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e Kapitel von 금지된 이름으로 너를 부른다: Kapitel 11 – Kapitel 12

12 Kapitel

11화

정우의 책상 위에는 서류 봉투 하나가 놓여 있었다.성년자 입양에 관한 서류.정우는 한동안 봉투를 열지 않았다. 이미 몇 번이나 읽었다. 필요한 서류도, 절차도 알고 있었다. 문제는 절차가 아니었다.정우는 의자에 등을 기대고 눈을 감았다. 태오가 생각한 것보다 더 일찍 정우는 그를 알고 있었다.정우가 아직 어린아이였을 때, 엄마는 종종 몇 달씩 집을 비웠다. 여자 혼자 아이 하나를 키우려면 어쩔 수 없었다. 장기간 지방 일을 나갈 때면 정우는 엄마와 친분이 있는 원장이 운영하는 보육원에 맡겨졌다.그래도 정우는 다른 아이들보다 형편이 나았다. 기다릴 사람이 있었으니까. —조금만 버티면 엄마가 온다.그 말을 주문처럼 외우면 웬만한 건 견딜 수 있었다.어느 날이었다.계단참에 앉아 숙제를 하던 정우의 눈에 마당 한쪽에 쭈그리고 앉은 여자아이가 들어왔다. 꼬질꼬질한 원피스, 한 손에는 돌멩이 하나.아이는 땅바닥에 무언가를 그렸다가 지우고, 다시 그렸다가 지우기를 반복했다. 처음에는 장난인 줄 알았다. 그러다 정우는 보았다. 아이의 턱 끝에서 떨어진 눈물이 흙바닥에 작은 점을 만드는 것을.돌멩이로 그 자국을 연신 지우고 있었다.정우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냉장고 안에 아껴둔 토마토 주스가 생각났다. 주스를 꺼내는데 열린 창문 너머로 선생님들의 목소리가 들렸다.“두 번째라고?”“그러니까. 그렇게 신중하게 생각하라고 했는데…….”정우의 손이 냉장고 문에 멈췄다.“한 번도 아니고 두 번이나 파양당하면 애 마음이 어떻겠어.”파양. 그때의 정우는 그 말의 정확한 뜻을 몰랐다. 다만 좋은 말이 아니라는 것 정도는 알았다. 정우는 냉장고 문을 닫았다. 잠시 생각하다 찬장에 있던 젤리도 하나 챙겼다. 여자아이는 여전히 같은 자리에 있었다.“이거 먹을래?”아이가 고개를 들었다. 울어서 눈가가 엉망이었다. 정우가 내민 젤리와 토마토 주스를 번갈아 보더니 젤리만 가져갔다.“주스는 싫어?”아이는 대답하지 않았다. 정우도 더 묻지 않았다. 토마토 주스에 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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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화

없었던 일처럼 지내려고 했다. 태오는 곧 붕대를 풀었고, 간병인도 더는 오지 않았다. 혼자 씻고 밥을 챙겨 먹는 데 문제가 없었고, 날이 좋으면 집 근처를 짧게 걷고 돌아오기도 했다. 모든 것이 제자리로 돌아가는 것 같았다.네 사람이 한 식탁에 앉는 날은 많지 않았다. 그래도 어쩌다 시간이 맞는 저녁이면 정우는 태오에게 컨디션을 물었고, 민재는 한두 마디씩 끼어들었다.“태오는 이번에 수능 볼 수 있겠어?”“네. 그러려고요.”“너무 무리하지 마. 내년에도 기회 있으니까.”“알겠습니다.”“말만 알겠습니다 하지 말고.”태오가 웃었다. 혜진은 아무렇지 않게 생선의 가시를 발랐다. 달라진 것은 없어 보였다.적어도 식탁 위에서는.침대 위에서 혜진은 어느 순간부터 정우의 손을 피하고 있었다.정우가 잠결에 허리를 감으면 슬쩍 돌아누웠다. 입을 맞추려 다가오면 내일 일찍 일어나야 한다며 먼저 불을 껐다. 정우는 두어 번쯤 의아한 얼굴을 했다.“요즘 많이 피곤해?”“응. 좀.”“카페 며칠 쉬어.”“됐어. 쉬면 더 피곤해.”정우는 더 묻지 않았다. 그게 오히려 혜진을 불편하게 했다.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 앞에서 혼자 들킨 기분이었다. 그러다 어느 날은 정우가 먼저 잠든 뒤에도 한참 눈을 뜨고 새벽까지 잠을 못 이루기도 했다. - - - 정우가 커다란 캐리어의 지퍼를 닫았다. 침대 끝에 앉아 있던 혜진이 그 모습을 물끄러미 바라봤다.“요즘 출장 잦은 것 같아.”“그러게.”정우가 캐리어를 세워놓고 혜진에게 다가왔다. 익숙하게 어깨를 감싸고 이마에 입을 맞췄다. 혜진은 가만히 있었다.“민재도 없는데.”괜히 툴툴거렸다.“참, 민재는 잘 있대? 어떻게 전화 한 번이 없어.”“톡은 자주 보내. 할 일이 많은가 봐. 학회가 그렇지.”정우가 다시 옷장으로 향했다.“이모님, 저녁까지 계셔 달라고 할까?”“아니야, 그냥 지금처럼 5시에 가시는 게 좋아, 저녁엔 조용히 있고 싶어.” “그래도 태오가 있어서 든든하네.”머리칼을 쓸어 넘기던 혜진의
last updateZuletzt aktualisiert : 2026-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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