똑.똑정우가 태오의 방문을 열었다. ”잠깐 시간돼?“”네.“태오가 거실로 간다. ”여기 앉아.“테이블 위에 서류 몇 장이 놓여 있다.”전에 얘기했지? 입양 말이야.“정우가 서류를 태오 쪽으로 밀었다. ”기왕 하는 거면 빠를수록 좋다고 생각하거든.“태오의 시선이 종이 위를 훑었다.”사모님도…“말끝이 걸린다.”…동의하셨어요?“”응.“너무 빠른 대답이다. 태오가 고개를 든다.“동의하셨다구요?”“응, 그럼.”—왜? 정우가 뒷머리를 한번 쓸었다.“뭐, 사소한 조건이 하나 있긴 했지만—”“뭔지 여쭤봐도 되요?”정우가 잠깐 뜸을 들인다. “어차피 민재도 독립할 예정이었고, 너도 성인이니까.”테이블 아래에서 손이 천천히 말렸다.“독립하는 게 좋겠다고 하더라.”주먹에 힘이 들어갔다.“조금만 시간을 주시겠어요?”“그래, 그래. 천천히, 하지만 최대한 빨리 얘기해줘.”정우가 서류를 거뒀다. 태오는 방으로 돌아와 문을 닫고 한참을 서있었다.입양, 혜진의 동의, 그리고 독립— 나랑 다른 의미인가.운동복을 꺼내 걸쳤다. “산책 좀 하고 오겠습니다.”“그래. 무리하지 말고.”단지 정문을 향해 터덜터덜 걷는데 익숙한 차 한대가 들어온다. 태오의 걸음이 멈춘다. 차가 속도를 줄이다가 이내 차창이 내려간다.“태오, 어디가?”아무렇지 않은 얼굴의 혜진이었다. “잠깐 얘기 좀 할래요?”혜진이 주변을 한번 둘러봤다. “그래, 타.”차는 한참을 달려 산길 초입의 작은 공터에 멈췄다. 해가 거의 넘어가 있었다. 낮에는 초록이었을 숲이 검게 보였다. 혜진이 시동을 끄고 머리를 높이 묶었다.“뭔데?”태오가 옆얼굴을 바라봤다. “입양, 동의하셨다면서요.”잠시 손길을 멈춘다.“응, 맞아.”“왜요?”혜진은 아무렇지 않은 척 머리끈을 한 번 더 조였다.“왜긴. 너도 앞으로 보호자가 있는 게 좋을 것 같고, 정우 씨도 오래전부터 생각했던 일이고—”“그런거 말고요, 진짜 이유.”태오가 혜진을 정면으로 쳐다본다. “…”
最終更新日 : 2026-09-20 続きを読む