학교 인근 거주 계획을 간단히 적어 제출했다.며칠 뒤 예일대학교에서 답장이 도착했다.결과는 불가였다.사유는 간단했다.학부생은 첫 네 학기 동안 교내 거주가 원칙이며, 예외는 기혼자나 만 21세 이상 학생에게만 허용된다는 내용이었다.애리는 메일을 읽고 줄리안을 바라봤다."안 된다네."줄리안이 실망한 목소리로 말했다."이럴 줄 알았으면 그때 결혼할 걸 그랬네.""그때?""나 졸업하기 전.""프롬 가기 전에 프로포즈했을 때.""그랬으면 같이 살 수 있잖아."애리가 줄리안을 쏘아봤다."줄리안~.""현실적으로 말이 되는 소리를 해.""안 되나?"줄리안이 멋쩍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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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9화- 뉴헤이븐의 집

뉴헤이븐 시내.안경을 쓴 40대의 여자 부동산 중개인이 두 사람을 맞이했다."안녕하세요.""웨스트 씨 맞으시죠?""저는 메건입니다. 오늘 집 안내를 맡았습니다."줄리안이 먼저 악수를 건넸다."잘 부탁드립니다."중개인이 미소를 지었다."저도요.""미리 말씀드린 대로 세 곳 준비했습니다.""먼저 첫 번째 집부터 보시죠."줄리안과 애리는 메건의 안내에 따라 차에 올랐다.운전을 하며 메건이 말을 꺼냈다."첫 번째는 콘도입니다.""예일까지는 걸어서 7분 정도고요.""보안이 좋아 교수님들이나 대학원생분들도 많이 거주하세요."차는 어느 건물의 지하주차장으로 들어갔다.메건이 리모컨을 누르자 차단기가 올라갔다."입주민만 출입할 수 있습니다."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가니 깔끔한 복도가 이어졌다.메건이 현관문을 열었다."여기입니다."둘은 안으로 들어가서 집을 둘러보았다.거실과 주방이 이어진 구조였고, 안쪽에는 침실 두 개가 있었다.전체적으로 깔끔했다.애리가 거실을 둘러보며 말했다.“괜찮은데?”“응. 나쁘지 않네.”줄리안도 천천히 안을 둘러봤다.그러다 메건에게 물었다.“여기 방음은 어때요?”“방음이요?”“제가 밤에도 기타를 치는 편이라서요.”메건이 생각하듯 말했다.“그렇다면 이곳은 조금 불편하실 수도 있어요. 건물 규정상 늦은 시간에는 소음에 꽤 민감하거든요.”줄리안의 표정이 바로 미묘해졌다.애리가 그걸 보고 웃었다.“여기는 안 되겠네.”줄리안도 웃었다.“그러게.”메건이 고개를 끄덕였다.“그럼 다음 집을 보시죠.”세 사람은 다시 차에 올랐다.두 번째 집은 예일에서 차로 10분 정도 떨어진 곳에 있었다.학교 주변을 벗어나자 거리도 한결 조용해졌다.차는 나무가 늘어선 주택가 안쪽으로 들어갔다.잠시 후 메건이 비슷한 형태의 집들이 이어진 곳 앞에 차를 세웠다.“여기입니다.”애리가 차에서 내려 건물을 올려다봤다.2층짜리 타운하우스였다.첫 번째 콘도와 달리 각각의 집마다 현관이 따로 나 있었고, 앞쪽에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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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화- 기숙사 생활

9월, 새 학기가 시작되었다.애리는 예일 기숙사에 들어갔고, 본격적인 대학 생활을 시작했다.처음 며칠은 정신없이 지나갔다.새로운 강의실을 찾아 캠퍼스를 돌아다녔고, 수업마다 처음 보는 사람들과 인사를 나눴다.고등학교와는 모든 것이 달랐다.정해진 시간표대로 움직이던 때와 달리 수업 사이에 몇 시간씩 비는 날도 있었고, 하루 종일 강의가 이어지는 날도 있었다.그래도 혼자는 아니었다.오리엔테이션에서 만난 제이미와 니키가 같은 기숙사에 배정되면서 셋은 자연스럽게 자주 어울리게 됐다.점심을 먹고 기숙사로 돌아가는 길이었다.니키가 말했다.“나 오늘 낮잠 좀 자야겠다.”제이미가 어이없다는 듯 쳐다봤다.“너 아까 수업에서도 잤잖아.”“그건 잔 게 아니라 눈 감고 들은 거야.”애리가 웃었다.“그게 잔 거지.”세 사람은 함께 기숙사 안으로 들어갔다.제이미와 니키의 방은 같은 층에 있었다.둘은 운 좋게 룸메이트로 배정됐다.애리가 두 사람을 번갈아 바라봤다.“너희는 좋겠다.”제이미가 물었다.“왜?”“둘이 같은 방이잖아.”“너도 룸메 있잖아.”“있지.”애리가 어깨를 으쓱했다.“근데 아직 잘 모르겠어.”니키가 웃었다.“며칠 같이 살았는데?”“마주칠 일이 별로 없어. 들어오는 시간도 다르고.”“어떤 애인데?”애리는 잠깐 생각했다.“잘 모르겠어. 되게 바쁜 것 같던데.”그때까지만 해도 애리는 별다른 생각이 없었다.서로 생활 시간이 다르면 오히려 편할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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